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3년 6월 13-18일에 KWMA 주최로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제8차 NCOWE(National Consultation On World Evangelism)대회 마지막 날 발표한 ‘다음세대 선교동원’ 주제발표 내용을 재정리한 것입니다.
1. 들어가는 말
이번 제8차 NCOWE대회 중에 다른 여러 트랙에서 다양한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다음세대가 이 선교의 유업들을 이어가지 않으면 그 많은 토의와 발제의 의미가 없으므로 이 다음세대의 선교 동원은 NCOWE대회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영역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다음세대를 떠올릴 때 많은 분이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젊은 그리스도인들의 수가 줄어들고 선교에 참여하는 인원도 줄고 있어 미래에 선교 유업이 이어지지 않을 것에 대한 두려운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가 바로 이 도표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1994년도에는 20대 30대 선교사님들의 숫자가 약 70%였습니다. 올해 2월에 한국선교연구원(이하 KRIM)에서 발표한 한국선교 현황조사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2~30대 청년들의 선교사 파송 추이는 급격하게 감소하여 현재 20대는 0.88%, 30대를 합해도 8%가 되지 않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증가하던 40대 선교사마저 감소하고 있고, 50대와 60대 선교사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미래세대가 선교의 유업을 이어갈 전망을 암울하게 합니다.
이것을 보면서 우리는 ‘젊은이들이 다 줄어들었구나’, ‘젊은 사람들이 이제 선교에 나가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들을 하면서 좌절감마저 느끼게 되었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저는 ‘다음세대 어렵습니다’, ‘힘듭니다’,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같은 얘기보다는 ‘아직 우리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는 얘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일단 이렇게 숫자가 줄어든 것에는 출생 인구 감소가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1970년에는 그해 출생한 인구가 백만 명인 데 반해서 1998년에는 64만 명에 불과합니다. 인구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1994년에 20대, 30대 선교사가 2,290명이었고 2022년에는 1,772명이었습니다. 숫자상으로는 23%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출생 인구 비율을 대입하면 1994년보다 2022년에 21%가 더 파송된 것으로 계산이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우려스러운 것이 탈종교화 현상입니다. 이것은 개신교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이 탈종교화 현상을 여러 해 동안 리서치를 한 자료를 보면 지난 십여 년 동안 기독교의 청년 수는 17.2%에서 14.5% 비율이 감소합니다. 이것은 가톨릭이나 불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으로 생각만큼 심각한 탈종교화 현상은 일어나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독 대학생들이 해외 선교에 대한 굉장히 강렬한 열정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학원복음화협의회에서 분석한 청년 트렌드에 보면 현재 기독교인들 중에서 해외선교, 2~3주간의 단기선교를 제외하고, 해외선교사로 현장에 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무려 14.8%입니다. 14.8%의 대학생 기독교인들이 ‘나는 선교현장으로 가겠습니다’라고 하고, 19.1%는 ‘나는 선교를 위해 후원을 하겠습니다’라고 한 것입니다. 할렐루야! 이것을 현재 인구로 계산해 보니 2023년 5월 현재 20대 인구 수는 약 630만 정도 됩니다. 그중에 14.5%가 개신교인이 약 91만 3,500명 정도입니다. 이들 중에 14.8%가 선교 지망자니까 지금 대한민국 20대 기독교인 중에 선교를 나갈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 무려 13만 5,000명입니다. 30대도 비율이 비슷한데요, 그렇게 단순히 계산하면 한국교회는 20~30대 기독교인 중 27만 명의 선교 지망생들을 가지고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우리에겐 아직 13만 5,000명, 30대까지 포함하면 약 27만 명의 선교 지망생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는 학생 선교단체든, 지역교회 청년부, 청소년, 주일학교든 간에 굉장히 심각한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들이 50%가 넘었습니다. 점점 더 어려운 심지어 대형교회들조차도 청년 사역자로 지원하는 사역자들이 적다고 합니다. 너무 힘들어서 너무 손이 많이 가서 청년 사역을 꺼린다고 해요. 수도권의 대형교회 어느 목사님은 개인적인 대화 가운데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우리 교회 청년 사역은요, 응급실 같습니다. 지금 응급실에 있는 청년들에게 ‘자! 이제 너희는 선교라는 마라톤을 해야 해’. 이런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지난 여러 해 동안 숫자를 중심으로 한 통계를 보면서 선교를 많이 예측했습니다. 그런데 양적인 부분의 변수도 있지만 지금 우리가 더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퀄리티(Quality)입니다. 질적인 부분입니다. 청년 선교 자원자들이 아직 많을 수가 있지만 그러나 퀄리티가 예전과 아주 다르다. 상황들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런 주제들을 놓고 ‘다음세대 선교동원’ 트랙에서는 지난 몇 개월간 머리를 맞대고 연구와 고민을 했습니다. 수개월 동안 저희 다섯 명의 트랙 리더들이 사전 토의 발제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제8차 NCOWE대회 기간 동안 80여 분이 모이신 가운데 두 번에 걸쳐 굉장히 중요한 토의를 해 주셨습니다. 이런 사전 연구와 현장 토의를 통해 모인 의견들을 가지고 오늘 다음세대 선교동원의 활성화를 위해서 여섯 가지 정도의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2. 다음세대선교동원 활성화를 위한 6가지 제안
1) 교회여 본질로 돌아가라 교회가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얘기는 굉장히 오랫동안 많은 분에 의해서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20세기 위대한 설교가로 꼽히는 미국의 에이든 토저(Aiden W. Tozer, 1897~1963) 목사님은 “만약 오늘날 교회에서 성령을 뺀다 해도, 우리가 하는 일의 95%가 계속될 것이고 아무도 차이를 알지 못할 것이다. 만약 신약교회에서 성령을 뺀다면, 그들이 행했던 일의 95%는 멈췄을 것이고 모두 그 차이를 알았을 것이다.”라는 말로 20세기 서구교회가 본질에서 벗어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잊혀진 교회의 길》이라는 책에서 앨런 허쉬(Alan Hirsch, 1959~ , 호주)는 지금의 교회를 ‘크리스텐덤 모드’로 평가하고 다시 초대교회와 같은 사도적 모드로 회복하기를 주장하며 선교적 모드의 교회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주장 역시 ‘선교적 교회운동’과 더불어 본질을 잃어버린 기성교회에 대한 냉정한 비판을 포함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선교의 거장으로 불리는 랄프 윈터(Ralph D. Winter, 1924~2009, 미국) 박사도 2007년 방콕에서 개최된 ASM(Asian Society of Missiology, 아시아선교학회) 국제 콘퍼런스에서 ‘서구선교 12가지 실수’라는 제목으로 아시아교회 선교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내용을 나누었습니다.
미국 상원의 채플린(Chaplain)으로 섬겼던 리차드 핼버슨(Richard C. Halverson, 1916~ , 미국) 목사는 기독교의 역사를 설명하며 “초대교회는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형제자매들의 교제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런 다음 교회는 그리스로 옮겨 가서 철학이 되었고 로마에서는 제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럽으로 옮겨 가서 교회는 문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미국으로 건너왔을 때 교회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In the beginning the church was a fellowship of men and women centering on the living Christ. Then the church moved to Greece, where it became a philosophy. Then it moved to Rome, where it became an institution. Next, it moved to Europe, where it became a culture. And, finally, it moved to America, where it became an enterprise.)” 여기에 2014년 ‘쿼바디스’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던 김재환 감독은 “교회는 한국으로 와서는 대기업이 되었다”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한국교회는 수많은 비판에 직면하면서 사회적 신뢰도를 잃어버렸습니다. 기윤실(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실시한 202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는 신뢰도, 호감도, 친근함, 사회적 기여도 면에서 가톨릭이나 불교에 비해서도 낮게 평가되었습니다. 한국교회의 문제에 대한 지적은 수없이 많았고, 공감하기에 재차 언급할 필요는 없지만 이러한 신뢰도의 하락은 교회의 자기중심적 이기주의, 배타주의, 형식주의, 권위주의, 세속주의, 성장제일주의, 소극적 사회참여, 연합운동의 부재 등을 이유로 꼽을 수 있습니다. 교회가 바뀌어야 합니다. 이런 맛을 잃어버린, 진정성을 잃어버린 교회를 향해 젊은이들은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다음세대를 선교와 연결하는 일의 첫 단추는 맛을 잃어버린 교회가 변화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다음과 같이 몇 가지를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선교적 비전을 가진 교회가 돼라.
목회자가 선교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새로운 세대에 적합한 형식으로 변화하라. 기도, 말씀, 성령의 인도 등 본질로 돌아가라. 본질이 회복된 공동체, 교회여! 교회가 되어라. 세상이 존경할 만한 공동체가 돼라.
2) 교회와 선교단체여 연합하라! 연합하라! 같은 말을 두 번 반복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동안 선교단체와 교회는 서로를 로컬처치(Local Church), 파라처치(Para church) 하면서 물과 기름같이 섞이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바람이 불어 사과가 우르르 떨어져 줍기만 했던 윈드폴(Windfall) 시대였다면 지금은 열매를 수확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고 선교단체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럴 때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연합)인데요, 특별히 선교를 위해 연합해야 할 구조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청년 선교동원에서 지역교회와 선교단체의 선교적 연합은 매우 절실하며 시급합니다. 일반적으로 지역교회는 선교에 있어 파송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선교훈련을 제공하거나 아웃리치를 시행하는 정도가 있을 뿐입니다. 교회를 통해서 선교사가 되려면 신학을 하고 교단 파송선교사가 되는 길밖에는 없습니다. 평신도로서의 선교사로 헌신할 그런 기회가 없는 구조입니다. 27만 명의 20~30대 선교 자원자들이 파송될 수 있는 길도 없고 가이드도 해주고 있지 않습니다.
반면에 대부분의 선교단체는 파송 프로세스(Process, 과정)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교사 선발부터 훈련, 파송, 케어까지 작은 선교단체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파송의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교육이 필요한 교회들과 교육할 대상을 찾고 있는 선교단체의 연결이 필요합니다. 헌신하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정보가 없는 이 젊은이들을 향해서 우리는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교회와 선교단체가 같이 적극적인 협력을 한다고 하면 정말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 싶은 마음입니다.
지역교회는 선교를 위한 인적·재정적 자원을 가지고 있고 선교단체는 선교전략과 선교사 케어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에게는 여전히 충분한 수의 선교자원이 있지만 그들이 파송될 수 있는 시스템 안으로 들어와 있지 않습니다. 선교를 위해 지역교회와 선교단체의 상호 의존적 연합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며, 이를 통해 한국교회는 선교운동의 폭발적 시너지(Synergy)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몇 가지 가능한 연합사역의 예를 생각해 보면, 지역교회들이 선교에 대한 기초를 세우기 위해 선교단체들이 제공하고 있는 커넥션스쿨, 단기선교학교, 카이로스, 퍼스펙티브스 등의 선교훈련들을 교회에 접목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CCC, IVF, JDM 등 학생선교단체들에 지역교회의 청소년 대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광고하고 안내해 주는 것,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인턴선교사 제도나 선교한국대회 같은 훈련의 장을 안내해 주는 것 등 선교단체로 자원들이 연결될 수 있도록 길만 만들어 주어도 즉각적인 선교의 부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역교회와 선교단체가 선교를 위해 연합전선을 구축해야 합니다.
연합은 서로서로를 살리는 길이다. 선교적 비전과 실행방법이 함께 가야 한다. 다음세대가 선교의 자리로 갈 수 있도록 교회가 ‘길막’이 아닌 ‘대로’가 돼라.
3) 다음세대 문화를 배우고 수용하라! 세 번째입니다. ‘다음세대 문화를 배우고 수용하라.’ 제가 영어 번역을 뭐라고 할지 고민하다가 ‘Understand’라고 썼는데 이 단어는 어떤 것의 밑에 서는 겁니다.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낮은 자세로 이들의 밑에 서서 이들을 배우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젊은 세대의 특징 중 하나를 ‘엔포 세대’라고 합니다. 결혼도 포기하고 연애도 포기하고 취업도, 출산도 포기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기성세대의 관점으로 하는 이야기예요. 기성세대 처지에서 보니까 다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젊은 세대는 ‘우린 포기한 거 아니에요. 우리는 거부하는 겁니다. 우리는 그것이 저에게 부적절하므로 거부하는 겁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 ‘갓생, 캘박, 점메추, 웃안웃,…’ 등 이런 신조어들을 알고 계시나요? 지금 세대들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고 어느 때보다도 새로운 문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 MZ세대의 특징들을 다양성이나 여가를 중시한다거나, 가치 기반의 소비를 한다거나, 자기중심적이라거나, 재미를 추구한다, 디지털 네이티브다 하는 여러 가지 특징으로 MZ세대들을 우리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보이는 현상입니다. 그것 이면에 훨씬 더 많은 그들의 상실감, 그들의 어려움,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그런 두려움들 우린 거기까지 깊은 단계까지 이해가 필요하겠습니다. 몇 가지 해결책을 제안합니다.
다음세대의 문화를 이해하라. 그들의 상실감, 박탈감을 공감하라. 다음세대의 목소리를 경청하라. 다음세대와 함께할 수 있는 기성세대가 돼라.
4) 어릴 때부터 선교를 가르치라! 선교를 위한 자원 개발의 과정은 장기적 안목으로 계획되어야 합니다. 선교사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사람이 아닙니다. 주일학교부터 Mission Planting을 하고 선교에 관해 단계별로 개념을 잡아주고, 부분적으로 참여시키는 입체적 선교훈련이 필요합니다. 초등부에서는 다른 나라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게 한다든지, 외국어로 인사를 한다든지, 외국 과자를 간식으로 주면서 그 나라에 관해 얘기한다든지, 자녀들과 함께하는 비전트립(단기선교), 어린이선교학교, 선교기도모임 참여 등을 통해 선교에 노출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선교의 '선' 자도 못 듣다가 대학교 와서 선교단체에 노출이 되면서 그때부터 선교를 듣고 ‘선교가 뭐야?’ 이렇게 하면 이미 늦다는 것입니다. 대학 오기 전에 이미 진로를 결정하는 사람도 많은데 자기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데 있어 선교가 선택에 포함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기 교육이 필요합니다. 미국 IMB에서 좋은 모델을 가지고 있어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이런 선교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한국에서 사용하는 선교 교육들이 굉장히 단체별로는 다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것들이 공유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퍼스펙티브스나 카이로스, 커넥션스쿨 정도가 공유되고 있고, 교단별로 또는 교회별로 사용하는 선교훈련들은 대외적으로 공유가 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것들이 다 공유가 돼서 누구나 교회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서 훈련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시면 좋겠다고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주일학교에서부터 씨가 뿌려져야 합니다. 장기적이고 본질적인 다음 세대 교육과 선교 교육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선교 교육이 필요하다. 아동기부터 체계적인 선교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질적, 원색적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목회자들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런 대안들을 저희가 고민을 좀 해 봤습니다.
5) 시대에 적합한 선교학을 정립하라! 다섯 번째는 ‘시대에 적합한 선교학을 정립하라’는 것입니다. 선교학은 그동안 여러 형태로 지속적으로 발전됐습니다. 지금 시대에 우리는 어떤 선교를 해야 할까요? 손창남 선교사님이 나눠 주신 ‘풀뿌리 선교’에 대해 저는 매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풀타임 선교사님들 전문가 집단에 의해서 하던 전임 사역자들에 의해서 진행되던 선교가 모든 사람이 선교하는 것으로, 일반 성도들도 직접 선교에 참여하는 형태가 될 수 있도록 우리는 바꿔야 할 것입니다. 선교의 영역도 지금 굉장히 넓어지고 있습니다. 타문화권에서 제자를 만들고 모든 족속으로 제자로 삼으라는 말씀에 입각한 어떤 그런 것들을 선교라고 인식하던 시점에서 이제는 선교의 범위가 확장되어 총체적 선교로 다변화하였습니다. 이런 변화하는 선교의 방향 속에 우리는 선교학이 정립되어 있는가 고민을 좀 해야 하겠습니다.
여러 선교사님이 ‘선교적 교회는 교회를 갱신하는 개념으로 선교를 통해 교회를 새롭게 한다는 의미라서 정작 선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선교적 삶(Missional life)을 강조하다 보니, 오히려 해외선교 타문화권 파송은 약화하고 있다’라는 의견도 주셨습니다. 이런 변화하는 주제들에 대해서 우리는 분명한 태도 결정을 선교학적으로 좀 해야 하겠습니다. 풍선 효과가 있습니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나오게 되어 있죠. 일상에서의 선교적 삶을 강조하니까 한편에서는 ‘해외선교를 나가지 않아도 선교적 삶을 살면 돼’라고 하면서 좀 더 쉬운 방법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지상대위임령은 모든 족속으로 가서 제자로 삼는 것은 아직도 우리에게 최우선의 순위인가 우리가 다시 한번 신학적으로, 또 선교학적으로 정립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선교계 리더들이 한국교회의 선교 방향성을 제시해 주셔야 합니다. '80년 세계복음화대성회 때 외쳤던 ‘10만 선교사를 파송합시다’라든지 ‘미전도종족을 입양합시다’라는지 한국교회가 공유할 수 있는 선교적 비전이 한국교회에 필요합니다.
선교계 리더들이 한국교회 선교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선교의 개념 확장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라. 선교적 삶(Missional Life)과 선교(Missions)를 조화시키는 선교학적 해석이 필요하다.
6) 다음세대로 리더십을 이양하라! 이 주제를 어느 정도 수준에서 해야 할지 굉장히 고민을 했습니다. 강대흥 사무총장님(KWMA)도 젊은 세대들을 이 자리에 초대하기 위해 굉장히 고군분투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면에서는 우리가 여기에 계신 저와 여러분이 우리 후배들의 길을 막고 있지는 않은가, 그들에게 주어져야 할 기회를 우리가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한번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제가 KWMA, KWMF, KWMC 등 여러 선교대회에 참석해 보니 저희 CCC에서는 제가 시니어급인데 다른 모임에 가면 제가 막내 수준이에요. 저는 다음번 NCOWE대회에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꼭 오셔야겠다면 규모를 두 배 정도로 넓혀서 최소한 한 명 이상의 후배들과 함께 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룹 토의에서 어느 선교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예전에는 꿈꾸면 자리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꿈을 꿔도 자리가 없다. 어른들이 좋은 자리를 다 차지하고 청년들에게는 부스러기만 떨구는 것 같다. 어른들이 먼저 반성하고 좋은 것을 내어주어야 청년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기성세대가 재정을 지원하고 청년들이 알아서 하도록 자리를 내어주자.” 할렐루야!
지금 시대가 참 많이 변했는데요. 우리 가운데는 이 시대를 읽지 못하는 많은 기성세대도 있다고 봅니다. 시대를 읽지 못하면서 이 시대를 이끌고 간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 아닐까요? 이 시대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리더십의 바통을 넘겨야 하겠습니다.
다음세대에게 리더십의 자리를 내어주라. 다음세대를 더 이상 사역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라. 신뢰하고 존중하라. 기성세대는 안전한 울타리, 지지자, 조력자가 돼라.
코이(Koi)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번역하면 비단잉어입니다. 이 비단잉어는 작은 어항에 기르면 한 5~8센티미터 정도 자란답니다. 근데 이 녀석을 연못에 집어넣으면 한 25센티미터까지도 자란 대요. 그러나 강에 풀어놓으면 120센티미터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오늘날 우리 청년들에게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장을 저와 여러분들이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3. 나가는 말 이 여섯 가지를 보니까 두 가지는 지역 교회에서 조금 더 관심 있게 팔로업(Follow-up) 해 주셔야 할 영역이고, 두 가지는 선교단체가 그리고 두 가지는 교회와 선교 단체가 함께 팔로업 해야 할 영역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이번 NCOWE대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또 저와 여러분이 한국선교가, 다음세대가 더 많은 다음세대가 주님의 복음을 들고 땅끝까지 갈 수 있도록 하는 일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함께 기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사역현장들은 코로나19 이후 선교적 필요가 더욱 커지고 더욱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프리카부터 남미까지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행 16:9)는 전 세계적인 마게도냐 환상을 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를 비롯해 이슬람권과 힌두권, 불교권뿐만 아니라 최근 중동에서도 이전에 없던 부흥과 변화의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기독교 선교의 축이 서구권 중심의 Global North에서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중심의 Global South로 이미 옮겨진 시점에서 한국은 서구 중심의 기독교운동이 아닌 세계 기독교(World Christianity)운동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느 시대보다 힘을 다해 더 많은 선교자원을 일으켜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음세대와 선교는 반드시 연결되어야 합니다. 선교 없는 교회는 존재 이유가 없고 청년 없는 교회는 미래가 없습니다. ※참고자료
1) 한국선교핸드북, 한국선교연구원(KRIM), 1994. 2) 2022 한국선교현황보고, 한국선교연구원(KRIM), 2023, 2. 21. 3) 2022 청년트렌드 리포트, 학원복음화협의회, 2022, P 183. 4) 통계청 인구상황판 (https://kosis.kr/visual/populationKorea/PopulationDashBoardMain.do). 5) 2022 종교인식조사, 종교인구 현황과 종교 활동, https://hrcopinion.co.kr/archives/25186. 6) 2022 청년트렌드 리포트, 학원복음화협의회, 2022, P 231. 7) 앨런 허쉬, 잊혀진 교회의 길(The Forgotten Ways, 아르카, 2020). 10) 단기선교를 통한 장기선교 자원의 효과적 개발(김장생) 2018, 동서선교연구개발원.
김장생 목사 | CCC 해외선교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