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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8.20  통권 65호  필자 : 오진탁  |  조회 : 2812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중국선교사, 그 준비와 훈련의 여정
재정의 주인이신 하나님만 바라라

 아프리카로 선교를 떠난 어떤 선교사의 이야기가 있다. 그 때는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던 터라 A선교사가 아프리카로 선교를 간다는 사실은 당시 교계에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수많은 교회들이 정성껏 그를 후원했다. A선교사는 현지에 도착해 열심히 선교사역에 전념했다. 물가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쌌고 문명의 혜택도 상대적으로 적어 선교비는 거의 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A선교사가 그 나라의 대통령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영문도 모른 채 대통령 궁으로 안내되어 간 그는 깜짝 놀랐다. 경제개발을 막 시작하고 있던 이 나라는 전 국민에게 대대적으로 저축을 장려하고 있었는데, A선교사가 저축왕으로 뽑혀 표창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A선교사는 너무도 놀라 본국에 선교비를 제발 그만 부쳐달라는 편지를 썼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오래 전에 들은 것인데 사실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선교사와 돈 그리고 하나님
 
선교 현장이나 또는 선교 준비과정에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교사나 선교사 후보들 입장에서 보면, 위의 이야기가 현실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선교에 있어 돈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임은 틀림없다. 그리고 그 돈은 선교사에게 그 사용권이 주어진다. 그러나 선교가 돈으로만 되는 것은 분명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선교사의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돈에 대한 인식, 그리고 그 돈을 대하는 태도이다. 

선교사는 세속직업을 통한 대가를 받아 사는 사람이 아니다. 선교사는 하나님의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으로, 직업을 통한 대가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 사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지만 선교사에게 주시는 은혜는 삶에 필요한 모든 것, 특히 재정까지도 선교사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채워 주신다는 걸 의미한다. 

은혜의 구체적 표현은 함께 선교사역을 감당할 동역자들을 붙여주시는 것으로 나타난다. 기도로 후원하며 동역하는 사람, 재정으로 후원하는 사람, 그때 그때의 정신적 신체적 필요를 공급해줌으로 동역하는 사람, 또 선교사의 자녀나 가족, 친척들을 돌봐주거나 그 소유를 관리해 주면서 동역하는 사람, 또 선교사의 키맨(Key man)이 되어 기도편지나 소식 등을 관리하고 행정적인 도움을 통해 동역하는 사람, 또 선교사의 귀국 시나 출국 시 편의를 제공해 주며 동역하는 사람 등, 하나님은 한 사람의 선교사를 통해 수많은 종류의 사람들을 온갖 다양한 방법으로 선교사역에 동참하게 하신다. 이것이 바로 선교의 본래 정신이요 가장 바람직한 선교의 방법이다. 

선교는 영적 전쟁이며, 전후방이 따로 없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동일하게 그리스도의 군사로 부름을 받았다. 보냄을 받은 선교사만이 전투의식(Sense of wartime)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보내는 선교사도 동일한 전투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온 우주만물의 왕이시며 창조주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일을 하는데 보통 일처럼 해서도 안 되며, 아무렇게나 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우리의 모든 것 되시고 주인이신 그 분께 합당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금 시작하자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삶을 살 수 있는가? 이 땅에서의 삶은 나그네의 삶인 것을 의식하고 두려움으로 지내는 것이다(벧전 1:17). 또 나는 이 땅에서 사용하는 모든 것의 주인이 아니라 관리자(청지기)라는 사실을 철저히 깨닫고 그 의식에 맞게 사는 것이다. 그것은 아주 ‘단순한 생활(Simple life style)’, 즉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의 중심에 그리스도를 놓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돈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가치 기준이 되고 있다. 돈을 버는 것과 쓰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는 세상 사람들에겐 돈이 바로 그들의 신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돈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돈을 버는 것도 쓰는 것도 그 주인을 위해 써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돈을 쓰는 동기와 방법과 목적에 있어 최소한 세상 사람들과는 달아야 한다.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 이웃,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교하는 일에 최우선을 두고 돈을 사용해야 한다. “학생이니까, 갓 직장을 잡아 쓸 곳이 너무 많으니까, 시집 장가갈 준비를 위해 돈을 모아야 하니까...”라며 선교를 위해 지금 작은 액수라도 후원하지 않는 사람은 내일 많은 돈이 생겨도 후원하기가 쉽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지금이 바로 선교후원에 참여할 때이다. 내일이면 늦다. 교회나 선교단체 혹은 개별 선교사에게 바로 이번 달부터 후원을 시작해 보라. 모든 돈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가만히 계시겠는가? 아니 갚아주시지 않으면 어떤가? 어차피 그분의 것이 나를 통해 필요한 곳으로 흘러가게 할 수 있는 특권을 이미 누리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인의 생활이란,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를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오직 그분을 위해 한 것만이 심판 날에 기억될 것이고 그에 따라 상급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선교사의 재정원칙 
선교사는  재정과 관련해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의 성품과 그 약속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선교사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존귀한 자이다. 이 존귀는 선교사의 지식이나 가문, 경험, 재산, 능력에서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으로부터 온 것이다(히 5:4~5). 선교사를 부르신 하나님께서 어찌 그 필요를 채워 주시지 않겠는가? 돈은 하나님의 것이며 하나님이 원하시면 언제든지 누구에게나 주신다. 선교는 하나님의 원하시는 바요, 그 원하시는 바를 위해 사람을 부르신 하나님은 그 사람에게 능력과 지혜와 믿음과 재정을 부어 주신다. 하나님은 능치 못함이 없으시며(창 18:14, 렘 32:27, 엡 1:19~20),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다 소유하신 분이시다(시 50:10~12). 우리가 생각하고 구하는 모든 것보다 더 넘치게 해 주시는 분이시며(엡 3:20), 거짓이 없고 변치 않는 분이시고(딛 1:2, 히 6:17~18), 식언치 않으시고 후회가 없으시며 말씀하신 바를 반드시 실행하시는 분이심을 믿어야 한다(민 23:19). 

둘째, 선교사는 하나님의 성품에 대한 확신과 더불어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선교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사람들을 부르셔서 하나님이 하신다. 선교사들을 하나님의 사역자로 부르신 하나님은 신실하시기 때문에 반드시 그 부르신 목적대로 이루신다(살전 5:24). 구하는 자에게 구하는 대로 주시고(마 7:7~11, 눅 11:9~!2, 약 1:5), 또 우리 안에 소원을 두고 행하시는 분이시다(빌 2:13). 우리가 선교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도 하나님께서 소원을 주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재정적, 신체적, 영적 어려움을 당한다 할지라도 그 모든 것들이 합력해서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다(롬 8:28). 우리가 어떤 환난과 곤고와 핍박과 위험에 처할지라도 우리를 떠나지 아니하시고 버리지 아니하시며 사랑하신다(신 3:16, 롬 8:35).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우리의 길과 눕는 것을 감찰하시고 우리의 모든 행위와 필요를 알고 계시며, 우리 혀의 말을 알지 못하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고 우리의 전후를 두르시고 우리에게 안수해 주신다(시 139:3~5). 이런 무궁무진한 하나님의 약속을 여러분은 믿고 있는가? 

결국 선교사에게 있어 재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하나님의 성품과 그 분의 약속에 대한 확신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로서의 자신의 정체성(Identity)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다. 그럴 때만이 선교사는 삶의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내어 맡길 수 있으며, 하나님께서 재정도 그 필요대로 넉넉하게 채우신다는 것을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교사후원의 성경적 근거 
선교사가 후원을 요청하는 것은 합당하며 성경적인 것일까? 선교사는 하나님의 일에 전념한 구약의 레위인, 신약의 복음전도자 또는 사도에 비유할 수 있다. 구약시대에는 레위인들이 회막에서 하나님의 일을 전담했고, 그들은 온 이스라엘 족속으로부터 받는 십일조로 살았다(민 18:21, 35:8). 사도 바울도 자비량 선교 사역과 병행해 빌립보 교인들로부터 후원을 받아 선교사역을 했다(빌 4:10~18). 그리고 마게도냐교회의 예를 들면서 고린도교회를 향해 힘에 넘치도록 지원해서 즐겨함으로 선교후원과 구제 헌금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고후 8,9장). 따라서 우리가 후원을 통해 선교사역을 하는 것은 성경적으로 합당한 것이다. 

선교 후원요청의 방법 
먼저 후원요청을 위한 자료집을 만드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자료집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소개, 예수님을 믿게 된 경위, 예수를 믿고 변화된 뒤의 자신의 간증, 그리고 선교 소명을 받게 된 경위와 선교사로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 등을 기록한다. 그 다음엔 자신이 목적하는 선교지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수록한 후, 선교지에서 하게 될 사역의 종류와 성격, 목표, 기간, 사역을 통해 기대되는 결과나 열매 등을 제시한다. 그런 다음 자신의 재정적 필요에 대한 도표를 만든다. 예를 들면 월 200만원을 필요로 하는 선교사의 경우, 월 10만원 이상 후원자 몇 명, 월 10만~5만원 후원자 몇 명, 3만원 후원자 몇 명, 2만원, 1만원 후원자 몇 명하는 식으로 세분화하면 예비 후원자(접촉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형편에 맞게 후원액을 선택할 수 있게 됨으로 후원 결정에 부담을 덜 수 있고, 선교사는 목표중심 관리를 하기에 후원 모금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특별한 필요가 있을 경우는 일시불 후원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때 그림이나 사진, 도표나 통계자료 등을 함께 수록하거나, 컴퓨터를 이용한 프레젠테이션이나 클리어 파일(Clear File)을 사용하면 훨씬 편리하고 효과적이다.

후원자 발굴 절차 
자료집을 만든 후에는 우선 접촉이 가능한 범위 내의 모든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한다. 자신이 소속한 교회부터 시작해서 다른 교회, 사역했거나 관련이 있었던 사람들, 친척, 예전의 직장상사나 동료들, 회사, 학교 동기와 동창들, 지역사회 지도자, 이웃들, 친구들의 부모, 기독교 서점, 보험회사 사원이나 외판원, 상점주인 등등 우리가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을 기도하면서 적어나간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자신이 직접 만날 사람들과 다른 핵심요원들(Key men)이 만날 사람들을 분류하고 접촉할 일정을 계획한다. 전화나 엽서, 이메일 또는 직접 방문을 통해 접촉자들과의 만남 약속을 하고, 그 약속 일정대로 찾아가 자신이 만든 자료집을 통해 선교후원을 요청한다. 그리고 만남이 끝난 후에는 후원을 작정했든 하지 않았든 시간을 내어준 것에 감사를 표하고, 그분들에게 다른 사람들을 계속 소개해주도록 부탁한다. 직접 갈 수 없는 경우엔 편지나 전화로도 부탁한다. 후원 약속이 이루어지면 돌아와 전화나 편지를 통해 다시 한번 후원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선교지로 파송된 후에는 정기적으로 사역보고 겸 기도편지를 통해 후원자들에게 선교지 소식을 알린다. 

사람이 준비되면 돈은 하나님이 채우신다 
필자 역시 선교단체의 간사로 13년째 섬기면서 해외, 국내 할 것 없이 후원에 의한 모금을 통해 사역해 오고 있다. 싱가폴을 비롯한 해외 여러 나라를 다니며 장단기 선교를 했을 때나 지금이나 하나님은 정말 신실한 분이셨다. 한 번도 재정이 궁핍하여 사역을 중단한 적이 없다. 하나님은 그 약속대로 나의 모든 필요(Needs)를 채우신다는 것을(액수와 상관 없이) 지금까지의 삶을 통해 경험해 오고 있다. 그러나 욕심(Desires)으로는 단 백 원도 채워지지 않음을 경험했다. 수많은 선교사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처럼, 선교는 돈이 관건이 아니라 사람이 관건이고, 사람이 준비되면 돈은 하나님이 채우신다. 

당신은 지금 선교사로 준비하고 있는가? 그러나 후원이 걱정되는가? 걱정하지 말라.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약속해 놓고 부도내는 그런 분이 아니다.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신실한 하나님이시다. 선교역사나 교회사를 읽어 보라. 돈이 없어 선교가 멈추어졌다고 기록한 곳이 한 페이지라도 있는가? 물질적인 어려움 때문에 하나님의 복음이 멈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것은 오늘날에도 불변의 진리다. 우리의 필요를 이미 아시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나 간구하는 것보다 능히 넘치게 채우길 원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당신 안에 있다면, 당신의 인생의 모든 필요는 선교지에서든 국내에서든 그 어디에서든지 넉넉하게 채워지고 남음이 있을 것이다. 현대 선교의 아버지라 불리는 윌리엄 캐리(William Carry)는 이렇게 도전하고 있다. 

“하나님에게 큰 것을 기대하라 그리고 하나님을 위해 큰 것을 시도하라(Expect great things from God and attempt great things for God).” 

오진택/ 한국대학생선교회(C.C.C)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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