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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20  통권 66호  필자 : 박성주  |  조회 : 1723   프린트   이메일 
[발행인통신]
문제와 더불어 사는 지혜

내일 수학시험이 있다면서 자기 방에서 열심히 문제를 풀던 둘째 아이가 갑자기 한숨을 내쉬며 방에서 나왔다. 어려운 문제 하나가 도무지 풀리지 않아 짜증이 난다는 것이다. 나는 아들에게 어려운 문제를 만나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인데 그럴 때마다 짜증을 낸다면 오히려 문제를 푸는 데 역효과가 나지 않겠느냐고 부드럽게 타일렀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다시 제 방으로 들어갔다. 아이의 방에서 서툰 단소소리로 아리랑 가락이 들려왔다. 조금 후에는 가볍게 배구공 튀기는 소리도 들려왔다. 그리고는 한동안 조용한 시간이 흘렀다. 한참 뒤 다시 방에서 나온 아이는 마침내 문제를 풀었다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이런 일은 비단 학생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학교를 이미 졸업한 우리 어른들도 날마다 여러 모양의 문제를 만나며 살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네 인생은 온갖 문제들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가 만나는 문제의 유형은 실로 다양하다. 쉬운 문제도 있고 어려운 문제도 있다. 즐거운 문제도 있고 괴로운 문제도 있다. 때로는 우리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그런 문제도 있다. 고난이나 환난으로 표현되는 심각한 수준의 문제도 있다. 그렇다면 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바람직한 태도는 무엇일까? 어차피 삶의 현장에서 문제를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차라리 문제와 사이좋게 지낼 길을 모색해봐야 되지 않을까?


성경은 우리에게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위대한 지혜를 보여준다
.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4:6-7)


이 말씀에 따르면
, 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첫째,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염려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 그 문제에 대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기도하는 것이다. 셋째, 하나님께서 그 문제를 책임지실 것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다. 문제를 만날 때 취할 수 있는 모든 태도 중에 이보다 더 권세 있는 태도가 있을까? 우리가 이 세 가지 태도를 취한 결과는 어떠한가? 그 결과 하나님의 놀라운 약속이 우리에게 이루어지는데, 그것은 곧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에게 임하여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요동치 않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로 살고 이러한 결과를 누리는 자는 참으로 복된 자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들은 누구나 이런 복을 누릴 권세가 있다.


선교의 현장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많은 문제들에 의해 도전을 받는다
. 문제를 만날 때마다 잊어서는 안될 것은, 문제를 다스리는 권세가 우리에게 부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우리의 평생 동반자이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다스림의 대상으로서의 동반자일 뿐이다. 문제로 하여금 우리를 다스리게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문제의 해결여부에 매달리기 전에 먼저 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점검하자. 염려하고 있지는 않는가? 기도하고 있는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감사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평강이 있는가? 마음과 생각이 요동하고 있지는 않는가?


 


박성주 장로 / 중국어문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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