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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1  통권 157호  필자 : 유관지  |  조회 : 2711   프린트   이메일 
[발행인통신]
‘복음굴기’는 헛된 꿈일까?
‘대국굴기’에 이어 ‘군사굴기’라는 말이 나도는 것을 보면서


변하는 환경에 맞춰 지혜롭게 선교를

정부는 지난 8월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달 3일(목)에 열리는 중국의 ‘항일전승 70주년(전승절)’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공식으로 발표했습니다. 중국군 1만2천여 명이 참가하는 열병식도 관람할 것이라는 사실은 그로부터 며칠 뒤에 발표되었습니다. 이 열병식에는 17개국에서 온 1000여 명의 외국 군인들도 참여한다고 합니다. 이제는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멋쩍게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65년 전에 대규모의 ‘항미원조(抗美援朝) 지원군’을 보내 분단고착의 원인 가운데 한 축(轴)을 제공한 나라의 열병식에 참석한다는 보도를 대하면서, 금석지감(今昔之感)을 느끼는 분들이 적지 않으리라고 여겨집니다. 열병식 관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약간의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여기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국제정세는 이렇게 급변(急变)하고 또 대변(大变)합니다. 변하는 환경에 맞춰 선교를 지혜롭게 해야 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면서 이 「중국을 주께로」가 그런 지혜를, 시기에 맞춰 풍성하게,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 같이(잠언 25:11), 잘 제공하도록 힘써야 하겠다고 다짐을 하게 됩니다.


‘대국굴기’에 이어 ‘군사굴기’

세계는 이번 전승절 열병식에 어떤 무기와 장비가 등장할지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중국의 군사적 야심은 전 세계, 특히 서방의 중요한 경계대상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열병식에 등장하는 무기들의 목록을 보면 ‘대단하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0여 종, 200대의 비행기가 등장하는데 전략폭격기 ‘홍(轰)6’의 최신형 모델인 ‘홍6K’, 최첨단 함재기인 ‘젠(歼)15’, 공격형 헬기 ‘우즈(武直)10’, 조기경보기 ‘콩징(空警)2000’ 등이 베일을 벗고 그 위용을 과시할 것이라고 합니다. 비행기와 더불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미사일들입니다.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동펑(东风)31B와 41이 선보일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이 미사일들은 이 싸드의 한국배치 문제와 관련하여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던 것이 기억납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열병식에 등장하는 무기 100%가 모두 중국산이고 그 가운데 84%는 신무기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달 8월 23일, 베이징 도심에서는 열병식 예행연습이 진행되었는데 그 규모와 컸을 뿐만 아니라 일사불란한 모습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경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열병식 참가군인들은 지난 3월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왔는데 밀리미터(mm) 단위로 정확도를 점검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은 ‘군사굴기(军事崛起)’를 과시하기 위해 이렇게 이번 열병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2006년 11월에 중국중앙방송의 경제채널(CCTV-2)이 ‘대국굴기’라는 제목으로 12부작 역사 다큐멘타리를 방영한 것을 계기로 ‘대국굴기’라는 말이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역사 다큐멘타리 ‘대국굴기’는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미국 순으로 그동안 세계를 제패했던 나라들을 소개하고 결론 부분에서 중국을 등장시키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국굴기’는 우리나라에서도 그 다음해 1월에 EBS를 통해 방송되었는데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6월에 재방영되었고, 그 내용이 《강대국의 조건》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복음굴기!

‘대국굴기’가 총론이라면 ‘군사굴기’는 각론의 제1장인 것 같은 느낌을 받는데 ‘대국굴기’에 이어 ‘군사굴기’라는 말이 나도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는 어떤 굴기가 등장할 것인가?’ 궁금해집니다. 그러면서 ‘복음굴기는 불가능한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복음굴기’는 중국이 복음적으로 우뚝 서는 나라가 되는 것을 뜻합니다.

유교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지금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종교에 대해 자유를 허락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음으로 양으로 제약을 가하고 있는 중국이 복음굴기의 국가가 되는 것을 꿈꾸는 것은 그야말로 백일몽이고 헛된 꿈이 아니냐고 하면서 ‘꿈 깨!’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기독교인은 본질적으로 하늘나라의 꿈을 품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야곱의 꿈 이야기(창세기 28장), 요셉의 꿈 이야기(창세기 37장), 기드온의 꿈 이야기(사사기 7장), 바울이 가졌던 이방인 선교의 꿈을 비롯하여, 성서는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뤄간 사람들의 기록입니다. 꿈은 ‘비전’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바울이 품었던 이방인 복음화의 꿈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음굴기’를 헛된 꿈이라고 하는 것은 이런 원칙에서 어긋납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도 중국에서 기독교가 은연중에 확산되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또 중국교회가 세계선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가는 것을 보면서, 아직은 막연하지만 ‘복음굴기’가 결코 헛된 꿈이 아님을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전승절이 들어있는 9월, 그리고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6주년기념일이 들어 있는10월에 세계는 ‘대국굴기’ ‘군사굴기’라는 말을 자주 들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속으로 ‘복음굴기!’라고 말없이 외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도시들을 세분화한 특집

앞에서 국제 정세의 변화에 대해 말했지만 중국 내부의 변화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도시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여 이번 호는 “다시 생각해보는 중국 도시선교 전략”을 특집의 주제로 정했습니다. 중국어문선교회에서는 이 문제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2007년에 이미 48개의 도시를 소개하는《복음의 관통로 중국 관문도시》라는 책자를 발간한 일이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도시들을, 중점도시의 역사/문화를 활용한 선교, 경제 및 교통 중심적 관문도시(칭다오를 중심으로), 중국 소수민족선교를 위한 거점도시의 활용, 중국 도시선교의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할 정책도시로 나누어서 살펴보았습니다. 이와 같은 세분화와 전문화 작업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층 더 깊이 있는 도움을 독자들에게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유달리 심했던 더위 끝에 맞이하는 9월이 『중주』 가족 여러분에게 아름답고 기쁜 절기가 되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유관지|본지 발행인, 성화감리교회(분당)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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