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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20  통권 78호  필자 : 허드슨 테일러(J. Hudson Taylor  |  조회 : 2481   프린트   이메일 
[선교일언]
사역으로 부르심

 

중국내지선교회(China Inland Mission. 현 OMF의 전신) 설립자인 허드슨 테일러는 개신교 선교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선구자였다. 이 글은 그가 중국에서 선교사로 일하기 위해 어떻게 영적, 학문적, 실제적으로 준비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중국선교를 준비하는 헌신자들과 관심자들에게 그의 고백과 삶은 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편집부-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 회심했을 때의 기쁨은 사라지고, 뒤이어 많은 갈등 속에 영혼이 고통스럽게 메마르는 시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이 시기는 개인적인 연약함을 더욱 깊이 느끼고, 나의 구세주이실 뿐만 아니라 나를 지키시는 분이신 주님을 더 깊이 의지하도록 해주었다. 이스라엘의 목자이신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고요히 안식하는 것은 죄와의 싸움으로 지치고 실망한 영혼에게 얼마나 달콤한 것이었는지.

회심한 지 몇 달 지나지 않아서 나는 한가한 오후 시간에 내 방에 들어앉아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를 나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넘치는 기쁨 가운데 하나님 앞에 나의 영혼을 쏟아 놓았다. 그리고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행하신 하나님, 모든 소망과 심지어 구원을 바라는 마음마저 포기했을 때 구원하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사랑을 계속 되풀이해서 고백하고 있었다. 나는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내가 하나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달라고 하나님께 구했다. 무슨 일이 되든, 아무리 괴롭거나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자신을 부인하는 사역이라면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은 기뻐하실 것이다. 나를 위해 그처럼 많은 것을 해주신 하나님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달라고 구한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나 자신, 나의 생명, 나의 친구들, 나의 모든 것을 제단 위에 바쳤을 때, 나의 제물이 열납되었다 확신과 함께 나의 영혼을 덮은 장엄한 느낌을 뚜렷하게 기억한다.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이루 말할 수 없는 경외함과 기쁨으로 그분 앞에 잠잠히 머물러 있었다.

나는 내가 어떤 사역을 하게 될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라는 깊은 의식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 기억은 구 후로도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은 매우 실제적인 의식이었다. 2, 3년 후에 나는 친구이자 선생님인 한 의사의 견습생이 되는 조건으로 의학 공부를 할 수 있는 매우 유리한 제안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제안과 같은 어떤 구속력 있는 어떤 계약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 스스로의 것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언제, 어떻게 하나님이 나를 사역으로 부르실지 몰랐기 때문이다. 나는 오직 하나님의 것이며, 하나님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사용하시도록 속박되지 않은 상태에 있어야 함을 느꼈다.

이러한 헌신의 시간이 있은 지 몇 달 지난후, 주님께서 내가 중국에서 일하기를 원하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이러한 부르심으로 인해 십중팔구 목숨을 내어 놓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 중국은 지금처럼 열려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에 일꾼들을 보낸 선교회들은 거의 없었으며, 중국선교에 대한 책도 구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나는 내 고향 도시의 회중 교회 목사가 메드허스트(Medhurst)가 쓴 「중국(China)」이라는 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에게 이 책을 빌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쾌히 허락하면서 왜 이 책을 읽으려 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 땅에서 선교사역을 하도록 하나님이 나를 부르셨다고 말했다. 그는 내게 물었다. “어떻게 거기로 갈 계획인가?” 난 전혀 모른다고 대답했다. 단지 열두 제자와 칠십 제자와 같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즉 전대도, 짐도, 두벌 옷도 가지지 말고 길을 떠나 나를 부르신 그 하나님이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우실 것을 기대하고 그분만을 의지하는 것이다. 목사는 다정하게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면서 말했다. “여보게 청년, 자네가 나이가 들어 좀더 지혜로워지면 그런 생각은 하지 않을 걸세. 그런 생각은 그리스도가 이 땅에 있던 시절에는 쓸모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니네”

그 이후 나이는 들었어도 더 지혜로워지지는 않았다. 나는 주님이 첫 제자들에게 주셨던 강한 확신을 우리도 가지려면, 그러한 지시와 확신이 원래 주어졌던 시대와 마찬가지로 우리 시대에도 적합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사실을 그 어느 때보다 확신한다.

중국에 대한 메드허스트의 책은 중국에서 의료 선교가 지닌 가치를 강조하고 있었으며, 그로 인해 나는 귀중한 준비 중의 하나로 의학을 공부를 하게 되었다. 부모님은 선교사역에 종사하겠다는 나의 소원을 말리지도 않으셨고, 그렇다고 해서 부추기지도 않으셨다. 부모님은 육체와 마음과 성령의 자원들을 개발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기다리면서 나의 잘못된 부분을 보여 주실 것을 간절히 바라고, 하나님의 인도를 따르다가 하나님이 길을 열어 주시면 그 때 앞으로 나아가라고 조언해주셨다. 부모님의 이러한 조언의 중요성은 그 이후 종종 입증할 기회가 있었다.

나는 체력을 다지기 위해 야외에서 더 많은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깃털로 만든 침구류와 편안한 침대를 치워버렸다. 앞으로의 거친 생활을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생활용품을 없앤 채 살아가려고 애썼다. 또한 기회가 닿는 대로 전도지를 나눠주고, 주일 학교 교사, 가난한 사람과 병든 사람 심방 등 가능한 모든 사역에 동참했다.

고향에서 얼마 동안 준비하고 연구하는 기간이 지난 후, 나는 내과 및 외과 훈련을 위해 훌(Hull)로 갔다. 거기에서 훌 의료학과와 연관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많은 공장들의 전속 외과 의사인 한 의사의 조수로 일했다. 사고로 다친 많은 환자들이 우리 의무실에 왔으며 나는 간단한 수술을 참관하고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나는 매우 중요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고향을 떠나기 전, 나는 모든 수익의 첫 열매와 가진 것의 일정 비율을 주님의 사역에 구별하여 드리는 것에 주의를 기울였다. 고향을 멀리 떠나 주변의 필요들과 근심거리들이 주는 압력 때문에 치우친 결론을 내릴 수도 있는 환경에 처하기 전에, 성경을 통해 이 문제를 잘 연구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벌거나 가지게 된 모든 것의 적어도 십분의 일을 주님의 일을 위해 따로 떼어놓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당시 훌에서 의료 조수로 받는 급료에 대해서는 쉽게 그렇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의 친절한 친구이자 고용주 가족의 상황 때문에 나는 병원 바깥에서 살아야 했다. 나는 필요한 시설이 딸린 편안한 숙소를 배정 받았으며, 일에 대한 보수 외에 정확히 하숙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았다.

그러자 내 마음 속에서 이 돈에 대해서도 십일조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겨났다. 그것은 분명 나의 수입 중 일부였으며, 정부 소득세를 내는 것이라면 그 금액에 대해 세금이 공제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한편, 전체 금액에서 십일조를 떼면 다른 용도에 쓰일 돈이 부족하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잠시 동안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매우 혼란스러웠다. 많이 생각하고 기도한 끝에 나는 지금 살고 있는 편안한 숙소와 행복한 생활 반경을 떠나 교외에 있는 자그마한 전세방-거실과 침실이 하나로 되어있는-을 얻고 식사는 스스로 해결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가 괜찮은 거래라고 느끼게 되었으며, 거기에는 적지 않은 축복이 따랐다.

숙소를 옮기고 난 후 더 많은 시간을 혼자서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방문하며, 여름날 저녁 시간을 복음 전도 사역을 하는 데 사용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고통 가운데 있는 많은 사람들을 접하게 되면서 절약이 주는 유익을 더욱 더 알게 되었고, 나의 수입 중 훨씬 더 많은 부분을 드리는 것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무렵 한 친구 때문에 주 예수 그리스도가 육체로 천년왕국 전에 재림하시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 친구는 그 문제와 관련된 성경 본문 목록을 아무런 주석이나 해설없이 주면서, 그 주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한동안 나는 그 문제에 대해 성경을 연구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한 연구 결과, 부활하셔서 이 세상을 떠나신 예수님이 다시 동일하게 오시리라는 것, 그리고 예수님의 탄생 이전에 약속된 대로 조상 다윗이 일시적으로 차지하고 있던 보좌를 그리스도께서 차지하시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게다가 나는 신약 전체를 통해서 ‘주님의 재림’이야말로 주님의 백성들이 가지고 있던 가장 큰 소망이었으며, 언제나 헌신과 봉사를 위한 가장 강한 동기며, 시련과 고통의 때에 가장 큰 위로의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또한 주님이 자기 백성을 위해 다시 오시는 때가 언제인지는 나타나 있지 않다는 것과,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으로 사는 것은 그들의 특권이었다는 것, 그래서 언제든지 예수님이 오시면 슬픔이 아니라 기쁨으로 자신의 청지기직을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삶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말하자면 어느 순간에 예수님이 오시든, 오시지 않든 결코 물질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았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복된 소망의 결과는 철저하게 실제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얼마 안되는 나의 정서들 중에 필요치 않은 것이나 다른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주님이 오셨을 때 내가 후회하는 마음으로 설명해야 할 만한 것이 하나라도 있지 않도록 확인하기 위해 나의 작은 옷장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나의 장서는 상당히 줄어들어 가난한 이웃들에게 유익을 주게 되었으며, 내 자신의 영혼에는 훨씬 더 유익이 되었다. 또한 내가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 더 유익할 만한 옷가지들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평생토록 기회가 될 때마다 이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것은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목적을 염두에 두고 지하실부터 다락방까지 집 전체를 샅샅이 조사할때마다 항상 영적인 기쁨과 축복을 크게 맛보았다. 나는 우리 모두가 자신에게는 필요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유용할 만한, 그리고 오히려 가지고 있으면 축복을 상실하게 될 만한 그런 것들을 쌓아 놓는 위험 가운데 있다고 생각한다. 미처 생각이 못미쳐서 그럴 수도 있고 소유욕 때문일 수도 있다. 하나님의 교회의 전체 자원들이 잘 사용된다면 얼마나 더 많은 일들을 이룰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먹이고 벗은 사람들을 입히며, 아직 복음을 접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가지고 갈 수 있을까? 늘 이런 생각을 하는 습관을 가지며, 환경이 허락할 때마다 이를 실천할 것을 조언하다.


 

출처 | 〈Mission Persoectives〉 pp. 258~260, 예수전도단 출판부, 2000년
“The Call to Service” , from a Retrospect, Overseas Missionary Fellowship, 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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