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선교의 제악이 따르는 중국 
한국 교회와 중국 교회는 그 배경이 사뭇 다르다. 물론 모든 교회는 예수님에 대한 신앙의 고백 위에 세워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른 신앙의 고백을 전제로 한다면 한국 교회든 중국 교회든, 또는 제3국의 교회든 모든 교회는 동일하다.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 볼 때, 교회는 많은 다른 배경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중국 교회와 한국 교회는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를 가진 국가적 배경에서 교회가 발전되어 왔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교회 안의 주일학교 상황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것처럼 중국 교회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일학교를 운영할 수 없다. 극히 드물게 아이들을 모으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은 부모가 예배를 드리는 시간의 편리를 위해 아이들을 모아 두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한국 교회의 주일학교와 같은 역동성을 찾아 볼 수가 없다.

교회에 젊은이가 없다 
그러므로 중국 교회 안에 청소년, 젊은이들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유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교회 안에서 꾸준히 양육받고 성장해야 청년기의 성숙한 신앙생활이 가능할텐데, 교회 안에 성인 이전 연령대의 신앙생활은 존재조차 없으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지역적으로 예외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중국 교회 안에 젊은 이가 들어오면 이들 스스로도 왠지 어색한 이질감을 느낀다. 자기 연령층의 신자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고, 대개 50, 60대 이상의 신자들이 교회 구성원의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다. 특히 서부 내륙으로 들어가면 이런 상황은 더 심해진다. 필자가 느끼기에 서부지역 교회 안에서 40대는 청년 그룹이고, 30대는 희귀종이고, 30대는 천연기념물로 여겨질 정도이다. 그 정도로 교회 안에 젊은이들이 없다.

사범대학을 통한 청소년 선교 
이런 시각에서 볼 때 중국이라는 거대한 추수지역에서 젊은층은 가장 중요하고 또한 가장 큰 미전도 그룹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은 이러한 상황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 중에서도 필자는 사범학교 또는 사범대학 사역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 사범계열 학교를 졸업한 이들은 대개 졸업 후 각 지역의 초.중등학교 교사로 진출하게 된다. 중국은 한국과 같지 않아서,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본인이 희망만 한다면 누구든지 초.중등학교 교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동안 예수님을 만나고 말씀 안에서 잘 양육되어 하나님께 헌신케 되면, 이들은 이후 선생님이 되어 어린 학생들 앞에 설 것이고, 그들에게 자기가 만난 예수님을 전하게 될 것이다. 이들이 가르칠 초.중등학생들은 어른에 비해 마음이 순수하다. 따라서 복음에 헌신된 교사들의 신앙과 삶을 통해 그들의 하얀 종이와도 같은 마음에 예수님의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자신의 사고의 틀이 이미 굳어진 기성세대를 복음으로 접근하여 변화시키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그리스도께 헌신된 교사들이 만나게 될 학생들은 권위있고 설득력있는 대상인 교사들을 닮아갈 것이다. 한국에서도 교사의 권위가 아무리 떨어졌다고 해도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교사로서의 권위는 여전하다. 더욱이 중국에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존경받는 위치이다. 결국 복음으로 헌신된 교사들은 중국의 초․중등 학생들에게 강하고 거룩한 모방을 제시할 것이다.

나를 심어 백을 거둔다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사범대학 사역을 소명으로 알고 이 일에 전념하면, 한 명의 선교사가 일생 가운데 충분히 100명의 헌신된 교사들을 양육하여 각 지역 학교로 파송할 수 있다. 100명의 헌신되고 훈련된 교사들이 1년에 5명의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30년을 교직에 재직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선교사의 사역 1세대인 100명의 훈련된 교사들을 통해 15,000명의 젊은이들이 주님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흥분된 일인가! 

한국에서 종종 군인 선교의 중요성을 말하곤 하는데, 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교 후보생 또는 이미 장교가 된 군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이 중요하다. 쉬운 예로 군대의 특성상 소대장, 중대장, 연대장, 사단장이 자기 휘하의 부대를 좌지우지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사단장 한 명이 그리스도께 헌신하면 그로 인한 복음의 파급력은 매우 크다. 필자는 사범계열 학교 사역이 바로 이러한 장교 사역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사범대학 사역에 눈을 돌리자 
중국 교회의 과제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교회 내부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교회 바깥의 것이다. 내부적 과제는 신실한 교회 지도자를 많이 세우는 일이고, 외부적 과제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들을 전도하여 교회 안으로 이끄는 것이다. 만약 선교사가 이 두 가지 과제 중에서 교회 바깥에서 중국 교회를 섬기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면, 이제 간접적인 교육 선교로써 사범계열 학교에서의 사역에 구체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평안/ 중국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