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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근대)선교의 아버지’ 라 불리는 허드슨 테일러의 획기적인 ‘내지선교’ 방침 이래 오늘날까지 중국선교의 초점, 방향, 내용, 전략 등은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다. 1990년대 개도국을 포함한 제3세계에서의 도시화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나면서 21세기 들어 세계선교계가 도시선교의 전략적 가치와 중요성에 주목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중국선교에 있어서도 관문도시 중심의 도시선교 사역이 보다 중점적으로 활발히 이루어져왔다.
중국선교에서 기존 관문도시의 개념과 범주
바울이 당시 소아시아와 헬라 지역에서 정치, 경제, 문화, 종교사상, 이데올로기, 교통의 요충지를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사역을 한 모습에서 볼 수 있듯, 관문도시란 해당 지역의 전략적 주요 거점을 말한다. 중국의 경우 베이징, 상하이, 텐진, 총칭 등의 4대 직할시를 비롯하여 선양, 장춘, 창사, 시안, 청두, 지난, 우한, 항저우, 광저우 등 성 중심도시(省都)를 꼽을 수 있다. 성도 가운데 시닝, 란저우, 청두, 쿤밍 등은 중국 소수민족 자치지역, 그리고 중앙아 및 동남아 지역과의 지리적 인접성과 연계성으로 인해 보다 더 주목되기도 한다. 이외에 산업, 무역, 교통이 발달한 선전, 동관, 닝보, 우시, 칭다오, 옌타이, 다롄, 단동 등의 주요도시들도 빼놓을 수 없다. 요컨대, 중국선교에서의 관문도시의 전통적 개념, 범주, 분류는 중국의 주요 핵심 도시들을 총합하여 아우르는 개념으로서 사실상 매우 단순하고도 단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
기존 관문도시 개념 및 범주의 재정립 필요성
중국 관문도시 중심의 도시선교사역이 진행된 지 십수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관문도시의 개념/범주/분류와 선교전략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여겨지는데, 그것은 중국의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등 제반 구조 및 환경의 변화 그리고 중국 정부의 국가발전전략과 기조 및 정책의 변화와 수정에 기인한다.
수 년 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국가발전전략과 그에 따른 주요정책들을 대별해보면 다음과 같다. 전국 균형발전 전략에 따른 동북진흥과 중부굴기 정책, 소프트파워 전략, 신형도시화 정책, 일명 ‘신(新)실크로드 전략’이라 불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 뉴노멀(New Normal, 新常态) 경제정책기조 등이 그것이다.
위와 같은 중국 정부의 국가전략과 정책의 변화에 따라 전통적인 중국 관문도시의 개념적 범주와 분류 또한 재조정되고 세분화되어야 할 것이며, 그에 따른 도시선교의 초점과 전략 역시 일정한 수정과 변화가 요구된다 하겠다.
중국대학선교회 중국선교연구소장인 이우윤 교수는 기존의 단일하고도 단순한 관문도시 개념을 확장하고 재조정하여 관문도시(경제 및 교통 중심도시), 중점도시(역사 및 문화 중심도시), 정책도시(국가정책 관련 중심도시), 거점도시(소수민족 관련 중심도시)로 나누어 접근할 것을 제안하고 있는데, 필자는 그 제안의 타당성과 적절성에 거의 동의하는 편이다.
필자는 이우윤 교수의 중점도시 개념에 한 가지를 추가하여 ‘역사, 문화, 관광도시’를 중국선교에서의 중점도시로 정의하고자 하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전략 및 정책과 관련되어 있다.
중국의 국가 전략과 정책에 따른 중점도시의 선교적 중요성
1) 문화적 소프트파워 전략
중국은 후진타오 지도부 시기부터 국가전략의 일환으로 소프트파워 증대 및 확산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 전략은 현 시진핑 시기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소프트파워의 핵심요소를 ‘문화’로 파악하기에 흔히 이를 가리켜 ‘문화적 소프트 파워 전략’이라 부른다. 후진타오는 2007년 제17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소프트파워의 일부로서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문화적 소프트파워, 즉 중국의 문화적 힘과 영향력을 증대하고 확산하려는 이유는 대략 4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자국의 위상과 영향력의 제고. 둘째, 이를 발판으로 한 미국과의 대등한 대결 및 중국몽(中国梦)의 실현. 셋째, 경제성장. 넷째, 이를 통한 당의 정당성 확보 및 안정적인 권력 유지.
이때 중국의 문화적 소프트파워를 세계에 확산시킬 수 있는 방식은 물리적으로 볼 때 두 가지 밖에 없다. 중국이 직접 밖으로 나가서 홍보하는 것, 그리고 외국인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여 홍보하는 것. 세계 각지에 공자학원(공자아카데미)을 설립함으로써 중국어, 중국의 역사, 전통문화, 사상, 가치관 등을 전파하고 알리는 것이 전자에 해당한다면, 외국인 방문객/관광객, 유학생 등에게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효과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후자에 해당하겠다.
이에 따라 중국은 자국의 역사•문화적 자원을 발굴, 육성하여 문화산업과 관광산업으로 활용하는 것을 국가중점사업으로 삼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과 방문단을 대규모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것은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전 세계에 확산시키는 효과 외에도 외화획득, 산업 및 경제 활성화 등의 직접적 효과도 크기에 중국 정부로서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 뉴노멀 경제정책기조
시진핑 정부는 중국이 노멀 시대를 지나 뉴노멀 시대에 진입했다고 말하며 뉴노멀 시대에 맞는 경제정책을 구상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新常态’ 개념은 작년 5월 허난성을 시찰 중이던 시진핑이 중국의 성장둔화에 관련하여 처음 언급한 이래 중국 정부의 공식적 언설이 되었다.
노멀 시대란 개혁개방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시기로서, 중국이 제조업 중심 그리고 수출 중심의 양적 경제성장을 추구하던 시대를 일컫는다. ‘세계의 공장’이란 별명과 ‘연평균 두 자리 수성장’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이 바로 노멀 시대에 생겨난 것이다. 그런데 노멀 시대를 거치며 설비과잉, 생산과잉, 제조업 포화, 산업고도화의 지체 등으로 인한 부작용과 병목현상이 심각해졌고, 글로벌 경제의 침체와 주기적인 세계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중국이 과거와 같은 수출 주도의 성장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뉴노멀 시대의 생존과 지속적 발전을 위해 중국 정부가 내세우는 경제정책기조는 세 가지로 압축되는데, 그것은 바로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의 전환’,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 산업 및 첨단산업으로의 전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다. 이 세 가지 중 우리는 두 번째 정책기조인 ‘서비스 산업의 확충 및 강화’에 전략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융업을 제외한다면, 중국 정부가 강조하는 서비스 산업의 핵심이 바로 문화콘텐츠 산업, 관광산업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설명한 중국 정부의 문화콘텐츠 중심의 소프트파워 전략과 서비스 산업 중심의 뉴노멀 경제정책기조의 공통분모는 바로 역사, 문화, 관광으로 수렴되는데, 이 부분에서 중국 중점도시의 선교적 가치와 중요성이 부각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중국 정부의 국가전략과 정책으로 인해 부상하게 된 역사, 문화, 관광 중심의 중점도시를 중국 도시선교에서의 핵심적 축으로 삼아야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역사, 문화, 관광 관련 중점도시
문화산업과 관광산업이 국가중점산업으로 다루어지는 현 상황에서 중국의 역사문화관광 자원은 세계문화유산(47건),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4295건), 성급문물보호단위, 시급문물보호단위, 역사문화명승도시(124건), 국가급풍경명승구(208건) 등으로 분류되는데, 이에 기초하여 중국의 대표적 중점도시를 다음과 같이 개략적으로 선정해볼 수 있다.
우선, 중국의 대표적 역사문화 도시이면서 성급(省级)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텐진. 성 정부가 소재하고 있는 부(副)성급 도시, 즉 성도인 광저우, 항저우, 난징, 창사, 시안, 청두, 하얼빈, 란저우 등. 지급시인 칭다오, 카이펑, 쑤저우, 구이린, 리장, 청더, 포산 등. 지급시 아래로는 취푸가 대표적이라 하겠다.
중점도시를 활용한 선교적 기회의 포착과 선교 전략의 발굴
중국은 지금 뿐만 아니라 이전 후진타오 시기에도 한국과의 문화교류 등을 매우 중시하였다. 2005년 한국을 국빈 방문한 후진타오는 한중수교 15주년이 되는 2007년을 ‘한중교류의 해’로 지정할 것을 제안하며 양국의 문화, 관광 및 도시 간 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한 바 있다. 그 결과 2007년 8월 베이징에서 ‘동감한국(动感韩国, 다이내믹코리아)’ 행사가 개최되어 문화교류를 통한 상호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문화와 관광 및 인적자원을 중심으로 한 양국 간 교류협력의 확대 의지는 이후 2010년 ‘중국방문의 해’ 지정과 2012년 ‘한국방문의 해’ 지정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또한 작년 7월 시진핑의 한국 방문 중, 양국은 2015년을 ‘중국 관광의 해’로, 2016년을 ‘한국 관광의 해’로 지정하는 데에 합의한 바 있다. ‘중국 관광의 해’인 올해, 한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 국가관광국 및 각 지방 정부는 115개의 관광프로그램 및 수많은 문화관련 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산동성 정부는 지난 4월 1일, ‘산동-한국 트레킹 관광의 해’ 개막식 및 트레킹 코스 개통식을 칭다오에서 개최한 바 있다.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한 뉴노멀 정책기조로 인해 한국교회의 對中선교의 기회는 보다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28일, 한국의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은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와 공동으로 ‘제4차 한중 CEO 라운드테이블’을 여의도에서 개최한 바 있다. 국내 기업 뿐 아니라 한국 정부 차원에서도 중국의 뉴노멀 정책기조에 편승하여 양국의 경제교류, 서비스 교류, 인적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교회는 위와 같은 변화의 기회들을 중국 도시선교에 어떻게 활용할지 세심히 숙고해야 한다. 문화 소프트파워 전략과 서비스 산업 중심의 뉴노멀 정책기조가 중첩되는 부분인 역사, 문화, 관광 중점도시들. 그리고 이 중점도시들을 중심으로 진행될 한중 양국의 문화, 서비스, 인적 교류의 확대, 우리는 이와 같은 맥락 안에서 선교적 기회를 잘 포착하고 적확한 전략을 구상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 김성민 | 동서대 국제학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