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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2  통권 204호  필자 : 김북경  |  조회 : 3253   프린트   이메일 
[기획]
중국교회의 세 가지 신앙고백 선언서(삼자의 기독교선언, 가정교회 신앙선언서, 기독교 신앙을 위한 선언서를 중심으로)

 

교회는 신앙고백의 공동체이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는 신앙의 고백 위에 “내가 내 교회를 세우리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의 몸 된 교회를 세우셨다. 또한 로마서 10장 10절은 “사람이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면 구원을 얻으리라”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에서 시인한다는 말은 헬라어의 ‘호모 로게오(Homo Rogeo)’ 즉 ‘공동으로 고백하는 신앙의 고백’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동일한 신앙고백의 기초 위에 신앙 공동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그 신앙고백은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신앙의 고백이어야 한다. 그래서 교회는 온 교회가 함께 고백할 수 있는 동일한 신앙고백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교회의 온 회중이 각자의 신앙 양심에 따라 인격적 동의를 하고 순종하고자 하는 것이어야 한다. 만약 이렇게 되지 않으면 늘 교회는 흔들리게 되고 하나의 신앙 공동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고백의 표준인 사도신경 이후 각 시대와 나라마다 신앙고백의 문서가 있었다. 칼뱅(Jean Calvin)도 참된 교회의 뿌리는 바른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했다.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도 “오직 성경”, “오직 믿음”의 참된 신앙의 고백 위에 서 있지 않은 교회는 거짓 교회라고 했다. 신앙고백은 성경이 가르치는 바 그 교리를 가장 간략한 선언의 형태로 모아서 성도들을 가르치고 인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역사적 문건이다. 신앙고백은 신앙의 일치와 신앙의 전달, 그리고 신앙의 수호를 위해서 중요한 것이다. 다시 말해 신앙고백은 교회가 알아야 하고, 믿어야 하고, 행해야 하는 모든 중요한 것의 요약이고, 그것을 대내외적으로 선언하는 것이다. 신앙고백은 우리가 삼위일체 하나님과 사람, 구원의 도리에 대해 무엇을 알아야 하고, 믿어야 하는지를 분명하고 정밀하게 밝히고 진술한 것이다. 그러므로 신조와 신앙고백 그리고 요리문답은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신중국 이전의 공동신앙의 신앙노선
중국은 1949년 10월 1일 공산당이 주도하는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신(新)정부를 수립했다. 그러나 종교 자체를 부인하는 공산당에 의한 정부의 탄생으로 중국의 기독교는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의 기독교는 두 방향으로 전환을 모색하였다. 하나는 삼자교회와 같이 정부와 타협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가정교회와 같이 비타협의 길, 즉 십자가의 길을 가는 것이었다. 신중국 성립 이전의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아 성경적인 바른 신앙 훈련을 받은 지식인들의 대표인 보수 진영 학생조직인 중국 전역의 각 대학 ‘기독교학생연합회’의 <공.동.신.앙.>에 나오는

네 가지 신앙노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성부, 성자, 성령은 삼위일체 참 하나님이심을 믿는다.
2)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에 의한 것임을 믿는다.
3) 예수 그리스도는 동정녀를 통해 성육신하셨으며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셨으며, 부활 승천하셔서 반드시 재림하여 세계를 심판하실 것을 믿는다.
4) 유일한 구원의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접하고 성령의 중생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됨을 믿는다.

이상과 같은 복음주의 신앙노선을 견지한 것은 세계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헌신적으로 선교한 결과이다. 그러나 신중국 건설과 더불어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치하에서 중국 특색의 기독교를 만드는 운동이 일어났다. 그리고 삼자선언이 선포되었다.


1. 삼자선언서

‘기독교혁신운동’ 세력은 1950년 9월 23일 베이징(北京)에서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소위 ‘삼자선언(三自宣言)’이라고 일컫는 ‘중국 기독교가 신중국 건설에 있어서 노력하는 길(中國基督教在新中國建設中努力的途徑)’이라는 글을 발표하였다. 1)


삼자선언서의 기본방침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이다.

첫째, 중국 기독교회와 단체는 최대의 노력과 효과적인 방법을 통해 과거 제국주의가 기독교를 이용한 사실을 인식하고, 기독교 내부의 제국주의 영향을 일소(一消)한다. 아울러 제국주의 더욱이 미제국주의가 종교를 이용해 반동세력을 배양하려는 음모를 경계함과 동시에 이들이(중국 기독교회) 전쟁 반대에 참여하고 평화운동을 지지할 것을 호소하고, 또한 정부의 토지개혁정책을 철저하게 이해하고 지지할 것을 교육한다.
 

둘째, 중국 기독교회와 단체는 마땅히 효과적인 방법으로 일반 신도들의 애국민주정신과 자존자신(自尊自信)의 마음을 배양한다. 중국 기독교가 과거에 발의한 자치(自治), 자양(自养), 자전(自传)의 운동은 이미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최단기간 내에 이 임무를 완성한다. 이와 동시에 자아비판 제창을 통한 각 작업장에서 검토정리, 간소화, 절약화를 실행하여 중국 기독교 혁신의 목표를 달성한다.2)

이와 같이 중국 기독교의 삼자선언은 중국교회의 제국주의와의 단절, 그리고 중국교회의 혁신과 애국주의를 드러냈다. 이 삼자선언은 기독교가 제국주의에 대한 경계를 확고히 할 것, 신중국 건설에 적극 참여할 것, 삼자원칙을 견지할 것, 인민을 위해 봉사할 것에 대하여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하여 중국 전역의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명운동(署名運動)’을 전개하였다. 중국 기독교인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하는 이 서명운동은 당과 정부의 지지를 받았다. 1954년 8월에는 중국 전체 기독교인의 절반이나 되는 417,389명의 서명을 받아냈으며, 베이징에서 ‘제1차 중국 기독교 전국회의(中國基督教全國會議)’가 개최되었다.
 

이 회의에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기독교의 삼자애국운동과 정치적 개조를 이끌어 갈 ‘중국 기독교 삼자애국운동위원회(中國基督教三自愛國運動委員會)’가 우야오쫑(吴耀宗)3)을 중심으로 결성되었다. 이 조직은 국가가 교회를 통제하기 위한 수단임과 동시에 국가가 교회의 활동에 대해 관용할 수 있는 한계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교회의 대변 기관이라고 하기보다는 교회에 대한 국가의 대변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4) 우야오쫑의 아들 우쫑쑤(吴宗素)는 자기 아버지가 삼자애국운동의 앞잡이가 된 것은 비극이라면서 자기 아버지를 ‘비극의 인물’로 평가하였다. 역사의 소용돌이 가운데 만들어진 이 선언은 중국교회의 갱신을 위한 선언도 아니요, 신앙고백도 아닌 정치의 시녀가 되는 변질된 입교 선언문이 되었다.5)
 

그래서 삼자선언과 삼자회를 반대한 왕밍다오(王明道, 1900-1991)6), 니퉈성(倪柝声, 1903-1972, Watchman Nee) 등 수많은 기독교인들은 신앙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모진 박해의 길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종의 ‘인민재판’인 공소운동(控訴運動)의 매서운 칼바람은 1950년대를 거쳐 ‘대약진(大躍進, 1958-1960)’, ‘문화대혁명(1966-1976)’ 시기까지 이어졌다. 중국삼자회에 가입하지 않거나 반대하는 개인과 중국교회를 ‘가정교회’ 혹은 ‘지하교회’ 성도라고 한다.7)
 

신중국과 함께 시작된 삼자운동과 삼자의 기독교선언은, 말로는 중국교회의 갱신선언이라고 하지만 그 내막은 그들의 정치적 선언과 배교선언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2. 중국 가정교회 신앙선언서
신앙의 노선은 창세기부터 가인의 노선과 아벨의 노선이 있어 왔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다시금 아브라함 시대에 와서도 이삭의 노선과 이스마엘의 노선으로 양분되어 내려오고 있듯이 이 시대도 역시 그러하다. 삼자교회의 선언서와 가정교회의 신앙선언서는 그 배경과 출발이 다른 것이다. 1998년 11월 26일 정부를 상대로 <중국 가정교회의 대정부(對政府), 종교정책과 삼자에 대한 태도>를 나타낸 선언서이다. 이 문서는 화중지역 가정교회 지도자 네 사람이 주축으로 작성하였다.
 

이 신앙고백서는 기독교 신자가 가장 많은 중국 화중(華中)지역의 비교적 규모가 큰 네 개의 계파들이 모여 상의하여 채택한 것이었다. 그들은 견고한 신앙의 기초를 놓고, 영적인 연합, 선교의 연합을 위해 이 신앙고백이 화중지역뿐 아니라 중국 전역의 각 지역에 전파되기를 바라면서, 네 계파의 대표들인 선이핑(申義平), 장롱량(張榮亮), 정센치(鄭獻起), 왕쥔뤼(王君焒)가 서명함으로 이 신앙고백에 대해 책임을 질 것과 이 신앙고백에 대한 공정성을 드러냈다.
 

중국 가정교회가 위험을 무릅쓰고 수많은 가정교회 대표들의 명의로 선언한 이 문서는 가정교회 최초의 공식 입장 표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두 개의 부분으로 되어 있는 이 문서의 첫 번째에는 신앙고백이 담겨 있다. 신앙고백은 매우 기본적인 수준의 것으로 성경, 삼위일체론, 기독론, 구속론, 성령론, 교회론, 말세론 등 7개 항으로 구분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앙고백을 작성하기까지 2년여 시간이 걸렸으며 이는 극단적 이성주의와 극단적 오순절주의까지 다양한 입장을 가진 교회들의 합의 도출에 많은 애로를 겪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목을 끄는 것은 두 번째 문서이다. 여기에는 중국삼자교회의 대정부 교회등록 거부 이유와 중국 정부에 대한 호소가 담겨 있다. 중국삼자교회들은 이 문서에서 자신들이 중국 정부에 교회등록을 하지 않는 이유는 <정부의 종교법규 등록 조례의 요구가 성경의 원칙에 저촉> 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한 예로 중국 정부가 지정된 장소에서만 종교활동을 진행하라고 하지만 성경에는 어디에 있든지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면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고 가르치고 있다(마 18:20)며 항변했다. 또 18세 이하의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거나 세례를 주는 일을 금지한 것에 대해서도 “주 예수께서는 어린 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고 하셨다며 “18세 이하의 사람들도 복음을 듣고 믿을 기회를 주어야 한다(마 19:14, 막 9:37)”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가정교회들은 병 고침의 기도, 축사, 나그네 대접, 해외교회와의 교제 등을 금지하는 것도 역시 같은 이유로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중국 가정교회들은 중국 정부가 자신들을 더 이상 핍박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더 이상 사교로 오인하지 말 것, 구타, 가택수색, 벌금, 구류, 노동교육 등을 중지하고 진정한 신앙의 자유를 줄 것, 신앙과 복음전도의 이유로 심문을 당하고 노동교육을 받고 있는 기독교인과 교역자들을 석방할 것 등을 촉구했다.
 

중국 가정교회의 신앙고백은 전 세계 모든 개혁교회가 믿는 신앙의 원리와 행위의 준칙인 성경에 두고 있다. 중국 가정교회는 교회론에서 ‘교회는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부르신 자들로서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몸, 하나님의 집, 진리의 기둥과 터’인 것을 믿는다고 명시했다.8) 따라서 중국교회의 행정은 성경의 원칙을 따르며 신령한 일에 있어서 ‘세속 권세의 지배와 통제를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전제하고, ‘다만 (그리스도인의) 공민권 의무에 있어서는 국가의 법률을 준수한다’고 했다. ‘중국교회와 중국 정부의 연합을 반대하고, 중국교회의 발전을 위해 국외 정치에 의존하는 것도 반대하며, 중국교회가 민족단결과 국가 통일을 파괴하는 활동을 반대한다.’는 내용이다.
 

<중국 가정교회 신앙고백의 목적>

중국 가정교회의 신앙고백은 네 가지 중요한 목적을 위해서 재정되었다.

1) 중국 가정교회 자체 내부 신앙의 공동 표준을 위하고,
2) 중국 가정교회와 국내외 그리스도인 형제 교회와의 결속을 다지는 기초이며,
3) 중국 정부와 시민들에게 중국 가정교회의 신앙 입장을 천명하고,
4) 특히 중국 가정교회가 이단과 사교와 구별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어쨌든 1998년에 중국 가정교회가 역사상 최초로 작성한 신앙고백의 내용이 지극히 성경적인 것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인간론, 국가론, 선교론은 신앙고백에서 빠져 있지만 이것은 아직도 신앙의 자유가 없는 중국의 제한성과, 교회사에 관한 지식과 역대(歷代)의 신앙고백에 대한 지식의 부족함이 있다. 하지만 신앙고백의 핵심 부분은 세계복음주의 교회와 궤적을 함께하고 있는 것에 감사한다.


3. 기독교 신앙을 위한 선언서

중국 국무회의는 2017년 9월에 새로운 <종교사무조례>를 발표, 2018년 2월에 본격 시행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중국 전역의 중국교회는 공예배를 드리고 기독교 신앙으로 행하는 동안 중국 정부 부처 관리들로부터 다양한 강도로 핍박을 받고, 모욕을 당하고, 국가 권력을 전복하려고 한다는 오해를 받았다. 또한 중국 정부 부처 관리들은 기독교 신앙을 변질시키고 왜곡하기 위한 목적으로 중국교회에 다양한 행정 조치를 내렸다. 중국 가정교회는 여기에 반응하며 아래와 같이 선언서를 선포하였다.


<내용 전문>

우리는 살아 계시고 참되고 한 분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이 우주와 세상과 모든 인간의 창조주라는 진리를 믿는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그 진리를 세상에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을 예배해야 한다. 다른 어떤 인간이나 보이는 대상을 예배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국가 지도자들로부터 거지와 죄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했다는 진리를 믿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 진리를 세상에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다. 모든 사람이 언젠가는 죽어 의(義)로 심판을 받을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와 구속을 받지 못하면 모든 인간은 영원히 멸망할 것이다. 우리는 십자가에 달렸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이 전 세계 모든 교회의 유일한 머리이고, 모든 인간의 유일한 구원자이며, 우주의 영원한 통치자와 궁극적인 심판자라는 진리를 믿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 진리를 세상에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다. 하나님은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나라를 주실 것이다.9)
 

이상의 선언문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삼위일체 중심이다.
2)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머리이며 유일한 구원자임을 확실히 고백한다.
3) 교회는 예배 공동체이며 진리의 학교로서 진리의 공동체임을 선언했다.
4) 복음의 핵심인 십자가와 부활 중심의 신앙을 재천명한 것이다.


따라서 중국 가정교회 성도들은 믿음과 양심을 위해, 중국 정부 당국자들의 영적 유익을 위해, 사회 전반의 유익을 위해,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하심과 의를 위해 중국 정부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신앙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아래와 같이 선언했다.


1) 중국교회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계시라는 진리를 무조건 믿는다.

2) 중국교회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로 걷기를 열망하여 그 길로 걷기로 결단했다. 중국교회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고난을 겪고 순교한 앞선 세대의 성도를 기꺼이 본받고자 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3) 중국교회는 하나님이 세우신 중국 당국자들에게 기꺼이 복종할 것이고, 사회와 인간의 행위를 지배하는 중국 정부의 권위를 존중할 것이다.
4) 그런 이유로 그리스도께 속한 중국의 참된 모든 교회가 정교(政敎)분리의 원칙을 고수해야 하며, 오직 그리스도만이 중국교회의 유일한 머리임을 고백해야 한다고 우리는 믿는다. 그리고 우리는 이 진리를 모든 성도에게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다.


나가는 글

필자는 본고에서 교회는 고백의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를 교회의 머리로 고백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공동체인 것이다. 교회의 머리가 그리스도 예수가 아니라면 그것은 이미 참 교회가 아닌 것이다.
 

한국장로교회는 1918년 신앙고백을 담은 교회의 <헌법>을 채택하였다. 그것은 미국북장로교회 헌법에 기초하고 캐나다장로교회, 호주장로교회 그리고 미국남장로교회 헌법을 참조하여 만들었다. 거기에 기록된 교회정치는 교회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하나님은 만국 중에서 대중을 선택하사 저희로 영원토록
무한하신 은혜와 지혜를 나타나게 하시니 저희는 생존하신
하나님의 교회요, 예수의 몸이요, 성신의 전이라. 전과 지금과
이후에 만국의 성도니 그 명칭은 성교회니라.10)


이상의 문건에 나타난 대로 교회는 시대를 초월하여 하나님의 구원역사의 주류이며, 예수님의 몸이며 성령의 전으로 세상 권세와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독일의 나치 정권에 아부하던 독일기독교연맹 지도자들은 패전 후에 스투트가르트선언서(Stuttgert affirmation of guilt)를 발표했다. 그리고 이 선언서에 부합하게 성직자들은 일정한 공적 참회와 자숙의 기간을 가졌다. 교회가 정부의 잘못된 죄를 지적하지 못하고 오히려 비인도적인 국가 권력에 아부하였던 과거사를 회개하며 선언서를 발표한 것이다.
 

필자는 신중국 성립 이후 중국교회가 발표한 세 가지 선언문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교회는 ‘신앙고백의 공동체’임을 살펴보았다. 한국교회는 물론 중국교회 더 나아가 세계교회는 ‘거룩한 공교회’로서 교회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만 한다. 교회는 성경이 말하는 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이며 진리의 기둥과 터이며,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다. 예수님의 신부가 된 교회는 항상 거룩을 추구하며 세상과 마귀, 그리고 죄악과 싸우는 전투하는 교회임을 기억해야 한다.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님이 영광스럽기에 그의 몸 된 교회는 그 어디에 있든지, 그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도 항상 영광스럽다. 왜냐하면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기 때문이다.11)



미주   
1) 왕쓰웨, “중국 삼자교회의 신학사상 연구,”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4), p. 20.
2) 《天风》,1950년9월,2쪽,何光沪主编,《宗教与当代中国社会》, 中国人民大学出版社,2006年, p.254.
3) 우야오쫑은 중국 광저우(廣州) 출신, 1918년 베이징 감리교에서 세례를 받고, 한때는 세무사로, 1920년부터는 베이징 기독청년회(YMCA) 간사로 활동했다. 1924년 미국 뉴욕에 있는 유니온신학교와 콜럼비아대학교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석사학위를 취득, 1927년에 귀국하여 상하이 중화기독교청년회(YMCA) 전국연합회 간사로 활동했다.
4) 조나단 차오, “사회주의 중국에서의 삼자교회의 전개,” 《중국교회와 선교》제3호(1997.10), pp. 14-16.
5) 김영산. 중국삼자교회(서울: 영문출판사 2004)를 참조하라.
6)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 왕밍다오(王明道)는 “진리인가 아니면 독소인가(真理么? 毒素么?)”, “우리는 신앙을 위하여(我们是为信仰)” 등의 문장을 발표하면서 불신파에 대해 맹렬한 비판을 가했다. 이들의 신학이 근본주의자들의 것과 심각한 차이를 보이며 또한 이들은 모두 신앙이 없고, 예수를 믿지 않으며, 기독교인이 아니고, 양 무리 속에 들어온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비난했다. 특히 그들의 정치참여가 중국교회를 당과 정부의 관리와 통제에 두려는 중국교회의 정치화로 중국교회의 본질을 상실하게 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7) ‘중국 가정교회(House Church in China)’라는 이름은 20세기 중국의 역사과정 중 특수한 정치적 상황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비합법적인 교회, 즉 개인적 자원에 의하여 생성된 ‘무형의 교회’를 일컫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의 가정교회를 ‘지하교회’라고도 하는 것은 집회의 장소와 시간이 내부적으로 비공개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8) 중국 가정교회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는 김영산의 중국 가정교회 신앙과 생활(서울: 영문출판사 2004)을 참조하라.
9)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 순교자의 소리의 ‘중국교회 439명의 목사들의 서명과 공동성명’ 참조.
10) 최덕성, 정통신학과 경건(서울 본문과 현장 사이 2006), p70.
11) 김영산, 영광스러운 교회(서울: 영문 출판사 2008년)를 참조하라.

 

 



김북경 | 선교사, 고신대학교 목회선교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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