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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3  통권 185호  필자 : 이우윤  |  조회 : 4040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중국통(通)이 말하는 중국선교 2018
다시 생각해 보는 지상사명과 중국선교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시작된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25여 년이 지난 현재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교회의 성장과 자립, 꿈틀대고 있는 선교중국의 꿈, 그리고 한•중관계의 악화와 강화된 중국의 종교 규례 등은 향후 중국선교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중국선교는 전략적 고민보다는 본질적 고민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런 본질적 고민 가운데 하나가 제자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제자훈련은 마 28:18~19에서 ‘제자를 삼아라’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기 위한 중요한 선교전략이다. 지금까지 중국선교에 활용된 제자훈련은 거의 대부분 선교단체 혹은 사랑의 교회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응용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지상사명을 다시 생각해 보며 제자훈련의 본질을 재조명하고 하나님 나라 중심의 제자를 육성해야 한다.
 

다시 생각해 보는 지상명령
마 28:18~19의 예수님의 지상명령은 ‘제자를 삼아라’는 주동사와 ‘가라’, ‘세례를 주라’,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분사구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예수님의 주 명령은 제자를 삼는 것이며 나머지 동사는 제자를 삼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해에 따라 각 단체에서는 제자를 삼기 위한 단계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그것에 의해 제자훈련을 해 왔다.
 

그러나 예수님의 지상명령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제자를 삼아라’에 있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하는데 있다. 왜냐하면 ‘제자가 되는 것’ 혹은 ‘제자를 삼는 것’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세 가지 보조동사를 성실히 행함으로 이루어지는 결과이며, 이 보조동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 28:18-19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마태복음의 본문을 통해서 말씀하신 예수님의 5대 강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의 5대 강론은 모세오경에 상응하는 것으로 마 7:28, 11:1, 13:53, 19:1, 26:1에서 각각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니’라는 구절로 구분되어 있다. 이 예수님의 5대 강론의 문학적 구조는 다음과 같다.  

 

 

위의 표에서 예수님의 5대 강론의 문학적 구조는 ABCB'A' 구조이다. 이 구조에서 A(도래한 하나님 나라)와 A'(하나님 나라의 궁극적 도래), B(제자들의 파송)와 B'(제자들의 공동체)는 서로 상응하며 이 구조에서 예수님의 5대 강론의 핵심은 C(하나님 나라의 비유)이다. 이것은 ‘예수님이 분부한 모든 것’의 핵심 내용이 ‘하나님 나라’라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 가르침의 핵심인 ‘하나님 나라’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의 5대 강론의 핵심이 하나님 나라라는 것은 예수님이 처음으로 선포하신 메시지가 천국(하나님 나라)이 가까이 왔다는 것(마 4:17), 전파하신 메시지가 천국(하나님 나라) 복음이라는 것(마 4:23)으로도 명백해진다. 더구나 예수님이 부활 후 승천까지 40일 동안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신 것(행 1:3)과 바울이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전한 것(행 28:31)은 이를 더욱 확증해 준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지상명령에 의한 ‘제자’는 하나님 나라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제자는 개 교회와 선교단체를 넘어 하나님 나라를 위한 제자여야 하며 그 훈련은 하나님 나라 중심적 제자훈련이 되어야 한다. 또 제자를 삼기 위해서는 먼저 제자가 되어야 하므로 예수님의 5대 강론은 제자가 되기 위한 훈련과 제자를 삼는 훈련이 모두 포함된 가르침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을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즉 예수님의 5대 강론 중 첫 번째 강론인 산상수훈(마 5-7장)은 하나님 나라 백성 즉 하나님의 새로운 언약 백성인 ‘제자가 되는 것’에 대한 가르침이다. 그리고 나머지 네 강론은 제자들의 파송과 제자들의 공동체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비유와 하나님 나라의 궁극적 도래에 관련한 것으로 ‘제자를 삼기 위한 가르침’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산상수훈과 ‘제자훈련 프로그램’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의 특징인 마 5장에서 7장의 말씀이 산상수훈, 즉 산에서 이루어진 예수님의 가르침인 것은 선택받은 하나님 백성으로서 삶이 시내산에서 가르쳐진 것(출 19:1-민 10:10)과 상응되는 것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마 5장에서 7장까지 산상수훈의 문학적 구조는 다음과 같은 ‘A-B-C-D-E’이다.  

 

 

즉 A(5:1-16)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성품인 ‘8복’, B(5:17~48)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윤리로서 5개의 의, C(6:1-18)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핵심 신앙인 구제와 기도와 금식, D(6:19-7:11)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4가지 삶의 원칙, E(7:12-7:27)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3가지 삶의 표지를 각각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A-B-C-D-E’구조의 가운데 위치한 ‘C(6:1-18) 하나님 나라 백성의 핵심 신앙’으로 이것에 대한 문학적 구조도 다음과 같은 A-B-C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은 문학적 구조는 마 6:1~18의 핵심이 기도(마 6:5-15)이며, 또 기도(마 6:5-15)의 핵심은 6:9-13(주기도문)임을 보여 준다. 이것은 주기도문이 산상수훈 즉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의 핵심이라는 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첫째,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 즉 산상수훈의 핵심은 주기도문이 지향하고 있는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사는 삶’이다. 둘째,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산상수훈)은 인간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기도하는 백성의 마음속에 심겨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도록 함으로써 맺혀지는 삶의 열매이다. 결국 제자의 삶은 주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에 따라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며 살아갈 때, 성령께서 그 마음에 심긴 말씀 가운데 역사하셔서 합당한 열매를 맺게 해 주시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 나라 중심적 제자훈련 프로그램
산상수훈과 관련된 네 가지 문학적 구조의 이해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이 곧 제자훈련이 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내용인 주기도문을 중심으로 한 다음과 같은 하나님 나라 중심적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제자를 양육해 낼 수 있다.
 

• 주기도문의 이해와 기도하기(마 6:9-13)
• 잘못된 기도와 주기도문 (마 6:5-8)
• 용서와 주기도문 (마 6:14-15)
• 신앙의 균형(옆)과 코람데오 신앙(1): 구제(마 6:1-4)
• 신앙의 균형(위)과 코람데오 신앙(2): 기도(마 6:5-15)
• 신앙의 균형(속)과 코람데오 신앙(3): 금식(마 6:16-18)
• 세상과의 구별: 8복(마 5:1-12)
• 세상에의 영향력: 소금과 빛(마 5:13-16)
• 율법과 비교되는 5가지 의(1): 분노(마 5:17-26)
• 율법과 비교되는 5가지 의(2): 간음(마 5:27-32)
• 율법과 비교되는 5가지 의(3): 맹세(마 5:33-37)
• 율법과 비교되는 5가지 의(4): 악한 자에 대한 태도(마 5:38-42)
• 율법과 비교되는 5가지 의(5): 원수에 대한 태도(마 5:43-49)
• 하나님 백성의 돈에 대한 원칙(마 6:19-24)
• 하나님 백성의 염려에 대한 원칙(마 6:25-34)
• 하나님 백성의 말에 대한 원칙(마 7:1-6)
• 하나님 백성의 기도에 대한 원칙(마 7:7-12)
• 하나님 백성의 표지(1): 좁은 문(마 7:13-14)
• 하나님 백성의 표지(2): 좋은 열매(마 7:15-20)
• 하나님 백성의 표지(3): 반석 위에 지은 집(마 7:21-27)

요청되는 하나님 나라 중심적 중국선교

변화하는 중국은 우리에게 중국선교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요구한다. 우리는 중국선교를 어떻게 해야 하며 그것을 위한 본질적 접근은 무엇인가? 지상사명은 교회 혹은 선교단체 중심적 선교를 넘어서 하나님 나라 중심적 선교를 지향할 것을 보여 준다. 교회에서만이 아니라 교회와 가정 그리고 직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갈 수 있는 제자를 육성하는 것이 중국선교를 위한 본질적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의 특징으로서 산상수훈은 기도하는 사람에게 성령께서 맺게 해 주시는 삶의 열매이다. 특정 교회와 단체의 사역 확장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변화된 인격과 선한 성품 그리고 선행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뿌리내리게 하는 최고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이우윤 | 대구 새누리교회 담임목사, CUM 선교연구소장, <중국을주께로> 편집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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