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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  통권 171호  필자 : 최성진  |  조회 : 2739   프린트   이메일 
[변화하는 중국]
중국 연구 방법론

 

2015년 1월부터 연재한 ‘변화하는 중국’ 코너를 통하여 중국의 현안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쟁점이 되는 사안들을 중심으로 연재를 하다 보니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또 필자의 공부도 크게 부족한 편이라 좀 더 심도 있는 분석으로 확장하지도 못한 점도 그렇다. 필자의 짧은 중국에 대한 연구 경험을 토대로 하여 중국을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서 논의해 보는 글로써 그 동안의 연재를 마치고자 한다.



첫째, 전문가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곤란하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다녀오고 비즈니스를 하면서 각종 중국 관련 서적이 넘쳐나고 있다. 참고해 볼만한 좋은 책들이 많지만 문제는 대부분이 상당히 한정된 지식이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주로 자동차 분야에서 종사했던 경우도 있고 또 어떤 경우는 베이징이나 상하이와 같은 일선도시에서만 활동하던 사람들인 것이다. 중국의 복잡다단한 현장을 설명하기에는 너무 제한된 시야인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 IT산업에 종사했던 사람은 정부의 부패현상에 대한 심각성을 모를 경우가 많겠지만 규제가 많은 산업에 종사했던 전문가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의 분석을 맹종하지 말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조하되 본인만의 관점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수단과 목적을 분별하자는 것이다. 이제 중국과 관계가 심화됨에 따라 광의의 중국 그 자체를 이해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난센스가 되었다. 본인의 전문영역을 분명하게 하고 그 분야에서 중국이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정치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영역의 이론에 먼저 정통한 다음 중국의 특수현상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덮어 놓고 중국 그 자체에 접근하려고 하면 아무런 성과도 없을 수 있다. 중국 연구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셋째, 질적인 연구와 계량 연구의 균형이 필요하다. 학자들은 주로 실증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국을 해석하려고 한다. 반면에 현장전문가들은 사례 중심으로 접근한다. 지나친 계량 중시 연구는 현실과 괴리된 해석을 초래하기 쉽다. 반면 케이스 중심의 연구는 일반화하는 것이 어렵고 해석자의 주관이 개입되어 종종 엉뚱한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일반인들도 학술 연구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익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리고 학계에서도 되도록 많은 사례를 수집하여 연구실에서 하는 계량 연구가 실제에도 들어맞는지 확인하고 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네 번째는 중국에 대한 사랑이다. 우리가 중국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취미로 시간을 때우기 위한 것도 아니다. 중국에서 주님의 복음이 넘치며 중국인들이 우리와 함께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보다 근원적인 목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중국에 대한 애정과 기도로 중국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많은 한국 학생들이 중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와서 오히려 더 많이 중국을 비난하고 중국인을 싫어하게 되는 것들을 많이 보았다. 중국에 대한 이해와 사랑의 마음이 전제되지 않고는 우리의 중국 연구가 자칫 무의미한 일이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진실된 중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라는 것이다. 다른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사회 과학의 핵심이다. 사람을 만나고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그들을 돕는다면 우리가 기대한 것 이상의 지식을 체득할 수 있다.
 


중국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앞에서 제시한 조건들은 필자인 나를 위한 채찍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의무감으로 때로는 데이터의 숫자에 매몰되어 정작 하나님이 중시하시는 사랑과 사람과 본질에는 소홀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 선교의 관점에서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인을 위한 사업을 꾸리며, 보다 종합해서 중국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오게 되기를 기도한다.

마지막으로 지난 2년 동안 저를 도와주신 차하경 편집장님과 박성주 대표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최성진 |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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