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쑹상제(宋尙節: 30년대 중국과 동남아 화교 교회에 대대적인 부흥의 물결을 일으킨 위대한 복음전도자 편집자 주) 등을 통해 중국 교회에는 큰 부흥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1980년대 말까지 중국 교회는 많은 위기를 거쳐야 했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널리 복음이 전파되고 주님을 믿는 신도 수는 급격히 늘어났으나, 교회 사역자의 부족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 하나님은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의 교회 주일학교를 부흥케 하심으로 침체된 교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으셨으며 도처에 생기가 넘쳐나도록 섭리하셨다.
주일학교의 발전
1980년대는 원저우 교회에 성전 건축의 붐이 일었던 시기이다. 평균 하루에 한 교회가 준공되었다. 교회당의 계속적인 설립과 신도의 증가에 따라 교회 안에 어린이들의 숫자도 늘어났다. 그러자 예배 시간에 울고 웃고 떠들며 소란을 피는 어린 아이들 때문에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1985년에 이르러 각 교회들이 개별적으로 주일학교를 열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주일학교란 말 대신 그냥 ‘어린이반(小子班)’으로 지칭했다. 어린이반을 개설한 목적은 단지 어린이들이 예배 때 소란을 피워 방해하는 것을 줄여보려는 의도에서였다. 그래서 어린이반에서는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우어주고 짧은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전부였다.
이러한 상황은 1990년까지 계속되었다. 그러다가 한 사역자가 홍콩에서 주일학교 과정 교재를 가져온 후부터, 원저우 교회의 지도자들은 주일학교가 단순히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아님을 인식하게 되었다. 1992년 원저우의 주일학교 교사들은 뜻을 합하여 제1회 교사집회를 개최하였다. “교회 주일학교를 성장시키자”는 주제로 열린 이 집회에는 총 4백여 명의 교사가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이듬해인 1993년 “서로 사랑하라”는 주제로 제2회 교사집회가 열렸고, 같은 해 “마음을 새롭게 하자”는 주제로 열린 제3차 교사집회의 참가자 수는 800여 명에 이르렀다.
주일학교 교사 훈련
주일학교를 더욱 부흥시키고 효과적으로 운영하려는 목적으로 1994년부터 원저우 지역에 최초로 주일하교 교사 훈련과정이 개설되었다. 교수법, 심리학, 성경기초 등을 내용으로 1년제, 총 100시간의 수업이 진행되었다. 제1회 훈련과정이 성공적으로 마치자, 1995년 제2회 훈련과정이 구성되었다. 이렇게 하여 원저우에서 정착된 주일하교 사역은 이후 1996년부터 인근 지역으로 발전해나가기 시작했다. 타이저우(台州), 칭티엔(靑田), 항저우(杭州)부터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등지로까지 주일학교는 점차 확대되어갔다.
10년 동안의 발전을 거치면서 원저우의 주일하교는 대강의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현재 인구 600만, 기독교 신도 60만이 있는 원저우 지역에 주일학교 학생 수는 이미 10만 명, 교사 수는 5천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로써 정상적인 궤도에 오른 원저우의 주일학교는 교실, 교육과정, 교사훈련 등 기본적인 조건을 잘 갖춘 명실상부한 주일학교로 세워져가고 있다.
1985년 어린이반의 탄생으로부터 1995년 교사 훈련과정에 이르기까지 10년 동안 주일학교는 원저우 곳곳의 교회에서 시작되고 부흥, 발전되었다. 지금은 원저우의 거의 모든 교회에 주일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주일학교의 영향
주일학교의 부흥과 발전은 원저우 전체 교회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첫째, 주일학교의 개설은 어린이들에게 기독교 문화와 복음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는 사회에서 제창하는 강력한 무신론의 영향을 받고 있는 중국의 어린이들로 하여금 어렸을 때부터 정확한 신앙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 어린이 주일학교를 섬길 일꾼에 대한 필요가 생기면서 원래 교회에서 봉사하지 않던 청년들로 하여금 주일학교에 동참케 하였다. 이 거룩하고 귀한 사역에 동참하면서 청년들은 교회에서 주관하는 성경훈련에 참가할 필요를 스스로 느끼게 되었고, 이들은 열심히 성경을 공부하면서 영적인 성장을 추구하기 시작하였다. 이처럼 주일학교 사역은 교회 내 청년들의 은사와 능력, 섬김의 기회를 확대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현재 원저우의 주일학교를 5년 이상 섬기고 있는 교사들은 대부분 교회 각 계층의 핵심 구성원이다. 이들이야말로 미래의 중국 교회를 섬길 가장 훌륭한 계승자들이다.
셋째, 주일학교의 부흥은 교회 내에 잠재해 있으면서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들을 잠잠케 하였다. 오히려 이들도 주일학교 활동에 투신하였고, 그 중 일부 중견 사역자들은 더욱더 주님의 일에 열심히 동참하게 되었다.
주일학교 사역의 도전들
짧은 시간 동안 원저우에서 주일학교가 그토록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은혜요 섭리이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의 중국 교회 주일학교가 걸어갈 길에 다음과 같이 많은 도전들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첫째, 원저우 주일학교가 단 기간에 숫자적으로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단순히 양적인 증가일 따름이다. 질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왜냐하면 그 지역 토박이로 태어나고 자란 학생들은 외부 문화를 좀처럼 접할 기회가 없었고, 교사들 역시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보지 못하였다. 일반 학교처럼 정규 교육 방식에 따라 가르치지 않는 중국의 주일하교 상황에서, 교사의 질적 향상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과제이다. 그러나 주일학교 교사들이 정규 성경학습 과정에 참여하여 보다 체계적으로 성경을 공부한다면, 어느 정도 이 과제는 해결될 수 있으리라 본다.
둘째, 부흥된 주일학교는 지금까지 많은 훌륭한 학생들을 배출했다. 그런데 초보부터 고급 단계까지 이미 체계적인 성경공부를 경험한 이 학생들이 교회로 돌아가 일반 예배를 드릴 때, 설교자가 이들 주일학교 출신 성도들을 만족시키는 설교를 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셋째, 교과 과정(커리큘럼)의 문제이다. 지금 대부분의 주일학교는 외국에서 들여온 교과과정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외국 학생에게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중국의 상황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중국에 상황에 맞는 주일학교 교과자료를 편찬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과제이다. 하지만 이 일을 할 수 있는 인재가 부족하여, 이 작업은 지금까지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넷째, 원저우 주일학교의 성공 사례가 인근 성(省)에 알려지면서, 현재 전국 각지에서 주일학교의 필요에 대한 강렬한 부르짖음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제한된 인력과 물자를 갖고 있는 교회들이 자체적으로 주일학교를 개설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와 더불어 중국 교회는 주일학교 문서사역의 필요성을 간절히 느끼고 있다. 주일학교를 운영하려면 대량의 공과교재와 설교자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역시 인력과 물자의 부족으로 중국 각지의 주일하교는 발전에 제한을 받고 있다.
원저우 주일학교를 위한 기도제목
▷ 하나님께서 중국 교회의 부흥을 위해 능력과 재능있는 동역자를 세워주시도록.
▷ 중국 전역의 주일학교 사역이 부흥되며, 특히 원저우의 주일학교가 한층 더 부흥할 수 있도록.
출처/ “主日學在溫州”,「展望中華」제5기, 福音證主協會(CCL)
번역/ 김혜경 . 자원봉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