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서 계속]
정교(政敎)분리의 도전
여섯 번째 도전은, 삼자교회가 교회와 그리스도의 관계를 더욱 바르게 이해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별히 중국 정부는 삼자교회가 당의 이데올로기와 종교정책에 복종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신앙의 충돌이 발생하는 마당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우리들이 몇몇 삼자교회 지도자, 신도들과 교제하는 가운데 알게 된 사실은, 대다수 삼자교회 신도들과 목회자들은 마땅히 교회가 복음을 널리 전해야 한다는 데 찬성한다는 것이다. 그들 역시 더욱 자유롭게 하나님을 섬기고 순수한 복음이 강단에서 선포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종교사무국 간부들이나 성, 시, 지방의 삼자애국운동위원회, 그리고 기독교협회의 대다수 구성원들은 자기 권리에만 관심을 두고 자기의 직책 위에서 많은 이익을 얻기만을 바란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성경의 진리에 근거하지 않은 행사를 하는 집권자들이 있다. 이들은 진정 열심히 복음을 전하는 목자들을 핍박하고 쫓아낼 뿐 아니라, 자기 사람들로 하여금 교회의 직무를 다 차지하도록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의 핍박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과 해외의 모든 크리스천들은 중국 삼자교회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한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변화의 기회를 주셔서 정치와 분리되는 길로 나아가도록 구해야 할 것이다. 삼자교회 자체의 질적 변화와 개혁은 장차 중국 교회의 큰 축복인 동시에 직면할 큰 도전이다. 중국기독교협회의 일부 목사들조차 삼자운동위원회가 하나의 정치조직이기 때문에 지금 반드시 해산되어야 하고, 기독교협회도 그 명칭을 중국기독교회로 바꾸어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만약 미래에 정부 측 교회 지도자들이 변혁에 대한 공통된 의식을 갖게 된다면, 삼자교회는 과거 서구 교회들이 중국에 건설했던 교회와 같은 유형교회 조직의 계승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서구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삼자교회의 신학적 배경이야말로, 앞으로 삼자교회가 존속할 것이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최대의 위기요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적절한 영의 양식의 필요
일곱 번 째 도전은, 종교서적 출판을 제한하는 현재의 법적제재 하에서 어떻게 하면 중국의 성장하는 크리스천들에게 기독교 서적을 공급할 것인가이다. 오늘날 미국, 홍콩, 대만 등에서는 양질의 중문 기독교 서적들이 대량으로 출판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서적들은 언어 표현, 역사, 문화적 배경 등에 있어서 중국 내 신도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의 크리스천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하면 중국의 신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장 적합한 영의 양식들을 출판하여, 도처에서 요구하는 필요를 채울 수 있을 것인가? 예를 들어 기독교 가정, 주일학교 교재, 체계적인 신학교육 교재 등은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 누가 이 사역을 위해 계획하고, 글을 쓰고, 출판하고, 기금을 모을 것인가? 이 모든 것이 새 시대 우리 앞에 놓여있는 큰 도전이다.
부르심에 평생 후회치 않을 선교사
여덟 번 째 도전은 중국을 위해 헌신한 선교사들을 어떻게 훈련시킬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새로운 세기에 중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영적 추수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중국에 와서 선교할 사람들이라면 언어와 문화, 신학 등의 준비를 제대로 갖추어야 함은 물론이다. 특별히 중국이라는 추수터는 성도들의 영성을 새롭게 하고, 메마르고 갈급한 중국인들의 심령을 촉촉히 적셔 줄 선교사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중국은 기도훈련, 영혼양육, 성경강해와 기독교 변증에 능한 인재를 가장 필요로 하고 있다. 그는 성경지식을 가르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범을 보이는 선교사여야 한다.
21세기의 중국 선교사는 중국을 향한 분명한 부르심이 있어야 하고, 중국 교회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진리의 말씀을 지키겠다는 굳은 결심과, 죽을 때까지 후회치 않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할 결심이 서야 한다. 아울러 중국 교회에 대한 사랑은 마땅히 중국 현지 사역자를 존중함으로써 표현되어야 한다. 진정으로 그들을 복음 사역의 동반자로 여기고 서로 간에 평등한 교제가 이뤄지길 원해야 한다. 만약 중국에 온 모든 선교사들이 중국에 이미 세워진 교회의 지도자들과 성실히 동역한다면, 중국선교 사역은 반드시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이며, 21세기에 중국은 더 이상 미전도 지역으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세계 각지에서 온 크리스천들은 중국 복음화와 견고한 중국 교회 건설이라는 동일한 목적을 위해 서로 손을 잡고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중국 문화의 기독화
마지막으로 21세기의 중국 교회가 직면한 최대의 도전은 중국 문화의 전환이다. 오늘날의 중국 문화는 후기 유가(儒家)문화와 후기 마오쩌둥 세속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실제로 많은 중국의 지식인들은 오늘의 중국은 문화, 사상의 공백기라고 자인하고 있다. 중국을 주도적으로 이끌만한 사상이 없는 시대인 것이다. 특히 6·4 천안문 사건 이후 문화의 공백은 도덕과 윤리에서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 대학에서 윤리학을 연구하는 한 철학자는 최근 한 국제회의 석상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중국 문화의 가장 근본적인 결핍은 종교적 가치관의 결핍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덕윤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독교가 현재로서 중국이 받아들이기에 가장 적합한 종교라고 하였다.
현재 중국 지식인들의 심령은 매우 열려있기 때문에, 중국 복음화 이외에 어떻게 하면 중국의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느냐가 중국선교에 있어 일대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지식인들 중에 아직도 맑스 레닌주의를 신봉하는 이들은 매우 적다. 그들은 붕괴된 맑스 레닌주의의 자리를 대체할 새로운 이데올로기, 가치관, 문화관을 찾고 있다.
우리가 넘어서야 할 도전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다른 나라에서 예수님을 영접한 지식인들로 하여금 자원해서 중국으로 돌아가, 중국 교육계의 중요한 위치에서 인본주의와 무신론 위주의 현 교육체계를 개혁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독교에 대해 호의적인 지식인들이 스스로 기독교인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의 교육개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기독교 정신이 중국 문화에 영향을 미쳐 오랫동안 깊이 뿌리내리고 발전하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중국으로 하여금 체제 상의 개혁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 문화의 기독교화는 21세기 중국에 있어 가장 시급한 사명이며 도전이다.
추수할 일꾼을 보내달라고 구하라
위에 언급한 엄숙하고 중대한 도전들은 결코 한 개인이나 선교기관이 단독으로 완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도전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단체들이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서로 힘을 합해야만 이 도전들을 넘을 수 있다. 하나 하나의 도전과 모든 절차마다 성령님의 기름부으심과 하나님 아버지의 끝없는 사랑이 필요하다. 만약 우리들이 이 도전들을 단순히 생각하고, 필요한 자원과 인력을 숫적으로만 계산한다면 금방 지치고 무력감에 빠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들에 대해 하나님께서 전세계 교회에게 주신 기회로 알고, 그분이 우리들을 하나님의 동역자로 삼으셨다는 것을 알게 되면, 우리는 곧 중국선교의 총 지휘자인 하나님께서 모든 자원을 배치하고 모든 필요를 공급하심으로써 자신의 계획을 완성시키시는 분임을 발견케 될 것이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단지 겸손히 주님 발 앞에 앉아 추수할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을 보내어 달라고 간구하는 것 뿐이다. 무릇 하나님이 부르셔서 중국이라는 거대한 추수밭에 나아간 일꾼들은 모두 21세기에 하나님께서 중국에서 행하실 큰 역사를 보게 될 것이다.
출처 | “影向21 世紀中國宣敎的到戰”, 좥中國與福音좦 32期, 1999. 9/10. 중국복음선교회의 승인하에 번역, 게재하였습니다.
조나단 차오 | 중국복음선교회(CMI) 국제총재
번역 | 권수영 · 본지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