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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  통권 149호  필자 : 최성진  |  조회 : 2161   프린트   이메일 
[중국의 미래]
중국의 귀환창업자

중국의 벤처생태계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벤처 기업의 수가 약 2만7천여 개인데 비하여 중국의 벤처 기업은 2014년 기준 약 43만 개이다. 베이징의 중관촌(中关村) 벤처 단지에 입주해있는 기업 수만 해도 한국의 벤처 기업 총수와 맞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벤처 기업 중에서도 단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귀환창업자들이 만든 기업이다. 귀환창업이란 해외에서 수학을 하거나 기관에서 일하던 중국인들이 고국인 중국으로 돌아와서 기업을 세운 것을 의미한다. 바이두(百度, Baidu), 쥐메이(聚美, Jumei), 써우호(搜狐, Soho), 시나(新浪, Sinna), 세청(携程,Ctrip), 당당(当当, Dangdang)과 같은 걸출한 IT 스타 기업이 바로 바로 이에 해당된다. 이들은 해외의 선진 기술을 중국으로 들여올 뿐만 아니라 해외의 학계와 재계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각종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바이두를 창업한 리엔홍은 산시성 양추안시 출신으로 중국의 대입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서 양추안 지역 수석을 차지하고 베이징대에 입학하였다. 이후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하여 뉴욕주립대 버팔로 캠퍼스에서 공부하였다. 졸업 후에 월 스트리트의 다우존스와 인포시크 등에서 검색엔진 전문가로 활약한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기술을 기반으로 중국에서 창업을 결심한다. 31세였던 1999년 베이징의 한 호텔방에서 바이두를 세웠고 곧바로 큰 성공을 거뒀다.

과거에 중국은 인재 유출(Brain Drain)을 고민하였으나 최근에는 중국의 벤처 열풍에 기회를 찾고자 하는 우수한 인재의 유입(Brain Gain)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물론 이들을 유치하기 위하여 중국 당국은‘천인계획(千人计划)’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하여 로컬 기업들이 부러워하는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왔다. 한 설문에 따르면 해외에서 돌아오는 중국학생들의 무려 70% 정도가 고국에서 창업을 희망한다고 대답했다. 실로 엄청난 창업 열기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이들 중에서도 A급 인재들을 선별하여 주택제공, 정착비용 제공, 저리대출, 배우자 직업 알선 등의 파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의 대표적인 벤처 단지인 중관촌의 약 10%의 기업이 귀환창업들이 만든 벤처들이라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귀환창업벤처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이들은 로컬 기업에 비해 여러 가지 약점을 가지고 있다. 화려한 학위와 경력을 가지고 있고 외국어도 유창하지만 오랫동안 외국생활을 하면서 오히려 중국 시장과 문화에 대한 적응력이 약하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은 특히 정부와의 유대가 중요하며 관시(关系)에 기반한 독특한 거래 문화가 기업활동을 지배하는데 귀환창업자들은 이 점에서 로컬 기업인들을 따라갈 수가 없다.

실증 연구에 따르면 귀환창업자들은 특허와 기술 투입과 같은 혁신 성과는 우수하나 재무적인 성과는 오히려 로컬 기업에 비해 열위에 있다고 한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귀환창업자들은 전직 공무원 출신을 회사 간부로 채용하거나 정부 지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도 이들 귀환창업자들에게 면세 혜택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귀환창업자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상쇄할 수 있는 조건이 전제된다면 언제든지 제2의 바이두가 나타날 수 있다.

해외에서 공부한 많은 중국인유학생들이 예수님을 믿기 시작하고 있다. 이들이 중국으로 돌아가 재계의 오피니언 리더가 되면서 기독교 복음이 중국에 근본적으로 전파될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인유학생들 중 상당수가 창업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들을 잘 양육하여 중국 사회의 기독교 경영인으로 육성하는 일이 시급한 우리의 당면한 과제이다.


최성진 |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부 조교수
 

박성주 (2015-01-11)
우리가 중국인유학생들을 위해 기도하며 섬겨야 할 이유를 깨닫게 하는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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