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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3  통권 176호  필자 : 유관지  |  조회 : 2635   프린트   이메일 
[발행인통신]
중국은 중국이다!

얼마 전까지는 중국이라고 하면 유커(遊客)라는 말이 연결되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중국이라고 하면 사드, 또는 사드 보복이라는 말이 저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 사드가 배치되는데 대한 중국의 보복이 여러 분야에서, 여러 형태로 행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인들의 한국관광은 거의 중단되다시피 하였고, 한류의 유입이 심한 제약을 받고 있고,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반롯데 캠페인’이 폭넓게 행해지고 있습니다.
 

광풍을 고요하게 하사…
동북지역 선교사들에 대한 추방이나 탈북민들을 돕던 선교사들이 체포되는 일은 전부터 있어왔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가 매우 심하다는 점에서 역시 사드 배치 문제와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 개최된 위기관리 포럼에서 추방사역자 사례나눔을 발표한 한 선교사는, 1993년대 초반부터 농업을 바탕으로 한 선교활동을 해오고 있었는데, 작년 12월, 급습한 공안한테 연행돼 취조를 받은 끝에 열흘 안으로 중국을 떠나라는 통보를 받고 짐을 쌌다. 중국에서 25년 동안 사역하면서 공안의 소환조사를 받은 일이 여러 번 있었지만 이번처럼 부부가 함께 연행돼 밤샘 조사를 받은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제주도도 문제입니다. 제주도가 선교중국의 허브로 부상함에 따라 여러 선교 단체들이 제주도로 이전하거나, 사무실을 설치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에는 한 교단이 제주도에서 21세기 선교중국을 위한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선교기지로서 제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하는 문제를 심도 있게 토론하기도 했는데 그런 것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염려가 됩니다.
 

제주의 한 선교중국 사역자는 제게 보낸 메일에 이런 것들을 두고 패닉(panic)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어요.”라는 내용을 담기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무리, 억지, 비정상은 오래 가지 못하는 법이니까 말입니다. 아까 그 메일을 보낸 분에게 저는 시편 107편을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시편 107편에는 항해 중에 광풍을 만나 고생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영혼이 녹고, 이리저리 구르고, 취한 자 같이 비틀거리고, 지각이 혼돈 속에 빠지고…. 이 대목은 “이에 그들이 그들의 고통 때문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가 그들의 고통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시고 광풍을 고요하게 하사 물결도 잔잔하게 하시는도다 그들이 평온함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중에 여호와께서 그들이 바라는 항구로 인도하시는도다”(시 107:28-30)라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우리가 바라는 ‘중국의 복음화’라는 항구로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바라는 일이기에 앞서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나이브하지 않았나요?
중국은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하면서 어떠냐? 보았지? 우리의 힘을!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중국은 그렇게 함으로써 중국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중국이 대국인줄 알았는데… 여러 사람이 공통으로 하고 있는 말입니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 형편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 중국은 저런 나라로구나!, 한국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 여러 나라가 이렇게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SNS에 나는 롯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경영권 문제를 둘러싸고 형제들 사이에 벌이는 다툼이 너무 추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는 중국이 미워서 집 가까운 곳에 다른 마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거리가 좀 떨어진 곳에 있는 롯데마트에 가서 필요한 것을 사고 있다.라는 글이 올라온 것을 보았습니다. 중국이 이미지가 나빴던 롯데를 오히려 도와주고 있는 꼴이 된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중국이 이렇게 손가락질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답답하게 만듭니다. 케이블 TV의 채널을 돌리다가 한 채널에서 <삼국지>를 방영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마침 제갈공명이 임금을 잘 보필하며 촉(蜀)나라를 지혜롭게 이끌어가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다루는 중국의 관료들이 저런 조상을 좀 본받았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이 있습니다. ‘중국은 중국이다’라는 사실을 잘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우리는 그동안 중국에 대해 좀 나이브(naive)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사회주의 국가의 종교정책과 종교의 위상은 자유주의 국가, 자본주의 국가와는 크게 다릅니다. 중국에서 발표되고 있는 종교관련 법령이나 규정들은 대부분의 경우 교회에는 부담이 되는 것들이었습니다. 한 예로 지난 2월 9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 전국 종교국장 회의를 들 수 있습니다. 이 회의에서는 작년 9월에 선포된 종교조례 개정안을 시행하고 종교 업무의 법치화를 강화하기로 의결되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종교조례 개정안은 종교를 이용하여 국가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을 원천봉쇄하고, 종교학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며, 종교를 이용한 비즈니스 문제 척결 등을 중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선포된 개정안에는 촌민(村民)위원회, 거민(居民)위원회가 인민정부의 종교관리 업무에 협조해야 한다는 규정이 삽입되었는데 이는 중국교회의 주력을 이루고 있는 가정교회를 옥죄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성격의 포고가 계속 있어 왔는데 우리는 시선을 중국교회의 부흥현상에만 고정시키고 즐거워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반성하게 됩니다. 중국은 중국입니다. 그런 중국을 상대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우리는 좀 더 긴장해야 하겠습니다. 좀 더 조심하고, 좀 더 지혜로워야 하겠습니다.
 

이번 호에는 중국인선교사 쑨양의 중국을 중국으로 생각하라라는 글을 특별기획으로 올렸습니다. 중국을 중국으로 읽어라중국은 중국이다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라고 쓰고 B라고 읽는다라는 식의 말을 대하는 일이 가끔 있는데, 이 말은겉은 A이지만 속은 B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에는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중국이라고 쓰고, 중국이라고 읽어야 합니다. 이 특별기획이, 중국, 특히 중국의 기독교 문제를 바르게 인식하고 자세를 새롭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뉴스들이 매스컴을 뒤덮는 가운데 4월이 시작되었습니다. 국가의 최고통치자를 선출하는 일이 과연 중요하고, 그래서 그 열기가 과연 대단한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습니다. 14억의 영혼을 구하는 일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고, 중국이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받는 나라가 되도록 하는 일을 향한 우리의 열정도 그에 못지 않게 뜨거워야 하겠다는 다짐을 《중주》가족 여러분과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미주-------------------
1) 박인성, 중국의 도시화와 발전축, 한울, 2009, 125쪽.
2) http://business.sohu.com/82/84/article202428482.shtml
3) http://www.yinhang123.net/dkzs/xiangguandaikuan/172509.html
4) http://business.sohu.com/20160909/n468091254.shtml
5)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70317002006&wlog_tag3=naver


 

유관지|중국어문선교회 고문, 본지 발행인, 성화감리교회(분당)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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