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미래학자이며, 교회 갱신론의 대가인 하워드 스나이더(Howard A. Synder)는 ⌜21세기 교회의 전망⌟(아가페출판사)에서 21세기 중국교회를 이렇게 전망한 바 있다. “현재 중국의 발전과 이전의 역사적은 선례들을 통하여 우리는 중국 기독교의 부흥과 성장이 역사적인 중요성을 지닌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가 현재 그 많은 변수들을 다 이해하거나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중국 기독교가 세계 교회에 생동감 넘치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영향력 가운데 다음 네 가지는 특별히 주목 할 만하다.

 첫째, 중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세계 교회의 성장률을 결정할 것이다. 둘째, 중국 교회는 중국이 새로운 사회질서를 건설하는데 중요한 공헌을 할 것이다. 셋째, 중국교회는 세계 교회의 새로운 활력과 리더십, 그리고 조직 구조의 출원지가 될 것이다. 넷째, 중국교회는 세계교회의 신학과 자기 이해에 주된 공헌을 하게 될 것이다.“
 
위의 언급처럼 스나이더 박사는 21세기 중국교회를 매우 낙관적으로 보면서 중국이 기독교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스나이더 박사는 지금도 변함없이 그렇게 전망하고 있는지, 그리고 한국교회가 중국교회를 섬겨야 하는지에 대해 그를 만나 직접 들어보았다.

한국을 방문하신 계기와 방문 소감을 말씀해주시죠.
‘제7회 선교한국2000 청년 학생 선교대회’(8.7~8.12)에 강사로 초청받아 오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 교회의 목회자와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21세기 교회와 선교’세미나에서 3일 동안 주강사로 강연을 하였습니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로,‘95년에 온 적이 있습니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한국과 한국교회가 정답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제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에즈베리신학교(Asbury Theological Seminary)에 한국 학생들이 많다는 것과, 제 큰며느리가 한국인이라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가장 두드러진 것은 한국 교회의 젊은 목회자들이 교회 갱신과 세계선교, 그리고 미래 목회에 관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한국 교회가 앞으로 세계선교를 위해 해야 될 것이 많다는 것을 마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21세기 교회와 선교’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셨는데, 21세기 선교의 가장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선교사역은 사람들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도하시는 것입니다. ‘선교’라는 하나님의 사역에 부름 받은 사람들이 동역하는 것이지요. 무엇보다도 선교는 성령님이 앞서 행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21세기에는 “모든 종교가 진리이며 구원이 있고, 모든 만물에 신이 있다”는 종교다원주의 사상이 더욱 강해질 전망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세계선교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원자”라는 절대적인 진리를 강조해야 합니다.  

⌜21세기 교회의 전망⌟이라는 책에서 21세기 중국이 기독교 국가로 변할 것이라고 전방하셨는데, 지금도 변함없이 그렇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중국교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지금 중국교회는 계속해서 부흥, 성정하고 있습니다. 만일 중국교회가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하나님 앞에 신실하기만 한다면, 21세기에 중국은 기독교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기독교 탄압 정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현재 중국은 세 가지 부류가 보이지 않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기독교 신앙 안에 있는 무시할 수 없는 역동적인 힘이고, 둘째는 경제가 발전하면서 유입된 물질주의 사상이 들어와 신앙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며, 셋째는 공산주의 사상은 퇴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남아있는 전통사상의 영향이 중국인들이 쉽게 기독교를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세 부류 중 어떤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따라서도 중국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국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중국 교회의 부흥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중국 성도들이 외부자원이 아닌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공산주의 체제를 이용하여 중국의 성도들이 외부자원을 의존할 수 없게 하시고, 진정한 자원인 성령님만 바라보도록 하셨습니다. 그들은 이 성령의 역사를 통해 이적과 기사를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중국교회를 통치하셨기 때문에 중국교회가 부흥한 것입니다. 중국 공산화 전에 서양 선교사들이 복음의 씨앗을 잘 뿌렸고, 그런 바탕 아래 중국교회는 자체적으로 정체성을 회복하여 일어섰으며, 하나님께서 친히 통치하신 것입니다.
 셋째, 중국교회는 고난을 통하여 더욱 정결해졌고 기도를 통해 성장하였습니다. 중국 교회는 교회 건물이 엇어지자 가정에 모여 예배를 드렸는데,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교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넷째, 문화혁명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복음의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중국인들은 문화대혁명을 경험하면서 공산주의가 해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정신적으로 공허해지자 이들 중 많은 사람이 주님께 돌아왔습니다.
 다섯째, 평신도 지도자들이 교회 부흥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중국 정부의 기독교 탄압으로 목사들이 투옥되거나 사임하자, 하나님께서는 평신도 지도자들을 새롭게 일으켜 이들을 통해 일하신 것입니다.

중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 즉 진화론, 전통사상, 현세주의, 물질만능주의 등 복음을 전하는 데 걸림돌이 많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지혜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떤 사람들은 중국인에게 복음을 전할 때 변증법을 사용합니다. 변증법은 신앙이 이성적인 것임을 변증하는 것인데, 사실 거기에도 문제점은 있습니다. 저는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철학적 논증보다는 이미 새 생명을 얻은 사람들이 그들의 경험과 변화된 삶을 간증하는 것이 더 좋은 전도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요한계시록에도 보면 어린양의 피와 증거하는 이들을 통해서 말씀을 증거하고 있지 않습니까? 중국인들에게도 성경적인 세계관에 이미 부합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가정 안에서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선교사가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그들이 성경적인 세계관을 갖도록 반드시 가르치고 훈련해야 합니다. 즉 물질에 대한 청지기 의식, 기독교인들이 문화와 사회에 공헌하는 것,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것, 주권자 하나님을 인정함과 동시에 인격적인 하나님을 알도록 하는 것, 영생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하는 것 등등 많이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머지않아 중국이 WTO(세계 무역기구)에 가입하게 되는데, WTO 가입 이후 중국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시는지요?
중국이 WTO에 가입한 후에 일어날 일들을 예측하자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먼저 긍정적인 면을 살펴보면, 중국이 이제 전 세계와 연결되면서 나라가 훨씬 안정될 것입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의 군사력 확장을 염려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WTO에 가입하게 되면 군사력보다는 경제를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될 것이고, 적어도 무역 상대국과는 전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군사적 위협에서 벗어 날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이 WTO에 가입한 이후에는 WTO의 모든 기준과 법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 민주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 기업가들과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고, 모든 사람들이 능력에 따라 부(富)를 분배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부정적인 면은, 사람들이 더욱 물질주의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부를 추구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또한 성공지향주의가 만연하면서 인륜과 도덕이 무너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 교회는 기존의 중국 전통문화와도 다르고 경제발전과도 다른 새로운 문화 창출을 위한 과제를 안게 될 것입니다.

현재 중국 교회의 신도가 6천만~8천만 명이라고 추산하고 있는데, 중국 교회가 중국 사회에 거의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사님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보시고 있는지요?
로마 교회를 잘 살펴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처음 로마 교회는 사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듯 보였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영향력을 주었습니다. 그들이 자신의 삶의 질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갔으며, 사회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교회도 현재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듯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 사회에 영향을 미치게 도리 것이라고 봅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하나님께서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 철학, 예술 방면에 영향을 미칠 사람들을 일으키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역에 하나님 나라를 위해 충성되고 신실한 자를 사용하실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이 사회적 필요에 관심을 보일 때 비로소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제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길은 가난한 자를 돕고, 병든 자를 보살피고, 소외된 자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이런 일들을 통해 하나님나라를 더욱 확실하게 증거할 수 있고,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게 됩니다.

한국 교회가 중국선교를 담당하면서 중국 교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사도 바울이 로마 교회에 보낸 편지를 보면, “내가 너희에게 신령한 은사를 나눠주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중국선교를 할 때, 무엇보다 먼저 중국인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잘 섬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국교회가 말씀에 기초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12장에 보면 공동체의 각 지체들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저는 각 나라의 교회들도 그렇다고 봅니다. 중국교회는 중국교회대로, 한국교회는 한국교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교에 있어서도 일방적으로 선교사가 가는 것보다는 서로 주고받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사도행전 10장에 보면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 갔을 때, 고넬료는 베드로에게 말씀에 대한 가르침과 세례를 받았고, 베드로는 이 일을 통해 하나님 뜻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베드로가 일방적으로 주기만 한 것이 아니라 받기도 했듯이, 선교는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한국 선교사들은 삼자교회보다는 가정교회를 돕는 사역을 하고 있는데, 이런 선교방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 입장에서는 어떤 방법이 옳은 것인지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삼자교회 안에도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중국교회의 과제는 두 교회가 어떻게 화해하느냐 입니다. 어떤 방법이 가능한지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 교회의 선교사들이 삼자교회의 가정교회 간에 화해의 다리가 되어주길 바랄 뿐입니다. 물론 이 문제는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필요합니다.

중국선교를 하는데 있어서 바람직한 선교전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앞에서 이미 많이 언급했지만 몇 가지 추가해서 말씀드리자면, 중국교회가 선교하는 교회가 되도록 선교비전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선교사들이 중국에 가서 중국인들을 양육하고 제자 삼는 사역으로 만족해합니다. 하지만 이제여기에서 자족하지 말고 중국선교를 하면서 중국교회가 세계선교에 비전을 품고 준비하는 데까지 도와주어야 합니다. 또한 중국의 젊은 대학생들과 젊은 지도층, 정치적인 지도층에게 복음이 들어가도록 힘써야 합니다. 중국의 미래는 그들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도시선교에 주력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경제발전과 더불어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도시빈민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고, 직업을 찾아 농촌에서 무작정 올라온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는 이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에게 나아가 그들의 필요를 돕고 반드시 그들에게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복음의 핵심인 예수그리스도가 선포되지 않으면 그것이 알맹이 없는 껍데기선교일 뿐입니다.

⌜2000년대 지구동향⌟과 ⌜21세기 교회의 전망⌟에서 역사와 교회의 미래를 제시하셨는데, 세계교회와 한국 교회의 미래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앞으로 세계는 종교분쟁이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종교분쟁은 교회가 종족을 넘어서 인류공동체를 이루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한국 교회는 세계선교의 사명이 있습니다.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한선교는 경제적인 지원에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 불균형을 이루는 것 같습니다. 치유와 용서, 화해 그리고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곧 북한 사람들에게 ‘우리는 하나다’라는 의식과, 그들의 마음과 영혼을 감동시킬 수 있는 성경적 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가치 기준인 말씀과 기도에 기반을 둘 때 가능합니다.

한국 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국교회가 세계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긍휼사역을 감당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교회는 강대국의 틈 속에서 희생양이 되었던 고난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교회만이 이 사역을 지혜롭게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나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나니”(신 5:15)라고 하신 말씀은 한국 민족에게도 동일한 것입니다. 한국 역시 하나님께서 강한 손과 편 팔로 구원하신 민족이라는 거죠. 따라서 한국 교회는 세계선교의 사명을 지혜롭게 잘 감당해야 하고, 특별히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바쁘신 일정 가운데서도 이렇게 오랜 시간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한국교회가 중국선교를 위해 귀하게 쓰임박고, 사역에 좋은 결실이 있기를 바랍니다.


취재. 정리/ 석은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