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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국신학원(CTSS)이 올 3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ATA[Asia Theological Association, 아시아신학연맹, 이하 ATA]의 공식 인준을 받아 ATA회원 신학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 신학원의 개교 10주년이 되는 지난해 9월초에 ATA의 인준심사위원 네 사람이 우리 신학원을 방문하여 3일간 ATA회원 자격여부를 평가하는 현장실사를 했습니다.
ATA는 1970년에 설립되어 아시아 지역의 264개 신학교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고, 한국에서는 총신신학대학원, 백석신학대학원,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합동신학대학원.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등 14개 신학교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공신력 있는 신학교 인준기관입니다. 특히 현재 대내외 여건상 중국 대륙 소재 신학교의 ATA가입심사가 상당기간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에서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 있는 주요 화교권 신학교들이 거의 대부분 ATA에 가입되어 있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정부의 인준을 받을 수 없는 중국 대륙에서는 ATA의 인준여부가 메이저 신학교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신학원이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ATA의 인준을 받았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TA가입심사는 심사대상 학교의 자체평가서(60쪽 상당) 작성, 현장실사, 평가결과 및 권고안 통지, 권고안에 대한 견해나 이행 여부 확인, 최종심사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자체평가서를 준비한 때부터 최종 인준 통보를 받기까지 거의 1년이 소요되었습니다. 우리 신학원에 대한 ATA의 평가결과는 감사하게도 매우 좋았습니다.
서울중국신학원의 학교명과 관련해서 유의해야 할 권고사항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우리 신학원의 이름인 ‘서울중국신학원(China Theological Seminary in Seoul)’에 ‘중국(China)’이 포함되어 있어서 향후 졸업생들의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으므로, ‘중국(China)’을 넣지 않고 ‘동아시아신학원(East Asia Theological Seminary)’으로 학교명을 변경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권고안이었기에 우리가 기존의 이름을 고수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혹시 우리 신학원의 미래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의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원장인 저는 약 2개월간 교직원들과 함께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한 끝에, 교명과 관련한 ATA의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같이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께서 이 일을 통해 우리 신학원이 장차 중국뿐 아니라 북한까지 섬길 수 있는 길을 열어놓으신 것이 아닌가하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원래 우리 학교가 북한선교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설립초기부터 우리 전체 역량의 1/10, 즉 십일조를 북한의 복음화를 위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3년 전부터는 조선족들에게도 입학의 문호를 개방했습니다. 왜냐하면 향후 10여 년간 북한선교를 직접 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기존의 서울중국신학원이라는 이름으로도 일정 부분 북한선교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굳이 동아시아신학원으로 교명을 바꾸도록 하신 것은 앞으로 우리 신학원이 북한선교를 하되 중국선교의 부속 사역으로서가 아니라, 북한선교와 중국선교를 대등한 위치에 놓고 사역하라는 하나님의 사인(sign)으로 생각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금 북한은 30여 년 전 개방 직전 중국의 상황과 너무나 비슷합니다. 우리 신학원이 지난 10여 년의 중국선교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북한교회를 섬긴다면 불필요한 시행착오 없이 북한교회도 중국교회처럼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리라고 확신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문을 열면 닫을 자가 없다”(계 3:7)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하나님께서는 중국교회를 통하여 북한선교의 문을 열어놓으셨습니다. 동아시아신학원은 중국교회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돕겠습니다. 우리의 걸음을 한 걸음 한 걸음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를 올려드립니다.
♥ 기도부탁드립니다
- 동아시아신학원이 지속적으로 주의 선한 사역을 위해 쓰임받을 수 있도록
- 2015학년도 후기 신입생 선발을 위해
- EATS를 위해 기도와 물질로 동역하시는 후원자들을 통하여 필요를 채워주시도록.
* 이 글은 ‘동아시아신학원 소식지’(2015년 1-4월호)에 실린 글을 글쓴이의 허락을 받고 실었습니다.
♠이요한 | 동아시아신학원(EATS)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