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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6.20  통권 76호  필자 : 조반석  |  조회 : 2099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중국의 차세대 크리스천 리더십
리더십을 길러내는 중국선교사,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를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대하 16:9)



리더십을 길러낼 수 있는 선교사의 양성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중국 교회는 성장과 함께 선교의 불길이 번져가고 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한편으로는 신학적 문제, 교회분열의 문제, 교회의 사회적 사명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교회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영적 흐름을 살려, 중국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세계선교의 주역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절실한 것이 바로 중국 교회와 사회를 이끌어 갈 차세대 크리스천 지도력을 형성하는 일이다. 

한국 교회가 이러한 상황을 수 년 전부터 인식하고 중국선교의 중심을 교회 개척에서 지도자 양성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 동안 중국선교를 하는 가운데 일꾼 없는 교회 개척의 부작용과 한계성을 충분히 맛보면서, 한국 선교사의 사명은 바로 중국 내 크리스천 리더십을 육성하는 것임을 절실히 깨달은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 이러한 리더십을 길러낼 수 있는 선교사가 더욱 양성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중국의 차세대 크리스천 리더십을 길러낼 수 있는 선교사 양성의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이는 크리스천 리더십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 또 중국 교회와 사회라는 현재의 상황과 미래에 어떠한 리더십이 필요한 것인가를 예측하면서, 이러한 리더십을 길러낼 선교사를 어떻게 양성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선교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도 피할 수 없는 고민이다. 

이런 점에서, 문제제기를 통해 이러한 논의들이 새롭게 일어나기를 기대하면서 고민을 풀어내 보고자 한다. 물론 여기에서는 중국에서 필요로 하는 지도력 문제보다는, 이러한 지도력을 길러낼 수 있는 한국인 선교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중국 선교사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며,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하는 실제적 필요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접근해 보고자 한다.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오늘날 한국의 많은 크리스천들이 중국을 품고 기도하며 중국선교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모두가 중국과 중국 교회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지도자를 양성하여 그들에게 선물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중국이 필요로 하는 지도자, 즉 분명한 소명의식과 이를 뒷받침할만한 인격과 자질을 갖추고 교회와 사회, 세계선교에 영향력을 행사할 사람을 길러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누가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중국의 차세대 크리스천 리더십을 길러낼 선교사는 어떠한 사람이어야 할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런 선교사가 준비되어지길 바라면서 세 가지 측면으로 제시하고 싶다.

중국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은 사람이다
이것이 최우선이다. 즉 중국을 사랑하시며 중국을 향한 놀라운 계획을 이끌어오신 하나님이 마음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공산당의 핍박 아래, 목회자 없는 성도들에게 친히 선한 목자가 되어주셔서 고난을 이기고 교회를 부흥케 하신 그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며 겸손하게 중국선교로 나아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사람을 길러내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의 마음이다. 부모의 사랑으로 바라보며 덮어주고 기다려주지 않으면 사람은 길러질 수 없다. 굳이 말하자면 실력 있는 스승의 가르침보다 사랑 많은 부모를 통해 사람은 길러진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으로써 내가 너희를 낳았음이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권하노니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고전 4:15-16)’고 권면하고 있다. 

우선 보기에 능력이 있고 열심을 다한다해도 하나님께서 지속적으로 부어주시는 사라으로 중국을 바라보고 일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이런 사람은 결국 중국선교를 하는 과정에서 성급하게 부적격자를 선택할 뿐 아니라, 인위적인 노력을 계속하다가 스스로 지쳐버리게 된다. 또 자신의 실적을 위한 경쟁 때문에 양육보다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추진하게 될 것이고, 결국 중국이 필요로 하는 사람은 길러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선교사는 최우선적으로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부모의 사랑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중국인과 거짓 없는 형제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다
중국의 성도들 역시 그 외모와 상관없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함께 구원받은 아버지의 자녀들이요, 함께 유업을 이을 형제들이다. 이러한 형제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며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서로 사랑을 나눌 때 올바른 지도자가 길러질 수 있다. 그러므로 사도 베드로의 ‘너희는 저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시고 영광을 주신 하나님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믿는 자니 너희 믿음과 소망이 하나님께 있게 하셨느니라 너희가 진리를 수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피차 사랑하라(벧전 1:21-22)’는 말씀을 깊이 새겨야 한다. 

한국인들은 외모 뿐 아니라 문화적 유사성으로 인해 중국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한편으로, 상이한 언어는 물론 문화적 특성, 상이한 교회 흐름과 신학적 구조, 사회주의적인 체제 등으로 인해 서로 간에 오히려 더 큰 오해와 편견, 독선으로 인한 갈등과 미움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형제사랑으로 나아갈 때 국가와 민족적인 감정을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선교를 위해 동역의 십자가를 질 수 있는 사람이다
중국 교회는 고난을 이겨 온 믿음과 교회의 성장, 경제적 발전과 이주선교의 움직임 등 선교적 잠재력과 더불어 미복음화 국가과 종교적, 지역적, 민족적 유사성과 근접성 등으로 인해 앞으로 세계선교의 주역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중국선교사는 중국 교회와 세계선교의 비전을 나눌 뿐 아니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것은 곧 차세대 크리스천 리더십을 길러내는 일이다. 현재 중국 교회가 접근하기 어려운 세게 교회의 동향을 알리고 신학적, 선교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섬기고 연결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결국 이렇게 돕고 연결하는 것은 섬기는 마음, 협력하고 함께 한다는 인식과 자세로 나아갈 때 가능하다. 하나님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선교사는,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게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3-45)’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르는 사람이어야 한다. 

정말 하나님 나라의 미래를 위하여, 자신이 길러내는 동역자를 위하여 좋은 자리를 내어주고, 대신 자신은 낮아져 죽기까지 복종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중국의 차세대 크리스천 리더십을 길러낼 수 있는 선교사는 다윗의 친구 요나단과 같은 사람, 사도 바울의 동역자 바나바와 같은 사람이다.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이렇게 중국의 차세대 크리스천 리더십을 길러낼 수 있는 선교사, 즉 중국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으로 부모의 마음을 품은 사람, 중국인 형제들을 향하여 거짓 없는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맑고 깨끗한 영혼을 간직한 사람, 함께 세계선교의 비전을 나누며 동역자를 위하여 십자가를 질 수 있는 사람을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방안 역시 세 가지 측면에서 제시해보고자 한다.

영성 훈련 
중국을 향한 부모의 마음을 품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를 겨험하고 그 사랑 가운데 잠겨야 한다. 사람이 아무리 똑똑해도 중국을 향한 하나님의 온전한 뜻을 이해할 수 없고, 아무리 착해도 사람을 품고 인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기도와 예배의 훈련이 필요하다. 중국선교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예배를 통해 중국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도록 해야 한다. 중국어로 하나님께 찬양하고 풍성한 말씀을 나눌 뿐 아니라, 때로는 중국을 위해 침묵과 합주로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보이시는 뜻을 깨닫고 능력을 덧입는 놀라운 경험을 하는 것이다. 

또 강조되어야 할 것은 개인의 깊은 묵상훈련이다. 차세대 리더십을 길러내는 선교사는 특별히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인내를 통해 자신의 고독과 조급함을 극복해나가야 한다. 결국 오래 참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인격을 닮아가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치 수도사들이 광야로 나아가 하나님 앞에 머물렀던 것처럼 깊고 오랜 침묵기도와 묵상훈련이 필요하다.

사랑 훈련 
중국의 차세대 크리스천 리더십을 길러내는 토양은 바로 사랑이다. 형제들을 거짓 없이 뜨겁게 사랑할 때 신앙과 인격이 변하고 자라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영혼이 깨끗해야 할 뿐 아니라 중국인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 영혼이 깨끗하다는 것은 선교사의 내면에 상처나 왜곡이 없어야 함을 뜻한다. 개인적 편견이나 민족적 감정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이 그대로 흘러 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빛으로 말미암아 내적인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바탕으로 중국인에 대한 이해를 더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중국의 문화와 종교, 역사는 물론 정치, 경제적인 상황과 발전, 중국교회의 흐름과 아픔, 중국 가정들의 현실에 대한 깊은 인식과 공감, 그리고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이러한 중국의 상황들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인들의 내면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과 가치들을 분별해내고 이를 새롭게 정립하는 훈련이 있어야 한다. 

더불어 당연히 강조되어야 할 것은 중국어 학습이다. 중국어는 중국인들과 사랑을 나누기 위한 기초일 뿐 아니라 이해를 강화하기 위한 도구이다. 더 나아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도구요, 진리를 전달하고 비전을 나누는 중요한 통로이다.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언어훈련이야말로 선교사 양성의 필수과정임에 틀림없다. 

헌신 훈련 
이 헌신은 다름이 아니라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그 명령에의 헌신이며, 동시에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으로 부르신 그 부름에 헌신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곧 세계선교의 비전에 공동체적으로 나아가는 것이며, 각자의 은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것이다. 물론 이 헌신은 철저하게 자신을 죽기까지 낮추고 복종할 수 있는 헌신이어야 한다. 

모든 크리스천들이 그러해야겠지만 특히 중국선교를 감당할 사람, 중국의 차세대 리더십을 길러낼 선교사는 주님이 오실 날을 바라보며 세계선교의 비전을 품고 나아가는 사람이다. 또한 세계선교의 흐름을 분석하고 민족과 지역을 접근하는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적절한 그룹을 통해 비전을 나누고, 세계선교의 동향을 분석하는 훈련과 더불어 교류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땅 끝, 모든 민족에게 나아가는 증인의 대열에 중국의 형제들을 함께 세우겠다는 목표를 갖도록 해야 한다. 이는 같은 소망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갈 형제들과 공동체적으로 일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선교사 준비과정에서 공동체 훈련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함께 생활하고 일을 하면서 자신의 부족을 철저히 깨닫고, 형제들을 귀하게 여기며 철저하게 섬기고 협력할 수 있을 때 서로 다른 문화배경을 가진 그들을 인정하고 용납하며 동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전과 전략적 사고, 공동체적인 훈련의 바탕 위에서 선교사 자신의 은사를 계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 은사의 계발은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하고 보다 전문적으로 준비해나갈 필요가 있다. 주지하다시피 앞으로 중국의 리더십이 교회의 각 분야 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양한 은사의 계발을 위해서 전문인 단체는 물론 사회, 기업에서의 교육 훈련도 받게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두가 함께 해야 
부족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피할 수 없는 고민이기 때문에, 그리고 계속적으로 새로운 논의가 진행되기를 기대하면서 몇 가지 내용들을 정리해보았다. 바라는 것은 보다 많은 한국의 준비된 크리스천들이 이 일에 나아오며, 또 가정과 교회, 단체와 현장의 협력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이다. 이미 말했듯이 한국 교회의 중국선교는 복음을 전하는 열정과 재정 지원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내와 사랑, 섬김을 통해 현지의 리더십을 길러낼 수 있는 사람이 선교사로 나아가야 한다. 아마도 그는, 현재 한국 교회와 사회에 꼭 필요하고 자신의 몫을 잠 감당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사람들이 하나님이 이 시대 가운데 행하기 원하시는 그 부르심에 반응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가정과 교회, 선교단체와 현장에 있는 선배 선교사 모두가 함께 협력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 기도하고, 교회가 양육을 하고, 선교단체가 도전하고 훈련하며, 현장에서 잘 인도하는 모든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선교사를 양성해 가시는 것이다. 사도바울은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 뿐이니라 심는 이나 물주는 이가 일반이나 각각 자기의 일하는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고전 3:6,8)’고 고백했다. 하나님께서는 자라나는 과정에 참여한 가정과 교회, 선교단체, 현장 선교사들 모두에게 각각 일한대로 상을 주실 것이다. 

보다 많은 가정과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진저으로 중국의 차세대 리더십을 길러낼 수 있는 선교사를 양성하는 일에 참여하고 협력함으로써, 하나님의 상을 받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한다.


조반석 | 선교사 중국어문선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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