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는 내게 때로 한 사라처럼 느껴지곤 한다. 중국 역사를 듣고 있노라면 한 사람의 인생 여정을 듣는 듯하며, 지도 앞에 서 있을 때면 내 앞에 서 있는 거대한 한 사람을 마주하고 있는 듯하다. 하나님도 나 한 사람을 거룩한 ‘나라’로 보시지 않는가. 현재의 중국은 사춘기를 맞이한 것일까? 개혁개방이라는 큰 변화 속에서 잠시 방향을 잃은 듯, 혼란과 무질서로 진통을 겪고 있는 모습은 어른이 되기를 준비하는 사춘기 소년을 연상케 한다.

발전하는 중국
세계는 지금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다양함과 거대함,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가능성을 가진 중국은 세계인의 호기심을 자극는 매력적인 나라이다. 여러 나라의 기업들이 앞다투어 중국의 문을 두드리고, 서구의 다양한 문화들이 중국에 유입되고 있다. 경제는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발전은 중국인들에게 안락한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다.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경제발전을 통한 사회주의 중국 건설이라는 이상에 가까워져 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하다.

반면, 급격한 변화와 함께 불거져 나오는 각종 문제들은 사회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연일 인터넷이나 신문 등 매스컴에서 쏟아져 나오는 중국 관련 정보들은 대부분 이런 사회 문제들이다.

사회의 불안요소들
현재 지도층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공직자들의 부정부패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지위와 특권을 이용하여 이권에 개입하거나, 정책이나 법률의 허점을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채우는 현상이 당 간부 등 고위층에서부터 시작하여 서민에 이르기까지 사회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지도층의 부패를 막기 위해 ‘리엔정(廉政: 청렴한 정치)’정책을 계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각종 뇌물수수와 공금유용으로 파면을 당하거나 심지어 사형을 당하는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보도는 그치지 않고 있다.

다음은 성문란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거리마다 퇴폐 윤락업소들이 증가하고, 동성애와 낙태, 에이즈 감염 등도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개방화에 따라 성적 순결에 대한 관념이 희미해져가면서 혼전 성관계를 맺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혼외정사 등으로 수많은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이 외에도 물질주의가 낳고 있는 여러 가지 폐단들을 우리 눈으로 목격하고 있다.

사회적 문제를 보는 관점
이처럼 연일 보도되는 중국의 사회 문제들을 우리는 어떤 관점으로 보아야 할까, 자칫 우리는 제3자의 입장에서 중국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입장에 서기 쉽다. 그러나 중국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현상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세상을 우리가 관리하고 보호하도록 맡기셨으며, 청지기된 우리의 행동과 사고는 보이지 않게, 중국 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과 중국 사이에 통로로 서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관점에서 청지기직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 땅 고쳐주소서」라는 책에서 엘리스테어 페트리는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우리 주위의 땅과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사람이든 교회든 도시이든 국가든 어떻게 청지기직을 행사했느냐에 따라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우리는 땅이 더럽혀진 것과 그것을 정결케 하는 일에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반응하며 사고하느냐에 대한 삶의 태도는 중국 땅이 풍성한 열매를 맺는 것과 직접 관련된다. 이렇게 청지기된 우리 한 사람의 순종과 죄의 영향력은 그 땅의 성격을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중국에서 현재 일어나는 사회문제들은 우리 청지기들의 삶을 반영해주는 거울이 되는 셈이다.

청지기직의 회복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바른 청지기적 삶을 회복 할 수 있는가. 바른 삶의 방식을 배운다는 것은 바른 사고를 훈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바른 청지기는 하나님의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다. 위 책에서 또한 “우리의 청지기직,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은 대부분 우리가 어떻게 사고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성경적 세계관을 배움에 있어서 생각을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고의 틀은 상당부분 거짓된 정보에 의해 형성된 것들이다. 자라온 환경과 세상의 방법에 의해 형성된 이 세계관으로 우리는 일상의 여러 상황에 반응하는 것에 익숙하다. 이 세계관이 말씀을 묵상하다 보면 하나님의 세계관과 충돌하게 된다. 사물을 보는 나의 관점과 하나님의 관점은 하늘과 땅 차이다. 그때에 익숙해 있던 나의 생각을 선택하는 믿음이 필요하다. 말씀 묵상을 통해, 그리고 매 상황에 주님의 생각을 묻는 친밀함을 통해 하나님의 생각이 내 사고영역을 다스리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생각으로 사고하기 시작할 때, 하나님 나라의 삶의 방식대로 살게 된다.

한 나라를 구성하고 있는 영역을 보통 정치, 경제, 문화 등 8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한 개인의 삶도 각각의 영역을 그렇게 구분할 수 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정치계나 언론계에서 일하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개인의 삶의 테두리 안에서 우리는 작은 정치인으로, 언론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내가 믿기로 하나님의 방법대로 경제생활을 하는 개인의 삶을 통해, 그 사회의 경제계가 변화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청지기의 작은 순종의 삶을 통해 맡겨주신 땅에 형성된 사단의 요새는 무너지기 시작한다. 사단이 합법적으로 어느 지역에 진을 형성하는 것은 사람들이 반복된 죄를 지음으로 그 힘을 사단에게 실어주기 때문이다. 그것을 깰 수 있는 방법은 그 행위를 멈추는 것이다. 그러면 사단은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중국의 여러 사회문제들을 접할 때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자. 먼저 하나님의 방법대로 살아가는 바른 청지기적 삶을 회복해가자. 하나님의 나라는 언제나 나 한 사람으로부터 출발한다.

목적있는 인생
나는 요즘 이 말씀을 자주 생각한다. “저희를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오니 이는 저희도 진리로 거룩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 17:19)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자신을 위해 거룩을 연습하지 않는다. 나를 통해 모든 민족이 복을 얻도록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세계관을 가지고 하나님의 나라의 방식대로 살아가기를 힘쓰는 한 사람의 바른 청지기. 이 한 사람을 통해 중국은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박정희/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