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해 보는 중국 소수민족선교 “55개 소수민족 중 복음이 전파되어 교회가 세워져 있고, 자력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민족은 일반적으로 조선족, 리쑤족, 먀오족, 이족, 징포족, 두롱족 등 6개 종족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소수민족 전체의 복음화율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리쑤족, 이족, 징포족의 복음화율은 최소한 7%이상으로 보고 있다.
소수민족 가운데 자생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민족은 리쑤족, 먀오족, 징포족, 이족 등인데 현재 가장 활발히 복음을 전하고 있는 민족은 리쑤족과 다이족이다. 리쑤족은 두롱족, 징포족, 누족과 같은 타민족에게까지 복음을 전하려고 애쓰고 있다. 다이족 역시 활발하게 복음을 전하고 있어 기독교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 두 민족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다른 지역에 있는 같은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적극적이지 못하다. 왜냐하면 같은 민족이라 하더라도 지역에 따라 문화나 언어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2015년 현재 중국선교에 관여하고 있는 교회와 선교사들은 중국 소수민족선교에 대한 위와 같은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어떤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공감을 할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다른 의견을 제시할 것이다. 그런데 위의 견해는 『중국을주께로』 1999년 통권 59호에 실린 ‘중국 소수민족 복음화 현황’에 대한 한 중국선교사의 견해였다. 16년이 지난 현재, 중국 소수민족복음화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었고 체감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중국 소수민족선교의 어려움 중국 소수민족선교는 한족선교에 비해 인구가 현저히 적고, 한 종족이 여러 지역에 분산되어 있으며 심지어 같은 종족 간에도 언어와 문화가 지역에 따라 다른 경우가 있다. 또 농촌 원거주지의 소수민족 가운데 젊은이들은 진학이나 취업으로 인하여 다른 도시로 많이 이동하기도 한다. 이들은 도시에서 한 종족끼리 집거촌을 이루기도 하지만 다른 종족과 동화되어 살아가기 때문에 특정 종족만을 상대로 한 선교는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또 이들은 대부분 한족에 비해서 생활여건이 열악한 곳에 거주하기 때문에 사역의 거점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선교단체와 교회가 특정 종족을 집중하여 선교하기 보다는 선교사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 그 영향력이 쉽게 드러나지 않거나 사역의 결과가 미미한 측면도 있다. 사실 중국 소수민족선교는 여러 가지 특성 상 선교사 개인보다는 선교사 간의 연합적 사역이나 선교단체의 집중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소수민족과 거점도시 중국 소수민족은 한 종족이 여러 개의 성(省)에 나누어져 거주하고 있으며 한 성 내에서도 여러 시와 자치주에 분산되어 있다. 이러한 특성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특정 종족의 거점도시이다. 거점도시는 중국 소수민족선교를 위해 선교적 거점을 삼아 사역의 장을 펼쳐 갈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이 거점도시는 먼저 특정 종족이 집단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접근 가능한 도시이다.
종족들은 중국 전역 각 성의 여러 도시와 현(县)에 분산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거점도시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즉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특정 소수민족선교를 위해서는 어느 성에 가장 우선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러한 결정에 참고할 만한 정보는 인구 수, 일정 규모 이상의 집거촌의 유무, 복음화율, 교회의 재생산 가능성, 타지역 혹은 해외 동일 종족의 존재 여부, 복음에 대한 수용성 등일 것이다. 우선적 선교 지역(성)을 결정한 다음에 생각해야 할 것은 그 성에서 어느 도시와 현을 거점으로 하여 지속적인 사역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 거점도시는 사역의 중심지이지만, 사역자가 그 거점도시에 거주할 지 혹은 거주는 거점도시와 가장 가까운 다른 곳에서 살면서 사역할 것인지의 여부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거점도시에서 거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러 가지 여건 상 외국인이 거주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 많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활동에 따른 신분의 노출일 것이다. 그로 인한 사역의 제한이 가장 큰 문제이며, 생활의 불편과 자녀교육도 거점도시에 거주하기에 장애가 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거점도시에 거주하면서 사역하는 방법과 쉽게 왕래할 수 있는 인근도시에 거주하면서 사역하는 방법을 함께 고려해 보아야 한다. 아래의 표는 지금까지 조사된 소수민족 주요 분포지 가운데 일정 규모 이상의 소수민족과 관련된 거점도시를 정리한 것이다. 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사역자들은 특정 소수민족선교를 하기 위해 우선적인 성 또는 자치구를 정하고 그 성의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사역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거점도시에 거주하면서 사역할 것인가 혹은 인근도시에 거주하면서 거점도시 중심으로 사역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중국 소수민족선교를 위한 거점도시로 소수민족 중심의 대학인 민족대학이 있는 도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중국 내 13개의 민족대학이 소재하고 있는 도시를 거점도시로 삼을 때는 거주와 자녀교육에 큰 불편이 없으며, 소수민족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사역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내의 민족대학과 성 및 소재대학은 다음과 같다. ㆍ중앙민족대학교(中央民族大学): 베이징(北京) ㆍ중남민족대학교(中南民族大学): 후베이성 우한시(湖北省 武汉市) ㆍ서남민족대학교(西南民族大学): 쓰촨성 청두시(四川省 成都市) ㆍ운남민족대학교(云南民族大学): 윈난성 쿤밍시(云南省 昆明市) ㆍ서남민족대학교(西北民族大学): 간쑤성 란저우시(甘肃省 兰州市) ㆍ광서민족대학교(广西民族大学): 광시성 난닝시(广西省 南宁市) ㆍ청해민족대학교(青海民族大学): 청해성 시닝시(青海省 西宁市) ㆍ대련미족대학교(大连民族学院): 랴오닝성 다롄시(辽宁省 大连市) ㆍ서장민족대학교(西藏民族大学): 섬서성 셴양시(陕西省 咸阳市) ㆍ귀주민족대학교(贵州民族大学): 구이저우성 구이양시(贵州省 贵阳市) ㆍ북방민족대학교(北方民族大学): 닝샤 은촨시(宁夏 银川市) ㆍ호북민족대학(湖北民族学院): 후베이성 언스시 투자족먀오족자치주(湖北省 恩施市 土家族苗族自治州) ㆍ사천성민족대학(四川民族学院): 쓰촨성 캉딩시 (四川省 康定市)
특히 위구르 족이나 회족 등 강한 종교성을 가진 종족을 제외하고는 여러 종족을 포괄하여 함께 사역이 가능하다는 것도 민족대학 사역의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략적 마인드와 순교적 정신 중국 소수민족선교는 전략적인 접근과 순교적 정신을 요구하는 사역이다. 농촌에 원거주지가 있고, 중국 전역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으며, 한족과 동화되어 가는 경향 그리고 민족대학의 존재 등은 소수민족선교에 있어서 전략적 접근의 필요성을 말해 주고 있다. 아울러 생활과 자녀 교육의 불편함, 언어의 한계, 종족 종교의 존재 등은 소수민족선교에 순교적 정신이 요구되고 있는 이유이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중국 한족교회를 통하여 소수민족선교에 눈을 뜰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그들을 섬기고 돕는 것이다. 한족선교와는 달리 소수민족선교는 그 주도권을 중국교회가 가지도록 하고 한국교회와 선교사는 중국교회가 그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도 함께 찾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 이우윤 | 본지 편집자문위원, 대구 새누리교회 담임목사, CUM 선교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