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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6.20  통권 64호  필자 : 석은혜  |  조회 : 2496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사회가 변해야 중국이 산다 - 중국사회의 당면 문제와 선교적 방향
변화하는 사회, 휘청거리는 가정

 가정의 관념이 바뀌고 있다 
1978년부터 중국에 불어닥친 개혁개방의 열풍으로 시장이 개방되고 서양문물이 들어오자, 중국의 사회구조와 제도는 변화되기 시작했으며, 사람들의 사고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즉 급격히 변화되는 사회의 영향으로 중국인의 가치관, 인생관, 직업관, 결혼관 등이 변화되었다. 무엇보다도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가정에 대한 관념이 크게 바뀌고 있다. 

유교문화의 지배를 받아왔던 중국 전통사회에서는 가족이 사회의 중심축으로, 세대 간에 가족을 구성하고 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나 공산정권 수립 이후 이러한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는 급격하게 변화되었다. 국가가 인정한 조직체가 가족 구성원들의 강한 유대감을 대체했고, 국가가 각종 혜택을 주었기 때문에 가족은 더 이상 가족 구성원에 대해 경제적인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다가 개혁개방 정책을 실시하면서 사회가 물질문화로 변화되자 사람들은 충격을 받게 되었고, 중국인들은 다시 그 변화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가정관념을 가지게 되었다. 

오늘날 많은 중국인들은 개방을 통한 서구문화의 도입으로, 개인주의적이며 이기주의적인 가정관념을 갖고 있다. 그에 따른 성도덕의 문란, 이혼율 상승, 청소년 범죄, 마약. 성병 . 에이즈 환자의 증가 등으로 중국의 가정은 붕괴 위기 앞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글에서 필자는 지면 관계상 중국 가정의 여러 가지 변화 중 당면문제를 중심으로, 그것이 선교에 어떤 의미가 있으며, 선교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중국 가정의 당면문제
 

동거와 이혼의 성행

개방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전에 보기 드물었던 현상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남녀의 동거문제이다. 돈 많고 나이 많은 남자와 젊은 여자의 은밀한 동거, 미혼남녀의 실험적인 동r거, 중국인과 외국인 이성 간의 동거 등 여러 형태의 동거가 늘어나고 있다. 개혁개방으로 큰돈을 번 부자들이 많아지자, 이들에게 얹혀 살려는 여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남의 눈을 개의치 않는 대담한 동거는 요즘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다분히 서구적인 멋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이혼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베이징(北京) 국무원 민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1986년 50만5천 건에 불과하던 이혼건수가 1992년에는 80만9천 건, 1996년에는 113만 건으로 증가했다. 2분 9초 당 한 쌍씩 이혼하고 있는 셈이며, 지난 12년 간 무려 천만 쌍이 이혼함으로 가정이 파괴되었다. 베이징의 한 법원의 통계에 의하면, 1997년 각 법원에서 심의 처리된 민사소송 중 이혼관련 소송이 1위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인사 풍속도 변화하고 있다. 60~70년대에는 “밥 먹었느냐?” 고 물었는데, 80~90년대에는 “아직 이혼하지 않고 잘 살고 있느냐?” 로 바뀔 정도라고 한다. 

이혼 자체가 가져다주는 문제도 심각하지만, 가정과 사회에 고통을 안겨다 주는 더 큰 문제는 이혼 사유에 있다. 오늘날 중국인의 가장 큰 이혼 사유는 혼외관계이다. 혼외관계가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경제발전 이후 나타난 나이트클럽, 룸살롱 등 환락산업의 발달에 있다. 함께 술 마시고 노래하며 춤추는 아가씨인 이른바 ‘산페이샤오지에(三陪小姐: 陪酒, 陪唱, 陪舞)’ 등이 탄생하면서 남자들의 혼외정사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또한 대도시의 바람난 유부남과 유부녀들은 흔히 댄스홀에 몰려들고 있는데, 이런 시설이 상하이(上海)에만 1백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이혼율이 증가하는 또다른 이유는 개혁개방 이후 인구유동의 가속화에 있다. 노동자들의 취업, 지식청년들의 도시진입, 외국 비즈니스맨들의 중국 진출, 젊은 연수생들의 해외취업 등이 일어나고 있고, 이와 같은 상황이 모두 이혼율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 외에도 경제적인 이유, 제3자의 개입 등이 이혼 사유이다. 

한편 이혼에 대한 당사자들의 태도도 예전과 달라 지고 있다. 두 사람이 별 다툼없이 합의이혼을 하는 ‘화평이혼(和平離婚)’이나, 서구인들처럼 이혼 후에도 함께 식사하며 교제를 나누는 ‘문명이혼(文明離婚)’도 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겼을 때 두사람의 합의 아래 일정 기간 별거해본 후 이혼하는 ‘시험이혼(試離婚)’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매우 적은 수이긴 하지만 노인들의 이혼도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날로 늘어가는 이혼을 막기 위한 조치로 혼인법을 제정하고 법률 수정안을 준비 중에 있다. 법률 초안에서 쌍방 부부 간에 “서로에게 충절을 다한다.”는 의무조항을 삽입하였고, 혼외 성관계가 발생했을 경우 과오를 범한 쪽이 이혼 시 피해자에게 손해배상을 하도록 명시해놓았다. 동시에 부부가 3년 이상 별거 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 법원에서 이혼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하였다.

마약. 성병 .에이즈의 확산
중국
공산화 이후 잠잠하던 마약문제가 80년대초부터 다시 대두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전국적으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 판매, 재배, 제조, 복용 등에 대해 강력히 처벌하고 있지만, 마약 흡연과 운반, 판매 등이 전역에 걸쳐 신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마약 중독자가 많은 곳은 주로 윈난(雲南), 쓰촨(四川), 꾸이저우(貴州), 간쑤(甘肅) 등이며, 그 영향이 아주 심각하여 많은 사람들이 마약으로 인생을 망치고 있다. 중국 당중앙정법위원회가 정치국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마약 중독자는 52만 명(99년 통계)이라고 하지만, 비공식 통계에 의하면 3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공안부 마약금지국의 불완전한 통계에 의하면, 1999년 등록된 마약 상습자 중 17~35세의 청소년층이 53만 2천여 명으로 무려 77.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병도 성행하고 있다. 전국성병통제센터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1998년 중국 전역에서 보고된 임질, 매독 등 성병환자 수가 46만 1,500명에 달한다. 중국 위생부는 성병환자들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려서 개인 및 불법 진료소를 찾아가 치료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성병환자 수는 보고된 숫자의 10여 배가 될 것으로 부고 있다. 중국에서 성병 발병률이 높은 지역은 광둥(廣東), 장쑤(江蘇), 저장(浙江), 상하이(上海), 쓰촨(四川) 등으ㄹ, 이들 지역의 환자수가 전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성병은 개혁개방과 함께 다양한 모양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매춘에서 기인한 것이다.

예를 들면 손님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도 추고, 술도 마시는 것 외에도 안마, 머리 감겨주기, 수영하기, 영화보기 등의 명목으로 예전에는 지하에서 은밀히 이루어지던 것이 이제는 공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도장 등 많은 유흥업소, 호텔들이 매춘을 사업의 경쟁수단으로 삼고 있으며, 공직자와 외국 상인들을 유혹하여 돈 버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매춘행위를 하는 여성들이 천만 명에 이른다. 여성 외에 남성에 의한 매춘도 성행하고 있는데, 이들은 ‘야주(鴨族: 오리족)’라고 불린다. 이들을 찾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여성 사업가들이나 독신여성, 외국여성, 동선연애자 등이다.
 
 
중국 위생부는 98년 11월에 발표를 통해 현재 중국 전역의 에이즈 환자는 1만 1천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매춘부, 마약 흡연자 등은 에이즈 검사를 거의 받지 않고 있는데, 이들을 감안할 때 실제 감염자 수는 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이동이 심하고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매춘과 마약은 단시간 내에 근절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의 에이즈 확산은 가속화되고 있고, 전문가들에 의하면 2000년 이후에는 중국의 에이즈 실제 감염자 수가 120만 명, 2010년에는 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즈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은 윈난(雲南), 신장(新疆), 허난(河南), 광시(廣西)등이다.

 

  이와 같이 마약. 성병. 에이즈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50년대 이후 없어졌던 매춘 등 성산업이 개방의 물결을 타고 다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질주의와 황금만능주의, 인구유동 등이 토양이 되었고, 외국문물을 숭배하는 사조가 촉매제가 되어 도덕관념의 타락과 성의 상품화가 계속적으로 번져감으로 인해 중국의 가정들이 붕괴되고 있다. 

‘한 자녀 정책’의 부작용 
마오쩌둥(毛澤東)은 ‘인민이 가장 귀중한 자원’이라 하여 인구증가를 장려했었다. 그러나 인구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자, 1972년에 열인 제1차 전국가족계획회의에서 인구억제정책이 제정되었다. 게다가 1980년부터 중국 정부는 나라의 운명을 걸고 계획생육(산아제한)을 국책사업으로 정하고, 중국 전역에 걸쳐 본격적인 인구억제정책을 시행했다. 계획생육정책은 더욱 엄격해져서 현재까지 ‘1가정 1자녀’ 출산을 원칙으로 하게 되었다. 

계획생육정책이 실시된 지 20여 년이 지난 중국 사회는 이 정책 덕분에 일단 인구억제에는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집집마다 하나밖에 없는 자녀는 ‘작은황제(小皇帝)’로 떠받들어지고 있어 이에 따른 문제도 적지 않다. 이들은 부모나 조부모들이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인 사랑을 퍼부어 주는 탓에, 버릇없는 응석받이에다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자로 자라나고 있다. 독립심과 협동심이 약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모의 과보호와 과잉기대,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청소년들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들어 ‘작은황제’ 세대들이 각종 끔직한 범죄를 저지르는 빈도가 늘어나 사회 문제화 되고 있다. 지난 1월 저장(浙江)성 진화(金華)시에서 17세의 한 고등학생이 성적문제로 어머니와 말다툼 하다가, 어머니의 뒤통수를 망치로 쳐서 죽인 일이 있었다. 저장성 원저우(溫州)시에서도 중학교 3학년 학생 두 명이 돈을 뺏기 위해 같은 반 학우를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10대 청소년들에 의해 강도와 집단강간, 유괴, 살인 등 흉악한 범죄가 비일비재 일어나고 있다. 

전통적인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한 여아 살해 및 낙태, 성비 불균형 등도 계획생육의 부작용이다. 농촌 가정의 경우 ‘가문을 잇기 위해선 반드시 아들이 있어야 한다.’는 전통적 남아선호 관념이 여전히 팽배해 있다. 때문에 딸만 둔 가정에서는 아들을 낳기 위해 계획생육의 규정을 어기고, 몰래 아이를 낳아 호적에 올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헤이하이즈(黑孩子)'라 불리는 이 아잉들은 의무교육 등 사회가 제공하는 어떠한 혜택도 받지 못한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중국 전역에 약 3천만 명 정도의 헤이하이즈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이 또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한 자녀만 낳은 부부가 이혼할 경우 외동자녀를 두고 양육권 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처럼 한 자녀 낳기 정책은 앞으로도 많은 문제점을 파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계획생육 정책으로 심각한 부작용들이 나타나자 중국 당국에서는 지난 97년부터는 이 정책을 부분적으로 수정했다. 전국 640개 도시에서 외동아들, 외동딸이 결혼하면 두 자녀까지 낳을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그러나 두 자녀 낳는 것을 포기하면 1천~2천 위안(元)의 장려금을 주겠다고 하는 등, 여전히 하나만 낳기를 장려하고 있어 외동자녀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이다.

노령화 시대의 노인문제
전세계적으로 경제와 과학,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사망률이 저하되면서 노인문제가 또 하나의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국제적인 관례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10% 이상을 차지할 경우 노년형 국가로 분류된다. 중국은 60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매년 3%씩 증가해, 작년 10월 현재 노인인구는 1억 3천만 명에 달해 노년형 국가로 등장하게 되었다. 이제 중국의 가장 큰 문제는 노령화 시대에 대비해 사회보장제도를 어떻게 수립하느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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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9년 공산정권 수립 이후 중국은 전반적인 사회 계획 아래, 퇴직한 도시 거주 노인에게 연금을 지급하는 보험제도를 채택해왔다. 지난 40년 간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 퇴직한 노인들을 부양하는 이 제도는 어찌됐건 나름대로 사회보장 기능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계획생육(산아제한)에 따른 출생률의 저하, 평균수명의 연장에 따라 이런 양로보험체제는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사실상 연금지급 주체인 국영기업이, 경영상태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당연히 지급되어야 할 퇴직연금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중국의 젊은 부부들은 '네 명의 부모'를 부양하면서 살고 있다. 한 자녀로 자라난 이들이 결혼하여 양가 부모를 모두 부양해야만 하는 것이다. '외아들과 외동딸의 결혼'은 머지 않은 장래에 중국 가정을 '1-2-4형'(아이 한 명, 부모 두 명, 조부모와 외조부모 네 명)의 구조로 변화시키고 있다. 21세기 초가 되면 부모를 부양하는 대부분의 전통 중국 가정은 이런 1-2-4형 가정으로 대체될 것이 분명하다. 

한 통계에 의하면 단독거주, 무주택 노인이 중국 노인 인구의 26.4%에 이르고 있으며, 건강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노인이 중국 전체 노인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노인문제를 우려한 중국 국무원은 1996년 8월 양로보험제도 개혁의 단기목표를 제시했다. 기업에서 퇴직 노동자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에서 사회보험을 확대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원칙에 따라 '국가기본보험', '기업보충보험', '개인저축보험'의 세 가지를 결합시키는 3단계 양로보험제도 확립을 천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안도 실제로는 국유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일 뿐, 그 규모가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외국자본과의 합자기업이나 개인기업, 개인노동자 등에게는 전혀 혜택이 돌아가지 않아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막상 양로보험 기금이 조성된다고 해도 이를 관리하는 통일된 기구가 없는데다, 기금 증식방법 또한 낙후되어 양로보험제도의 성공여부는 지극히 불투명하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자신의 노후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이 불안감은 중국인들로 하여금 돈에 대한 집착을 더욱 키우고 있다.
 

선교적 의미와 접근 방법
중국선교를 하려는 이들은 중국의 사회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변화가 중국선교에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주기도 하고, 사역대상을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위에서 중국인들의 가정관념에 대한 변화와 그에 따른 당면한 가정문제들을 살펴보았다. 중국 정부 역시 이 문제들을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해결의 근본적인 해답은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다고 본다. 문제에 당면한 자들이 먼저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을 그 가정의 주인으로 모실 때, 가정 안에 진정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인들이 당면한 가정문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선교의 기회이기에, 그 선교적 의미는 매우 깊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중국선교를 하려는 사람들이 중국의 가정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분야의 사역을 개발해야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정사역과 가정사역자 양성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개방의 물결을 타고 중국인들의 가치관이 변하면서 가정에 대한 관념이 변하여 이혼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가정사역은 중국선교사역에 있어서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사역이며, 21세기 중국 교회에 꼭 필요한 사역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상역을 하기 위해서는 사역자가 먼저 소정의 교육을 받고 가정사역자로 세워져야 한다. 가정사역자는 가정문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인들을 잘 섬길뿐만 아니라 현지인 가정사역자를 양성하는 사역을 해야 한다. 

가정사역을 통해 먼저 그리스도를 믿게 하고 주님을 가정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도록 하며, 가정을 작은 천국으로 회복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가정을 통해 성숙한 인격을 기르도록 돕고 그리스도인의 결혼관을 정립시키며, 하나님 앞에 성결한 삶을 사는 법과 부부간의 상호 인격존중, 갈등해소법, 자녀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해 주는 등 붕괴된 가정을 세워주는 사역을 시작해야 한다.

상담.치유사역과 상담원 양성 
중국에서 앞으로 절실하게 요청되는 사역은 상담.치유사역이라고 본다. 이혼 당한 사람, 마약중독자, 매춘업 종사자, 방황하는 청소년, 퇴직 후 좌절감에 빠진 노인 등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이 상담과 치유를 필요로 할 것이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도 인간의 심리에 관한 외국서적들이 많이 번역되어 나오고 있고, 사람들이 즐겨 찾는 것만 보아도 이들이 이 부분에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담.치유사역은 심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육체적, 영적인 것까지 포함한 전인격적인 치유사역이 되어야 한다. 또한 중국인들이 앞으로 이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상담원을 양성하는 사역을 해야 한다. 

이 상담.치유사역을 통해 한계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자들에게 사회와 화해할 수 있는 자신감과 힘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삶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실패, 불안, 실망, 두려움, 상처의 멍에로부터 해방되며, 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 딸들이 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어린이 사역과 어린이 사역자 양성 
중국의 어린이들은 대부분 외동딸과 외동아들로 부모의 지나친 보호와 맹목적인 사랑 속에서 버릇없고 이기적인 아이들로 자라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어리이 사역은 반드시 필요하다. 중국에서는 18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종교를 가질 수 없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그동안 어린이들은 교회에 나올 수 없었으며, 교회들도 주일학교를 운영해 본 경험이 없었다. 따라서 중국의 어린이들은 복음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 이런 교육 환경 속에서 자란 어린이들에게 하나님과 예수님을 전해서 믿도록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근 들어 중국 교회에도 어린이들이 부모를 따라 예배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주일학교 사역이 시작된 곳도 있는데, 효과적인 어린이 사역을 위해서는 어린이 주일학교 교재 등 여러 가지 자료가 필요하다. 또한 앞으로 중국 교회에서 주일학교를 운영할 어린이 사역자를 양성하는 사역도 필요하다. 중국의 어린이에게 나라의 장래와 중국 교회의 장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노인사역과 사회복지사 양성 
대부분의 중국 노인들은 가족들과 함께 살지만, 혼자 살면서 거주할 곳조차 없는 노인이 전체 노인 인구의 26.4%로 3천4백만 명에 이른다. 이들은 늙고 힘이 없으며, 병이 들어도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외롭게 지내고 있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정년퇴직 이후 할 일을 잃어버리자 심리적인 좌절감, 공허감, 고독감을 느끼고 초조, 불안, 두려움 등의 증세를 나타내며 화를 잘 내게 된다. 따라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은, 그 대상에 따라 교회 안의 노인과 교회 밖의 노인들로 구분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말씀 사역이나 교육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 있고, 후자의 경우 사회복지 차원의 섬김과 봉사, 의료사역을 통해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사역을 할 수 있다. 소외된 노인들을 섬기고 필요를 채워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복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 상역은 중국 교회와 지혜롭게 협력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앞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일할 현지인 사회복지사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한 사역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중국 가정을 작은 천국으로 
중국은 계속해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이 중국에게 '항구적인 정상무역관계(PNTR)' 법안을 통과시켜 주었다. 따라서 중국은 올 가을 이전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확실해졌다. 이제 중국은 시장을 대폭 개방할 것이고, 중국이 본격적인 정보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컴퓨터 인터넷 사용자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자 증가로 사이버공간을 통한 음란문화의 확산이 예상되며, 이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가정문제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은 사회변화의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이 변화의 물결 속에서 혼돈과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사회의 변화는 중국인들에게 희망과 도전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안감과 두려움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지할 대상을 찾고 있다. 따라서 급속히 변화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은 복음을 쉽게 받아들이고 있고, 중국 교회는 지속적으로 부흥하고 있어 이 때야말로 선교의 적기라고 생각된다. 

더욱이 중국에 복음을 전하려는 자들은 당면 가정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주시하며 이들에 맞는 사역을 개발하여 접근해야 한다. 특별히 중국 가정문제를 돕기 위한 사역으로 가정사역, 상담.치유사역, 어린이 사역, 노인사역 등이 절실히 필요함을 살펴보았다. 아직까지 이런 종류의 사역을 하는 선교사는 많지 않은데, 앞으로 중국 교회에 꼭 필요한 사역으로 전망되기에 이 사역에 대해 도전을 주고 싶다. 가정은 작은 천국이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랑의 공동체이다. 주님이 가정의 주인이 되고 가정이 화목해야 그 나라와 민족이 발전할 수 있다. 중국을 사랑하는 자들이 마땅히 중국 가정을 작은 천국으로 세우는 일을 감당하기를 바란다. 

석은혜/ 본지 편집위원 . 중국어문선교회 행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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