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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4.20  통권 69호  필자 :  |  조회 : 2887   프린트   이메일 
[오늘의 중국교회]
가정교회 지도자가 본 해외단체의 중국선교

이 글은 비공개적인 통로를 통해 입수한 것으로, 해외단체(교회)와 사역자들의 중국 사역에 나타난 몇 가지 문제점들에 대한 한 가정교회 지도자가 쓴 내용이다. 현지 교회 지도자의 입장에서 그동안 해외 교회 선교사들의 활동을 보며 느낀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어찌 보면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해외 교회의 중국선교 활동을 평가한 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해외단체의 잘못된 선교방법으로 현지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과 안타까움에 우리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물론 이 글에 나타난 문제들이 모든 해외단체의 문제라고는 볼 수 없다. 오히려 중국 교회의 상황과 필요를 올바로 파악하고, 겸손히 그들을 존중하는 자세로 돕는 해외단체와 선교사들도 매우 많다. 이 글을 통해 중국에서 일하는 단체와 선교사들이 현지의 상황과 필요에 더욱 민감하여, 지혜롭고 겸손한 섬김으로 그들의 본이 되길 소망한다. 이 글은 2회에 걸쳐 싣는다. 
_편집자 주


중국에서 복음사역을 하는 해외단체나 선교사들의 대다수는 순수하고 좋은 동기를 갖고 들어와 중국 교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실제로 좋은 열매들을 많이 맺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들의 사역 가운데 좋은 것만 알려지고, 부정적인 면은 숨겨져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현재 중국 교회에서 외국인 사역자들에 의해 일어나고 있는 몇 가지 문제들을 알리고자한다. 중국 교회의 많은 이들을 근심케 하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중국 내 외국인 사역자들이 깨닫고 반성하여 새로워지길 소망한다.

해외단체 중국사역의 문제들
현지 협력자 지원에서 발생하는 문제해외단체들이 중국에서 사역을 하려면, 먼저 각 루트를 통하여 국내 협력자(원문: 代理人)을 찾아야 한다. 이들이 있어야만 구체적인 사역의 전개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해외단체가 현지인 협력자를 찾을 때는 보통 간접적으로 개인의 소개나 접촉을 통하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외국인 사역자가 중국인과 교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상대방을 깊이 이해하기란 매우 어렵다. 어떤 사람이 말하길, 해외단체나 선교사들은 대개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중국을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해외단체의 협력자가 되는 이들은 보통 모 지역 가정교회 지도자 혹은 해외에 배경이 있는 사람들이다. 필자가 이해하는 이런 협력자들은 모두 말을 잘하고, 원래 사교에 능하다. 내륙지역 가정교회 전도자였다가 지금은 상하이(上海)에 거주하고 있는 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녀는 자기가 상하이에 머무는 목적은 해외단체와의 관계를 통해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외교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그녀는 곧 이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한 사역자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처럼 외국인들과 교제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진정 주님을 섬기는 사역자인가? 불순한 동기로 해외 사역자들과 관계를 맺고, 사람들을 속여서 신임을 얻어 인간적인 목적을 성취하고자 하는 이들을 참 사역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상하이의 어떤 협력자는 해외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손에 쥐었다고 하는데, 필자가 알기로 적지 않은 수의 협력자들이 동시에 여러 해외단체와 손잡고 일하고 있다. 이들은 해외단체들이 이 사실을 알지 못하도록 각종 술수를 동원한다. 해외단체가 준 헌금으로 집과 자가용을 사고 향락에 빠진 이들도 있으며, 어떤 협력자는 돈으로 각처에서 사람들을 끌어들여 그 수하의 전임 전도자로 삼아, 자신의 권위 아래에서 이들이 각 지역에서 활동을 벌여 세력을 확장함으로 해외단체에 보고하여 더 많은 물질을 얻기도 하였다. 상하이의 모 협력자는 해외단체가 보내준 물질을 이용하여 후난(湖南), 안후이(安徽), 짱수(江蘇), 산둥(山東), 허베이(河北) 등지에서 사람들을 모으면서 활동하여 지역 교회에 큰 혼란을 빚기도 했다.


물질과 문서 공급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외단체들이 중국 내에서 하고 있는 주요 사역중의 하나는 재정과 기독교 문서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주님의 사역에 합당하게 쓰이면 교회를 유익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재정과 문서 공급에 있어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해외단체들이 중국 교회에 도움을 줄 때, 지금 용도를 확실히 파악하고 그 물질을 통해 발생하게 될 결과를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일부 해외단체들은 재정과 문서를 공급함에 있어 근본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들은 공급받는 상대방의 실제적인 필요를 묻지도 않고, 이들이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무조건 제공만 한다. 해외에서 이것을 보낸 형제 자매들의 사랑과 정성이 자기들을 통해 전달되기만 하면 목적이 완수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상황은 묻지도 않고, 오히려 묻는 것을 번거롭게 생각한다. 그것은 동역자들을 신임하지 않는 태도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온 한 지체의 말에 의하면, 그는 허난성 모 지역 가정교회 지하실에 상자 가득 달러가 담겨있는 것을 직접 보았다고 한다. 어떤 곳에서는 해외에서 지원받은 문서가 너무 많아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도자가 참고할 연구성경을 일반 성도들에게 마구 나누어주고 있다.

해외단체들이 중국 교회에 물질과 문서를 공급하는 일은 이미 관례가 되어버렸다. 그러므로 해외단체와 접촉만 하면 돈도 생기고 책도 생긴다는 사실은 국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다. 따라서 많은 중국 사역자들은 갖가지 수단과 방법을 통하여 해외와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 일단 관계가 형성되면 자기 교회의 규모와 사역자 수를 과장해서 소개하여 물질과 문서를 얻어내고자 한다. 어떤 이는 마치 사업 설명 하듯이 자기 교회 상황을 소개하고, 중국에서 사역을 전개하고자 하는 해외단체의 심리를 이용하여 공개적으로 재정을 요구한다. 우리 교회에 재정을 지원해주면 다른 단체와는 교류하지 않고, 당신들과만 교류하겠다는 조건으로…. 예를 들면, 내륙의 한 교회는 60명의 전임사역자가 재정적인 도움을 필요로 한다며, 이것을 조건으로 해외단체와의 교류를 약속했다. 사실 이 교회의 전임사역자는 10명도 안된다. 60명 지원 명목으로 이들이 해외로부터 받은 재정의 사용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어떤 교회는 심지어 지원 액수에 따라 대접의 수준을 결정한다. 

더욱 마음 아픈 것은, 중국 사역자 중에 해외에서 지원한 돈과 문서를 이용하여 타 교회 사역자를 자신의 세력범위로 끌어들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하여 그들 교회는 양적으로 급성장하였고, 해외의 지원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다른 교회 사역자들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이들이 전적으로 이 교회만 섬길 것을 요구한다. 이렇게 인위적인 방법을 통하여 형성된 전임 사역자들로 인해 짧은 시간에 교회 인력은 증강될 수 있지만, 그 결과는 매우 우려된다. 

모 교회의 사역자는 원래 자기 직업을 갖고 섬기는 전도인이었는데, 다니던 회사가 불경기로 문을 닫게 되자 전임 전도자로 나서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인위적인 부르심이 아니라 직접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을 증거하기 위해 환상을 통해 하나님의 각별한 부르심을 받았다고 간증하고 있다. 필자가 우려하는 것은 해외의 지원이 끊어졌을 때 과연 그들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점이다.

훈련 사역에서 나타나는 문제 
해외단체나 개인들의 중국 사역 중의 핵심은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되는 지도자 훈련 사역이다. 좋은 훈련의 결과, 사역자가 진리위에 세워지고 소질이 향상되어 교회를 잘 이끌고 곳곳에 복음을 전하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많은 지역에서 이러한 훈련 사역이 생각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했고, 오히려 문제들만 야기시켰다. 일부 해외 사역자들의 경우,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중국의 문화와 교회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종종 성경의 진리를 가르치기보다는 성경 이외의 신학적 지식을 강론하거나 제자양육 방법, 성경해석 방법, 설교방법 등등 방법론을 그대로 옮겨 전하고 있다. 이들에게 훈련받은 국내 사역자들과 성도들 역시 이것을 그대로 답습하여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즉 이들은 자신들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지식과 방법을 습득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단체가 주최한 한 훈련에 참가했던 한 사역자가 털어놓기를, “내가 해외에서 온 모 강사의 창세기 강의를 듣기 전에는 창세기의 진리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는데, 강의를 들은 후에는 창세기가 더 생소하게 느껴졌다.” 고 했다. 그 강사는 물리학의 각도에서 창세기를 강의하였던 것이다. 중국 형제 자매들이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복잡한 내용으로 강의를 하는 해외 강사들이 너무도 많다는 이야기이다. 더 심각한 것은 협력자들이 해외단체의 훈련을 미끼로 기존 교회 사역자들을 자기 수하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로 하여금 자기 말만 다르게 함으로써 각 지역 교회를 장악한다. 사실 대부분의 기성교회 사역자들이 훈련을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방법으로 적지 않은 사역자들을 모을 수 있다. 한 예로, 상하이의 모 협력자는 해외단체가 국내에 설립한 훈련센터를 통하여 전국 각지에서 사역자들을 모으고 이들에게 장기적인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훈련이 끝날 무렵 이 협력자는 훈련받은 사역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말했다. “앞으로 내 말만 잘 들으면, 당신들에게 정기적으로 생활 보조금을 지급하겠다.” 일부 돈만 바라는 사람들은 그에게 매수될 수밖에 없었다. 내륙의 모 협력자도 똑같은 방법과 수단으로 타 교회 사역자들을 매수하였다.

자칭 몇 천 명의 복음 사역자가 있다고 하는 내륙의 모 단체의 경우도 역시 이런 훈련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복음 사역자’들이 중국에서 얼마나 많은 교회들을 분열시키고 있는지 모른다. 이외에도 해외단체의 훈련을 받은 사역자들 중에는 자기가 높은 수준의 훈련을 받았다고 교만해져서 교회 내 다른 사역자들을 무시하는 이들도 있다. 
그 결과 현지 사역자들 사이에 견고한 벽이 쌓이게 되었다. 

_다음호에 계속

번역 |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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