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중국선교전략가 우우윤 목사님은 전 선린대학 교수로 한국대학과 중국대학의 자매결연 관계를 통한 중국대학 선교를 시도했다. 그는 중국대학과 관문도시, 소수민족의 원거주지인 농촌에 대한 통합선교 모형과 이를 위한 지역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또한 문화와 나눔을 통해 지역을 복음화하기 위해 복합문화공간 은행나무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복합문화공간 은행나무는 소극장과 카페, 작은 도서관, 언어교류센터를 통해 지역과 문화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대구 새누리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웹진《중국을주께로》의 편집자문위원으로 중국선교연구소장으로 섬기고 있는 목사님을 통해 우선하는 중국선교전략인 인구이동 현상과 그것이 중국선교 차원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들어보았다.

Q  중국선교전략과 관련해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 데요. 그중 우선하는 선교전략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예, 저의 중국선교전략은 한 선교사 혹은 선교단체가 중국선교에 동참하고자 할 때, 우선하여 생각하고 헤아려보아야 할 것이 무엇이냐는 고민에서 시작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 중국선교 아니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선교 그 자체에서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인구의 이동’이라고 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세계는 급격한 인구이동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그것은 선교대상 종족에게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Q  그렇다면 중국에서 인구이동 현상을 중국선교 차원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을까요? 

A  중국의 인구이동 현상 가운데 우리가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인구이동입니다. 대학 진학과 취업을 위한 인구인데요. 이렇게 대학과 도시로 이동하는 인구들이 주기적으로 고향으로 돌아와서 일정기간 머물다가 다시 도시로 이동합니다. 즉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서 고향에 오고, 취업을 한 사람들은 일정기간 고향을 방문했다가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대학생들은 졸업 후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경우와 취업을 위해 또 다른 도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지요. 특히 최근에는 젊은이들의 미국이나 한국 대학, 대학원 진학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해외 취업도 늘고 있어서 이러한 인구이동 현상은 불가피하게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교대상 종족의 이러한 인구이동 현상에 초점을 맞춘 전략수립 또한 불가피한 것이지요.

Q  인구이동에 따른 대학과 도시, 농촌 사역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면 대학과 도시, 농촌 사역의 특성과 방법은 무엇일까요?  

A  같은 중국이라고 해도 대학과 도시, 농촌은 제각기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대학은 일부 특별한 종교 특성을 가진 종족은 예외가 있겠지만 종족 사이의 큰 구별 없이 통합 사역을 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요. 도시 사역의 큰 특징은 영역별 선교일 것입니다. 교육계, 사업계, 문화 혹은 예술계, 의료계 등 그 도시의 주요 영역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농촌선교는 단기간 혹은 일정주기 별로 방문할 수밖에 없는 실정을 고려해야 하고, 가족 사이 혹은 친척 사이의 집단회심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교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 어린이선교와 의료선교는 농촌 지역에서 매우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간쑤성 사역자의 경우, 란저우의 란저우대학, 란저우사범대학과 란저우민족대학을 중점으로 사역할 수 있습니다. 란저우 지역의 도시선교와 아울러 세 대학에서는 대학생 중심의 사역을 감당하며 주기적으로 소수민족 중심의 농촌 사역을 병행할 수 있지요. 란저우에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린샤(临夏)는 회족이 많이 살고 있고, 동향현(东乡县)은 동향족(东乡族) 집거촌이어서 간헐적으로 방문하여 사역할 수 있습니다.

Q  말씀하신 대로 중국의 젊은이들은 미국이나 한국의 대학으로 많이 진학하고 있는 데요. 우리 한국대학으로 온 중국인유학생들에게 어떤 선교 접근이 필요할까요?

A  이미 한국의 중국인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는 많은 교회와 선교단체가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다가 온 중국인유학생들로 인하여 선교는 이제 전방위적(全方位的)인 것이 되었지요. 예루살렘과 땅 끝이 동시에 선교대상이 된 것입니다. 일단 이들을 교회로 초청하여 건강한 신앙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기본 과제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학업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한국과 한국인을 잘 알고 사랑하도록 장기 관점에서 돌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국에서 사회인으로 살아갈 그들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가지고 중국 사회에 기여하도록 돕는 것 그리고 지한파, 한국을 잘 알고 사랑하는 중국인으로서 한국과 중국 사이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Q  지한파 그리스도인으로서 중국인이 한국과 중국 사이에 어떤 가교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A  일차적으로는 한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영역에 있어서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것은 물론 우리나라에게 무조건 유리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도록 혹은 중국의 국격에 맞는 여론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역할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통일과 관련된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듯이 남북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더 나아가 통일과 관련하여 중요한 변수도 아마 중국일 것입니다. 선교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통일한국을 위한 가장 큰 자원이 재한 중국인유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현재 우리 한국교회는 재한 중국인유학생에 대해 어떤 전략의 접근이 필요할까요?  

A  두 종류의 전략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중 하나는 신앙을 바탕으로 하되 신앙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 돌봄입니다. 그것은 스스로 교회를 찾아오는 것은 예외로 하고 중국인유학생들이 교회에 오도록 유발하는 모든 노력을 내려놓고 선한 마음으로 그들을 돕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교회를 찾아 온 중국인유학생 가운데 집중해야 할 대상을 잘 선별하여 그들을 확실하게 열매 맺는 그리스도인으로 돕는 것입니다. 유학생들이 사역에 몰입하도록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대신 교회 안에서 건강하게 열매를 맺으며 유학 온 목적인 학업을 잘 성취하고 귀국하도록 돕는 보편 방식이 오랜 기간 동안 가장 유효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Q  향후 중국선교와 선교중국을 위해 한국교회와 중국교회가 어떻게 협력해 나가야 할까요?   

A  한국교회가 중국교회와 협력한다는 태도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중국의 상황은 한국교회가 독자적으로 중국교회와 선교중국을 위한 어떤 일을 도모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많은 양국 교회 사이에 불편함을 가져올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중국교회와 협력하여 해야 할 일은 한국의 교회가 중국의 특정 지역이나 특정 종족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며 그것이 가장 긴급하고 중요한 사역일 것입니다. ♧

♣ 정리 |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