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논단 통신】 지난 4월 27일 저녁, 대만 ‘위저우광 전인적돌봄기구, 宇宙光全人關懷機構, Cosmic Light Holistic Care Organization, 이하 위저우광)’ 설립자이자 ‘린형(林哥)’으로 알려진 린즈핑(林治平) 교수가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린즈핑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사망에 대해 “아버지가 세상에서의 수고를 내려놓고 천국의 안식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아버지가 늘 염려하던 사역과 동역자들을 뒤로하고, 더욱 영광스럽고, 더욱 기쁜 섬김을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알렸다.
린즈핑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73년 서른다섯 살이었을 때 73세였던 류이링(劉翼淩)과 함께 ‘위저우광잡지(宇宙光雜誌)’를 창간하면서다. 린즈핑은 50년 동안 위저우광을 섬겼으며, 늘 ‘평생 자원봉사자(終身義工)’의 신분으로 참여했다. 그 스스로가 ‘바보사업(傻瓜事業)’이라고 부르는 것에 뛰어든 것이다.
‘바보(傻瓜)’라는 말은 린즈핑이 대만 작가이자 문학 평론가인 량쉬안(亮軒)을 접견하면서 기증받은 글에서 유래한다. 그때 량쉬안은 종이에 붓을 휘둘러 ‘바보일세(傻瓜一世)’라는 네 글자를 린즈핑에게 써 주었다. 량쉬안은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이 너무 많아, 사람들은 손해 보는 것을 싫어하고, 그래서 세상에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설명했다. 린즈핑은 이 말이 매우 재미있다고 생각하여 ‘바보’라는 별명을 사용하기도 했다.
리둥량(李棟良) 위저우광 대표는 페이스북에 공개 서한 형식으로 린즈핑의 일생을 요약해서 올렸다. “그가 오병이어의 비전을 받은 때부터 복음 준비 사역과 전인적 돌봄의 철학으로 위저우광과 50년을 함께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학술 교육, 출판, 문화예술, 상담과 돌봄, 사회복지 등 여러 방면에서 전인적 철학의 선교를 실천하는 데 힘썼다”고 밝혔다.
리둥량은 린즈핑이 위저우광에서 섬긴 사역 외에도 중위안(中原)대학 교수로 재직할 당시에는 ‘전인적 마을(全人村)’과 기독교종교연구소 설립 추진을 힘썼다고 회고했다. 린즈핑은 또한 ‘천시회(晨曦會)’의 회장을 맡아 전인적 복음울 통해 마약중독을 치료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했으며, 베다니보육원의 회장을 맡은 동안에는 ‘라이러우(‘來’樓)’ 비전을 강력히 추진했다. 린즈핑은 그의 부인 장샤오펑(張晓風)과 함께 오래전부터 기독교예술단체를 이끌었다.
싱푸쩡: 대만의 중국 기독교 연구 발전 적극 추진
린즈핑은 중국 기독교사 연구에도 크게 공헌했다. 중국 기독교사를 연구하는 싱푸쩡(邢福增) 교수가 린즈핑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980년대 대학 시절, 중국 기독교사를 연구할 때였다고 말했다. 당시 시중에는 관련 서적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중국 기독교에 관한 위저우광의 논문집을 주로 참고했다.
싱푸쩡 교수는 1970년대와 1980년대 대만이 중국 기독교사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묘사했다. 당시 학술계는 중국 기독교사가 중국 근대사에 있어 연구할 만한 주제가 아니라고 여겼고, 교계도 교회사 연구를 중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린즈핑이 학술 분야에서 중국 기독교사의 중요성과 가치를 학문적으로 정립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린즈핑은 위저우광의 대표와 중위안대학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중국 근대화에 기독교가 기여한 점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열었으며, 교회 안에서만 이야기하기보다는 학술계의 다양한 사람(신앙인과 비신앙인을 포함)을 참여하도록 초대했다.
싱푸쩡 교수는 이번 세미나가 기독교와 학술계의 소통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점차적으로 기독교 학자그룹을 통합하는 가교가 되었다고 했다.
“홍콩에서 중국 기독교 연구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을 때 대만에서는 린즈핑 교수가 중국 기독교 연구를 하는 그들을 이끌며 선봉에 서 있었다.” 이는 대만에서 중국 기독교의 연구 발전을 이끈 린즈핑의 성과로 볼 수 있다.
린즈핑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중국 기독교사의 발전을 추진했는데 싱푸쩡은 “비전과 자금 조달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로버트 모리슨의 중국선교 200주년이 되는 해였던 2007년에 위저우광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많은 책을 출간했다. ▩
♠사진 출처 | (위) 시대논단 (아래) 위저우광 홈페이지 ♠출처 | 《時代論壇》(2024/4/29) ♠번역 | 장요한·자원봉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