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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  통권 67호  필자 : 한대위  |  조회 : 3243   프린트   이메일 
[선교나침반]
재생산력 있는 교회 만들기
중국에서의 교회개척운동(CPM)

현대 중국에는 아직도 대다수 지역의 사람들이 한 번도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교회개척운동(Church Planting Movement, 이하 CPM)’은 이러한 지역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모든 지역에 교회를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에서 교회를 세운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교회 건물으 뜻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지체들의 모임으로서의 본질적인 교회를 의미한다. 현재 필자가 살고 있는 ㅇ성에는 6,400만 인구가 살고 있는데, 그 중 기독교인이 0.5%밖에 안 된다. 이곳에 1,000개의 교회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CPM사역의 시작
중국에서 CPM이 일어난 경위는 다음과 같다. 최초의 교회개척팀은 홍콩, 싱가폴, 타이완 등지에서 온 화교들이었는데, 이들은 한 번도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지역에 2~3명 씩 들어가 2개월 가량 복음을 전했다. 주로 예수영화(耶稣传)나 전단지 등으로 복음을 전했는데 1~2주 정도 지나자 결신한 사람들이 생겼고 이들을 중심으로 교회가 형성되었다. 7~8명이 모여 기초적인 성경공부를 시작했고, 그 중에서 두 세 명의 리더들만 가르치고, 이들이 다른 성도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교회개척팀은 그 지역을 떠나게 되었지만, 그 지역에 형성된 교회는 현지인 리더에 의해 계속 운영되고 있다.

재생산력 있는 교회 개척
교회개척팀의 목표는 그 지역에서 단지 하나의 교회만을 만들고 떠나는 데 있지 않다. 6개월~1년 이내에 다른 하나의 교회를 생산해낼 수 있는 재생산력이 있는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다. 그래서 이들은 사역 초반기부터 현지인 성도들에게 그들이 받은 복음을 친척과 이웃, 그리고 다른 마을에도 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여 가르친다. 그래서 모임이 형성된 후 빠르면 6개월, 적어도 1년 후에는 이들이 다른 지역에 가서 복음을 전한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1년 이후에는 교회의 재생산 능력이 상실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시간이 갈수록 모임의 응집력이 생겨 구성원들이 떠나기를 원치 않고, 처음 복음을 받아들였을 때의 열정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도태되어, 모임 안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다.

재생산력 있는 교회의 특징
재생산력이 있는 교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성경공부를 할 때 한 사람의 리더가 단독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토론하고 적용한다. 둘째, 지식이 아닌, 주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과 재생산을 기준으로 성과를 측정한다. 셋째, 성경으 어느 정도 아는 무급의 평신도에 의해 공동으로 리드된다. 넷째, 건물이 중심이 아니라 구성원 중심이다. 즉 가정이나 상점, 사무실에서 만나기 때문에 교회 유지비가 들지 않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전도하기에 용이하다.

지도자 훈련의 원칙
CPM의 원칙은 현지인 지도자를 세우는 것이다. 선교사는 세운 지도자와 함께 성경공부를 점검하고 새로운 찬양을 가르치고 함께 기도한다. 외국인 선교사가 한 사람의 지도자를 키우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일단 키워놓은 현지인 지도자가 다른 지도자를 키우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다. CPM은 이러한 지도자 훈련의 모델을 제시한다. 한 두 사람이 결신자들을 훈련한다. 예를 들어 7~8명이 함께 훈련하는데, 농촌의 경우 농한기 때 거의 매일 모여 기초적인 성경공부를 시작한다. 그 중에서 두세 명의 리더를 선출, 선교사는 이들을 지도하고, 모임을 할 때는 이들이 직접 현지인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 명만 리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3~4명까지 훈련해서 이들이 돌아가면서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한다. 이렇게 6개월 내지 1년 동안 훈련을 받은 현지인들은 자신들이 배운 것을 직접 전하고 가르치기 위해 이웃 지역에 가서 복음을 전한다. 외국인 선교사들이 했던 것과 같은 패턴으로 새로운 지역에서 2~3개월 동안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다.

소그룹 성경공부 방법
성도들이 대부분이 학력이 낮은 농촌 출신이고, 초신자이기 때문에 참여적 성경공부에 익숙하지 않다. 그냥 앉아서 듣기만 하겠다는 자세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필자가 관찰한 바에 다르면, 중국인들의 특징 중의 하나는 얘기하기를 매우 좋아한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신생명> <신생활> 등으로 신앙의 기초를 잡고, 그 후에는 성경공부 교재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성경 자체를 공부하면서 함께 연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리더는 성도들에게 성경을 얽어오게 하는데, 다음과 같은 5가지를 생각하면서 읽도록 한다. 1)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은 누구신가? 2)나는 누구인가? 3)가장 마음에 와닿은 구절은 무엇인가? 4)의문나는 구절은 무엇인가? 5)1주일 동안 이 말씀을 내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등등을 함께 토론하고 나누도록 한다. 즉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묵상 나눔의 방식으로 모임이 이루어진다.

선교사의 역할
CPM 사역에 있어서 선교사는 목회자가 아니다. 현지인이 목회를 하도록 하고, 선교사는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지역에 가서 전도하는 일을 한다. 그 외에 지도자들을 위해 신학교육 등 그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도울 수 있는 교수진들을 초청하거나, 문서교재 등을 전해 준다. 그러나 신학교 등 자체적인 훈련을 운영하는 부분에 있어서 재정적으로는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스스로 자립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그들이 할 수 없는 부분만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교회를 개척하는 일에 헌신하여 직장도 없이 복음을 전하는 현지인들을 돕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무분별한 지원으로 어려움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선교사들이 노력하는 것은 현지인들이 헌신자들을 위해 스스로 헌금하도록 하고, 외부의 도움 없이 교회가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이들이 외부의 지원에 의존하게 되면 교회개척은 되어도 교회개척 운동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CPM과 가정교회
필자가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와 만나서 CPM에 대해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들도 이와 일치하는 교회 성장 모델을 갖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들 역시 자신들의 교회가 재생산력을 갖춘 교회로 성장하기를 원하고 있다. 사실 CPM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기존 중국 교회는 전도의 열정을 갖춘 교회였고, 이것을 통해 오늘날 놀라운 부흥과 성장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아는 한 자매는 스무 살 초반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는데, 성경을 읽어도 이해가 잘 안 되어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떤 시골 마을에서 할머니들이 모여 예배드린다는 말을 듣고 성경을 배우기 위해 그 마을을 찾아갔다. 가서 보니 3명의 할머니들은 전혀 글을 읽지 못하기 때문에 찬송가를 기억해서 부르고 기도하는 것만으로 모임을 유지하고 있었다. 할머니들은 오히려 자매가 글을 읽을 줄 아니 성경을 가르쳐달라고 해서 함께 모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두세 명의 친구들을 데려와서 성경을 읽으면서 공부를 했는데, 12년이 흐른 지금 세 개의 현에서 6,000명이 모이는 모임으로 성장했다. 내가 본 그 자매의 신앙관(교회관, 구원관)은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잘못된 것이 없고 아주 순수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통적 교회관과 다르지 않은 순수한 신앙을 갖고 있었다. 이 두 자매가 6,000명을 이끄는데 그 시스템이 아주 성경적이었다. CPM 형식의 교회개척과 재생산, 리더쉽 형성과 흡사했다. 기간, 방식은 약간 다르지만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는 것을 볼 때 CPM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델임을 느낄 수 있었다.

CPM사역자의 준비와 자질
CPM은 창의적 접근지역 평신도 사역자에게 적합한 사역이다. 실질적으로 이런 지역은 목회자가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이다. 기능상 목회를 내려놓고 전문인으로 일해야 한다. 목회자 선교사와 전문인 선교사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중국의 어느 지역이든 목회자 관념을 갖고 사역하게 되면 어려움이 따른다.
반드시 중국이기 때문에 CPM이 가능하다는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복음전도의 중요성과 열정을 심어주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가능하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반드시 성숙되고 많은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복음전파가 관건이다. 이미 들은 사람이 이단에 빠질까 염려하기 보다는, 듣지 못한 사람을 위한 심각성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CPM 사역자에게는 죽어 가는 영혼에 대한 갈급함이 필요하다. 또한 어떤 지역에 갔을 때 그 지역을 땅끝으로 생각하지 말고, 복음을 증거한 후에는 기꺼이 다른 지역으로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



한대위 | 중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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