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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1  통권 155호  필자 : 최성진  |  조회 : 2645   프린트   이메일 
[변화하는 중국]
중국의 차별적인 교육체계 3

“중국의 미래”를 아껴주시고 애독해 주시는 독자들님께 감사드립니다. 2015년 1월호부터 최성진 교수님께서 연재해 오고 계십니다. 급변하고 다변하고 있는 중국의 여러 모습에 대해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더 깊이 소통하며 공유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꼭지이름을 “변화하는 중국”으로 변경합니다. 이후 연재될 꼭지 ‘변화하는 중국’을 통해 중국이라는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_편집자 주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중국판 수능이라고 할 수 있는 가오카오(高考)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대입 선발을 위한 고등교육입학시험(高等教育入学考试)인 가오카오는 매년 6월에 전국적으로 치러진다. 이과와 문과가 모두 다섯 과목씩 시험을 보는데 공통과목으로는 국어, 수학, 외국어가 있다. 여기에 문과는 정치, 역사, 지리 중 두 과목을 이과는 물리, 화학, 생물 중에 두 과목을 선택한다. 공통과목은 각각 150점 만점이고 나머지 세 과목은 각각 100점 만점으로 총 750점이 만점이다.

인구 대국답게 수험생의 규모가 세계 최대이다. 한국의 경우 약 60만여 명이 수능에 응시하지만 중국의 가오카오 응시생은 무려 900만 명이 넘는다. 이 엄청난 규모와 함께 한 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가오카오의 열기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자녀들의 시험 응원을 위해 고사장으로 모여든 학부모들은 주변 소음을 막기 위하여 인간띠를 형성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난징시에서는 인간띠를 형성한 학부모들과 주변 상인들 사이에 패싸움이 벌어지는 일도 발생했다.

흥미로운 것은 지역적으로 차별적인 입학시스템이다. 중국은 대학 소재지의 호구를 가진 학생들에게 입학정원을 더 많이 할당해 주는데 문제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 최고의 명문대가 밀집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대도시 호구를 가진 학부형의 자녀들이 명문대학에 입학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베이징의 호구를 가진 집안 자녀의 경우 베이징대(北京大)와 칭화대(清华大)입학 경쟁률이 약 1/200 - 1/300 정도 이지만 허난성, 산동성 출신의 경우에는 1/4000 - 1/6000이 넘어가기도 한다. 그래서 지방 출신 학생들은 베이징 출신에 비해 가오카오에서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아야 베이징에 위치한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다.

미국도 입시 사정은 중국과 비슷하다. 명문고 출신의 내신 성적과 일반 학교의 성적은 따로 평가하기 때문에 사립 명문 보딩스쿨(boarding school, 기숙학교)의 대입 성공 가능성은 훨씬 크게 열려있는 셈이다. 기여입학은 물론 부모의 배경까지 입시에 반영할 수 있게 하는 제도도 있다.

반면 한국은 농어촌 특례 입학, 지역 균형 선발, 내신 강화 등의 정책으로 오히려 지방 출신 학생들이 훨씬 수월하게 도시의 명문대학에 입학할 기회가 주어진다. 그 결과 중국에서는 도시로 학생들을 편법으로 보내는 가오카오 이민이 생겨난 반면 한국에서는 반대로 농촌 전형을 노리고 농촌으로 자녀들을 편입시키는 일이 발생하였다.
 

만약 한국에서 중국과 같은 대입 정책을 들이댔다면 헌법소원을 청원하거나 반대 시위가 발생했을 것이다. 그 만큼 중국과 한국에서 교육에 대한 평등 의식이 다르다. 엄청난 교육열을 가진 한국과 중국, 교육 정책은 이렇게 상이한데 향후 어떤 식으로 발전해 나갈지 흥미롭게 지켜볼 사안이다.




♠ 최성진 |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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