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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5.3  통권 249호  필자 : 김종구  |  조회 : 1969   프린트   이메일 
[기획]
코로나19 이후 세계 선교동향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선교사 파송을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들-

 

발제: 토드 래퍼티(IMB)

정리: 김종구 선교사 



글을 시작하며 

토디 래퍼티(Todd Lafferty)미국 남침례교 국제선교위원회(IMB: International Mission Board, 이하 IMB)의 선교사이며 수석부총재이다. 그가 2023년 3월 27∼28일에 한국에서 코로나19 이후 세계선교 동향이라는 주제로 한 포럼에서 세 번의 발제를 하였다.1) 


첫 번째 발제는 코로나19 이후 세계선교 전략을 주제로 하여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선교사 파송을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하였다. 이 발제에서는 민족주의의 부상(rise), 다극화한 세계 질서의 부상, 세상의 파편화(fragmented world), 변화하는 인구 통계의 트렌드, 글로벌 사역의 현실, 전도 대상 그룹과 이들에게 가야 할 예수님의 제자들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두 번째 발제는 선교전략의 핵심 요소라는 주제로 여섯 가지 선교과제의 요소, 즉 진입(entry), 전도, 제자 삼기, 교회개척, 리더십 개발 그리고 파트너십 이양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세 번째 발제는선교지 교회 재생산 방안이라는 주제로 교회 역사의 5단계와 재생산하는 교회를 유지하기 위한 10가지 요소라는 제목으로 발제하였다. 교회 역사를 미전도 단계, 부흥 단계, 확립화 단계, 제도화 단계, 쇠퇴 단계로 보았으며, 또한 재생산하는 교회를 유지하기 위한 10가지 요소, 즉 성육신으로 살기, 집중적 기도, 지속적인 씨 뿌림, 의도적 수확, 전염성 있는 제자(Disciple Infectiously), 곧바로 교회로 모으기(Congregate Immediately), 현지화, 비공식 준비, 눈에 띄지 않게 인도하기(Lead Inconspicuously) 그리고 무한한 재생산’에 대해 발제하였다.


필자는 포럼에 직접 참석하여 전체 발제를 듣고 질의응답 시간에도 참여하였다. 이 글에서는 첫 번째 발제인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선교사 파송을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포럼 자료집을 중심으로 요약, 정리하고 필자가 현장에서 메모한 내용을 첨가하여 기술하였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선교(Mission in a Post-Covid19 World)

발제자는 코로나19 이후에 선교를 다시 시작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라고 권고한다. 


Q1. 코로나19 이후 환경에서 열방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앞으로 어떤 도전이 있을까요?

Q2. 코로나19 사역의 결과는 무엇인가요?·

Q3. 코로나19로 인한 전환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Q4. 예수님은 마지막 때의 사역, 남은 종족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나요?


1. 민족주의의 부상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나타난 뚜렷한 현상 중 하나는 민족주의의 강화다. 심한 경우 비록 세계 일부 지역지만 세계화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다. 자신의 국가에 외국인이 거주하는 것을 싫어하며 비난하기도 함으로써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는 선교 활동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결국에는 삶과 영적 현실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의 도입이 더 어려워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복음이라는 것은 삶과 영적 현실에 대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뜻하며, 선교사들은 수 세기 동안 대적의 매임에 갇혀 있던 잃어버린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였는데, 코로나19로 민족주의의 부상과 세계화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면서 선교사역은 더욱 어렵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세계는 여전히 무역을 통해 생명력 있게 연결되어 있고, 이는 무역로를 통해 복음이 계속 전파될 것임을 의미한다.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자연스러운 무역로와 무역에 개방된 지역을 활용하여 복음을 전해야 한다. 민족주의를 가장 두드러지게 표현한 나라는 시진핑 정부의 중국이다. 중국의 민족주의는 모든 단체의 선교사 추방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IMB 소속 선교사들은 모두 추방당했다. 시진핑은 2012년에 문건 9호를 작성하였는데, 이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기독교의 영향력을 제거하기 위한 의도적인 계획이었고 내부에서 기독교를 분쇄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다극화한(Multipolar) 세계 질서의 부상 

세계는 민족주의를 넘어다극화하였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과 그 이후에 주요 강대국들이 경제와 외교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영역으로 분리되는 것을 목격했다. 중국, 미국, EU, 인도, 러시아는 모두 코로나19 이후 전쟁이 일어나는 세계에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만 문제로 인한 중국과 미국의 문제.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문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돕는 국가에 대한 공격적 태도, 여전히 복음이 필요하고 잃어버린 바 된 일본의 평화헌법 9조, 파괴와 공격형 군대 양성 계획, 자국의 이익을 위해 러시아와 거래하는 인도의 모습 등 세계는 다극화하여 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3. 변화하는 인구 통계적 트렌드

세계 선교사역에 있어서 인구 동향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도 중요한 사역 중의 하나이다. 


1) 전 세계 인구: 2022년 11월 15일 세계 인구는 80억 명을 넘어섰고, 인도는 중국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가 되었으며, 아프리카의 인구는 2050년까지 두 배, 세기말까지 세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2) 도시 인구: 사회와 경제가 발전하면서 각국의 도시화 현상은 더욱 가속할 것이다. 중국의 경우 2020년 도시화 인구가 8∼8.5억 명에 이르러 도시화율 55∼60%가 되어 이미 도시 인구가 농촌 인구를 추월하는 현상도 발생하였다. 세계의 도시화 현상의 가속화로 2050년까지 20억 명이 더 증가할 것이며, 세기말에는 전 세계 인구의 80%가 도심에 거주하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


3) 난민: 오늘날 선교의 또 하나의 그룹인 난민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 현재 전 세계에서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신의 나라 국경 안팎에서 난민이 되고 있다.


4) 세계 기독교와 선교사 인구: 유럽과 북미 지역에 집중되어 있던 기독교가 동쪽과 남쪽으로 이동한 것을 볼 수 있다. 선교사를 현장에 파송하는 선교사의 변화가 그것을 증명해 준다. 1937년에는 선교사의 60% 이상이 유럽인이었다. 1977년에는 선교사의 60% 이상이 미국 출신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어떠한가? 선교사의 60% 이상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파송된 사람들이다. 




4. 글로벌 사역의 현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굶주리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섬기고 사역을 계속할 많은 기회를 주었다. 비록 전 세계의 많은 목회자가 사람들을 계속 섬기다가 목숨을 잃었지만 말이다. 현장에서 사람들과 대화하고 제자 삼고 교회를 개척하는 데 익숙한 선교사들에게 격리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좋은 소식은 하나님은 격리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1) 코로나19 사역: 코로나19 기간에 IMB는 594개의 코로나19 구호 프로젝트를 통해 150만 명의 영혼을 섬겼고, 5,350개의 교회가 참여했다. 그 결과 13,199명이 그리스도를 주님과 구세주로 영접하였다. 사역 중 하나는 방콕에서 진행된 ‘축복 가방 사역(Blessing Bag Ministry)’이다. 방콕의 한 선교사는 태국 침례교인들이 코로나19 식량 배급 프로젝트를 통해 협력할 수 있는 계획을 개발했다. 방콕의 22개 지역 침례교회는 필수 식료품이 담긴 ‘위 케어’ 또는 ‘블레싱’ 가방을 배포하고 600여 가정에 복음을 전했으며, 191명이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코로나19 기간에 진행된 사역을 통해 계속해서 열매를 거둘 것이다. 사람들은 절망적인 시기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들을 기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2) 디지털전략: 대면으로 사역할 수 없는 상황에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활용한 디지털 전략을 통해 광범위하게 씨앗을 뿌리는 것이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a. 원격 의료: 전 세계적으로 원격 의료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농촌지역뿐만 아니라 도시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구 반대편에서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사에게 판독 결과를 업로드하여 의료 전문 지식을 갖춘 인력이 해당 국가에 진출할 수 있다. 이러한 하이브리드(hybrid) 접근 방식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복음을 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b. 원격 멤버십 관리: 선교사들은 멤버케어가 필요하다. 그러나 담당자가 현지로 이동하는 것이 어렵고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대면으로 하는 멤버케어가 최선이지만 원격 멤버 관리를 통해 선교사는 현지에 머물면서 필요할 때 목회적 돌봄이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c. 비대면 제자양육과 훈련: 디지털전략을 통해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제자양육과 훈련을 할 수 있다. 교통체증이나 갈수록 출입이 어려워지는 대도시의 상황에서도 유용한 전략이다.


d. 우크라이나에 대한 디지털선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얻은 경험으로 인해 디지털 사역 전략을 신속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IMB에서는 전쟁이 시작된 지 4일 만에 복음과 교회를 디지털로 연결하였고, 현재 3천만 명 이상의 ‘커넥션’을 확보했다.2) 앞으로 선교사들은 디지털 전략을 선교전략에 통합해야 할 것이다.


5. 전도 대상 그룹


1) 전도 대상 종족: 매일 157,690명이 그리스도 없이 죽어 가고 있다. 거룩하신 하나님과 분리된 채 영원을 보내게 되는 사람들이다. 전 세계에 7,225개 종족 그룹이 여전히 복음화율 2% 미만인 미전도종족으로 남아 있다. 이 중 3,183개 그룹은 미전도종족(unengaged people groups)으로 있다. 그러나 오늘날 누구도 그들에게 다가가려고 하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미전도종족 그룹 찾기가 필요하다. 베일에 가려져 있거나 아주 낙후된 지역에 남겨진 종족들은 접근하기가 어렵다. 진정으로 복음을 들려주어야 할 대상들에게 누가 갈 것인가? 


2) 미전도종족에게 다가갈 사람: 그때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 때문에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으리라 그때 많은 사람이 실족하게 되어 서로 잡아 주고 서로 미워하겠으며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9-14). 

 

예수님은 마태복음에서 늘 우리에게 큰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거짓 메시아가 올 것이고, 전쟁과 전쟁에 대한 소문이 있을 것이다. 민족과 민족이, 나라와 나라를 상대로 일어날 것이다. 기근과 지진이 있을 것이고, 박해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예수님은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고 말씀하시며 그의 제자들을 파송하셨다. 예수님은 판타 타 에쓰네(모든 민족)라는 개념을 통해 선교의 범위를 알려 주셨고, 그 선교가 무엇인지 강조하셨다. 


3) 모든 민족을 구원하기 위한 대가: 그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 때문에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으리라(마 24:9).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24장에서 종말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제자들은 종말의 징조와 재림의 시기에 대해 집중한다. 또한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도전한다. 


제자들의 삶에 닥칠 가장 큰 위험은 자연재해나 정치적 격변이 아니다. 가장 큰 대가는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으라는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데서 올 것이다. 열방이 선교사들과 선교사들이 전하는 복음의 메시지를 거부할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 직면하게 될 엄청난 대가는 바로 그들이 예수님을 대표한다는 사실에 초점이 맞추어지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가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하는 것에 관련된 핍박이다.

글을 맺으며

발제자인 토드 래퍼티는 발제를 통해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혁명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을 선교적 차원에서 접근하고자 하였다. 민족주의의 부상과 다극화한 세계 질서의 부상 그리고 파편화한 지구촌의 현상, 선교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없는 세계 인구 동향 등을 심도 있게 고찰해 주었다. 이어서 코로나19 중에 태국을 중심으로 펼쳐진 IMB 선교사역을 소개하였으며, 디지털전략으로 가능한 원격 의료, 원격 멤버케어, 원격 제자훈련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관련된 사역 등을 제시하였다. 


발제의 마지막 부분에서 하루에 그리스도를 모른 채 죽어가는 157,690명이라는 통계를 제시하며 여전히 미전도종족으로 남아 있는 그룹에 대한 선교를 촉구하였다. 복음 전도자들이 겪게 될 대가와 함께……. 


  


토드 래퍼티는 우리에게 이런 도전을 던지며 발제를 마쳤다. 

 

  

How will you impact lostness in your world?

러분은 세상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시겠습니까?



* 이 글은 제13회 선후협 선교포럼 자료집-세계선교동향을 요약 정리한 것이며, 포럼에 참여하면서 자료들을 참고하여 개인적인 견해를 일부 첨가한 것입니다. 



미주 

1) 코로나19 이후 세계선교 동향을 주제로 제13회 선후협 선교포럼 및 정기총회(고신총회 세계선교후원협의회 & KPM, 2023년 3월 27~28일)가 있었다.

2) 2022년 전쟁이 시작된 지 7주 후 디지털 전략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2,250만 명이 55개의 페이스북 광고 중 1개를 봄/ 414,342개의 반응/ 85,645건의 비공개 메시지/ 902,755회의 웹사이트 클릭 수/ 1,411,795회의 동영상 재생/ 73,929건의 마이크로 메시지/ 8,403개의 메시지 답변/ 응답한 우크라이나인 35명/ 1,250건의 성경 다운로드/ 626명의 QR 코드로 복음에 접근한 사람.







김종구 | BM선교연구원 원장, ph.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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