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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3  통권 226호  필자 : 천잉언(陈盈恩)  |  조회 : 2279   프린트   이메일 
[오늘의 중국교회]
6·4기도문 공동서명 처음으로 개인이 발기 - 국가보안법 아래 482명 참여,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다
"2021년, 1989년 6·4운동 기념 공동기도문" 내용

【시대논단 통신】
올해는 6·4사건이 발생한 지 32주년이 되는 해이다. ‘홍콩국가보안법’의 시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조용한 행보를 보이거나 홍콩을 떠났다. 매년 6·4기도문을 공동서명한 기독교인 애국민주운동(이하 애민운동)은 올해는 공동서명을 다시 발기하지 않았지만, 일부 집행 위원들이 개인 명의로 발기했다. 공동서명에는 총 482명이 참여했는데, 이는 지난해 애민운동이 발족한 공동서명에 1,064명이 참여한 데 비해 절반이 넘게 대폭 줄었다. 공동서명은 이번 주일에 발간된 《시대논단》(1761호, 2021/5/30)에 광고 형태로 게재되었다.

올해 공동서명은 린하이성(林海盛) 목사와 여러 명의 목회자들이 개인 신분으로 발기한 것으로, 애국운동 발족단체가 되는 기독교인들이 6·4사건 공동서명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32년 만에 처음이다. 과거 공동서명에는 단체 단위의 참여도 수락했지만 이번에는 개인적인 공동서명만 강구했다. 린 목사는 올해와 같은 사회 상황에서 참가자 수가 꽤 많은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4면의 1면만 사용할까 했지만 최종적으로 전면에 게재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리고 올해 공동서명한 신문 게재 비용은 전액 그와 몇몇 목회자들이 부담할 것이다. 

올해 공동서명 명단에는 왕사오용(王少勇) 목사, 왕렁푸(王礽福) 전도사, 뤄칭차이(罗庆才) 목사 등 해외에 있는 성도와 교목들도 많다. 또한 과거 애민운동 공동서명에 참여하며, 사회에 관심을 보여온 성도들의 이름도 적지 않으며, 애민운동 집행위원인 린하이성, 루롱광(卢龙光) 목사 등이 있다. 이 밖에 당시 학생운동 지도자였던 저우펑쒀(周锋锁)와 ‘황췌행동(黄雀行动)’1)과 애민운동을 일으킨 주야오밍(朱耀明) 목사도 공동서명에 참여했다. 약 480개의 이름 가운데 절반은 중국어 이름을 게재했고, 절반은 영어 이름으로 공동서명을 하기로 했다. 린 목사 역시 “현재의 사회 상황에 비추어 이름을 처리하는 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6·4사건 30주년을 맞아 6·4기도문 공동서명은 사건 1주년 이후 총 1,364명과 20개 단체가 참여하여 그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홍콩국가보안법’이 시행되기 전인 31주년 공동서명에는 1,064명과 23개 단체가 참여했다. 그러나 올해 공동서명인의 수가 가장 낮은 기록은 아니다. 2000∼2008년, 6·4기도문 공동서명인 수는 모두 200∼300여 명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2009년 20주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반등했다. 또 2017년 28주년 때는 360명만 참여했다.

올해 기도문은 노래가 멈추고, 촛불이 꺼져 어둡고, 높은 담장은 차갑네. 두려워하지 마라, 근심하지 마라, 떨어지지 않고 끊어지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6월 4일 그날 밤 베이징의 상황을 알리는 것 외에 더욱이 홍콩 시민이 다시 6·4 집회를 열기 어려운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한때 환하게 타오르던 촛불의 바다가 사라졌습니다, 한때 울려 퍼졌던 노랫소리는 멈추었습니다, 한때 같은 곳을 향하던 발걸음이 잠시 멈추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역사의 진실에서 잘려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

앞에서 언급한 공동서명에 외에도 본지의 이번 인쇄판 12판에도 “잊을 수 없습니다”라는 반쪽짜리 광고가 실렸다. 

미주  
1) 1989년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사태 후 중국 대륙에서 수백 명의 반체제 인사의 해외 탈출을 ‘타이거’라는 암호명을 쓴 사업가의 숨은 활약 덕분이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14년 5월 26일에 보도한 바 있다. 홍콩 민주화 단체의 ‘황췌(黃雀·검은머리 방울새) 작전’에서 타이거의 활약은 수많은 유대인을 나치 독일의 손을 피해 탈출시킨 ‘쉰들러 리스트’를 떠올리게 한다. ‘황췌 작전’은 톈안먼 사건 직전 홍콩에서 결성된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가 주축이 돼 추진됐다. 지련회는 우얼카이시(吾爾開希)와 차이링(柴玲) 등 톈안먼운동 당시 학생지도자 등 500여 명을 탈출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 작전은 1997년까지 계속됐다. 탈출 과정에서 병원 용어 등을 비밀 암호로 사용하기도 했다. ‘서양 의사가 심장병이라고 말했다’는 ‘임무가 성공적으로 수행돼 무사히 홍콩에 도착했다’는 뜻이고 ‘888’은 ‘선박에 탔다’는 뜻이었다. [동아일보, 2014.6.4자 내용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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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989년 6·4운동 기념 공동기도문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1989년 6.4민주운동 32주년을 기념하는 이 시간, 우리는 당신 앞에 함께 모여서 기도합니다.

주여, 우리의 마음이 당신 앞에서 참으로 슬프고 무겁습니다. 이 시간 우리는 32년 전에 이 운동 중에 부상, 불구, 체포, 투옥, 심지어 죽임을 당한 자들을 기념합니다. 특히 자녀를 잃은 슬픔을 가득 안은 톈안먼 어머니들을 기념합니다. 그리고 2020년 홍콩 반송환법운동 중에 구타와 학대, 고문을 받아 사망한 홍콩 동포들을 특별히 기념합니다.

주여, 피흘림을 당한 자들의 원한을 언제까지 외면하시겠나이까? 중국이 무신론사상과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공산당의 독재정권 아래서 언제까지 고통과 수치를 당하게 하시겠나이까? 어느 때까지 우리가 슬퍼하며 간구하는 기도를 외면하시겠나이까? 주여, 사람을 죽여 피를 흘리는 자들이 여전히 중국 인민을 잔혹하게 해치고, 지속적으로 국제사회를 기만하고 침해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의 마음은 너무나 고통스럽고, 너무나 불공평함을 느낍니다.

주여, 바로 이 시간 우리를 당신의 성소로 이끄셔서 우리가 진정으로 유일하신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당신이 우리에게 주신 유일한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하시고, 당신 앞에서 우리 자신의 광경을 알게 하소서. 세상은 실로 당신 앞에 범죄하고 율법을 어기어 당신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였으며, 당신의 사랑을 멸시하였습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물으시면 누가 감히 당신 앞에 설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어찌 폭군과 가혹한 관리보다 더 낫겠으며, 고통받고 죽는 사람들보다 더 의롭겠습니까?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설령 우리가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할지라도, 설령 당신 이름의 교회라고 불릴지라도, 우리는 항상 죄에 대해 연약하고 발버둥치고 도피하고 패역하며 심지어 만민이 기도하는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습니다.

천지의 주재시여, 우리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자칭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중국을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가 진정으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며, 나라와 사회의 죄를 인정하게 도와주소서. 1989년 6.4민주운동 32주년의 비극을 기념하는 이 시간, 우리는 당신을 향해 특별히 기도합니다. 

주여, 우리의 마음을 열어 주셔서 상처를 치유하여 주시고, 우리가 먼저 자기의 죄를 인정하고 마음에 가득한 증오와 원한을 버리고, 원수를 사랑하며 우리를 핍밥하는 자를 위하여 기꺼이 기도하게 하소서.

주여, 중국을 불쌍히 여기시고, 6.4운동의 선혈이 더 많은 중국인들의 생각을 고취시키고 일깨워서 진정으로 하나님께로 돌아오고 주 예수 그리스도께로 돌아오며, 중화민족이 용의 후손에서 지고하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3천년 동안 이어진 황권 전제 정치, 폭력으로 얼룩진 악순환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그리하여 진정한 헌정과 민주, 법치와 공화의 길을 걷게 하소서.

주여, 대만 사람들로 인하여 감사드리며, 대만의 평화로운 변화와 헌정민주와 다당정치로 인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대만의 평화와 번영을 계속해서 지켜 주시고, 진시황식 무력통일의 재앙에서 중국을 구하셔서 모든 민족과 모든 종족이 당신의 보호와 인도를 받게 하소서.

주여, 홍콩 사람들의 용감한 저항과 여러 해 동안 6.4민주운동을 기념하고, 자유의 횃불을 높이 든 것으로 인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홍콩에 은혜를 베푸셔서 홍콩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홍콩의 자유를 굳건히 하는 성화(圣火), 적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여 영광을 홍콩에, 동방의 명주 홍콩이 당신의 긍휼 가운데 진정한 자유와 존엄을 계속해서 누리게 하소서.

주여, 신장(新疆)지역의 위구르족과 한족, 카자흐족과 후이(回)족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신장지역 사람들과 각 민족이 조화롭게 함께 지낼 수 있게 지켜 주시고, 신장지역 사람들이 인종 차별과 종족 학살, 각종 종교와 정치적 폭력주의의 해악에서 구하여 주시고, 진정한 자유와 번영을 누리게 하소서.

주여, 중국과 전 세계에서 공산주의의 사악한 사상과 정권을 제거해 주시고, 당신의 자녀들을 핍박하고 짓밟고 살해하는 정권이 하루빨리 회개하고 옳은 길로 돌아서게 하소서. 집권자들이 당신 앞에서 겸허히 반성하고, 하나님의 주권과 구원을 받아들일 것을 필요로 하는 자신은 유한하고 죄가 있으며 죽음이 있는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하소서. 당신을 미워하는 모든 사람들이 하루빨리 회개하지 않으면 속속 멸망할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해처럼 찬란하게 빛나기를 바랍니다

주여,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네덜란드 등 모든 기독교 국가들을 지켜 주시고,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경외하는 모든 민족을 지켜 주소서. 공의가 열방을 높이며, 죄악은 사람들의 수치임을 다시 한 번 인정합니다.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습니다.

주여, 주의 교회를 부흥시키시고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 사함의 복음을 충성스럽게 전할 뿐 아니라 주께서 세우고 계시하신 하나님의 거룩한 율법을 잘 가르치며 공의를 행하고, 긍휼을 베풀며, 겸손한 마음으로 당신과 동행하게 하소서. 주여, 우리에게 지혜와 담대함을 주시고, 사회의 악과 핍박에 직면하여 낙심하거나 도망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용감하게 맞서게 하소서. 진리의 깃발을 세우고,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산 위의 동네와 등경 위의 등불의 역할을 잘 감당하여 세상이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소서.

주여, 지금 우리는 중국 대륙의 감옥에 갇힌 후스건(胡石根) 장로와 차오싼창(曹三强) 목사, 아리무장 이미티(阿里木江·依米提) 목사, 왕이(王怡) 목사, 홍콩 감옥에 갇힌 리즈잉(黎智英) 형제와 황즈펑(黃之锋) 형제, 저우팅(周庭) 자매를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주의 사랑의 팔로 그들을 안아 주시고, 하루빨리 구금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또한 중국 대륙과 홍콩에서 신앙과 양심의 연고로 인하여 핍박을 받는 모든 사람들을 기억합니다. 하루빨리 중국공산당 독재 전제정치의 철의 장막을 허물어 주시고, 수많은 영혼이 진정한 자유를 얻게 하소서.

주 여호와의 영이 우리에게 있사오니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기름 부으셔서 겸손한 자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며, 우리를 보내셔서 상심한 자를 치유케 하소서. 잡힌 자들에게 석방을 선포하며, 갇힌 자들이 나오고,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하나님의 원수 갚는 날을 선포하고, 모든 슬퍼하는 자들을 위로하게 하소서.

이 모든 기도를 우리의 유일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과 은혜, 이루 말할 수 없는 긍휼과 무궁한 능력을 힘입어 기도합니다. 아멘!

6.4운동 32주년 세계공동기도회준비위원회: 왕즈융(王志勇) 목사, 장보리(张伯笠) 목사, 장쳰진(张前进) 목사, 왕졘훙(王剑虹) 자매, 저우펑쒀(周锋锁) 형제.







출처 | 〈举目〉(时代论坛) | 2021년 5월 28일
번역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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