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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GMLS)’ 설립을 기념하며 페이스북에 연재한 단편소설 《회귀(回歸)》를 웹진 〈중국을주께로〉에 다시 연재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선교지에서 있었던 저자 본인의 자전적 소설인 《회귀》를 통해 선교사의 삶과 자녀양육과 사역을 이끌어가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우리 모두가 만나게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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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민 선교사 가족이 중국 안휘성의 합비시에 있는 선교지에 온 지 벌써 일 년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그동안 고국과는 확연히 다른 선교지의 기후에 적응하고 언어를 익히느라고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큰 스트레스는 아이들 문제였다. 한국에서 중학교 일 학년을 마친 딸 지영이와 중학교 이 학년을 마치고 선교지에 들어온 아들 지성이는 한참 사춘기를 겪고 있었다.
그런데 두 아이들이 다 현지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했다. 아들인 지성이는 학교에서의 수업이 힘들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되게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더 미워하고 싫어했다.
이처럼 학교생활에 취미를 못 붙인 아들 지성이는 틈만 나면 농구공을 가지고 학교 농구장을 찾았다. 딸 지영이는 지영이대로 힘들어했다. 특히 서울의 중학교에서 사귄 친한 친구들과 헤어져서 선교지에 온 것을 지영이는 못내 아쉬워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지영이는 매일 밤 꿈에 친구들을 만난다고 하였다. 또 어떤 때는 한국에 돌아가는 꿈을 꾼다고 하였다. 내성적인 딸 지영이는 선교지에 도착해서 특히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 지영이는 성적이 상위권에 들던 아이였다. 그런 지영이가 수업시간에 현지어를 못 알아들으니 너무 답답해하였다. 그럴 때마다 지영이는 엄마인 오혜영 선교사에게 편지를 써서 집에 돌아오면 전해 주곤 하는 것이다.
어느 날 지영이가 엄마인 오 선교사에게 쓴 편지에는,
“엄마 지금 역사시간이야. 무슨 소린지 하나도 안 들리고 나는 그냥 종이를 꺼내서 엄마에게 편지를 쓰는 거야. 나는 정말 완전히 바보가 된 느낌이야.”
라고 썼다. 그리고 집에 와서 그 쪽지 편지를 오 선교사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오 선교사는 딸 지영이의 편지를 읽으며 마음이 아팠다. 그처럼 아이들이 새로운 선교지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면서 첫겨울을 맞이했다. 선교지는 영하로 내려가는 때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 영상의 날씨였지만, 선교지에서 첫겨울을 맞이하는 이 선교사 가족에게는 더욱 춥게 느껴졌다.
선교지인 이곳에는 집을 지을 때 국가가 난방시설을 하지 못하게 법으로 제한하고 있어서 어떤 집에도 온돌이나 보일러 등의 난방시설이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난방이 전혀 없는 시멘트 건물의 내부는 더 냉랭하고 춥기 마련이었다.
다행히 오혜영 선교사는 미리 선교지 상황에 대해 자세히 듣고 대비를 하였다. 그녀는 아예 한국에서 가족들이 침대에 깔고 사용할 전기장판을 사서 들어왔다. 그래서 그나마 잘 때만큼은 전기장판을 켜고 누우면 따뜻하게 잠을 잘 수가 있었다.
그해 겨울, 좀 어설프게 추웠던 어느 날 밤이었다. 늘 자기 방에서 책을 보거나 뜨개질을 하는 딸 지영이가 그날 밤에는 집안 어디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오 선교사는 딸의 이름을 부르며 온 집안을 다 뒤졌지만, 딸 지영이의 모습을 어디에서도 찾기가 어려웠다. 엄마를 골려 주려고 아빠 엄마가 쓰는 큰방에 들어갔나 하고 다시 한 번 들여다보아도 없었다.
그새 오빠 방에 숨었나 하고 들어가 보아도 지영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가족들은 지영이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분명 보지 못했다고 하는데 말이다. 오 선교사는 슬슬 불안한 생각이 시작하였다.
나은혜 | 장로회신학대학교 선교문학 석사, 미국 그레이스신학교 선교학 박사, 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지구촌 은혜 나눔의 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