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이해는 문화의 이해가 필수적이다. 선교를 표현하는 방법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Cross-Culture, 타문화[他文化], 과문화[誇文化]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설명하기도 한다. 선교는 복음을 전하는 일인데 복음을 전하는 이들과 받는 이들이 각각의 문화를 가지고 있기에 문화를 거부하거나 수용하거나 아니면 절충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우선 문화에 대한 일반적 이해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문화의 정의 문화[culture]의 개념은 라틴어의 cultura에서 파생되었다. 명사 cultura는 ‘짓다’, ‘세우다’, ‘경작하다[to till or to cultivate]’의 뜻을 지닌 colore에서 파생되었으며, 동사로서 ‘문화’의 개념은 ‘문화적 존재로서 인간 형성’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영어권에서의 문화에 대한 개념 정의는 ‘인간 생활양식의 총체’라는 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정의된다. 타일러[E. B. Tylor]는 문화란 ‘지식, 신앙, 예술, 법률, 도덕, 관습과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인간이 가진 모든 능력이나 관습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총체이다.’라고 했으며, 클러흐른과 켈리[C. Kluckhohn & W. H. Kelly]는 ‘인간의 생활을 위해 역사적으로 창조된 설계로서, 명확하든 명확하지 아니하든 합리적인이든 합리적이 아니하든 간에 주어진 기간에 인간의 잠재적인 행동규범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고 했다.
문화의 종교적 특징 문화는 종교적 특징을 포함하고 있다. 종교를 배제하고는 문화를 논할 수 없고, 전체 문화 속에 종교와 함께 성장하고 형성된다. 불교를 믿는 지역은 불교문화가 형성되는 것처럼 그 지역 문화가 종교와 결합하여 형성된 것을 알 수 있다. 에밀 뒤르케임[E. Durkheim]은 문화를 종교와 상징을 통해 형성된 독자적인 영역임을 주장했다. 문화란 종교적 행위에 참여할 때 나타나는 개개인의 종교 체험보다 집합적 행위와 유대에 바탕을 둔다고 보았다.
문화의 연속성과 생성(生成) 문화는 한 집단의 생활양식들이 구조화되어 경험되고, 이해되고, 해석되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구조들과 의미들은 집단의 지속되는 집단 경험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또 다른 한편으로 집단이 살아가는 삶의 경험들을 해석하는 방법을 제한하고, 수정하고, 강제한다. 그래서 문화는 지속적인 상호작용이 있기에 역동성, 적응성, 재해석, 재구성, 변화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문화는 연속성이 있지만 계속적으로 도전을 받아 새로운 표현 형식들과 새로운 이해들과 창조적인 해석들이 언제나 생겨나고 있다. 문화는 어느 사회에서든지 인간이 태어나서 사회화의 과정 속에서 저절로 배워 익혀진 가치체계와 사회에서 용인된 범주로 드러나는 행동양식의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말할 수 있다.
문화의 다양성과 상대성 문화는 다양성과 상대성을 가지고 있다. 그 지역의 문화 특성은 그 사회 구성원에게는 매우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이기에 타문화의 구성원이 그 문화를 평가한다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다. 결국 문화는 어느 사회에서든지 인간이 태어나서 사회화의 과정 속에서 저절로 배워 익혀진 가치체계와 사회에서 용인된 범주로 드러나는 행동양식의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문화는 사회적 성격을 지니기에 그 집단의 사람들이 배워서 전수받고 전수하는 사회적 유산이다. 문화는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생명력이 있어 성장하고 타문화와 만나면 갈등과 긴장을 통해 보완, 융합하여 통합하기도 하는 살아있는 유기체라고 할 수 있다. 즉 문화차이로 인해 동일한 문제에 대해서 각각 다른 대답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복음과 문화의 긴장 선교사이며 문화인류학자인 폴 히버트는 ‘문화란 집단공동체가 인식적 영역과 감정적 영역과 평가적 영역, 사상, 감정, 가치관과 그것들의 연합된 행동유형과 그에 다른 산물’이라고 했다. 즉 인간은 어느 시대에 어느 곳에 살고 있든지 필연적으로 문화적 존재라는 말이다.
선교사가 피선교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하고, 서로의 신뢰감을 세워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들의 가치관, 취미, 직업, 경험, 가족 구성원 등을 그들의 문화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화를 외면하고 선교를 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복음과 문화의 역동적인 긴장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복음과 인간 문화들 사이는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 복음은 인간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신성한 계시이기 때문이다. (다음호 계속)
※참고문헌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 국제이해 교육원 편, 『함께 세상 만들기』. 서울: 일조각, 2009. 임마누엘 라티,『상호문화적 목회상담』, 문희경 역. 서울: 대서출판사, 2011. 로버트 웨버(Robert E. Webber), 『기독교 문화관』, 이승구 역. 서울: 도서출판 엠마오, 1995. 폴 히버트 지음, 『선교와 문화인류학』, 정흥호 외 3인 옮김. 서울: 죠이선교부출판부, 1996.
김아모스 | 빌리온선교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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