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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8.20  통권 77호  필자 :  |  조회 : 2089   프린트   이메일 
[중국은 지금]
21세기 첨단도시 상하이(上海)의 꿈


현재 상하이는 2010년 세계 엑스포(世界博覽會)유치를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대규모 도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1세기적인 새로운 생활환경을 창출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하이의 오늘을 들여다본다.
 

대변혁 

년 7월, 베이징 시민들이 올림픽 개최 유치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텐안먼(天安門)광장에 모여 환호할 때, 상하이는 도시 어느 곳에서도 흥분된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때 상하이는 국제사회로 도약할 수 있는 ‘세계 엑스포 유치 신청’ 준비로 혼신의 힘을 쏟고 있었다. 지난 3월 2010년 세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상하이 온 거리에는 찬란한 불빛이 밝혀졌다. 천냥위(陳良宇) 상하이 시장은 국제박람회 사무국(BIE) 대표 시찰단을 맞이한 자리에서, “상하이는 옛날 그 어느 시기보다도 이념과 국제적인 경험이 필요하다. 따라서 상하이는 세계 엑스포라는 국제적 교류 무대를 통해 세계 발전의 큰 흐름에 들어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표명했다. 

과거의 그늘로부터 탈피 

그때 이후, 상하이 거리 곳곳에서 엑스포 개최 유치를 선전하는 광고들을 볼 수 있었다. 한 아이가 두 팔을 뻗고 있는 사진은 새 희망과 새로운 생활에의 ‘기대’를 표현하고 있다. ‘도시, 더 나은 삶을 위해’라는 모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하이는 세계 엑스포 유치를 계기로 옛날의 상하이를 동경하는 분위기에서 탈피해 첨단적이면서도 환경 친화적인 현대화된 상하이를 건설하여 세계에 내놓고자 하는 것이다. 

5년에 한 번 열리는 ‘과학기술의 올림픽’ 세계 엑스포는 개최하는 국가와 그 도시의 종합적인 능력을 시험받는 장이다. 금융, 상업, 관광, 관리 및 법률 등 전문분야의 지원을 필요로 하며, 또한 도시 전체에 기능적 변화, 발전을 가져온다. 엑스포 개최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는 상하이신명문화교류센터(上海新銘文化交流中心)의 집행 총감독 주샤오동(朱曉東)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는 서비스 무역이 크게 발전하고 있다. 상하이는 중국 대륙에서 국제 전람회를 가장 많이 개최한 도시이다. 그러나 전람회 참가 산업체 및 관람객, 바이어들이 국제적으로 규정한 수준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으며, 국제 활동을 더욱 많이 유치해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개발도상국가의 경우 엑스포 개최가 경제를 발전시키는 비율은 통상 1:5 또는 1:10이었음을 지적하면서, 만일 엑스포 유치가 성공한다면 엑스포 참여업체들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 등 막대한 효과와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엑스포 유치의 성패는 발전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 

베이징 올림픽 유치에 이어 상하이 엑스포 유치도 성공하게 된다면, 이는 21세기 초 중국 경제발전을 촉진하는 두 개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상하이는 이를 위해 25억불을 책정했으며, 교통, 상업, 구 시가지 개조 등 관련 인프라 영역에도 약 2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한다. 세계 각국에서 오는 엑스포 참가자 50만 명을 유치한다면, 상하이 및 인근 지역에 거대한 상업적 기회와 부가 창출될 것이다. 한 경제학자의 통계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 시 개최지역의 GDP 성장률은 0.3%라고 한다. 중국 상하이가 세계 엑스포를 유치하면 21세기 초 중국 경제의 GDP 성장은 높아질것이며, 매년 성장률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참관 인원수로 계산해 보면 입장표나 관광기념품 등의 판매수입도 91억 1000만 위안(약 11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상하이 세계 엑스포 유치 계획 가운데 박람회 장소로 선정된 것은 난푸대교(南浦大橋)와 현재 건설중인 루푸대교(盧浦大橋) 사이의 황푸강 양안 지역(면적 4㎢)이다. 지금은 구도시이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시가지로 변모할 것이다. 1970년 일본은 오사카 세계엑스포 이후 관서 경제벨트가 형성되었고, 그 후 10년 동안 신속한 발전을 이루어 왔다. 에펠탑은 1889년 세계엑스포가 파리 관광에게 남겨준 ‘금방망이’로서 오늘날까지 프랑스가 에펠탑을 통해 얻는 관광 수입은 실로 엄청나다. 

오늘날 상하이에는 과거의 고풍스런 정취가 여전히 남아 있다. 강변을 따라 길게 늘어진 19세기 풍 건축물들이 여전히 옛 풍취를 잃지 않고 있다. 도로를 따라 걸으면 옛 상하이의 아름다운 역사 속으로 젖어드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상하이는 다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와 함께 발전해 나갈 것이다. 정부와 시민은 21세기형 새로운 상하이를 기대하고 있다. 

2010년의 엑스포 유치 경쟁은 시로 치열하다. 중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뒤,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상하이에서 개최된 아태경제연합회의 석상에서 중국 국가 주석 장쩌면(江澤民)에게, “러시아는 중국의 올림픽 유치를 지지한다. 그러니 중국은 러시아의 엑스포 유치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모스크바는 상하이 엑스포 유치의 최대 경쟁 상대이다. 상하이에서는 엑스포 유치를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2005년 세계 엑스포가 일본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엑스포를 연이어 개최하는 것에 대해 다른 지역이 찬성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2010년 세계 엑스포 유치는 올 12월 결정된다. 그러나 상하이 도시건설을 주관하는 부시장 한정(韓正)은, 엑스포 유치가 성공하지 않는다 해도 현 계획에 맞춰 새로운 상하이를 건설한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황푸강 개발 정식으로 시작 

하이시의 목표는 2020년까지 경제, 금융, 무역, 교통 등에서 국제적 면모를 갖춘 대도시를 조성하는 것이다. 올해 초, 2년 여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상하이 황푸강 양안 종합개발이 정식으로 착공되었다. 설계도에 따르면 황푸강 양안 전체 종합 개발 범위는 푸동(浦東), 루완(盧灣), 황푸(黃浦), 홍커우(虹口), 양푸(楊浦) 5개 지역이다. 면적 2,260헥타르, 20킬로미터에 달하는 이 지역에 상업지구, 오락지구, 유람선 선착장 및 강변공원을 조성할 것이다. 상하이시 계획국 국장 샤리칭(夏麗卿)은, 황푸강 양안 용지 조정 및 기능의 합리적 개발과 생태환경 개선, 강변도로 개설로 교통의 활성화가 이루어진다면 도시적 풍취를 갖춘 강변도시 경관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즉 세느강이 프랑스의 상징인 것처럼, 황푸강도 상하이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상하이의 GDP는 756억 위안에서 4,900억 위안으로 증가했고, 상하이시 재정 수입역시 185억 위안에서 거의 2,000억 위안 가까이 증가했다. 10년 전 인당 거주면적은 6.1평방미터였으나, 지금은 12.1평방미터에 달한다. 작년까지 상하이 경제는 10년 동안 줄곧 두 자리 숫자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 GDP 증가폭 역시 10.2%이며, 1인당 GDP는 4,500달러를 넘어섰다. 상하이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 왕렁이(王泠一) 박사는 일인당 GDP가 4,5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상하이의 전체 경제력이 중급 소득국가 수준에 이른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와 내년에도 계속 발전하여, 늦어도 2003년에는 상하이의 1인당 GDP는 5,000달러에 다달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상하이는 세계화 진입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흥경제체제 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물질 소비 역시 ‘마이카 시대’ 로 들어서고 있다.

‘디지털 상하이’

2000년 말 상하이는 정보망 시스템을 구축하여, 200킬로미터 반경의 정보관리라인 집약화를 실현했다. 백만 가구에 케이블 TV를 설치했고, 지역 케이블 모뎀이 이미 전 도시 90%에 깔렸으며, 초고속 슈퍼컴퓨터 센터를 건설하는 등 ‘디지털 상하이’ 건설에 필요한 하드웨어 설비를 이미 갖추고 있다. 후이롱(慧龍)네트워크기술주식회사 총재 장자화(張嘉驊)는 미국에서 11년 살았지만 상하이가 여러 부문에서 미국보다 앞서고 있다고 했다. 상하이의 가정용 케이블 모뎀은 한달 사용료 15달러로, 24시간 인터넷에 접속이 가능하지만 추가 비용은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은 한달 사용료가 29불이고 전화비를 따로 받는다. 상하이의 인터넷은 발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장자화는 상하이시가 시민정보화 응용시스템의 한 방편으로 내놓은 사회보장카드는 미국의 사회안전카드에 상응하는 것으로, 오히려 미국보다 더 선진적이라고 했다. 각 개인은 고유의 번호가 있는 카드를 부여받고, 이 카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약을 사는 등 개인 의료보장 관련 업무를 처리한다. 동시에 노동보장, 공안, 민정, 공과금 납부도 가능하다. 

푸동 지역 정부는 이미 카드 한 장으로 통하는 사회를 실현했다. 행정관서로 들어서면 모든 공무원은 전자카드로 출입, 식사 및 행정구역 내에서의 서적 구입, 이발 등을 할 수 있다. 올해부터 기업의 영업허가증 검색, 세미나 참가 등도 인터넷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상하이는 ‘전자통신 정부체제’를 가동하여 235종의 다양한 업무 양식을 다운로드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4개 온라인 업무 창구가 24시간 개방된다. 16개 위원회 사무국은 인터넷으로 한데 모여 질문하고 수시로 답할 수 있으며, 상하이 및 시 기관은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사무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국가통계국에서 중국의 고소득층을 조사해보니 상하이의 전문직 종사자와 전문기술자들의 수입은 이미 7만 위안에 달했다. 충분한 현금이 있는 상하이 사람들은 집과 주식을 산다. 현재 상하이에서 집을 산사람 중에 가옥이 두 채 이상인 사람은 10%를 차지했다. 단지별 사이버 설비 유무는 이미 주택 구매자들의 최우선 고려 사항이다. 

상하이전신 주택케이블모뎀주식회사 스젠동(施建東) 사장은, 현재 400개 단지에 초고속 인터넷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전 도시의 약 400만 가구 가운데 이미 100만 가구가 케이블모뎀 설비를 갖추었다고 한다. 또한 단시간 내에 가전제품 및 기타 시설의 원격조정이 보편화되어, 저녁에 자동으로 창문을 열고 원격 조종으로 전기 제품을 조정할 수 있으며, 외부에서 핸드폰으로 네트워크에 접속, 집안 내부를 살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상하이 주재 프랑스 총영사 N. Chapuis는 3년 반동안 체류하던 이 도시를 떠나기 전날 다음과 같이 말했다. “3년 여 동안 상하이의 부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던 것은 실로 큰 행운이었다. 18세기 초는 뉴욕, 그리고 21세기는 상하이의 부흥 시대가 될 것이다.” 


출처 | 打造前衛上海超越懷舊,「亞洲週刊」2002. 4. 22
번역 | 김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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