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바로서기
브루스·넬리 리치필드 저·정성준 역 도서출판 예수전도단·272쪽·7,500원
이 책은 하나님의 자리를 다른 사람으로 대치하고 있는 ‘사람의존성(people
dependency)’사람들을 하나님께로 회복시키기 위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브루스와 넬리 리치필드 부부의 진단에 의하면 사람의존성의 뿌리는 바로 역기능 가정이다. 저자는 “역기능적 사람들은 역기능 가정을 만들어 내고, 역기능적 가정은 역기능적 사회를 만들어 낸다.” 고 말하고 있다.
저자인 브루스와 넬리는 1986년 이후부터 줄곧 국제예수전도단(YWAM)에서 사역해 왔다. 그들은 미국에서 상담과 가족치료에 대해 연구하고 가르치고 사역한 후, 1992년부터 호주로 돌아와 호주 캔버라에서 가족치료에 관한 전문적인 상담사역을 하고 있다. 이 부부는 전문상담학, 가정상담과 가족치유사역을 통해 얻은 다양한 경험과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지혜를 총괄해 이 책을 저술했다. 현재 이 책은 예수전도단(YWAM)의 가정사역학교(FMS)와 가족치료학교(FTS)에서 필독서로 사용되고 있다.
이 책은 사람 의존성을 지닌 사람들의 폐단과 정체성 상실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의존성은 사람,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여러 집단, 기관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데, 교회 역시 지나치게 삶의 중심이 되면 중독(광신주의)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어떤 사람들은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정이나 일터를 떠나 선교단체로 도피하여 거기에 의존하기도 한다. 이것은 마치 필요가 채워지지 않은 사람이 탯줄을 달고 다니다가 특정한 기관이나 그 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나면 거기에 자신의 탯줄을 연결하는 것과 같다.”면서 사역자들 중에도 참된 헌신으로써가 아닌 의존성 때문에 선교단체로 도피해 오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사람의존성의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와 완벽한 관계를 가지셨던 것 같은 건강한 관계로 회복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단계를 설명하고 있다. 먼저 사람 의존적인 사람들이 이제껏 부인해 온 것을 직면하고, 희생자로서의 사고방식을 포기하며, 비난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자신이 치유 받아야 할 사람임을 인정하는 것이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그런 후에 죄책감과 적개심을 처리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아버지 되신 하나님을 이해하고, 비합리적인 생각들을 새롭게 하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내려놓고 맡기면 병적인 의존성에서 자유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장점은 심리학적인 종속의존의 개념과 성경적 관점에서의 회복의 개념을 잘 조화시켰다는 데 있다. 그리고 저자들의 다양한 상담 사례와 매 장마다 나오는 ‘회복을 위한 질문’은 거울을 보는 것처럼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하지만, 특히 진정한 치유를 통해 회복되기 원하는 가족 구성원들에게 유용하다. 그리고 상담사역자나 교회의 전임 사역자, 선교단체 사역자나 선교사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을 읽는 과정 속에서 본인이 자연스럽게 회복의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사역자로서 다른 사람들을 섬길 때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게 하는 통로가 되어 줄 것이며, 하나님께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석은혜 | 본지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