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연휴(9/11-16)를 이용하여 부부 4가정 8명이 은내천 지역 선교정탐을 다녀왔습니다. 지난호에는 ‘선교의 부르심에 대한 동기부여’를 다루었고, 이번 호에는 다녀온 일정과 준비과정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2012년부터 격년으로 짝수 해마다 은천과 회족 지역 방문을 이어왔습니다. 첫 해에는 청년부 16명과 함께 다녀왔고, 14년에는 교회 시무장로님 6분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올 16년에는 안수집사님 부부동반으로 8명이 다녀왔습니다. 2년 후에는 권사님들께 순번을 드릴 것입니다. 물론 자원한 분들 중심으로 함께 훈련과 모임진행을 통해 선발합니다.
출발 6개월 전에 참석인원이 확정됩니다. 청년들을 제외하고는 두 번 다 추석 연휴를 활용한 5박 6일 일정으로 다녀왔기 때문에, 4월에 팀원을 확정하고 5월부터 6개월 동안 매달 4회씩 준비모임을 진행해왔습니다.
주일 오후에 함께 모여 독서나눔과 강의, 그리고 기도회의 시간을 갖습니다. 먼저 독서나눔은 온누리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단기팀 훈련교재인 ‘와이미션’이라는 책을 꼼꼼히 읽고 질의응답과 토론을 했습니다. 강의교재는 직접 제작, 제본하였고 격년으로 나갈 때마다 매번 내용을 조금씩 달리하였습니다. 주된 내용은 중국개관과 중국이슬람, 회족 이렇게 3주제로 좁혀 함께 읽고 설명을 보태었습니다. 아래의 강의교재들은 독서나눔과 2회와 이번 3회 때 사용한 것입니다.
이번 3회 때 강의 목차입니다
중국개관/ 중국 미전도종족선교의 현황과 과제/ 중국 무슬림의 현주소/ 중국 무슬림의 선교 특징/ 시안(西安)과 인촨(银川)/ 은내천을 꿈꾸는 민들레
강의 내용의 기본적인 중국선교 현황은 웹진《중국을주께로》과월호에서 내용을 발췌하여 정리하였습니다. ‘은내천을 꿈꾸는 민들레’란 필자가 2년에 걸쳐 웹진《중주》에 인촨과 회족 이야기를 기고했던 것을 소개하고 개별적으로 찾아 읽도록 독려하였습니다. 위의 강의와는 별도로 제 아내가 중국어 기초 강의와 기본회화 문장들을 요약하여 최소한 생존언어를 익히도록 하였습니다. 실습과정으로 청년들은 양화진과 중국선교단체 방문, 장년들은 교회 안 중국인유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다녀왔습니다
11일(주일, 1일차)
주일 오후예배를 마치고 마지막 교육과 점검의 시간을 갖고 저녁식사 후에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항공편은 중국 민간항공을 택하여 기내식과 공항에서부터 정탐의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출발하였습니다. 3시간의 비행으로 도착한 시안의 밤 분위기는 15년 전에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의 설렘과 감격스러움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12일(월요일, 2일차)
월요일 자정을 넘어 도착하여 바로 숙소로 옮겨 아침 일찍 첫 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준비과정에서 들은 강의와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이 현장에서 보고 듣는 실제와 조합되면서 전체 선교그림의 조각들이 맞추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후에는 한곳의 모임장소에 더 들러 현장체험과 강의를 들었습니다. 특히 오후에 방문한 곳은 이전에 필자가 함께 팀을 이루어 동역했던 사역지였기에 사역의 연장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팀원들이 더욱 한마음으로 교제하였습니다. 늦은 오후에 4명씩 2조로 나누어 기차역으로 이동하여 인촨으로 출발하였습니다.

13일(화요일, 3일차)
13시간이 넘는 저녁기차를 타고 이른 아침 7시에 인촨 기차역에 내렸습니다. 다른 도시와는 달리 한적한 광장에서 비추는 따사로운 햇살은 낯선 방문객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첫 인사였습니다. 숙소로 도착하여 여장을 품고 첫 모임과 강의를 들었습니다. 오후에는 박물관과 현지의 시내를 둘러보면서 회족의 역사와 분위기를 살펴보았습니다.

14일(수요일, 4일차)
오전에는 중동 이슬람의 지원으로 건설되고 있는 외곽에 위치한 이슬람도시를 둘러보고 왔습니다. 첫 방문이 2007년 이었는데, 10년에 걸쳐 아직도 반경을 넓혀가며 건설 중인 미완공의 메가컴플렉스를 보며 자본과 잠재력의 위력을 느꼈습니다. 오후에는 현지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현장을 방문하여 사역의 도전과 동역의 필요성을 한아름 안고 돌아왔습니다.

15일(목요일, 5일차)
다시 저녁에 기차를 타고 시안으로 건너왔습니다. 오전에는 장기간의 타지 이동을 마쳤기에 휴식을 취했고, 오후에는 시안의 역사를 체험하기 위해 병마용과 회족거리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일정에서 개인적 목적으로 비전체험, 언어체험, 문화체험을 위해 제시했는데, 이들 중에 문화체험이 순간순간 가장 풍성한 체험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시안이라는 지역의 특성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교육과 관광도시의 면모, 그리고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사업과 하이테크 신산업의 역동성이 만나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6일(금요일, 6일차)
이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입니다. 모임장소에서 마지막 일정과 돌아봄의 시간을 갖고 현지에 계신 사역자들과 송별식사를 한 후에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빨리 지나간 6일 동안의 일정은 2곳의 지역방문과 4번의 강의, 그리고 6명의 사역자와 만남으로 정리되며 아쉬움과 함께 감사함으로 마무리를 짓고, 앞으로의 방향과 실천에 대한 과제를 안고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이어갈 것입니다
비전트립을 다녀오면서, ‘과연 좋은 비전트립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하고 새삼스럽게 자문했습니다. 우선 떠오른 것은 새로운 질문을 낳는 경험, 단체여행과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일정,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지역의 절박한 문제에 응답하려는 헌신을 공감하게 되면 좋은 정탐여행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먼저 이번 일정에 새로운 질문을 낳는 경험이 있었는가?에 대한 대답은 인촨에서 다음세대 사역현장을 보며 이 아이들을 사역의 대상일 뿐 아니라 사역의 동역자로 볼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모이는 장소가 사역의 종착지가 아니라 흩어지는 출발지가 될 수는 없을까 라는 고민입니다. 아이들을 통한 부모연결, 다음세대를 통한 현 세대의 각성을 일으킬 수 없을까?
거기에 대한 한 대답으로 아이들에게 책을 쥐어주자는 대안을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읽고 성장할 뿐만 아니라 책을 들고 가정으로, 친구들 사이로 들어감으로 공부방사역을 최종 종착지가 아닌 출발지로 삼자는 생각입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사항은 올해 안에 그곳 모임장소에 아이들 키 높이에 맞는 4단 책장 하나의 문고형도서관을 설치해주는 것입니다.
둘째로 일반 단체여행과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일정이었는가? 이 질문은 두 가지로 대답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인솔자의 다양성과 의지에 따른 문제입니다. 각기 다른 현장과 사역자들을 어떻게 연결하고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라는 문제 하나와 그것에 참여하는 대상들을 어떻게 훈련하고, 보는 것이 아닌 참여하는 것으로 준비하여 오는가의 문제입니다.
현재까지는 접근제한지역의 사역이 대부분이기에, 사역개방에 어려움이 있고, 혹 열려있다 해도, 참여하는 자들의 준비와 열정이 부족하면 더 큰 문제를 가져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현장은 지혜롭게 사역의 문을 넓혀주고, 방문자는 단기사역자의 마음으로 언어와 감각을 키워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점에 있어서는 여전히 일반 일정의 부족함을 느낍니다.
마지막 세 번째, 그 지역의 절박한 문제에 응답하려는 헌신을 공감했는가에 대해서는 이제 참여한 교회 전체가 대답할 것입니다. 앞으로 2년 안에 그동안 준비하며 공감해왔던 사역자 가정을 파송할 예정입니다. 인촨에 가장 절박한 문제는 역시 사람입니다. 가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의 공감과 헌신입니다. 많지 않은 현장의 사역자들을 도움으로 묶어낼 느슨하지만 연합사역을 이루어낼 수 있는 헌신자가 필요합니다. 그런 관계중심의 사역을 잘 이해하고 섬길 수 있는 사역자 가정을 준비하고 보낼 것입니다.
비전트립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현장의 막힌 사역의 장벽의 틈을 내줄 수 있는 기술, 관계 지원부대가 필요합니다. 비전트립은 계속 발전해야 합니다. 현장의 보이지 않는 갈라진 틈을 채울 수 있는 가정을 돌보는 눈과 헌신이 필요합니다. 비전트립은 계속 성찰되어야 합니다. 현장이 변하고 있기에 접근하는 팀의 구성과 방식도 점검되어야 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도전이 필요합니다.
이관 | 전 중국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