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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위챗(微信·Wechat) 없는 중국을 더 이상 생각할 수 없다”
중국의 대표 소셜미디어인 텐센트의 위챗 사용자가 11억 5100만 명에 달하는 등 그 위세가 하늘을 찌른다. 텐센트의 2019년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위챗의 월간 활성화 사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6% 포인트 증가한 11억 5100만 명이었다. 미니프로그램(小程序·샤오청쉬) 일간 활성화 사용자는 3억 명이었다. 위챗 샤오청쉬는 제2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우뚝 섰다. ‘2019 미니프로그램 소비 보고서(2019小程序买买买报告)’에 따르면 올해 ‘솔로의 날(광군제·光棍节)’ 기간 동안 브랜드 미니프로그램 방문자는 1억 명을 넘어섰고 거래금액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 텐센트의 핀테크와 비즈니스 서비스 실적은 268억 달러(한화 31조 3,600억 원)에 달해 전년 대비 36% 포인트 증가했다. 소셜과 광고 비즈니스는 147억 달러(한화 17조 2019억 원)로 전년보다 32% 포인트 증가했다. 위챗은 단순 메신저 서비스가 아니라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2013년 결제 기능을 탑재하면서부터 이용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오늘의 실적을 예감시켰다. QR코드 결제를 비롯해 개인 게시판에 글을 쓰거나 회원카드 발급과 관리, 뉴스검색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QR코드 결제기능은 ‘즈푸바오(支付宝, 알리페이alipay)’와 함께 결제방식의 혁명을 일궜다. 위챗을 통해 배달서비스 이용을 할 수 있고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고 게임과 쇼핑을 즐기고 일자리도 찾는다. 전면광고와 프리롤 광고와 같은 새로운 형식의 광고들이 추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텐센트는 모바일 광고에 비디오 광고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위챗이 카카오톡을, 바이두(百度)가 구글을, 유쿠(优酷)가 유튜브를, 웨이보(微博)가 트위터를 얼마든지 대신할 수 있다.
#장면 2
“영화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들리는가,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의 경우 홍콩 시위대가 사용했다는 이유로 중국 인터넷과 SNS에서 모두 삭제됐다.”
홍콩 시위 사태, 미국과 무역전쟁 등과 관련해 외국 포털사이트와 뉴스 서비스를 완전 차단하는 등 인터넷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는 얘기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미국 등 서방 언론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인터넷과 SNS 통제를 ‘디지털 레닌주의(Digital Leninism)’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 정부는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을 통해 자국에 비판적인 뉴스가 전달되는 것을 철저히 막는다. 외국의 인터넷이나 SNS 접속은 차단되고, ‘톈안먼’이나 ‘달라이라마’ 같은 민감한 정치적 단어나 내용은 검열을 거쳐 삭제된다. 초창기 만리방화벽은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관할했지만 현재는 중국 공산당 중앙 직속기관인 사이버보안정보화위원회가 총괄한다. 인공지능(AI)은 만리방화벽을 대폭 강화하는 도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만리방화벽 구축은 지난 1998년 ‘황금방패(金盾工程)’ 프로젝트를 통해 시작됐다. 중국 공안부는 그 해 9월 불순분자들로부터 국가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인터넷 정보 감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마침내 2003년에 완성시켰다. 이 시스템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주요 대도시에 수많은 감시 서버를 두고 사용자들의 댓글과 채팅 내용까지 실시간 감시하는 것은 물론 특정 사이트에 대해서는 그 사용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해외에서 중국 정부나 기업 서버에 접속해 정보를 빼려는 해킹을 방어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검열 기준은 ‘국가를 위태롭게 하느냐’의 여부이다. 문제는 이 범위가 매우 넓다는 것이다. 해외 유명 포털·소셜미디어를 비롯해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등 주요 서구매체들의 접속이 불가능하다. 중국인들은 물론 중국 거주 외국인과 주재원들도 이들 사이트에 접속을 할 수 없다. 업무상 이들 사이트 접속이 필수적인 이들은 VPN(가상사설망)을 통해 우회해서 들어가야만 한다. 하지만 VPN 단속까지 강화되고 있다. 허가받지 않은 VPN 기업은 불법으로 간주되고 이용자까지 처벌받는다.
#장면 3
“방해 받지 않고 편안하게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고 싶다면 책을 읽는 것은 나쁜 생각일 수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AI 기술이 도입된 중국 상하이시의 공중화장실과 관련해 2019년 10월에 다룬 기사의 제목이다. ‘스마트 공중화장실’로 불리는 이곳에 적용된 것은 AI와 얼굴 인식기술, 인체 감지기능 등, 화장실 관리인의 얼굴 인식은 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얼굴 인식 장치가 대신해 준다. 화장실 칸마다 잠금장치와 적외선 센서가 부착돼 있다. 이용자가 내부에서 문을 잠그면 센서가 자동으로 감지해 화장실 바깥에 설치된 스크린에 ‘사용 중’이라는 문구를 띄워준다. 적외선과 초음파를 통해 사용자의 화장실 이용시간은 실시간 모니터링 된다. 만약 15분을 넘기면 자동으로 관리인이나 담당 공무원에게 “이용자를 확인하라”는 알림 경보가 보내진다. 이용자가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해 장시간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화장실 천장에 달려있는 환경 모니터링 장비는 화장실 내 황화수소, 암모니아 가스, 이산화탄소 농도를 5분 간격으로 체크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해준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외에 베이징, 광둥(广东)성 광저우(广州)와 선전(深圳)도 이 같은 스마트 공중화장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스마트 기능이 공항 내 보완 강화와 범죄 예방, 쓰레기 분리수거, 공중화장실 등 생활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시민들의 편의 또한 높일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AI와 얼굴 인식 기술,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중국 정부는 14억 중국인의 일상을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해 놓았다. 사이버 공간에 대한 검열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얼굴 인식 기능을 갖춘 폐쇄회로(CC)TV 1억여 대가 3초 안에 신원을 구별할 수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국민 개개인에게 점수를 매겨 이를 기초로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사회신용제도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중국문화관광부는 최근 온라인 콘텐츠 검열 대상에 여행 플랫폼을 포함하는 규정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플랫폼에 게재되는 사진과 영상, 문자 등 콘텐츠에 대한 검열을 강화한 게 그 핵심이다. 플랫폼 관리자들은 여행 상품 관련 콘텐츠를 게재하기 전 그 내용과 품질에 대해 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콘텐츠 게재 당사자의 신분도 당연히 기록해야 한다. 향후 문제가 생기면 조사를 해야 하고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서 거짓 정보로 인한 사기 피해가 늘어났다는 게 이번 조치의 대의명분이다. 하지만 8억 인터넷 사용자의 사이버 공간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고 인터넷 콘텐츠에 대한 감시를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다른 분야로 확대한 것이라는 불편한 진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장면 4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새로운 기자증을 도입하면서 언론 이론, 윤리, 실무 업무 등에 관한 시험을 의무화했다. 5년 만에 치러지는 올해 시험 내용에는 ‘시진핑(习近平)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이 추가됐다. 중국공산당은 2017년 제19차 당 대표대회를 통해 ‘시진핑 사상’을 당장(党章)에 삽입한 뒤 중앙선전부의 주도 아래 학교, 기업, 사회단체별 사상 학습을 강화시켰다. 2019년 11월부터 ‘시진핑 사상 테스트’가 중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중국의 신문·통신·방송사와 인터넷 매체 종사자(취재나 편집)들은 ‘신문 취재·편집인 양성 시험’을 치러야만 한다. 이 시험에 합격해야만 2020년부터 5년간 유효한 정식 기자증을 받을 수 있다. 이 기자증이 없으면 중국에서 취재 활동이 불가능하다. 과거 시험 내용에 없던 시진핑 사상이 추가된 것인데, 스마트폰 앱인 ‘학습강국’에 접속한 뒤 60분 동안 객관식 100문항을 풀어야 하고 8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시험의 목적은 시진핑 사상을 심화 학습함으로써 기자의 취재력(脚力), 안목(眼力), 판단력(腦力), 필력(筆力)을 높이고, 기자의 선전 기율 준수를 제고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선의(?)의 대결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중국 정부는 물론 전 세계 어느 정부도 국가이익을 위해 하이테크 기술과 미디어를 통해 시민들을 관리감독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막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상황 변화와 함께 선교사들의 비자발적 철수와 추방, 현지교회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 강화 등 정통적인 선교방식이 점차 어려워지는 걸 생각하면 미디어선교가 향후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필자는 조심스럽게 제안할 수 있다. 전통선교의 어려움은 오래전부터 예견됐고 그 틈새를 미디어선교가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없지 않았다. 한 통계에 따르면 1974년 선교사 입국 금지 국가의 수가 38개국이었다. 그런데 21년 뒤, 1995년에는 선교사 입국 금지 국가의 수가 119개국으로 늘어났다. 전통적인 선교사 신분으로는 활동할 수 있는 지역이 급격히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예이다. 고(故)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이 50년간 사역하는 동안 순회전도 집회를 통해 2억여 명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 12시간을 생생하게 담은 맬 깁슨 감독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지난 2004년에 개봉됐다. 몇 명이 관람했을까. 1년간 1억 명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1979년, 누가복음을 기초로 제작된 ‘예수’라는 영화가 있다. 현재까지 1760개 언어로 번역돼 선교지 곳곳에서 상영됐다. 2025년까지 50억 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화를 통해 복음을 전혀 받아들지 못할 것 같았던 수많은 이들이 주님께 돌아왔고, 앞으로도 그 행렬은 계속 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변하지 않는 실재’인 복음을 인간의 삶과 사고, 생활방식 등 ‘변하는 실재들’ 가운데 시대와 플랫폼의 변화에 맞게 새롭게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 미디어다. 미디어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동시적으로 또는 순차적으로 복음을 편만하게 전파할 수 있도록 한다. 선교사들의 활동을 막고 있는 국가나 지역이라 할지라도 외부에서 위성, 인터넷,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크램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얼마든지 원하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선교사의 사역 보조수단을 훨씬 뛰어넘는 미디어 콘텐츠는 ‘원 소스 멀티 유즈’를 가능하게 한다. 비기독인의 영혼 구원, 거듭난 기독인의 양육, 가정과 일터에 대한 변화, 또 다른 비기독인의 기독인화라는 ‘재생산 선교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아울러 다양한 문화와 언어속의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필요한 것을 언제든지 제공할 수 있다. 물론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피조세계인 미디어에 지나치게 종속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미디어 공간이 진정한 자유를 넘어 현실과 유리된 공간을 정당화하고, 인간의 해방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님과 인간을 분리시키는 죄까지 용인하는 상황으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미디어의 장점을 어떻게 선교와 일상에 적용할지 연구하는 동시에 과도하거나 잘못 사용될 때는 어떻게 방어해나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기독교는 모이는 공동체에 머물지 말고 흩어지는 공동체에까지 염두에 두고 미디어, 온라인 등 기존 플랫폼의 담장을 뛰어넘을 용기와 혜안이 필요하다.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들려줘라”, “아는 것과 보는 것이 불일치할 때 흥미가 생긴다” “거짓 없는 진짜배기를 선물하라” 등 강력한 입소문을 낳는 이야기 3원칙을 제시하는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되, 응용력과 상상력이 배가된 창의성을 가져야 한다. 집단 지성과 지속 가능한 진정성과 실천력까지 갖춰질 때 기독교는 구태를 벗어던진 시대의 희망인 인플루언서로 재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크리에이티브 커뮤니케이터인 스티브 포그(Steve Fogg)의 지적을 곱씹어봐야 한다. 그가 “마우스 클릭 한 번만으로 교회가 넓은 공동체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상 이런 소통 출구는 없었다. 그러나 클릭 한 번하는 게 교회가 소셜미디어를 잘 쓰고 있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라며 제시한 소셜미디어를 활용할 때 교회가 유의해야 할 7가지를 찾아서 참고해도 좋다. 웹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일반 사회와 호응할 수 있는 근력을 갖춘 중국은 물론 해외 기독교계 인플루언서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교계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목회자들이나 기독교 콘텐츠들은 적지 않지만 교회 밖과 자유자재로 소통할 수 있는 목회자나 기독교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빈곤하다. 교회가 온라인의 바다를 경솔히 여기다가 기독교에 대한 긍정적 콘텐츠보다 부정적 콘텐츠가 많게 됐다. 유튜브 공간도 이단·사이비 콘텐츠가 정통 기독교 콘텐츠보다 더 세련되고 양 또한 많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 됐다. 무제한적 죄의 공간으로서 ‘하나님이 없는 새로운 바벨탑’을 쌓아가는 폐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플루언서 또는 미디어 종사자가 갖고 있는 이데올로기, 세계관, 역사관에 따라 얼마든지 왜곡된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우리는 지식과 지혜를 찾아가서 넣어주는 시대에서 벗어나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찾아나서는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다. 향후 AI 기능이 탑재된 미디어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동시적으로 또는 순차적으로 기독교 복음을 그들의 언어로 마음대로 변환시켜 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게 된다. 따라서 복음적이면서도 비기독인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 유통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 전문화, 특성화하지 않은 미디어는 흥미 유발 흡인력이 부족해져 설령 클릭했더라도 지속적으로 찾아오지 못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소통의 방해꾼’으로 전락할 수 있다. 다양한 미디어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가용 자원을 연합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해 협력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기획단계에서부터 목표를 잘 설정하고 주제에 적합한 탁월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해야 한다.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변화의 미디어 물결에 교회는 창의적인 미디어 플랫폼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기독교방송인 CGNTV가 하나의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년여 전부터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시작된 KNOCK 콘텐츠는 명실상부한 기독교 콘텐츠이자 비기독인들에게도 통용 가능한 오픈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KNOCK 미니휴먼다큐 ‘이태원 준섭이’는 조회 수 211만회, ‘잃은 양 찾기’는 188만 회, ‘테이킷이지’는 127만 회를 넘어섰다. 오픈플랫폼을 활용해 ‘짤방’으로 선보인 온누리교회 이재훈 담임목사의 설교 ‘부자아빠 이야기’는 조회 수 52만 회를 가볍게 넘기기도 했다. 현재 CGNTV 홈페이지(www.cgntv.net)와 모바일웹에서 KNOCK 영상들은 ‘세상에서 가장 순한 3분 영상 브랜드’ SOON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늘 하루를 위한 3분 Message, 미니휴먼다큐, 힐링뮤직 KNOCK REPLAY, 말씀 PAUSE(퍼즈 SKETCH, 퍼즈 STORY, 퍼즈 NOW), 미니콤 ‘두근두근 마카롱’과 ‘무리, 수’, 웹드라마 ‘교회오빠의 연애 QT’, 크리스천 30초 공감 ‘삼.공.’ CGNTV 순간의 감동 ‘SOON CLIP’ 등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국내 극장관객 12만 명을 넘어 기독교 다큐영화 사상 2위를 기록한 다큐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이하 서서평)’는 기독교 신앙 유무와 관계없이 특정 젊은이들에게 통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 군 장병 가운데 10만 명이 ‘서서평’을 관람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서서평을 관람한 한 부대 전원이 1년 가까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됐을까. 물론 뚝심 있게 서서평 상영을 강행한 군관계자와 군선교팀의 헌신과 열정이 큰 몫을 했겠지만 진정성이 있는 감동코드가 있다면 젊은이들의 마음에 공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방증은 아닐까. 억지웃음은 순간이요, 울림 있는 메시지는 여진이 계속되는 것은 아닐까.
CGNTV는 기존 방송 콘텐츠를 좀 더 세분화, 전문화하는 한편 교회 공동체 모임에서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2∼5분 짧은 영상을 정기적으로 제공할 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가정예배 콘텐츠를 제작해 예배문화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전도에서부터 모든 신자 양육과 재교육, 임직스쿨, 개인(그룹)별 맞춤 성경공부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선진화한 AI 교육플랫폼 구축하는 데도 힘쓸 계획이라고 한다. 넘쳐나는 플랫폼 시대에 살고 있지만 영적 갈급증에 무한 노출돼 있는 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VOD(Video On Demand) 맞춤영상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그 준비의 첫 발을 내디디려고 한다. 세상의 미디어는 재미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고 있지만 CGNTV는 인생과 삶, 영혼의 가치와 의미를 전하되 재미와 공감이 공히 녹아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미디어 공간을 정화하는 데도 앞장서려고 한다. CGNTV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순간의 감동을 이끄는 미디어가 아니라 영성·지성·감성의 균형을 갖춘 미디어가 되고자 한다. CGNTV가 결코 변하지 않는 복음의 본질을 고수하되 끊임없이 변하는 플랫폼을 창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개인 영혼의 근력과 교회의 교회 됨을 겸손하게 돕는 ‘둘로스 미디어’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CGNTV중문대, 중국어로 된 양질의 기독교 콘텐츠가 하루 24시간 탑재되다
중국어로 된 양질의 기독교 콘텐츠가 하루 24시간 탑재된 CGNTV중문대는 현재 인터넷을 통해서는 중국에서 볼 수 없다. 인터넷이 막혔다고 할지라도 콘텐츠의 중국 내 유입까지 발본색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수요가 있는 곳에는 공급이 있다는 시장논리가 여기에도 어김없이 적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AI가 선도하는 제4차 기술혁명 중에도 ‘인편’을 통해 기독교 콘텐츠의 중국 내 전달사역은 현재 답보상태에 놓인 ‘사람 중심의 전통적 중국선교’를 일정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신앙과 신학서적 등이 홍콩 등 제3지역을 거쳐 중국 내 유입되지 않았던가. 21세기 기술과 미디어혁명에 걸맞게 미세조정만 이뤄지면 미디어선교는 새로운 기회와 특수를 누릴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중화권 미디어와 한국 등 대외 미디어들이 연합과 협력을 통해 중국교회와 중국 기독인들이 우선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선별적 제작하거나 공동제작을 통해 서로의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하고, 시행착오를 겪는다 해도 중국 정부의 검열도 얼마든지 넘어설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 공유하면 좋겠다. 그렇게 될 때 비기독인들도 즐겁게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우리 모두가 찾아낼 수 있는 부수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선교의 장점은 모든 세계, 모든 세대와 소통할 수 있고, 기독인들은 물론 비기독인들과 즉각적으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용기내서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기독교 콘텐츠는 어디서든 통했다. 소설 ‘벤허’는 50년 동안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켰다. 망설이지 말고 긍정적인 기독교 콘텐츠를 만들어서 소셜미디어에 게시해보자. 신앙 시, 하루 묵상, 크리스천의 일상, Q&A, 오해 바로잡기, 비기독인들을 위한 기독교 문화 소개, 기독교 인물 소개, 무신론자도 이해하기 쉬운 기독교 변증 등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
세상은 거대한 문화 전쟁터이다. 교회와 미디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다음세대를 향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미디어는 기독교적인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를 어떻게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낼지 연구하고 창의적으로 콘텐츠화해야 한다. 특히 하나님 나라에 속한 미디어 종사자들은 탁월함으로 무장해 사랑, 자기부인, 진실, 참회, 용서, 화해, 나눔, 배려 등의 성경적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국가와 지역, 민족과 언어, 세대별 맞춤으로 만들어 널리 전해야 한다. 교회는 AI 등 문명의 이기를 어떻게 디자인해나갈지 확정짓고 소소한 일상에 힘을 부여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 미디어를 ‘온 세상을 위한 복음의 통로’로 활용해 영혼구원을 위해 더 멀리,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이는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실현해나가는 미디어선교의 길이기 때문이다.
사진 | 픽사베이(첫 번째, 두 번째) / CGNTV캡처(세 번째)
쑨원 | 중국인사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