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1~2)

1989년 봄, 나와 아내가 처음으로 예배에 참석한 날 전도자가 전한 말씀이 바로 위의 말씀이었다. 예수님은 이 말씀으로 나를 부르사 깊은 감동을 주셨다. 독생자를 보내셔서 날 위해 피 흘려 생명을 아끼지 않으신 하나님은 자비하시고 공의로우시며 신실하신 분이시다. 나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신 그 큰 은혜를 받았으니 나를 주께 헌신하며 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나님의 부르심 
그 날 집으로 돌아온 나를 홀로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렸다. 이처럼 진실하게 기도하기는 생애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 기도로 인해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하나님, 진정 당신이 계시다면…, 성경에서 말씀하는 하나님, 그 전도자가 전한 말씀과 동일한 하나님 당신을 제가 체험하게 해 주세요. 그렇게 된다면 저의 모든 것을 온전히 당신께 드리고 훌륭한 종이 되겠습니다.” 이 기도로 말미암아 한동안 내 삶에 기적적인 일들이 일어났고, 내 심령 깊은 곳도 변화되었다. 하지만 하나님께 했던 서원은 일찍이 잊어버렸다. 석 달쯤 지났을 때 나는 어떤 어려움에 빠졌고, 그 이유를 몰라 주님께 간절히 기도드렸다.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은 여러 차례 아주 세미하고도 또렷한 음성으로 나를 일깨우셨다. 나는 아내에게 이 일을 알렸지만, 그녀는 내가 전적으로 말씀 전하는 사역을 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나 역시 전임 사역자는 안 되겠다고 여기고 주님과 흥정을 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응답이 없었다. 그 후에 여러 날 동안 심적으로, 환경적으로 힘이 들었다. 

사람은 어려울 때면 절박하게 많은 기도를 하게 된다. 어느 날 저녁, 오랜 시간을 기도하던 중 주님께서는 환상 가운데 나로 하여금 양을 칠 필요를 보게 하셨다. 나는 다시 가족들과 이 짐을 나눴고, 가족들은 환경의 인도하심을 위해 기도하자고 하였다.

1989년 12월까지 외지에서 몇 명의 동역자와 자매들이 나를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주님께서 당신을 사용하려 하시는데 당신은 왜 순종하지 않고서 이런 어려움을 겪습니까?” 나도 분명히 그렇다는 것은 알았지만 차마 대답을 할 수 없었다. 후에 나는 주님께 말씀 드렸다. ‘제가 주님을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할 수가 없습니다.’ 주님은 예레미야 1장 4절~9절의 말씀으로 나에게 감동을 주셨다. 나는 또 주님께 말씀드렸다. ‘생활에 보장이 없잖아요.’ 그러자 주님은 시편 34편 8~11절로 나를 감동시키셨다. 난 정말 할 말이 없어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당시 말씀을 전할 많은 기회들이 있었지만 나는 입을 열지 않았다. 계속 모임에 참여하면서 마음으로만 말씀을 전하고 싶어했다. 그냥 그렇게 2주가 흘렀다. 1990년 1월 1일 참석한 어느 집회에서 자매가 말씀을 전하는데 갑자기 내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마음 속에서 성령님이 나에게 일어나 말씀을 전하라고 재촉하시기 시작했다. 나는 오히려 자매에게 힘을 주시기를 기도했지만 주님은 강하게 나를 재촉하셨고, 결국 나는 자매에게 15분만 시간을 달라고 쪽지를 써서 전달했다. 그녀는 바로 내려왔고 나는 올라가 기도하기 시작했다.

기도를 하자마자 회중들이 다 울기 시작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성경을 읽고 말씀을 전할 때, 난 눈물을 흘렸고 그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런 상황이 거의 한 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그 때 내가 전한 말씀은 요한복음 19장 28절 말씀이었다. ‘이후에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룬 줄 아시고 성경으로 응하게 하려 하사 가라사대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 설교를 마친 나는 곧바로 바깥에 달려나가 무릎을 꿇고 회개했다. 조용하던 모임이 나로 인해 모두들 통곡하는 울음바다가 되었으니 말이다. 바로 이때 몇몇 나이든 분들이 내게 다가와서 조용히 말했다. ‘주님이 당신을 사용하시는 것에 감사하십시오.’ 얼마 후에 아내와 장모님이 내가 주님의 일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것을 동의하며 지지한다고 했다. 주님께서 그들을 움직이신 것이었다. 특히 나를 위한 장모님의 중보기도에 대해 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사명의 첫걸음을 떼다 
1990년 1월, 100여 명의 성도 중에서 일부가 분리해 나온 교회를 내가 독자적으로 이끌게 되었다. 처음에는 불과 몇 명의 동역자와 설교자 뿐이었다. 내가 몇 십 명의 성도를 데리고 교회로 갔을 때 온 가족이 간절히 한마음으로 기도하였다. 그러자 마음 가운데 힘이 생김을 느꼈다. 2개월이 지나고 교인의 수는 배로 증가했다. 나는 이 곳을 두 집회로 나누어 여기서 설교가 끝나면 다른 곳으로 갔다. 매일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나 성경을 읽고 기도했다. 오후 1시까지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사람들을 방문했고, 저녁에는 집회를 가졌다. 2년의 시간이 지난 후 7개의 모임으로 뻗어 나갔다. 이와 동시에 나는 일가 친척들을 찾아가 노방 전도를 하며 환자를 돌보았다. 몇 주가 지나고 이곳에 50여 명의 신도가 있는 집회자를 세웠고, 현재 25개의 집회 장소로 발전해 약 2천여 명의 성도가 모이게 되었다. 지금은 2명의 지체들에게 목회를 넘겨주었다. 이렇게 말씀을 전하고 모임을 인솔하며 성도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내에서 약 2년 간을 보냈고, 이 기간 동안 이 시의 성도는 3천 명으로 증가하였다.

조여오는 정부의 압력 속에서도 
 헌신하던 초기, 교회가 시내에서 급속하게 부흥하자 사단은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정부 관청에서 교회를 핍박하기 시작했다. 동역자들은 재판을 받았고, 나도 계속해서 여러 번 체포되어 재판을 받았다. 그 중 목회를 맡고 있던 한 나이 든 자매는 정부의 핍박과 압력 때문에 더 이상 목회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이 교회를 인도할 사명이 나의 몫이 되었다. 이 기간 동안 외부의 핍박이 점점 커지자 지체들은 더욱 한마음으로 기도했고, 이런 탄압 속에서도 교회는 1년 동안 성도가 2천여 명으로 증가하였다. 그 후 그 노 자매는 다른 현(縣)에 가서 교회를 개척하였고, 그녀가 맡고 있던 시내의 집회는

다른 자매가 약 2년 동안 맡아 사역하였고, 이 기간 동안 신자의 수는 급속도로 증가했다. 그러나 다른 두 형제와 몇몇 자매는 계속되는 모임의 분쟁으로 인해 분리되어 나갔다. 2년 후 이 시의 교회는 거의 성장이 멈추었다. 이 기간에 새 신자까지 포함한 몇몇 지체들과 나는 다른 현에 가서 말씀을 전하였다. 연약한 우리들을 통해 주위의 7개 현시(縣市)에서 복음전도가 이루어지고 교회가 설립되었다. 우리는 이것을 통해 주님의 풍성한 은혜를 맛보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 현의 교회를 계속 섬기고 있다. 약 1만여 명의 성도가 있고, 100여 명의 동역자가 생겼다.

2년 후 나이 든 자매가 계속 목회를 할 수가 없게 되었고, 시내 교회의 상황은 점점 나빠졌다. 동역자 회의를 거쳐 그 자매는 얼마간 쉬게 되었고, 내가 시로 돌아와 목회를 하게 되었다. 시내로 돌아온 후, 나는 동역자들과 한 마음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사역은 어느 정도 조정이 되었고, 사람들과 사역을 나누어 맡으며 동역자와 파송자 양육에 힘을 기울였다. 나는 몇몇 지체들과 동역자 양성, 성찬예식 주관, 선교 등의 일을 주로 하였다. 지금까지 이 시에는 만여 명의 성도가 있으며, 간접적으로 인솔하는 곳에는 2만여 명 정도의 성도들이 있다. 이곳은 여러 사정으로 인해 성도들이 한꺼번에 다 모이기는 불편한 데다가, 몇몇 동역자들의 사역의 비전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을 크게 둘로 나누어 목회를 하게 되었다. 

현재 나는 그들에게 서적, 각종 자료들, 그리고 내가 작성한 설교 원고 등을 제공하면서 한편으로는 직접 목회를 맡고 있다.

영향력은 늘어나는데 
현재는 시의 동면과 외현 사역과 목회를 주로 하면서 동역자의 양성, 특히 청년 동역자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매주 한 번씩은 시내 여러 동역자를 위한 세미나가 있고, 매달 몇 몇 동역자와 연합으로 시내, 현의 소수를 위한 15~20일 간의 집중 수련회가 있다. 그밖에도 매 집회지에서 설교 요청을 받는가 하면 결혼 주례와 선교집회, 외지의 학생집회나 영성훈련 집회, 성경통독 집회 등 특별집회를 인솔하고 또한 본 교회가 이미 시작한 노인, 청년, 아동 등을 위한 각종 집회도 열고 있다. 이런 특별집회는 동역자와 자료가 부족한 데다 형제자매의 중보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현재 우리는 청년 노동자를 훈련 양육하고 있다. 

그 다음의 어려움은 전임 사역자의 수가 너무 적은 것이다. 지금 시내와 외현에는 겨우 20여 명의 사역자밖에 없어, 중보기도가 필요하다. 본 지역의 사람들은 거의가 무직이고 생활이 불안정하다. 작년 이곳에서 세례 받은 사람은 2천여 명으로 성도 수가 크게 늘고 있지만 노동자의 성장이 느려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이것이 지금 나의 가장 큰 어려움이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 교회는 동북 끝에 위치하고 있어 지리적으로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기독교 문서가 도착하면 동역자들이 매우 귀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동역자 모임에서는 매번 전해받는 자료 등을 곳곳의 동역자와 교회들에게 나눠 보내기로 결정했다. 서로의 필요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때든지 자료들을 돌려가며 읽고 교회에 남겨놓은 자료는 원활하게 빌려 읽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님께서 계속 우리 교회와 성도들을 인도해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주 안에 있는 많은 지체들이 이곳의 동역자, 성도, 교회를 위해 중보해주기를 소망한다.

출처 | 「展望中國」11期

번역 | 남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