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팀의 선교 비전 A성의 L팀은 T족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현장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한국인선교사들의 모임이다. 한 기도회에서 시작된 모임은 몇 년이 지난 뒤에는 사역 공동체로 발전하였다. 여러 한국인선교사들이 초교파적으로 연합하여 동역하고 있다. 연합사역은 중국인 현지사역자들을 훈련하여 T지역으로 파송하는 M선교학교, 가난한 T청소년들을 돕는 장학사역인 J프로젝트, T족 내의 미전도방언종족을 조사하는 K사역 등을 하고 있다.
그중 M선교학교는 T의 가장 동쪽에 있는 A성의 XG에서 시작하여 중국 내 T의 극서부에 위치한 RT지역까지 전략적 지역을 선정하였다. 그리고 각 지역에서 중국인사역자들을 훈련, 파송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훈련 기간은 각 기수마다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기간이 있고, 강의 내용은 선교학개론, T언어, 비교종교학(불교 중심), 제자훈련, 현장실습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과정을 마친 기수 별로 파송한다. L팀은 파송도 하고 파송 이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체계를 갖추었다. 올 초 M선교학교는 어려운 상황 중에도 훈련을 잘 마쳤다.
L팀과 T모임의 조우 다양한 사역을 진행하던 L팀은 H전역에서 사역적 비전을 가지고 매년 이 지역에 단기선교를 진행하는 한인모임 한 목사의 제안으로 H지역 여러 나라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T국에서 모임을 가졌다. 그때 T모임이 결성되었다. 이후 T모임은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하는 한국인 혹은 현지인 사역자들이 늘어나면서 H지역의 중심 모임으로 발전하였다.
T모임의 선교적 비전의 기초는 당시 I국에서 사역하던 조다윗 목사의 HHP(H Highway Project)이다. HHP는 H의 남(북인도, 네팔 등 관통)과 북(T 관통)에 기본 선교 축선(가로, H의 동쪽에서 서쪽으로)을 형성하고, 세로로 지역들을 연결하여 선교그물망(network)을 만들어 상호 협력하자는 전략이다. 이후 T모임에 적극 참여하던 L팀의 기본 선교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 즉 기본 선교전략을 넘어 목표가 확장되고 사역의 비전도 확대되었다.
과거 L팀의 비전은 T지역을 관통하는 선교 축선만을 공략하던 것이었는데 이 지역의 남과 북에 인접한 국가까지 세로 축선 선교를 연장하였다. 이를 위한 구체적 전술로 C국과 I국, N국은 각 지역의 핵심 전략 지역을 선정하고, 파송 가능한 선교사(현지인선교사 포함)를 우선 배치하여 거점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국경지대의 특수성 때문에 국가 간 비교적 자유로운 왕래가 용이한 관계로 국경지대의 거점지역에 양국 국민이 함께 교제할 수 있는 예배처소 개척이 필요하였다.
양국의 현지인사역자들은 T모임의 이러한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또한 두 국가와 민족 간에 보다 많은 비전과 감정 등의 공유를 위해 필요하다면 함께 훈련을 받을 수 있는 훈련센터 설립의 필요성도 대두되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C국에만 존재하던 훈련센터를 N국과 I국에도 설립하고, 이후 상황에 따라 양국 국민이 함께 생활하며 훈련 받을 수 있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필요성도 대두되었다.
비전 이러한 상황 중에 C국과 I국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비자발적 혹은 자발적 출국을 하는 선교사들이 급증하였으며, L팀도 동일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L팀은 모임이 자연스럽게 해체될 수도 있었던 위기 상황에서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한마음으로 C국에만 존재하던 모임을 C국 L팀, N국 L팀, 한국 L팀(제3 국가와 안식년 포함)으로 나누고 지부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 제3국으로 확정, 재배치된 선교사들도 기본적으로 T모임 지역의 사역을 전임 혹은 파트 타임의 동역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상황적으로 C국에서의 전체모임이 불가능하므로(비자발적 철수의 경우 재입국이 불가능하므로), 년 최소 1회 이상의 전체모임을 N국 혹은 한국이나 제3국에서 가지며 각각은 각자의 현장에서 기존 L팀의 모임처럼 월 1회 모임을 갖고, 서로의 상황과 사역을 공유하기로 하였다. 전체 멤버 중 C국과 N국, 한국(혹 제3국)으로 나뉘었고, 각자가 활발하게 사역 중이다.
필자는 3년 전에 하나님이 주신 비전으로 보다 효과적인 T사역과 보다 실제적인 T모임 사역을 위해 기도하던 중 N국으로 이동하라는 감동을 주셨고 이를 위해 준비하다가 작년 하반기에 자발적 출국을 하였다. 현재 N국에서 M선교학교 N국 분교 설립을 준비 중이고, 이곳에 있는 T족 학생들을 돕기 위한 J프로젝트도 계획 중이다. 또한 현재 N국에서 T모임 사역 중인 N국 사역자들과 또 이미 이곳으로 파송받고 와 있는 C국 현지인사역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며 새로운 사역을 준비 중이다. 이곳에 와서 발견한 것은 C국 교회가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깨어나고 있으며, 일부 한국선교사들의 C국 상황에 대한 걱정과 우려는 단순한 기우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작금의 상황은 단순한 핍박의 상황이 아니고 특정 지역에 몰려 있는 한국사역자들을 좀 더 넓은 지역으로 흩으시고, 과거에 받기만 하던 C국교회를 깨우셔서 선교의 최일선에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선교사 재배치 계획의 일환인 것이다. 아무쪼록 비자발적 출국으로 인해 작금에 처한 상황이 조금은 고통스럽고 힘들게 느껴지더라도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놀라우신 계획들을 하루하루 경험하면서 그분이 주시는 새로운 비전과 사명들을 잘 감당하는 사역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또한 발전적 분산을 한 L팀의 멤버들도 자기가 있는 곳에서 맡겨진 새로운 사명들을 잘 감당하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첫 번째 비전, 즉 T민족과 H 일대 국가들의 부흥을 위해 함께 동역하는 하나님의 종이 되기를 손 모은다.
갈렙 |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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