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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6.2  통권 190호  필자 :  |  조회 : 2661   프린트   이메일 
[신간도서]
중국의 한국 유학생들 외


중국의 한국 유학생들 살림지식총서 566 | 한중문화 시리즈 3 

왕링윈·장범성 공저/ 살림/ 2018년/ 126쪽/ 정가 4,800원

한국 유학생들의 자유와 분방 사이, 외국에서 당신은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
장범성 공동저자는 한국 유학생들이 외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 부모로부터 등 떠밀려서 가든 자발적으로 가든 자신의 투자에 대해 심사숙고하여 결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목표와 이유가 분명하지 않으면 그만큼 공부에 소홀해지고 시간을 헛되이 탕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술에 만취해서 싸움이 일어난다든지 하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면허 등록 없이 불법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다 적발된다든지, 심지어는 무분별하게 행동하다가 사망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외국에 공부하러 갔다가 불미스러운 일만 일으키고 다닌다면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저자는 염려한다. 그래서 저자는 유학 생활에 대한 계획과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세우고 올 것을 당부한다.



신조어를 통해 본 현대 중국 사회문화  
윤창준 지음/ 어문학사/ 2018년/ 242쪽/ 정가 14,000원
 

신조어는 중국어로 新詞語 또는 新詞라고 하며, 사전적인 의미는 “사회 교류의 필요성에 적응하기 위하여 새로 만들어진 단어”이다. 신중국 성립 이후 문맹퇴치운동이 진행되면서 문화와 교육수준이 향상되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보다 우아하고 교양 있는 언어를 선호하게 되었고, 비교적 완곡한 표현으로 말하려고 하였다. 이에 기존에 사용하던 언어를 대체하는 새로운 신조어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언어는 사회적 현상이므로 사회 각 분야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사회에 새로운 사물이나 새로운 개념이 출현하면 신조어를 통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나 사회발전에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기존 언어자료를 이용하여 많은 신조어를 만들게 되며, 바로 이로 인해 어휘는 더욱 풍부해지는 것이다. 기존 연구를 통하여 취합된 신조어에 대해서 신조어의 함의와 그 생성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 서술하였며, 신조어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 대해서 분석하였기에 중국인의 사회와 문화를 엿보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대안이 될 지침서가 될 것이다.



베이징 특파원 중국 문화를 말하다: 베이징 특파원 13인이 발로 쓴 최신 중국 문화코드 52가지
홍순도 외 지음/ 서교출판사/ 2018년/ 372쪽/ 정가 17,000원
 

문도 칸막이도 없는, 악명 높은 중국의 화장실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출범했을 때까지도 대만 국민당 세력 중 일부가 본토에 잔류했다고 한다. 당시 공산당의 장악력이 확고하지 않아 간첩들이 준동했는데 화장실에서 많은 정보가 교환됐으므로 문을 다 떼어버렸다. 60년대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불신과 감시가 더 깊어져 이런 습관이 굳어졌다. 자연스럽게 공공장소뿐만 아니라 주택가에서도 문 없는 공동 화장실이 생겨났고 아침이면 동네 사람들이 화장실에 모여 볼일을 보며 담소를 나눴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을 치르면서 문도 있고 칸막이도 있는 수세식 화장실로 과감하게 교체했다. 근래 새로 지은 중국의 화장실은 호텔처럼 스타 표시로 등급을 매긴 표지판을 달고 있다. 아주 깨끗한 호텔에는 별 4개, 유명 유적지의 화장실은 별 3개, 공원 화장실은 대개 별 2개가 많다. 중국에 대한 실용 정보가 가득한 책이다.



청나라는 왜 멸망했는가: 청나라 관리의 부패상을 고발한 역사산문집
이원하이 지음/ 김승일·이형준 옮김/ 경지출판사/ 2018년/ 320쪽/ 정가 19,800원
 

올해는 바로 중국을 268년 동안 통치했던 청(淸)왕조가 멸망한지 1백 주년이 되는 때이다. 백 년 전, 혁명적 인민들이 이미 사회발전의 장애가 된 청왕조를 전복시켰지만 역사는 결코 이로 인해 확연히 단절되었던 적이 없었으며, 하나의 새로운 시대는 여전히 과거의 토대 위에서 점차 성장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역사로부터 국정운영에 관한 몇 가지 정치적 지혜를 흡수할 수 있다면 ‘잠시 여가를 보낸 일’ 이외의 뜻밖의 수확이 될 것이다.



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2: 중국어 교사들이 알려주는 진짜 중국, 중국인
중국을읽어주는중국어교사모임 지음/ 세그루/ 2018년/ 315쪽/ 정가 14,000원
 

이 책의 저자인 ‘중국을읽어주는중국어교사모임’은 여러 차례 중국을 취재하고 여행하면서 중국과 중국문화의 저력을 발견하고 중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무엇보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중국을 바로 알리고 싶어 했다. 2016년에 1권이 그 결과물로 나왔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고 중국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조금 더 깊이 있는 진짜 중국을 보여주자며 2권을 냈다. 이웃이 먼 나라가 되지 않게 무엇보다 동반성장의 좋은 모델을 연구하고 찾을 청소년들에게 진짜 중국과 중국인을 알게 해주자는 뜻에서 나온 책이다.



붉은 대문: 린위탕 장편소설
린위탕 지음/ 윤해연·윤성룡 옮김/ 깊은샘/ 2018년/ 640쪽/ 정가 19,500원
 

《붉은 대문》은 상하이 〈신공보〉의 시안 주재 기자 리페이와 사범대학 여학생 두러우안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날 비(飛)’를 사용하는 리페이는 이름자 그대로 역마살이 끼어서 신장위구르지역까지 취재를 갔다가 전쟁 때문에 위험에 빠지게 된다. 두러우안은 외유내강의 여성으로 사랑하는 리페이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한다. 두 사람은 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소설은 단순한 연애 소설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복선을 깔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많은 사색의 공간을 남겨준다. 근대에 관한 작가의 시선과 민족 문제에 대한 작가의 태도, 그리고 신분 타파에 관한 작가의 긍정적 입장이다.
 

이 소설에서 린위탕은 또 ‘유머 대사’의 호칭에 손색없는 문필을 선보였다. 소설 곳곳에 날카로운 기지와 재치 있는 위트가 넘쳐나고 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복선들은 사실 오늘날의 중국 현실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점들이 상당히 많다. 독자들이 보다 깊은 사색을 얻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



인민의 이름으로
저우메이썬 지음/ 정세경 옮김/ 문학수첩/ 2018년/ 680쪽/ 정가 14,88원
 

《인민의 이름으로》는 위로는 국가 지도자, 아래로는 공장 노동자들에게 이르기까지 오늘날을 사는 모든 중국인의 모습을 대변하며, 뉴스의 첫머리를 종종 장식하는 대형 부패 스캔들의 이면에 어떠한 욕망들이 꿈틀거리는지를 낱낱이 그려낸다. 권력, 돈, 명예 혹은 단순히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질러지는 각종 부패의 모습이 공개되는 가운데, 여러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델로 작품을 창작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작품 곳곳에 현대 중국의 낯부끄러운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과거 한국인의 퇴근 시간을 움직였다는 드라마 〈모래시계〉처럼 《인민의 이름으로》는 2017년 중국 사회를 정통으로 강타하며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현실을 서늘하게 반영한 반부패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중국의 모습은 적폐 청산과 온갖 차별에 씨름하며 신음하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낡고 거대한 부패 세력은 중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각종 뉴스를 통해 익숙하게 접하는 비리와 적폐는 기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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