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님과 선교 선교는 하나님에게서 유래한다. 열방의 구원을 위하여 이스라엘 안에서, 이스라엘을 통하여 역사하셨던 분은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선교는 하나님 자신의 활동에 근거한다. 이런 점에서 선교는 하나님의 구속활동의 연속으로 보는 것이다. 하나님의 선교는 하나님 자신이 선교사역을 수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출애굽 사건 또한 하나님의 사역이며, 선교사역이다.
2. 출애굽과 언약에 나타난 선교 1) 출애굽과 선교 애굽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구출은 구약성경의 중심적 구속사역이며, 구약성경 케리그마(kerygma)의 핵심이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이 예배의 중심이 되었으며, 찬양 그 자체이다. 출애굽 한 이후에 모세는 여호와를 이렇게 노래한다.
“여호와께서는 나의 힘,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시라. 주님께서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주님을 찬양하리라.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주님을 높이리라 (…) 여호와여, 신들 가운데 주와 같으신 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거룩하여 위엄이 넘치시는 주와 같으신 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찬송 받을 만한 위엄이 있으시고, 기적을 일으키시는 주와 같으신 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 주님께서는 사랑의 약속으로 주님께서 구원하신 백성을 이끄셨습니다. 주의 능력으로 그들을 거룩한 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출 15:2, 11, 13/쉬운 성경)
출애굽 사건은 선교적으로 깊은 의미를 지니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애굽 사건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을 나타내며, 아브라함 언약의 성취이며, 열방에 대해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반영한다. 하나님이 반복적으로 하시는 언약에는 열방에 대한 축복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삭에게 하신 언약의 확인, 야곱에게 하신 언약의 갱신에는 열방에 대한 보증이 계속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1) 하나님의 언약은 이스라엘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요, 열방에게도 보편적으로 적용된다.
성경학자 존 브라이트(John Bright)가 말한 것처럼 출애굽은 분명한 하나님이 행하신 은혜의 사역이었다. 출애굽에 관련하여 발생한 기적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어떤 노력이나, 대가 없이 주어진 것이므로 은혜이다. 구약성경은 어떤 경우에도 이스라엘이 그들의 어떤 공로로 인해 택함을 받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출애굽은 하나님이 스스로 한 백성을 택하사 그들로 당신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의 사역이었다.
출애굽은 열방 가운데서 하나님의 구속하심이 나타난 것이므로 선교적인 의미를 지니는 사건이다. 이스라엘의 구속을 감사하는 찬양에는 하나님의 행하신 역사가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출애굽 사건은 충분히 그리고 확실히 선교적 의미를 갖는다.
2) 언약과 선교 언약은 이스라엘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였다. 언약에 근거한 이스라엘의 선택은 봉사를 위한 것이었다. 그 섬김에는 영광이 있었다. 이스라엘은 열방 가운데 독특한 존재였다. 이스라엘의 독특성은 그들의 선교적 역할에 기반을 둔다. 이 언약에 기초한 선교는 출애굽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었다. 출애굽의 하나님은 언약의 하나님이시다. 언약은 선택의 개념과 관련되며 이스라엘의 선교적 목적과 의미에 연관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제 너희가 내 목소리를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백성 중에서 나의 보물이 될 것이다. 온 땅의 백성이 다 내게 속하였지만, 너희는 내게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이 될 것이다 (…)” (출 19:5-6/쉬운 성경)
영국의 신학자 로울리 (H. H. Rowley)처럼 이스라엘이 순종해야 할 직분의 첫 번째 책임은 구원을 전후하여 일어났던 출애굽의 중대한 경험과 독특한 의미를 지닌 사건들을 통해서이다. 즉 그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서 보존하는 것이었다. 이 증거의 영역은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세계의 모든 민족이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의 삶에서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세계에 대한 직무를 감당하기 위해서 부르셨다. 하나님은 단지 이스라엘만을 구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전 세계와 모든 민족을 사랑의 대상자로 삼고 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행하신 모든 것은 열방의 구원에 관계된다. 신학적으로 볼 때 열방은 참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민족이다.
3) 이스라엘의 부르심과 만민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 목적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부르셨고, 만민 중에서 제사장 나라가 되게 하셨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부르신 목적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에 의해 열방을 위한 전도자, 선지자, 제사장으로 선택되었는데 다음과 같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이스라엘에 대한 선택은 만민을 배제하거나 버리는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적국이었던 애굽과 앗수르도 포함되었다. 만민과 여호와의 관계는 이스라엘과의 연관 속에서 이루어졌다.
둘째, 만민을 선민 이스라엘 안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나님이 이방 민족들을 배제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민족도 이스라엘과 병합하여 축복을 나눌 수 있는 실제적인 가능성이 있었다. 셋째, 하나님의 심판은 이스라엘을 징계하심으로 나타난다. 어떤 면에서 이방 나라, 즉 만민은 이스라엘에게 하나의 위협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은 완벽하고 세계적이기 때문에 만민도 이스라엘과 동일하게 다루실 것이다.
넷째, 하나님이 이스라엘 가운데서 그들을 통해 행하신 것은 전 세계 모든 민족에게 근본적으로 관계된다.
하나님은 인류를 여러 민족으로 나누셔서 만민이 되게 하셨다. 인류를 여러 민족으로 구분하신 것은 하나님의 의도가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선택을 다른 민족들을 배제하는 것으로 귀결 지어 한 민족에 대한 편애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2) 하나님의 배타성(이스라엘)과 포괄성(만민)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오히려 모든 족속에게 봉사하기 위하여 많은 민족 가운데서 한 민족을 하나님이 택하신 것이다. 때때로 이스라엘의 역할은 만민과 이방에게 빛이 되게 하는 것이었다. (다음 호에 계속)
미주 1) 창세기 18:18; 26:4; 28:14이 해당 본문이다. 2) 신명기 7:6-8; 28:10, 아모스 3:2을 참고할 수 있다.
김종구 | 빌리온선교회 대표, Ph.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