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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4  통권 191호  필자 :  |  조회 : 2363   프린트   이메일 
[신간도서]
중국 함정 외


처음 읽는 맹자  고전 친숙하게 읽기 시리즈 3 
맹자 지음/ 홍승직 옮김/ 행성B/ 2018년/ 452쪽/ 정가 15,500원

‘백성’이 중심되는 세상을 꿈꾼 철학자의 어록 《맹자》. 맹자는 무력으로 영토를 넓히려는 패도가 횡행하던 시대에 공자의 사상을 이어받아 덕으로 사람들을 감화시켜 인의(仁義)를 실천하는 정치, 즉 왕도 정치를 주장했다. 또한 철저한 민본주의자였다. 백성을 첫손가락으로 뽑았으며, 왕답지 못한 왕은 왕이 아니라 보통 사람에 불과할 뿐이라고 주장하여 봉기와 반란의 단서를 제공했다. 따라서 지배층은 그를 달가워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맹자》는 한때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여전히 《맹자》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어리석은 백성이 되지 않기 위해서고, 어리석은 통치를 하지 않기 위해서다. 비록 맹자의 왕도 정치는 당시 현실 정치판에서는 외면당했지만, 훗날 정치 제도·경제 정책 등 여러 방면에 반영되었고 폭넓게 논의되었다. 특히 백성을 귀하게 여기는 민본사상은 정치사상의 질을 높였다. 정치에 뜻을 둔 사람, 경영에 뜻을 둔 사람, 취업에 뜻을 둔 사람, 학문에 뜻을 둔 사람, 큰일을 앞두고 벅찬 기대와 포부에 가슴 부풀어 있는 사람, 매사가 잘 안 풀려 실의와 절망에 기가 꺾여 고개 숙이고 있는 사람 등 누구에게든 《처음 읽는 맹자》 일독을 권한다.



아편전쟁에서 5ㆍ4 운동까지  (중국사 1/ 중국근대사) 
호승(胡繩) 지음/ 박종일 옮김/ 인간사랑/ 2018년/ 856쪽/ 정가 39,000원 
 

《아편전쟁에서 5ㆍ4운동》은 중국근대사 연구에서 ‘혁명사 서술’의 전범이 되는 작품이다. 이 책은 감정이 충만한 역사서술로서 아편전쟁부터 5ㆍ4운동까지의 기간 동안 발생한 세 차례 혁명의 정점, 즉 ‘태평천국-무술변법과 의화단운동-신해혁명’의 시기를 논하고 있다. 저자는 각 혁명의 전후사정을 명확하게 논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80년 동안 지속된 중국 사회ㆍ경제ㆍ정치의 발전과정으로부터 출발해 세 차례 혁명 정점의 특징과 상호관계를 설명하고, 전 단계의 정점에서 다음 단계의 정점으로 발전해가는 객관적인 필연성을 설명했다.
 
저자의 이론적 관점은 마르크스주의 계급관이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사회주의 시기에는 계급관으로 역사를 논술하는 것이 당시 역사연구의 주류였다. 호승의 저술이 독특한 점은 다음과 같다. 그는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 속의 갖가지 투쟁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전쟁을 겪으면서 내외 계급관계에 발생한 변화와 발전 추세’를 여실히 보여주었고, 이로써 계급관에 입각한 역사 논술의 복잡함과 생동감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같은 시기 다른 수많은 논저들처럼 독단적이거나 기계적인 서술이 아니었다. 70년대 말부터 시작된 개혁 시기는 계급언어가 이미 기본적으로 사라졌는데, 이렇게 마르크스주의 계급관으로 중국 근대사를 논술한 방식은 유난히 사람들의 주목을 끈다.



당나라 뒷골목을 읊다  당시에서 건져낸 고대 중국의 풍속과 물정
마오샤오원 지음/ 김준연·하주연 옮김/ 글항아리/ 2018년/ 400쪽/ 정가 19,500원
 

나라의 일생을 기록한 것이 사(史)라면, 사람의 하루하루를 기록한 것은 시(詩)다. 시는 그 시대 사람들의 일상과 꿈, 온갖 시시콜콜한 것부터 원대한 것까지 그들이 행하고 또 바라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기존의 역사서가 제공하던 유의 정보들, 당나라가 다른 나라와 어떤 관계에 있었고, 아무개 왕이 무슨 정책을 폈는지 등은 알 수 없지만, 당나라가 강성하던 시기 그 사람들의 연회가 얼마나 호화로웠고, 당나라의 성쇠에 따라 여인들의 옷차림은 어떻게 달라졌으며, 꽃과 풀로도 싸울 정도였던 그들의 호승심이 어떤 놀이 풍경을 자아냈는지 등을 알게 된다. 적재적소에 함께 실린 중국의 옛 그림 약 100폭은 상상을 풍부하게 한다. 더불어 시의 구절을 직접 인용했기에 고대 중국의 호시절에 어떤 아름다운 시가 있었는지 알게 되는 것은 물론이며, 곳곳에서는 이백, 두보, 한유, 백거이 등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대시인의 일화가 등장해 흥미를 돋운다. 결국 독자들은 이러한 대시인을 비롯한 그 시대의 훌륭한 시인들과 함께 시대의 뒷골목을 걷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미래를 사는 도시, 선전  하드웨어의 실리콘밸리를 가다 (북저널리즘 21)
조상래 지음/ 스리체어스/ 2018년/ 112쪽/ 정가 12,000원 
 

택시는 석유 대신 전기로 움직이고, 자율 주행 버스가 도심을 달린다. 현금도 필요 없다. 노점에서조차 모바일결제가 통한다. 로봇이 음료를 만들고, 점원이 없는 무인 편의점이 늘고 있다. 미래 사회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이 도시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도 유럽의 어느 지역도 아닌 중국 선전(深圳)이다. 선전은 중국 정부의 탄탄한 설계 아래 탄생한 계획도시다. 실제로 원주민보다 이주민이 더 많다. 중국 정부는 선전에서 창업을 하려는 젊은이들을 위해 규제 개혁과 정책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누군가는 “정부가 만들어 낸 도시에서 배울 것이 뭐가 있냐”라고 물을지도 모른다. 중국에는 중국만의 답이 있고, 한국에는 한국만의 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전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로운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도시가 되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가 상상만 하는 새로운 서비스들이 선전 시민에게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첨단 기술을 직접 경험하면서 업그레이드해 나가고 있는 선전은 앞으로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선전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은 하드웨어에 있는 것도 아니고, 계획도시라는 개발 방식에 있는 것도 아니다. 선전의 정체성은, 변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있다. 선전의 혁신 뒤에는 변해야 한다는 의식,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적응해야 한다는 태도가 있다. 도전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문을 열고, 시스템과 제도를 바꾸고, 실패해도 괜찮으니 일단 한번 해보라고 독려하는 문화가 있다. 선전은 지금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것 못지않게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중국 함정  중국은 우리 기업의 무덤인가!
한우덕 지음/ 올림/ 2018년/ 256쪽/ 정가 15,000원
 

4차 산업혁명의 영역은 중국과 진검승부를 벌여야 할 분야다. 한국도, 중국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누가 앞섰다, 뒤졌다를 말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다. 치고 나가야 한다.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 중국이 만들 수 없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청년들이 창업과 혁신의 대열에 뛰어들도록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 이 영역에서마저 밀린다면 대(對)중국 경제협력의 미래는 없다. 기술에 밀리면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우리의 자존심을 지킬 수 없다.
 

저자는 ‘중국 전문가’, ‘중국통’으로 불리기를 꺼리며 ‘관찰가’로 자처한다. 겸손해서가 아니란다. 중국은 여전히 자신의 능력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이며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의 한계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사드 사태’ 이후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중국의 함정에 빨려들었다. 다 털리고 철수하는 기업도 나온다. ‘정치 리스크’가 중국 비즈니스를 몰락의 길로 내몰기도 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중국이라는 나라와 등지고 살 수는 없다. 정치와 경제 모든 면에서 중국은 우리와 무관할 수 없는 상대이고, 협력하며 살아가야 할 이웃이다. 이웃이 싫다고 땅덩이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더욱더 관찰하고,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 ‘장님 중국 만지기’가 될 줄 알면서도 그가 또 한 권의 책을 내는 이유이다.



한국인도 모르고 중국인도 모르는 한중 우호 교류사 상생의 신시대를 향한 역사적 계기  
김승일 지음/ 경지출판사/ 2018년/ 434쪽/ 정가 23,800원 
 

한중관계의 역사는 수천 년 동안 이루어졌고, 그러한 오랜 시간을 지나면서 여러 사안들도 발생했지만, 서로의 보호와 협조 아래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오랜 역사를 지닌 국가로써 오늘날까지 존재하고 있는 매우 드문 교류관계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고귀한 역사가 근대화 과정에서 제국주의국가의 침략에 휘둘려 자칫 국가의 존망을 가름해야 하는 벼랑 끝 상황으로 치닫게 되면서, 절대 절명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운명 속에서 한중 양국은 약 100여 년 동안 소원해지는 시기도 가져야 했다. 하지만 오늘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수난을 모두 극복하고 다시 과거처럼 양국이 좋은 협력 관계를 회복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이 책은 2017년 중국 정부의 “실크로드의 책 향기” 공정 제1기 “외국인이 쓰는 중국 계획”의 출판지원 대상으로 《我眼中的韓中關係(내 눈 속의 한·중관계)》(한국어판 서명: 한국인도 모르고 중국인도 모르는 한·중 우호 교류사) 선정된 책이다.



테이스티로드 타이난 가오슝  대만 타이난과 가오슝에서 만나는 최초의 맛, 최고의 맛 
김보라·백지원 지음/ 아토북(Atto Book)/ 2018년/ 376쪽/ 정가 15,000원
 

단순한 식당 가이드가 아닌 대만 사람들의 이야기가 흐른다. 이 책은 단순히 음식의 맛과 식당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실제 저자들이 대만에서 생활하면서 겪은 이야기, 대만 문화 등을 식당 소개와 함께 말한다. 그 나라의 음식을 먹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음식만 맛봐서는 안 된다고 한다. 대만의 역사와 그들의 현재 삶을 알아야 그들이 왜 이 음식을 먹고 이렇게 좋아하는지를 알게 된다. 《테이스티로드 타이난 가오슝》 프로젝트에 참여한 4명의 저자는 이 책에 실린 식당을 직접 찾아가 먹어보고 의견을 모아 엄선했다. 단순히 맛이 아닌 대만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곳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책에 소개된 가게들을 모두 방문한다면 대만의 역사와 식문화에 대해 과거와 다른 이해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맛있는 여행을 위한 완벽 가이드북 《테이스티로드 타이난 가오슝》을 들고 대만의 맛과 문화를 체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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