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속적인 종교의 중국화를 추진하는 중에 허난(河南)성 공식 기독교는 성도들의 혼례와 장례를 중국화하고 있다. 외부에서는 장례와 혼례의 중국화에 대한 이런 노력은 결국 현행 기독교 의례 요소를 제한하는 데 궁극적 목적이 있는 반면, 중국의 민속이나 민간의 미신적인 색채를 덧입히고 나아가 정치(슬로건) 요소를 융합하려는 데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 기독교 공식 웹사이트의 ‘허난성 기독교 혼례와 장례의 중국화 탐구(河南探索基督教婚禮葬禮中國化)’에 따르면, 허난성 기독교 양회는 지난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허난 쉬창(许昌) 기독교중국화연구실에서 허난 기독교 관혼상제(冠婚喪祭)의 이론과 실천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는데, 약 30여 명이 이번 좌담회의 토론에 참여했다.
이틀간 진행된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중국 전통문화 가운데서 기독교 관혼상제의 적합성과 혁신성에 대해 분석하고, 기독교 관혼상제가 중국 전통 혼례와 어떻게 서로 융합할 수 있는지 논의했다. 또 기층(基層·하부조직)의 기독교 혼례와 장례의 성공적인 중국화 사례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기독교 혼례와 장례의 중국화에 상응하는 전략과 방안을 제시하고, 기독교 혼례 중국화의 사회적 영향과 의미에 대해 논의했다.
교회의 장례에는 일반적으로 회중 찬송, 기도, 성경 봉독, 설교, 성가대 찬양, 추도사(유가족), 유가족 찬송(때때로), 회중 찬송, 영결식, 주기도문 등이 포함된다. 기독교 선배들은 이미 장례식 개혁을 통해 발인의식에서 운구하는 사람들은 십자가가 표시된 천이나 종이(리본)를 패용하도록 했다. 화환에는 ‘천국에서 안식’, ‘영광의 하늘 집으로’, ‘영광스러운 천국으로’, ‘영원한 안식’ 등 문구가 적혀 있다. 장례 행렬에는 기독교 찬송을 연주하고, 성도들은 고인의 유해나 사진에 절하지 않고 공경의 뜻으로 머리를 땅에 조아리거나 분향이나 경례도 하지 않는다.
기독교인의 혼례식 순서에는 촛불 켜기, 기도, 성경 봉독, 설교, 혼인서약 문답, 축복기도, 혼인서약, 예물(반지) 교환 등이 포함되며, 모든 순서에는 고유한 의미가 있다. 중국 기독교인들의 혼례식 당일에는 신랑이 친지와 친구들을 대동하고 신부 집으로 신부맞이를 가는 것도 포함된다. 중국의 혼례식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혼례 용품인 중국 전통 시탕(喜糖: 혼례사탕), 홍바오(紅包) 등은 여전히 사용하고 있지만 미신적 요소들은 제거했다.
기독교 신앙의 가정에서는 혼례나 장례를 진행할 때 기독교적 예식으로 진행하는데, 미신적인 요소가 제거된 일반적인 민간 풍습이 융합될 수밖에 없다. 최근 새롭게 추진되는 기독교 혼례와 장례의 중국화는 순전히 예식의 방식의 조정이나 융합을 통해 기독교적 요소를 더욱 부각시키거나 미신적 색채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종교의 중국화라는 슬로건 아래 기독교식 혼례와 장례의 중국화는 곧 탈기독교화를 의미하지 않을까? 혼례와 장례에 더 많은 관습이나 미신적 색채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피하는 것이 좋다.
2020년 10월 허난성 신예(新野)현에서 73세인 가정교회 기독교인의 장례 행렬이 현지 경찰의 방해를 받았다. 십자가 등 기독교 물품을 운반하던 성도들은 묘지에서 붙잡혀서 경찰차로 끌려갔고 다른 성도들은 도망갔다. 같은 달 안양(安陽)시의 한 기독교인 가정은 장례를 위해 찬양단을 초청했지만 정부 관계자들이 “장례식에 오는 교인들마다 다 체포하겠다”고 위협하자 성도들은 놀라 달아났다.
마찬가지로, 후베이(湖北)성 어저우(鄂州)시의 한 삼자교회 목사와 10여 명의 성도가 한 노인 성도의 장례를 위해 관 주위에 둘러서서 찬송을 불렀는데 정부 관계자들이 서둘러 와서 그들을 쫓아 흩어지게 했다.
현재 중국 당국은 기독교의 ‘중국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종교의 중국화를 종교 신자의 장례와 혼례에도 확대하여 이를 대한 제한하거나 심지어 금지하고 있다. 이는 성도들의 양심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종교자유에 대한 탄압이기도 하다.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차이나에이드>(2024/6/7) ♣번역 | 장요한·자원봉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