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국 지린(吉林)성의 한 평범한 농촌가정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지난2009년 인천의 모 대학교에서 정보통신 관련 박사과정을 시작해서 올 초에 졸업한 후 현재 연구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넉넉하지 못한 집안환경 탓에 모든 일에 참고 견디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자존심이 강한 성격이라 남에게 뒤지고 싶지 않아 매사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스스로 노력한 만큼 매일매일의 삶이 나아지길 간절히 바랬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성공하는 것이 인생최대의 목표였습니다.
국비지원 중등기술전문학교에 합격한 후, 저는 누구보다 학업에 열중했습니다. 학업을 위해서라면 친구들뿐만 아니라 이성친구와의 만남 조차도 망설임없이 포기했습니다. 그 후, 전교생 1500명 가운데 단지 성적 우수자 6명에게만 주어지는 대학입학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저는 국비지원 국가연구생으로 통신관련 학과에 선발되었습니다. 하지만 입학과 동시에 배움에 대한 열정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길을 잃고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알기 전, 제 인생은 마치 향방없이 뻗어나간 들포도나무와 같았습니다.
당시 세상의 성공을 쫓아 살아가는 주변 친구들의 삶을 살펴보니 실상은 참담했습니다. 그들은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직장생활에도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의 연애와 결혼생활 역시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제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았습니다. 혼자 힘으로도 무성한 잎사귀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었는데, 단 하나의 열매도 맺지 못한 채 인생의 겨울을 맞이했습니다.
때때로 작은 한 송이의 포도열매를 발견하기도 했지만 그 열매는 시고 떫었으며, 썩어 있었습니다. 저는 이 모든 원인을 사회와 환경의 탓으로 돌리고 원망하기 시작했고 점점 삶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갔고 결국 무기력함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통해 내 자신을 찾아보려고 애를 써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제게 어머니와 친구들은 사회생활 적응하는 방법과 인간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다양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방법들이 정말 제대로 된 인생을 살게 해줄 것 같아 솔깃했습니다.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고, 고지식하단 말을 듣기 싫어서 주말에는 번지점프를 하고 술을 마시며 어울려 다녔지만 모든 게 무의미했습니다. 그 어디에서도 기쁨이나 만족감을 얻을 수 없었고, 여전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내 모습에 괴로워할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미로 속을 헤매고 있을 때, 예수님이 친히 찾아오셔서 저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셨습니다. 또한 진리와 빛 되시며, 풍성한 사랑을 주시는 분이심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인생의 방향과 가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사랑은 제 영혼을 회복시키셨고, 저는 예수님을 제 삶의 구주로 고백하고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지10년! 그날부터 저의 포도나뭇가지에는 다시 싹이 돋아 가지를 뻗기 시작했습니다. 이전과는 확실하게 달라졌습니다. 제 인생은 점점 더 정확한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스스로 수분을 공급받아서 마음대로 뻗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친히 저의 나뭇가지를 받쳐주셔서 어떻게 어디로 뻗어야 할지를 알려주셨습니다. 제 마음대로 가지를 뻗고 잎사귀를 피워내고 싶어할 때면 주님은 그 가지를 잘라 내버리셨습니다. 당시에는 아프고 견디기 힘들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지나고 보니 제 가지를 튼튼하게 하여 더욱 알찬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한 주님의 계획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독생자를 보내주셔서 저를 구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제 자신은 온전하지 못하지만 하나님 아버지의 존귀한 자녀 삼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좌지우지 되는 삶을 살지 않을 것입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끝없는 사랑으로 제 삶을 인도하실 것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
♣ 仁和 | 중국인유학생
♧ 번역 | 김선욱 • 자원봉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