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초 홍콩에서는 대륙과 홍콩을 오가는 밀수꾼들을 규탄하는 시위가 있었다. 그러나 시위의 실질적 표적은 밀수꾼들이 아니라 바로 대륙의 일반 여행객들, 즉 푸통화(普通话, 표준어)를 쓰는 중국인들이었다. 영국 식민지 시절의 국기(港英旗)와 독립을 외치는 구호 또한 출현했다. 이렇듯 홍콩의 시위현장과 공공장소에서 독립을 외치는 기치와 슬로건을 점점 빈번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려준다. 지난 6월4일에도 ‘본토, 민주, 반공(本土, 民主, 反共)’의 주제로 집회를 열고, 일년에 한 번 개방되는 홍콩 행정장관의 관저에 잠입해 플래카드를 펼쳐 곧바로 쫓겨나기도 했다. 또한 지난 해에도 79일 동안 지속됐던 중환(中环)의 민주화 시위가 있었다.
그 동안 수많은 홍콩인들은 비록 중국공산당의 통치에 대해 불만이 있을지라도 단 한번도 홍콩의 독립을 정치적으로 이슈화하지 않았다. 과거 영국 식민지 시절 홍콩인들은 영국의 탐관오리들을 색출해내고, 중국어 사용을 합법화하는 시위를 벌였었다. 또한 중일전쟁 당시는 광동인민항일유격대와 조어도보호운동에도 앞장섰다. 이는 바로 중화민족주의라는 애국심이 만들어낸 결과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1989년 6월4일 백만여 명의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온 것은 홍콩인들 마음속 깊이 자리잡은 ‘반공애화(反共爱华)’ 사상이 결국 자신들 역시 중국인임을 강력히 인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여러 차례의 시위에 대한 홍콩 민주파(民主派)의 용인(容忍)은 결국 중국 중앙 정부가 베이징에서 보다 강경한 수단으로 홍콩을 통제하는 결과를 낳았다. 최근 중앙 정부는 분리주의에 대해 여러 차례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올해 중국 최고 정치권력기구인 양회(两会)에서 홍콩의 독립 문제가 거론되었고 맹비난을 받았다. 홍콩은 중앙 정부가 강압적 통제를 가하는 것은 ‘일국양제(一国两制)’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홍콩에서 일어나 시위를 통해 ‘일국’ 즉 홍콩 경제특구에서의 중앙 정부를 적대시하고 있음이 증명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민주화 쟁취의 과도기에서 홍콩이 독립을 주장하면 할수록 큰 희생의 대가를 치러야 할 대상은 바로 홍콩 민주화단체들이다. 민주파 진영에서는 홍콩 독립 투쟁을 통해 민주화를 이루어낼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현재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는 것은 오히려 홍콩 민주화의 미래에 독이 될 것이다.
2013년12월, 4명의 청년들은 중환의 홍콩 주둔 중국 군대에 무단 침입해 “우리의 나라는 홍콩이다.”이라고 외쳤다. 그중 자오셴총(招显聪)이라는 청년은 ‘홍콩인이 최우선(香港人优先)’이라는 카페의 카페지기이며 홍콩의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 자오는 홍콩 젊은이들 중에 드물게 보통화를 할 줄 모른다. 그는 대륙이라는 용어의 사용을 꺼려한다. 페이스북의 ‘홍콩인이 최우선’ 카페는 적대적 언어와 분리주의를 조장하는 등의 이유로 여러 차례 페이스북에서 퇴출당하기도 했다.
2013년 7월 홍콩 의원 마오멍징(毛孟静)과 판궈웨이(范国威)는 홍콩 체신부에 대륙에서 쓰는 용어를 가급적 자제하고 홍콩(본토)어를 애용할 것을 호소했다. 호소문 내의 대륙과 홍콩에서 사용하는 용어대조표를 보면 춘절(春节),조국(祖国), 에어컨(空调), 무술(武术)은 대륙에서, 신년(新年), 중국(中国), 에어컨(冷气), 쿵푸(功夫)는 홍콩에서 사용한다.
그 동안 홍콩 사회에는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10월 홍콩대학교가 홍콩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는 중국인’ 9%, ‘나는 홍콩인’ 26%, ‘나는 홍콩인 하지만 우리는 모두는 중국인’ 42%, ‘나는 중국인 하지만 우리는 모두는 홍콩인’ 22%라는 답변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설문에 참여했던8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는 ‘홍콩 사람이 최고’라고 답한 비율이 타 연령대보다 훨씬 높은8.3%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대세를 이루는 홍콩 사회의 통념과 교육제도의 변화가 홍콩 젊은이들로 하여금 대륙에 대해 소홀하게 한 결과라고 본다.
그러나 홍콩의 독립을 추구하는 자들은 실현될 수 없는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다. 천졘민(陈健民) 홍콩중문대학교 교수는 공개적으로 “홍콩 독립을 외치는 자들은 파시스트 당원과 다를 게 없다. 그들의 행각에 동의할 수 없으며, 홍콩 토박이를 강조하는 것은 문제 될 것은 없지만, 홍콩 독립은 옳지 않으며 우리 사회를 이간질 시키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천 교수는 민중의 힘을 굳게 믿는 사회 지도자로서 홍콩 독립의 실상을 드러내면서 ‘홍콩의 독립은 홍콩 민주화의 친구가 아닌 적(敌)’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 《亚州周刊》第29卷 15期(2015년 4월 19일) ♤번역 | 차이나 · 본지 번역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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