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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  통권 67호  필자 : 김중화  |  조회 : 1941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서부대개발과 복음의 서진
서부대개발과 윈난성 선교전망

한.중수교 후 중국의 문이 열리자마자 많은 한국인들이 조선족을 통해 중국을 선교한다는 생각으로 동북지역으로 가서 조선족을 섬겼다. 그리고는 10년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조선족을 향하여 걸어가던 걸음이 한족을 향해 방향을 바꾸었다. 그러다가 미전도종족 입양운동의 물결을 타고 적은수이지만 중국의 소수민족들을 향해 가는 걸음도 있었다. 이제는 중국 정부가 제창한 서부대개발의 분위기를 따라 서부의 따른 선교전략이 세워져야 한다고 눈을 돌리는 듯하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선교에 있어서도 한국교회의 흐름에서 나타나는 모습이 반영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염려가 되기도 하다.

몇십년 동안 한국 교회는 시대에 따라 몇 가지 흐름을 타고 온 것이 사실이다. 부흥회 중심으로 목회를 해오던 교회들이 교육목회로 방향전환을 하고 또 얼마 안되어 교육이 아닌 제자훈련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해서 제자훈련이 마치 교회 부흥의 전부인 것처럼 하던 때도 있었다. 언제부턴가는 대부분의 교회들이‘경배와 찬양’물결을 탔고, 최근에는 셀목회라고 해서 한국에서 시작되어 해외에서 정리한 구역목회를 새로운 운동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떤 방법이든지 교회가 부흥되려면 많은 투자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나무를 심었다고 며칠 뒤에 열매를 보는 것이 아닌 것처럼 잠깐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흉내낸다고 그 열매를 금방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 가지의 방법이라도 그것이 열매 맺을 수 있도록 다양하게 적용을 해가며 꾸준히 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교회들이 이것저것 다 경험하면서 유행을 따라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선교는 유행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선교가 사회의 변화를 따라가는 것은 심히 안타까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선교전략은 시대에 맞게 변화되어야 한다. 아니 오히려 시대를 앞서서 사회를 변화시키며 이끌어야 한다. 독불장군식으로 전략을 앞세우라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것은 진정한 전략이 없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현재 중국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서부대개발에 관심을 갖는 시기가 도래하였다. 서부대개발에 대한 일반적인 자료들은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되었으므로 필자는 이 글에서 왜 서부대개발이 일어나야만 하고 그 서부대개발이 선교의 역사적 관점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서부대개발을 진행해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의 서남지역인 윈난성의 중요성과 서부 전체와의 관계, 역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독자들에게 미리 밝혀둘 것은 이 글이 학술적인 글도 아니고 어떤 검증을 거친 글도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어떤 흐름 속에서 발견되는 것들을 중심으로 선교적 측면에서 적어보는 것이다. 혹 관심이 있다면 이런 발상을 기초로 하여 더 발전적인 글들을 내놓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위에서 표현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자 한다.

서부대개발과 중국 경제
1997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이 경제위기를 맞았었다. 그 중 한국은 가장 빠르게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하더니 현재의 상황은 더 심한 위기를 맞는 것처럼 보인다. 이 어려움은 한 국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이다. 현재 중국은 한창 발전 중에 있는 국가이지만 그 발전이 불균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또한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원도 활용하지 못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발전을 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모두 함께 거품발전으로 갔다가 꺼지는 결과를 맞을지도 모른다. 세계가 경제의 위기를 맞고 특히 아시아가 위험한 지경에 이르는 시기에 이를 간파한 중국 정부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서부개발을 위치고 나선 것이다.

중국은 당장에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을 우선으로 개발하여 발등의 불을 끄려고 한다. 서북지역은 민족갈등이 심하고 경제적으로 낙후된 상태에서 많은 불만을 갖고 있는 지역이기에 중앙정부로서는 치리에 어려움이 있다.  정부는 서부의 경제개발정책으로 소수민족들의 눈을 막아보자는 생각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것은 서부대개발에 대한 보도에 있어서 민족분쟁에 대한 염려가 없는 서남지역보다 서북지역에 대한 보도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과 실제로 중국의 고위 지도자들의 움직임이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들이 중국으로 하여금 서부대개발을 제창하고 나서게 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중국 정부는 자체 정권의 생존을 서부개발과 연결시키고 있다고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경제발전보다 복음사역이 앞서야
역사적으로 보면 복음이 들어가서 교회가 부흥하여 선교적인 역할을 감당했던 곳은 모두 경제적으로도 발전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교회의 부흥과 함께 경제부흥을 일으키심으로 그 지역의 교회들이 선교를 책임지도록 하시는 섭리였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제 앞으로 남은 회교권과 다종교권에게 복음을 전해야만 하는 책임을 져야 할 중국의 서부지역에서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하나님께서 경제까지도 부흥시키시리라고 본다. 복음을 실어 나르기 위해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는 이유 외에 또 다른 면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인들이 있다. 경제개발은 문화의 발달을 가져올 것이다. 교역도 활발해지게 할 것이다. 문화의 발달은 혼자서만 이루는 것이 아니라 이웃의 민족이나 국가와의 교류를 통해서 또 경제 발전으로 인한 대중들의 요구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문화가 발달되고 다른 민족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것은 복음전파의 전초기지를 형성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필자는 서부대개발을 중국 정부의 정책이라고 보기 전에 하나님의 섭리라도 본다. 세계의 역사를 이끄시는 하나님께서 복음이 서쪽을 향하여 나아가지 못하니까 중국의 정책을 통해 가야할 사람들을 깨우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복음은 경제보다 앞서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경제와 정치의 뒤를 밟는 느낌이 든다. 세계의 역사를 이끌어야 할 복음이 끌려가는 듯한 모습인 것이다. 이제라도 서둘러 경제가 그 땅을 점령하기 전에 복음으로 점령해야 할 것이다. 경제가 부흥하고 나면 복음이 전해지는 데 여러 가지 장애 요인이 나타난다. 이미 부흥했던 교회도 경제와 반비례해서 쇠퇴해가는 것을 서구와 한국의 교회를 통해 보아왔다. 교회가 부흥되면 선교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제도 부흥했던 것이다. 경제가 먼저 부흥하고 복음을 이끌었던 적은 없다고 본다. 

복음의 서진에 있어 윈난의 중요성
최근 한국 선교계에 실크로드 선교가 주목받고 있다. 그 옛날 아랍권의 상인들이 이슬람교와 비단을 중국으로 실어 나르던 실크로드를 타고 이제 복음이 역으로 서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크로드는 원래 두 갈래 길이다. 시안과 우루무치를 거쳐 중앙아시아로 넘어가는 북방 실크로드와 쓰촨과 윈난을 거쳐 인도를 지난 중동아시아로 향하는 남방 실크로드가 바로 그것이다.

중국지도를 펴놓고 시안으로부터 남쪽으로 선을  긋고 내려오면 쓰촨성의 청두를 거쳐서 윈난의 쿤밍까지 내려오게 되는데 이 선의 서쪽을 서부지역이라고 보면 되고 이 선은 서부지역의 시작선이 된다고 볼 수 있다.(물론 윈난의 동쪽에 있는 꾸이저우성도 성도 서남부에 속한다.) 이런 지리적 입장에서 볼 때 윈난은 서부대개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지역 중의 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윈난의 발전이 어떠하냐에 따라 그 인근의 발전도 좌우될 것이라고 본다. 여기에서 윈난의 주변은 중국 내의 지역으로만 한정하지 않는다. 시안에서 시작되어 쿤밍까지 이어지는 선은 하나의 그물과 같은 역할을 하여 서쪽으로 진행시키면서 많은 고기들을 낚아 올릴 것이다.

윈난성은 동남아와 인도를 거쳐 중동으로 가는 관문으로서 지리적 여건이나 교통으로 볼 때 중국과 동남아를 잇는 중요한 지역이다. 실제로 매년마다 윈난성의 성도쿤밍에서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무역박람회가 개최되는데 이 때 동남아 각국 상인들은 박람회를 통해 교역을 진행한다. 근래 들어 쿤밍에서 국제적인 행사가 잇달아 열림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쿤밍을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1999년에 대규모로 개최된 세계원예박람회로 인해 쿤밍시의 도시계획이 15~20년 정도 앞당겨졌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이 박람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지역이 알려져서 관광객들도 더욱 증가하게 되었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윈난과 쿤밍은  더 신속하게 더 큰 발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윈난이 다른 서부지역 경제발전의 버팀목이 되지 않을가 생각한다. 필자가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렵다 할지라도 현재의 동향이나 앞으로의 전망을 보면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복음이 계속해서 서진하기 위해서는 또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으로 인해 서부개발에 있어서 윈난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중요하다.

윈난의 발전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준비하시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윈난은 다른 지역보다 경제 위기가 그리 크지 않고 오히려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다른 흐름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발전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개발의 측면이나 복음의 서진에 있어서 병목현상이 생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다른 서북지역과 서남지역이 발전하는데 윈난이 발전하지 못한다면 병목현상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윈난이 중국과 동남아를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고 중국에서 서쪽으로 나아가는 두 개의 관문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병목현상이 생기면 시간은 많이 지연될 수밖에 없고 필요치 않은 낭비도 많아진다.

중국 서남지역의 행정 중심은 쓰촨성이며 인구도 이곳이 가장 많다. 그러나 필자는 행정 중심지이며 규모가 크다고 선교에 있어서도 중심지가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중국 서남지역은 물론 동남아를 위한 선교의 기지는 윈난성이 될 것이라고 본다. 뿐만 아니라 복음이 계속적으로 서진하기 위해서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중원지역에서 하나님께서 크게 역사하셔서 이 지역이 중국 전체 복음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는 중국이 중국 자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 복음을 서진서진시켜야 하기 때문에 윈난을 일으키실 것이라고 본다. 윈난은 중국을 경유해 복음이 서진하는 길목에 서서 관문지역으로서의 큰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이런 면에서 윈난성의 선교전망은 매우 밝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 자신의 일인 선교를 이루어 가신다는데 기인한다. 그러나 이렇게 밝은 전망 가운데 실제로 일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이 아닌 그에게 순종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감히 이렇게 쓸 수 있는 것은 윈난에서 하나님께서 준비하시고 진행하시는 복음의 서진을 직접 보기 때문이다. 진행하시는 복음의 서진을 직접 보기 때문이다. 윈난 교회들의 부흥과 복음전도 시에 맺히는 열매들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시지 않았다면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일들이다. 지난 여름 미전도 민족이 사는 한 지역에 가서 전도할 대 마치“왜 이제야 왔느냐?”는 듯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얼마나 급하시면 이렇게 준비해놓고 전도자가 자기만을 기다리실까 생각했다. 결국은 그 지역에 소수민족 교회가 새롭게 개척되었다. 며칠 사이에 이렇게 교회가 세워지는 일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것이다.

복음의 서진에 동참하자
하나님께서 쉬지 않고 복음을 서진하게 하시는 역사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그 분의 일하시는 방법을 알아야 하며 일하시는 곳을 알아야 한다. 필자는 중국의 서부개발이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법과 장소를 알려주는 것 중의 하나라고 본다. 그 서부개발과 함께 중국의 서부가 복음으로 무장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중국 정부에서 서부개발을 제창하기 전에 먼저 선교사들이 서부를 복음으로 점령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걸음이 늦지 않는가? 그래 늦었어도 좋다. 지금이라도 부지런히 종종걸음으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따라 가보자. 






김중화/ 중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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