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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3  통권 215호  필자 :  |  조회 : 2026   프린트   이메일 
[신간도서]
킵차크 칸국 & 중국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2020 외


킵차크 칸국  중세 러시아를 강타한 몽골의 충격
찰스 핼퍼린 지음 | 권용철 옮김 | 글항아리 | 2020년 06월 08일 출간 | 360쪽 | 정가 20,000원

킵차크 칸국에서 러시아의 지위가 가진 또 다른 영향은 곧바로 명백하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정복 전쟁으로 인해 철저하게 황폐화되고, 토벌과 기분 전환을 목적으로 하는 침략에 의해 약탈을 당하기도 했고, 과중한 세금을 납부하면서 혹사를 당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스스로의 지혜를 어느 정도 남겨두었다. 이는 침묵의 이데올로기라는 독특한 변형을 만들어낼 수 있게 했다. 이미 러시아는 중세의 민족-종교적 접경에 광범하게 퍼진 지적 전통 영역의 일부분이었고, 이 속에서 이교도와의 이로운 협조라는 현실이 종교적 이데올로기를 침해해서는 안 되었다. 키예프 시기의 또 다른 유산 중의 하나는 종주권의 변화를 결코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초원 민족들과의 교류를 묘사하는 단어였다. 그래서 러시아가 몽골 제국에 합병된 뒤에 몽골족이 대부분 철수했을 때, 러시아 문인들은 그들의 패배라는 끔찍한 이념적 문제와의 직면을 회피할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되었다. 사회의 종교적 토대가 위험에 처했을 때 현실을 무시해버리는 것에 이미 익숙해진 러시아 작가들은 어떠한 실질적인 변화가 발생했음을 은연중에 부정하는 언어를 쓰면서 그들이 예속되었던 역사를 기록했다. 실제로 극소수의 몽골족만이 러시아 삼림 지대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러시아 문인들은 러시아가 독립을 유지하고 있다는 허구를 계속 주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두 가지 이유로 러시아 지식인들이 진실을 마주하기를 꺼려했음을 강조했다. 첫째, 침묵의 이데올로기다. 이것은 상당히 흥미를 끄는 역사적 현상이고, 그 자체적으로도 연구의 가치가 있다. 둘째, 특히 침묵의 이데올로기가 가장 기이한 발전을 이룩했다고 말할 수 있는 러시아에서는 역사 기록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했다. 이는 러시아와 킵차크 칸국의 역사에서 흥미를 끄는 측면 그 이상이다. 이렇게 독특한 지적인 태도를 분석하여 염두에 두는 것은 사실 몽골 지배 시기 러시아에 대한 우리의 중요한 정보 출처로 남아 있는 중세 러시아 문헌들을 의미 있게 읽어내기 위한 절대적인 필수 조건이다. 



중국 윤리사상 ABC  중국 근대 윤리사상의 개념과 이상 (중국근현대사상총서 9 | 양장본)  
셰푸야 지음 | 한성구 옮김 | 산지니 | 2020년 05월 20일 출간 | 198쪽 | 정가 25,000원  

20세기 초 중국 사상가 셰푸야가 저술한 윤리학사로, 중국 윤리사상의 기본 관념, 중국 윤리의 최고 이상, 의무론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중국에서 윤리학은 일본에서 가져온 외래어로, 청말 전에는 윤리학이라는 말이 없었다. 윤리학이라는 말이 없었다는 것은 서구적 의미의 ‘윤리학’에 해당하는 실질이 없었고, 순수한 윤리학사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후 중국에서는 1911년 신해혁명과 1919년 5.4신문화운동을 거치면서 서양 윤리학을 소개하고 중국 윤리학사를 서술하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어났다. 그러나 윤리학에 관한 중국의 기존 저술은 철학과 정치학 등 다른 분야의 학설이 잡다하게 섞여 있어 순수한 윤리학 저작이라 보기 어려우며, 외국 학자가 쓴 윤리학사는 내용이 주관적이고 제각각이기 때문에 중국인에 의한 일반적이고 체계적인 중국 윤리학사의 서술이 시급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셰푸야는 근대화로 가치관의 전환을 맞는 중국 전통 윤리사상을 점검하고, 새로운 윤리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중국 윤리사상 ABC》를 저술했다. 

셰푸야가 이 책을 저술했던 때는 대전환의 시기로 새로운 가정과 새로운 국가, 새로운 사회가 막 출현하던 시기이다. 따라서 그는 사회적 혼란과 논쟁을 정리하고 교정·보완함으로써 사람들이 고통스런 과거의 경험을 떨쳐내고 새로운 생활방식을 만들어 내도록 하는 것이 자신이 짊어져야 할 시대적 책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새로운 가치관이 아직 세워지지 않아 사람들이 방황하고 있을 때 중국인에게 가치 판단의 기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학술사적으로 의미가 있다. 셰푸야는 책에서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어떻게 도덕을 개조해야 하는지, 개인과 사회가 취해야 할 도덕과 버려야 할 도덕은 무엇인지 판단 기준을 제시한다.



중국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2020   
김현주·김정수·박문수 지음 | e비즈북스 | 2020년 05월 11일 출간 | 216쪽 | 정가 17,000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국 경제는 디지털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드 사태로 악화된 한중 관계의 개선과 더불어 한국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하지만 한류와 양국 우호관계에 무임승차했던 시대는 끝났다. 기존 중국 비즈니스가 단거리 선수에게도 기회를 줬다면 중국 비즈니스 2.0은 브랜드를 확고하게 구축한 장거리 선수에게만 기회를 줄 것이다. 이 책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 기업들이 반드시 알고 가야 할 전략과 실무 노하우를 담아냈다. 중국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의 조직과 인력 배치, 유통사와 관계 등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조언부터 디지털 마케팅을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핵심 소비자 ‘90后’와 중국의 디지털 생태계, 많은 기업들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왕홍 마케팅에 대한 가이드까지 두루 담겨있다. 10년 이상 중국 온라인 비즈니스 영역에서 활동한 저자 세 명의 통찰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중국 시장과 트렌드를 따라잡자. 



[출간예정] 대륙의 식탁, 베이징을 맛보다 
김진방 지음 | 김진방 사진 | 홀리데이북스 | 2020년 06월 23일 출간 | 318쪽 | 정가 20,000원  

베이징은 우리의 생각보다 꽤 그럴싸한 도시다. 규모도 서울의 약 28배 정도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국제적인 명성도 대단하다. 베이징 주민들의 경제적 수준도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상당히 올라갔다. 주요 지역의 경우에는 서울 핵심 지역보다도 부동산 가격이 비싸다. 돈이 몰리니 자연스레 고급문화를 비롯해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베이징으로 몰려들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 수도답게 세계 각국에서 건너온 온갖 미식이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는 기본이고 다양한 요리들이 ‘미식’에 익숙한 중국인들을 유혹한다. 

중국의 대표적인 마실 거리를 소개하라고 하면 당연히 차와 술이다. 역사도 오래됐거니와 두 음료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저자는 중국에 와서 잘했다 싶은 일이 두 가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중국차에 입문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중국술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국차와 술은 모두 향으로 즐기는 음료이다. 중국 요리의 맛을 돋워주는 역할도 하지만, 그 자체로서도 훌륭한 음식이기도 하다. 차와 술 모두 역사면 역사, 종류면 종류, 맛이면 맛, 그리고 가장 중요한 향까지 어느 곳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중국의 혼과 같은 음식이다. 우리가 중국의 마실 거리에 대해서 다소간의 교양을 쌓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중국 식당에 가서 사람들이 가장 당황하는 것이 바로 차와 술을 주문하는 것이다. 종류도 워낙 다양할뿐더러 어느 것이 좋은지 어떤 차가 음식과 어울리는지 알기가 매우 어렵다. 저자는 중국에 방문한 사람들에게 중국 음식과 떼어놓을 수 있는 차와 술을 즐기는 방법까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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