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절(端午節)은 음력 5월 5일이며 ‘단양절’ 혹은 ‘오월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단오절’이라는 명칭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중국에서는 예전에 초하룻날은 단일(端一)라고 불렀다. 따라서 닷새날은 단오(端五)가 된다. 또한 달은 자축인묘 등의 간지(干支)로 표시하였는데, 1월은 인(寅), 2월은 묘(卯), 3월은 진(辰), 4월은 사(巳), 5월은 오(午)가 된다. 마침 오(五)와 오(午)의 발음이 같은데서 단오절이라는 명칭이 유래되었다.
단오절은 원래 중국 남방에 살던 소수민족들이 자신들의 토템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부터 유래하였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약 4,5천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당시 창장(長江: 양자강) 이남에 살던 부족들은 부단히 발생하는 수재와 병충해로부터 보호를 받고자 매년 5월 5일 자신들의 토템인 용(龍)에게 제사를 지냈다. 그리고 이 날 용으로 앞부분을 장식한 ‘용주(龍舟)’라는 배로 시합을 하곤 했다.
전국시대 초나라의 애국 시인인 굴원은 초나라 회왕에 의해 먼 곳으로 유배되었는데, 굴원은 우국우민(憂國愚民)의 충정을 잃지 않고 항상 나라 걱정을 하였다. 초나라 수도가 진나라 군대에 의해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굴원은 멱라강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때가 기원전 278년 음력 5월 5일이었다.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고 애통한 나머지 배를 띄워 그의 시체를 찾아 나섰고, 어떤 사람은 음식물을 강물에 던져 넣었다. 이 음식이 바로 ‘쫑즈(粽子)’인데, 찹쌀 속에 대추나 고기 등을 넣어서 찐 다음 대나무 잎으로 싼 것이다. 물고기들이 굴원의 시체를 먹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사람들은 굴원을 기념하기 위해 5월 5일이 되면 여러 가지 행사를 벌인다.
주로 중국 남부 지역에서 거행되는 용주 시합은 배를 저어 굴원의 시체를 찾던 것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용주 시합은 오늘날의 조정 경기를 연상하면 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서양의 조정 경기에서는 노의 박자를 맞추기 위해 조타수 역할하는 사람이 구령을 붙이는데, 용주 시합에서는 북을 두드려서 노젓는 속도를 조정한다. 지금도 홍콩 등에서 국내외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는 대규모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출처/ 『현대 중국의 생활문화』 1999년, 한림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