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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20  통권 78호  필자 : 한화룡  |  조회 : 3015   프린트   이메일 
[선교일언]
선교에 성공하려면

성공에 대한 담론이 요즘 한국 사회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다. 인터넷 서점가를 들여다보니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과 그 아들 숀 코비가 쓴 〈성공하는 십대들의 7가지 습관〉(김영사)과 같은 외국 번역서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시각장애인으로 미국 부시 대통령의 장애인 정책 보좌역(차관보급)에 오른 강영우 박사의 〈우리가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 성공하는 삶을 위한 10가지 교육원리〉(생명의 말씀사)와 서울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김동환 전도사의 〈다니엘 학습법〉(규장문화사)과 같은 신토불이 그리스도인들의 성공론도 주목을 끌고 있다.

한편으로는 자기성취나 만족일변도의 이기적인 인생철학이 득세하는 현실에 이 같은 성공담들이 기름을 붓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배우지 않으려는 게으름도 염려가 되기는 매한가지이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선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이 글에서 필자는 각종 상품을 파는 일에서 탁월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대한민국 판매왕들과, 복음을 전하는 일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는 대한민국 전도왕들의 성공담을 통해 선교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찾아보고자 한다.
 

판매왕 이야기¹
2001년 총 308대의 자동차를 팔아 판매왕에 등극한 현대자동차 인천서부 주안지점 윤돈기(35) 대리, 33억원의 매출을 올려 삼성전자 판매왕으로 뽑힌 최인숙(40)씨, 케이블 TV LG 홈쇼핑의 쇼핑 호스트로 100만벌의 옷을 판매해 8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이정미(35) 과장, 150대의 자동차를 팔아 대우자동차 판매왕에 오른 김정한(32) 과장, 지난 2000년 LG전자 영업소 입사 반년만에 서울지역 판매왕을 차지한 김정애씨, 지난 해 매일 1건씩 연간 350건을 판매해 4억 원의 연봉을 받은 데다가 올해에도 판매왕에 오른 금호생명 함미혜(34) 설계사.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고객을 최고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한번 인연을 맺은 고객과 끝까지 함께 한다는 자세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윤돈기 대리는 고객 최우선주의자이다. 항상 고객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행동한다. 따라서 밤이고 주말이고 전화가 울리면 뛰쳐나간다. 매년 고객에게 2천 통의 연하장을 보내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또 항상 고객이 원하는 눈높이를 맞추고 고객과 일단 약속한 것은 손해를 보더라도 지키기 때문에 고객들은 그를 매우 신뢰한다. 삼성전자 최인숙씨는 철저하게 고객 관리를 한다. 고객 자녀의 결혼식이나 생일을 수첩에 빼곡이 적어 놓고 수시로 점검하며 부지런하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다. 또 판촉할 때 노트북이나 PDA 대신 제품 카달로그의 가격표, 전자계산기만 들고 나간다. 주된 구매층인 주부들에게 지나치게 영업을 밝힌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함이다.

LG홈쇼핑의 이정민 과장은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상품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다. 디자이너들에게 홈쇼핑 고객들의 취향을 설명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주문을 하는 것이다. 대우 자동차 김정한 과장은 차를 산 고객이 부르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곧바로 달려가 위로부터 한다. 고객들은 고장난 자동차보다 도움을 청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 영업 사원에 대한 불만이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서비스 센터에 고객과 함께 가서 복잡한 절차를 대신해 주고, 심지어 고객이 바쁠 때에는 수리를 대신 해주고 갖다 준다.

LG전자 김정애씨는 다세대주택 건설현장을 누비고 다닌다. 최근 다세대주택은 붙박이 형태로 가스레인지나 드럼세탁기 등이 있어야 분양이 잘 되는 점에 착안하여, 가전제품이 잘 설치된 집을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며 건축주를 직접 공략한다. 그러면 대부분 우리도 그렇게 하겠다면 건축 중인 가구 수만큼 한꺼번에 주문을 한다는 것이다. 금호생명 함미혜 설계사는 고객을 보면 상대가 항복 선언을 할 때까지 집요하게 매달리는 열정파이다. 또 어떤 고객을 만나든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20여가지 재료를 준비해 갈 정도로 철저한 프로근성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처럼 판매왕들은 불굴의 의지와 치밀한 전략으로 고객들에게 자신을 내던진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선교에 성공하는 비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부딪히는 온갖 역경을 불퇴전의 용기로 극복하고, 현지인들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찾아 복음을 제시하면서 현지인들을 섬기는 일에 투신한다면 ‘세계 복음전파왕’에 등극할 수 있지 않을까.

전도왕 이야기
전도의 중심에 가장 우뚝 설 수 있는 계층은 단연 ‘아줌마’ 라고 역설하면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아줌마 전도왕 과천교회 김인아 전도사, 천국에 혼자 갈 수는 없다면서 사방을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대구범어교회 김길복 집사, 천사표 아줌마로 널리 알려진 광림교회 김순애 권사,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전도를 최고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한번 만난 사람을 사랑과 기도로 끝까지 돌보면서 복음을 전함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킨다는 것이다.

김인아 전도사²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그들의 당면한 현실적 필요를 채워주고 신뢰의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필사의 각오로 복음을 전한다. 암에 걸려 죽어가는 여인의 몸에서 나오는 고름을 약솜으로 닦아내며 전도하고, 새로 이사온 집을 찾아 다니며 집안 정리를 해주고 전도하며, 일주일만에 삼십 벌의 옷을 팔아주며 전도하고, 자기 이름도 못쓰는 자폐아에게 석달 동안 한글을 가르쳐 마침내 이름을 쓰게 하고 전도하고, 부부 싸움이 끊이지 않는 이웃집 여자에게 무조건 퍼주며 나눠주면서 전도했다.

또 전도하면서 기도하는 일에 힘썼다. 옆집에 사는 목사님의 아버지가 임종이 임박하자 그분의 구원을 위해 40일 아침 금식을 하며 기도하고, 새로 이사온 이웃집의 아이를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하루 종일 등에 업고 봐준 다음에도 교회당에가서 눈물을 쏟으며 기도하고, 무당 집 며느리를 삼 년 간 잊지 않고 기도하고, 마지막에는 금식하며 기도하고, 그 무당 아들인 남편의 구원과 교회 출석을 위해서 금식하며 철야햐고 기도하고, 마침내 그 가족 전체가 교회에 나오면서 사단의 방해 역사가 심해지자 40일 동안 그 가정을 방문해 매일 기도를 했다.

김길복 집사도 이웃을 전도하기 위해 사랑을 많이 심는 전도자이다.³ 이웃집에 곰국을 끓여서 대접하고 김치나 다른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은 기본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전도하기 위해 머리를 손볼 때가 아직 이른데도 미장원을 찾아가며, 목욕탕에 가서 때밀이를 자청해 등을 밀어주었다. 김길복 집사 역시 늘 기도에 힘썼다. 그녀는 전도의 기회와 능력을 위해 수시로 철야기도와 작정기도를 하며, 전도하러 나가기 전에 간절히 기도로 준비했다. 그녀는 전도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신용장이며, 기도는 성령님의 능력을 받기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추천장이라고 역설했다.

김순애 권사 역시 사랑의 손과 기도의 무릎, 전도의 입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전도자이다.⁴ 그녀는 평소에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본을 보이는 삶을 사는 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전도 방법이라고 고백한다. 실제로 이웃집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전도하고, 작아진 옷가지, 신발, 동화책, 참고서, 장난감 등을 선물하면서 전도했다. 또 아파트 반장으로 수고하면서 전도하고 침술을 배워 봉사하면서 전도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찬바람을 맞아가며 이웃집 여자에게 자동차 운전을 가르쳐 주면서 전고하고, 심지어 북한에서 온 김만철씨의 딸 광옥이에게 전도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는 불어를 같은 아파트동에 사는 불문과 출신에게 배우서 가르치며 전도했다. 또한 항상 기도에 힘썼다. 개인 수첩에 전도 대상자의 이름, 주소, 생일, 전화번호, 가족사항, 그 가정의 기도제목, 찾아간 날짜, 가지고 간 선물 등을 일일이 기록하고 매일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했다. 그녀는 전도 방법이 열 가지가 있다면 첫 번째 전도를 빼고 두번째부터 열 두번째까지는 모두 기도라고 강조한다. 기도로 준비하고, 기도로 계획하고, 기도하며 대상자를 만나고, 기도하며 말씀을 전하고,, 기도하며 양육시킬때만 전도가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도왕들은 남다른 희생과 인내로 사랑을 실천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이웃에게 전도하는 사람으로 인간의 구원을 위해 자신을 내던진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선교에 성공하는 비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현지인들에게 희생적 사랑을 몸소 실천하면서 눈물과 땀을 흘려가며 기도하고 전도하는 일에 전심전력한다면 오대양 육대주에서 코리아 전도왕들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하며 기도한다.

1) 조선일보 2002년 9월 17일 B 17~18면
2) 김인아, 아줌마 전도왕(서울: 규장문화사, 2001)
3) 김길복, 천국 혼자 갈 순 없잖아요(서울: 예찬사, 1999)
4) 김순애, 천사도 흠모하겠네(서울: 두란노, 1995)


 

한화룡 | 강변교회 교육목사, 천안대학교 기독신학대학원 선교학 전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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