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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  통권 158호  필자 : 편집부  |  조회 : 3016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북-중 교역도시를 통한 북한선교
왜, 어떻게 북한 동포를 도와야 하나


 왜, 북한 동포들을 도와야 하나
남북고위정상협상에서 얻어진 최고의 수확 중 하나가 남북 간의 대화의 길이 다시 열리게 된 점이다. 이산가족 돕기부터 시작되어 점차 남북교류와 북한 돕기 프로그램이 넓혀져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동포돕기에 대하여 회의적인, 부정적인 견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동포돕기는 마땅히 실천하여야 할 과제이다. 북한 동포 돕기는 우여곡절도 많겠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북한 동포를 도와야 하는 4가지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는 인류애의 실천이다

우리는 아프리카 사람이든 남미 사람이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로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인류애의 실천으로써 당연한 의무이기도 하다. 그런 터에 북한 동포들이 어려움에 처하여 있는 것을 알기에 도와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


둘째는 동포애의 실천이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우리 영토와 국민을 한라산에서 백두산에 이르는 한반도 전체를 우리 영토라 하였고 남북한 7천만 인구 모두를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기에 탈북자이든, 북한 동포이든 도와야 한다. 북한 동포들이 공산주의체제 아래 살고 있다 하여 돕기를 기피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럴수록 더욱 열심히 도와서 어떤 체제, 어떤 이데올로기 보다 동포애가 더 깊고 절실함을 인식하게 해야 한다.

셋째는 통일을 위한 투자로 북한 동포를 도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통일비용을 염려한다. 지금 북한 동포를 꾸준히 돕는 것이 통일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햇볕정책을 실시한 이후 북한 동포들이 남한에 대한 인식과 관심과 기대가 크게 높아졌다. 우리 정부에서 통일은 대박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통일대박이 이루어지려면 먼저 씨 뿌리는 마음으로 북한에 투자해야 한다. 문제는 북한의 통치자들이나 체제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동포들에게, 민초들에게 투자해야 한다.

넷째는 남한의 번영을 위하여서도 북한 동포를 도와야 한다

지금 우리 남한은 성장의 한계점에 부딪혀 있다. 청년 실업자는 날로 늘어나고 있고 제조업은 빈사상태에 처하여 있다. 그간에 의지하고 있었던 대기업들조차 벽에 부딪혀 활로를 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때에 유일한 활로가 북한 쪽이다. 남과 북이 손을 잡고 서로의 장점을 살려 나가면 우리나라는 다시 한 번 세계시장에서 선두를 달릴 수 있게 된다.
 

남한의 기술과 경영능력, 그리고 자본이 북한의 노동력과 자원이 합하여지게 되면 중국 상품보다 더 좋은 질과 더 나은 값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남한과 북한이 손을 잡고 남한의 기술, 경영이 북한의 노동력을 제대로 활용케 되면 중국보다 경쟁력이 더 높아지게 된다. 그러기에 우리는 북한 동포를 도와야 한다. 지금은 남한이 그러한 것처럼 북한 역시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지금의 북한 사정에 대해서는 객관성 있는 근거 자료들이 생존에의 활로를 찾을 수 없는 상황임을 말해 준다.
 

이런 때에 남과 북이 적대관계를 벗어나 경제와 문화교류에서부터 시작하여 서로 간에 활로를 열어 나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남북대표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는 남과 북 모두에게 절호의 기회를 주는 쾌거이다. 이제 시간이 없다. 이 기회를 잘 살려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남한 쪽에서 열린 마음으로 북한 돕기에 나서야 한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남한은 북한을 위하여서만이 아니라 우리 남한의 미래를 위하여서라도 북한 동포 돕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 남북경제협력의 길이 제대로 열리게 되면 청년실업도, 건설경기도, 제조업 위기도 극복하여 나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북한 돕기에 개인도, 기업도, 정부로서도 최선을 다해야 할 때이다.


북한 동포를 어떻게 도와야 할까?
남한 사람들 중에는 북한 동포를 돕는 일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주장은 북한 동포들을 도와봤자 공산당 정권만 강화시켜 줄 뿐 동포들에게는 도움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와 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물론 일리가 있는 주장이긴 하지만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북한 정권을 돕는 일과 북한 동포를 돕는 일은 구별되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도움이 춥고 배고픈 북한 동포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지 김정은 정권을 강화시켜 주는데 도움이 되어서는 안 된다.
 

통일한국을 이룸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북한 동포들의 마음이다. 북한 동포들의 마음이 남한을 그리워하고 고마워하고 하나가 되고픈 절실한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햇볕정책이 그 점에서는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제부터 북한 동포들을 돕는 일에는 지난 정권들에서 거둔 성과들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면서 더 새롭고, 더 본질적이며, 더 실용적인 방법으로 도울 수 있어야 한다.


북한 동포 돕기를 시작하다

북한 동포들이 굶주린다는 말을 듣고 우리 공동체가 북한 동포들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첫 번째는 북한 고아들을 위하여 고아원을 돕는 일, 두 번째는 우리 공동체와 같은 공동체 농장을 북한에 세워 농민들에게 농업기술, 종자보급, 농장경영의 노하우를 제공하는 일, 마지막 세 번째는 북한의 민둥산에 묘목장을 세워 산림녹화 사업을 돕는 일이 연결되었다.
 

먼저 북한 국경과 인접한 중국 한 도시에서 가까운 곳에 얼마의 땅을 중국 정부로부터 50년간 임대하였다. 이 골짜기에서 북한에 공급하는 묘목을 길러 북한으로 반입하는 일을 시작하였다. 후에는 묘목뿐만 아니라 농산물, 신품종 종자, 묘목을 길러 지원하는 일 등을 꾸준하게 이어갔다. 그리고 북한 내에 약 3,000여명의 고아들을 지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북한 지역에 직접 시범농장을 세워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무엇보다 대덕과학단지의 과학자들이 개발한 신품종 감자씨 40만개를 실어가 재배한 것이 크게 성공하여 그 지역에서 유명한 농장이 되었다. 북한은 옥수수와 감자재배를 많이 하는데 북한의 감자는 병이 많고 수확은 적은 자주색 옛 품종이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개발한 신품종 감자는 바이러스 감염이 없고 수확이 3배가량 높아 북한 농민들이 크게 환영하였다. 그러나 우리 공동체가 세웠던 시범농장은 결국 문을 닫았다. 너무 잘 된 것이 화근이었다. 우리 공동체에서 파견 나가 있던 실무자는 철수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북한 동포 돕기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북한 돕기에 있어 기준이 될 수 있는 모범사례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북한 돕기는 어떤 분야이든 신중해야 한다. 우리의 성의와 지원금이 북한의 고위층이나 기득권자들이 아닌 백성들에게 도움이 돌아가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지혜롭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해외나 남한에서 애써 모아 보낸 성금이 고위층 사람들의 배를 불리는데 쓰여서는 안 된다.
 

북한 고아들과 어린이들을 돕는 일은 통일한국 시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일이다. 북한 청소년들의 신장은 같은 또래의 남한 청소년들에 비해 10cm이상이나 작다. 몸무게는 13kg이나 적게 나간다. 분단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제대로 먹지 못한데서 오는 후유증이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군에 입대하는 장정의 키가 137cm면 된다. 137cm라면 남한에서는 중학교 학생 수준이다. 그러니 그들을 제대로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는 일이 어찌 통일한국 시대를 준비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 공동체에서는 해마다 가을이 되면 고아들의 겨울나기 물품들을 보내는 캠페인을 벌인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 우리 공동체가 돕는 고아원은 모두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지역에 있다. 그런 곳에서 아이들이 불도 때지 않은 방에서 담요 한 장으로 지낸다. 아이들의 손발이 동상에 걸려 손가락에서 진물이 줄줄 흐르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해마다 겨울이 되기 전에 겨울나기 용품들을 보내는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내의, 양말, 털장갑에서부터 방한잠바와 바지, 털모자, 신발에 이르기까지 한 세트를 갖추는 데에 35,000원, 달러로 35달러면 족하다. 지난해에 고아들에게 겨울나기 물품들 한 세트씩 보냈더니 아이들이 자기 몫의 보퉁이를 품에 안고 울었다고 한다. 그런 모습을 본 전달자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아 함께 울었다고 한다.
 

고아원 돕기가 세월이 흐르자 고아원에서 자란 청소년들의 장래 진로를 열어 주기 위해 직업훈련학교와 외국어학교를 세웠다. 직업학교에서는 운전, 정비, 목공, 배관, 용접 등을 가르치고 외국어 학교에서는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를 가르친다. 북한 고아 돕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 어린이가 한 달에 만원, 10달러면 족하다. 한국의 청소년이라도 한 달 용돈 만원, 10달러를 줄이면 한 명의 북한 아이를 돌볼 수 있다. 10만원, 100달러면 10명의 고아들을 도울 수 있게 된다. 이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이고 중요한 일인가!! 



정리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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