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하나님이 주신 이상(異象)이고 비전이다. 선교는 이론이고 전략이다. 동시에 선교는 행동이고 실행이다. 우리는 중국선교에 전력을 투입한지 20년이 다 되어 간다. 그동안 우리는 중국선교에 많은 힘을 쏟았다. 양적인 면이나 질적인 면에서 그렇다. 많은 지역, 많은 인적 자원들이 배치되어 다양한 형태의 사역들을 감당하고 있다. 중국선교에 매진하던 BM은 시대의 변화와 요청 그리고 중국교회의 성장을 보며 중국교회와 함께 세계선교를 감당할 수 있도록 패러다임 시프트를 시도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중국선교’를 계속 진행함과 아울러 ‘선교중국’을 정책적으로 실천에 옮긴 것은 2010년 ‘제3차 BM 세계선교 대회’를 기점으로 한다.
‘선교중국’을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훈련하고, 진행할 팀을 구성하였다. ‘아시아선교연구팀(BAMT, 이하 BAMT로 한다)’이라는 이름으로 이 일에 비전을 갖고 헌신할 5명-캄보디아에 있는 선교사를 포함하여-으로 팀원을 구성하였다. 한국과 현지에서 몇 차례의 회의를 하며 선교회의 ‘선교중국’을 실행에 옮기는 일을 어떻게 진행 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들을 정리하였다. 활동을 시작하면서 윈난성과 미얀마와 캄보디아 지역을 리서치하였고, 타단체의 사례들을 조사하기도 하였다.
이제 ‘선교중국’을 위한 많은 행보(行步) 중에서 몇 가지를 간략히 소개하며 이런 일들이 도처에서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여러 형편상 자세히 소개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하여 이해를 부탁드린다.
먼저 캄보디아에서 큰 농장 안에 여러 과정의 학교와 중국인을 위한 성경학습반을 운영하고 있는 소속 선교사를 방문하였다. 방문한 목적은 그곳에서 중국인 선교헌신자들을 위한 ‘선교훈련원’을 개설할 수 있는지 가능성 여부와 현지 상황을 리서치하기 위해서였다. 종교적으로 불교문화권이고, 선교적으로는 타문화권이며, 정치적으로는 중국과는 달리 나름대로의 자유롭게 훈련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었다. 그러나 이런 좋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쉽게 정할 수는 없었다. 캄보디아의 현지선교사는 중국어도 상당히 구사하고 있어서 된 자원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실제 방문하여 보니 그가 이미 진행하고 있는 사역들이 과중하다 싶을 만큼 많아서 이 선교훈련 사역을 관장하기에는 역부족이고, 그렇다고 우리 팀원 중에 누군가가 기존의 사역을 접고 이 일에 전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일단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첫 번째 리서치를 마쳤다.
두 번째 단계로 우리는 실제로 선교사로 파송할 선교사 후보를 발굴하고 동원하는 일을 하였다. 선교사 후보는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선교사는 선교사의 모판이 되는 교회에서 배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팀원들은 관여하고 있는 사역의 현장에서, 방문하는 교회에서 그리고 운영하고 있는 성경-신학 학습반에서, 중국교회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선교중국’에 대한 도전을 계속하였다. ‘선교중국’을 구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시작하도록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 일이 필요하다. 세계지도 혹은 지구본을 구입하여 교회나 가정에 비치해 놓고 세계에 대한 관심을 갖고 기도하는 것과, 교회에서의 선교에 대한 설교와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과, 세계선교를 위한 헌금을 시작할 것을 도전하고, 기회를 만들어서 여권을 만들고, 비자를 신청해서 받아보고, 국경을 넘어 중국 외에 다른 나라들을 경험하는 일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이 일은 우리 팀원들이 공통적으로 여러 곳에서 진행하였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일이다.
이 일의 구체적인 행보로 선교캠프를 계획하였다. 신학교 사역을 하며 배출한 졸업생들을 위주로 ‘BAMT 제1회 선교캠프(BAMT Mission Camp)’를 2012년 4월에 진행하였다. 물론 이전에도 개인적으로 작은 규모의 선교캠프를 몇 번 진행한 적이 있지만, 제1회 선교캠프는 가슴 설레는 사역이었다. B도시에서 진행된 이 캠프에는 28명의 중국 사역자(同工)들과 우리 팀원들 5명이 참석하였다. 전체적인 준비와 진행과 재정도 BAMT에서 담당하였다. 이 캠프에는 많은 인원이 참석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참석자들이 있었다. 멀리 미얀마에서, 동북에서, 구이저우성에서, 위난성에서, 산동성에서, 허난성에서, 후베이성에서 그리고 베이징에서……. 그들의 대부분은 교회의 목회자, 신학교 교사, 타문화권 사역자, 신학생, 변호사 후보생, 직장인 등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이었다.
이번 캠프의 주된 목적은 중국교회 동역자들과 함께 선교중국, 선교하는 중국교회의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이 일을 위해서 우리는 4가지 관점으로 강의를 분담하여 진행하였는데, PSP의 관점을 따라 선교에 대한 성경적, 문화적, 역사적 그리고 전략적 관점을 우리 선교사들이 강의하였다. 이외에도 베이징 가정교회 지도자를 초청하여 선교중국의 필요에 대한 특강을, 미얀마에서 사역하는 동역자(BBS 졸업생)의 미얀마 선교 보고를 들었고, 네트워크 구축과 세계선교를 위한 뜨거운 기도, 중국교회가 일어나서 세계선교를 감당하도록 간절한 기도가 매시간 마다 진행되었다. 특별히 미얀마에 온 동역자를 우리 빌리온의 동역선교사로 결정하고, 파송과 아울러 중국 가정교회들과 협력하여 재정적 후원을 결정하는 의미 있는 일도 진행하였다.
이 캠프는 BAMT가 결성된 후 처음으로 시작된 현지인과의 연합모임이며, 작은 선교네트워크의 시작이며, 실제적으로 우리가 아시아 미전도 지역의 선교를 위해 어떻게 일해 나갈 것인가를 찾아가는 첫 걸음이었고, 미얀마 내의 신학교에서 사역하는 동역자를 구체적으로 돕고 협력해 나갈 것을 결정하는 작은 결실이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이 대회 이후에 협력 파송한 중국인 선교사가 사역하는 미얀마 현장을 방문하였다. 이 리서치 여정에는 S사에서 가정교회를 목회하는 중국인 동역자들이 동행하였다. 처음 캄보디아를 방문할 때와는 달리 중국인 동역자들이 ‘선교중국’ 깊은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그의 사역지는 미얀마의 제3의 도시였고, 그곳에서 미얀마 소수민족을 위한 신학교 사역에 헌신하고 있었다. 그는 중국 소수민족인데 미얀마 국적도 있고, 미얀마의 언어도 가능한 선교사로 귀하게 사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곳에서 학교 지도자들과 많은 시간을 같이 하며 협력 방안도 모색하였고, 필자에게 강의도 요청하는 정도의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알다시피 2012년 후반부터 불기시작한 중국선교의 찬바람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여 많은 수의 선교사들이 입국거부나 비자거부 또는 추방 등의 형태로 거세게 불어왔다. 계획하였던 선교중국 프로그램 특히 선교캠프는 소나기가 지나 갈 때 까지 멈출 수밖에 없었다.
2014년 4월말 우리는 ‘제4차 BM 세계선교사대회’를 통하여 다시 선교중국의 행보를 시작하였다. 이 대회에는 중국인 사역자(同工) 50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대회가 진행되는 중에 ‘선교중국‘을 주제로 강의하고, 분과별 토론하는 시간에 중국동공들이 많은 도전을 받았다. 그들은 선교중국이 자신들의 사명임을 각성하고, 합심하여 타문화권선교를 감당하기로 결단하였고, 그 헌신의 표시로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선교중국을 위한 헌금(奉獻)을 하는 은혜가 있었다. 이 대회의 결실로 BAMT에 중국 사역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하였고, 2014년 10월에 우리는 중국 쿤밍에서 한국팀과 중국팀이 연합하여 선교중국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2015년 1월에 중국 모처에서 ’제2회 선교캠프‘를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 중국 사역자들이 “이제 선교캠프는 우리들이 준비하겠습니다. 장소도, 인원동원도, 필요한 모든 재정도 우리가 감당해보겠습니다. 다만 한국 분들은 대회진행의 내용을 준비하여 주십시오. 이것은 아직 우리가 할 수 없습니다.”라는 제안을 하였다. ’선교중국‘의 걸음에 중국 교회지도자들이 주동이 되어가는 것이었다. 감사하고 기쁘고 기다리던 일이다. 할렐루야 !
2박3일의 연합 미팅 중에는 이어서 진행될 라오스 정탐훈련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a. 그들은 누구이며 b.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으며 c. 그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
하는 정탐훈련의 기본사항을 주지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선교사 두 명의 인도 하에 미팅에 참여했던 모든 중국인 동공 14명이 정탐훈련에 동행하다. 놀라운 일이다. 각자에게 정탐훈련의 사명을 부여하고, 1월에 열릴 선교캠프에서 리서치 보고를 하였다. 1월 중순 드디어 ‘BAMT 제2회 선교캠프’를 시작하였다. 상하이에서 고속열차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곳이었다. 아름다운 빌라들이 즐비한 한 휴양지였다. 그 지역 교회지도자의 협력으로 정한 장소라 하였다. 중국교회 사역자들,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왔다. 주로 교회 지도자들이고, 선교회가 운영하던 목회학 석사과정의 졸업생도 참여했으며, 동공들과 협력하는 선교기구의 대표들도 참석했다. 중국인 48명, 한국인 6명이다. 3박 4일의 전체적인 순서를 정하면서 4개의 주요 강의를 제외한 새벽집회와 저녁집회, 파키스탄과 라오스와 소수민족 지구의 단기선교 보고 등 80% 순서를 중국 사역자들에게 일임했다.
그들의 설교를 들으며 적지 않은 충격과 기쁨을 얻었다. 창세기로부터 요한계시록까지를 선교적으로 관통하는 설교를 들으며 깜짝 놀랐다. 특강과 단기선교 보고 시간에 그들이 품고 있는 선교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 그리고 현지를 정확히 보고 파악하는 통찰력을 볼 수 있었다. 대회 내내 생각한 것은 이제가 이들과 함께 선교중국을 시작할 때가 되었고, 나아가서 우리가 배울 때가 다가온 것 같다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었다. 여전히 20년 전, 10년 전 모습으로 그들을 대하는 것은 우리의 큰 오류이리다. 이들도 성장했고, 이들도 배웠고, 200년의 선교역사와 처절한 고난과 불같이 일어나는 부흥을 경험하고 있는 중국교회를 보는 시간이었다.
제2회 선교캠프를 마치면서, 우리는 우리 주도적이 아니고 중국교회가 주도하고 우리가 필요한 부분에 협력하는 형태를 띠면서 서로 연합하고 동참하는 아름다운 열매를 본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리서치와 동원과 훈련을 공유하게 되었고, 장차 파송도 협력하여 진행할 수 있는 일이 열렸다. 또한 참석자들이 대부분 교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와 선교 기구의 대표들도 있어서 이론이나 탁상공론(卓上空論)으로 그치지 않고 중국교회에서 적용할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구조적인 준비도 이루어 진 것 같다.
이 대회를 마치면서, 금년 6월에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이며 화교와 화교 교회가 많은 인도네시아로 정탐훈련을 가기로 했다. 선교의 하나님께서 둔한 우리의 눈을 여시고, 무겁고 더디게 움직이는 우리의 발걸음을 사용하셔서 ‘선교중국(Mission China)’의 조그만 문을 열어 가심에 감사와 찬양을 드릴 뿐이다. 기도하기는 이와 같은 ‘선교중국’의 행보들이 여러 단체를 통하여 여러 모양으로 진행될 것을 기도한다.
하나님께서는 중국교회를 사랑하신다. 그들이 복음을 들고 14개의 주변국가로, 중앙아시아 5개국으로, 저 중동 지역으로 그리고 미전도종족 지역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하고 계실 것이다. 중국교회가 세계선교의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기뻐하실 하나님 우리 아버지를 찬양한다.
김아모스 | 선교사, 빌리온선교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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