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성령님은 전 세계 화인(華人)들을 통해 큰일을 행하셨습니다. 지금 중국교회는(해외화인교회와 중국대륙교회를 포함)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화인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타작마당이며, 많은 사람들이 사역에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와 복잡한 현실로 인해 현재 중국교회는 전임사역자가 대단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긴장감 속에서, 교회 내의 귀한 자원인 평신도사역자들을 어떻게 성경의 원칙에 따라 발굴, 동원하여 동역하게 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평신도사역자들은 어떻게 교회의 사역에 동참할 수 있을까요? 전임사역자와 평신도사역자는 어떻게 균형을 이뤄야 할까요? 교회사역과 세상일과의 관계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중국 대도시의 평신도사역자들은 어떻게 생활고와 직장의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하나님과 동행할까요? 또한 그들이 어떻게 하면 생명의 주가 되신 그리스도를 높이고, 주를 위하여 살며, 복음이 그들 삶의 중심이 될까요? 교회사역과 직장, 그리고 가정생활에서 어떻게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이러한 것들이 중국교회가 연구해야 할 문제입니다.

필자는 1999년부터 하나님을 믿었고, 세례를 받은 후부터 교회에서 평신도사역자로 섬기고 있습니다. 저는 직장 때문에 자주 이사했고, 그런 이유로 세계 각지의 다양한 교회에서 사역을 했습니다. 큰 고통으로 발버둥을 쳐본 적도 있고, 실패한 교훈도 있습니다. 이제부터 다룰 내용의 대부분은 필자가 실제로 겪은 것이고, 실패를 통해 배운 것입니다. 이 기회를 통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교회란?
​어떻게 교회의 사역을 할까 생각하기 전에, 먼저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교훈은,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제자들의 모임이라는 것이다. 타락한 죄인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은 그리스도와 연결되어있으므로 생명의 연합체가 되는 것이다(고전 12:27). 이들의 죄를 구속하여 사망에서 영생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생명을 값비싼 대가로 바치셨다(요 3:16, 벧전 1:2).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귀한 대가로 우리를 구속하여 주셨고 우리가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셨다(롬 8:29).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제물로 드려야 한다(롬 12:1). 거룩함으로 구별되고, 죄악을 멀리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민족이며 왕 같은 제사장이며, 또 거룩한 나라이다. 그분이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알게 하시려고, 어둠 가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놀라운 빛 가운데로 인도하셨다(벧전 2:9). 그러므로 소명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을 버리고 매일 십자가를 지며 그리스도를 따라가야 한다.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 자들은 그리스도의 제자라고 할 수 없다(마 10:37-38，16:24 막 8:34, 롬 9:23，14:27).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마땅히 기쁨으로 그리스도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전 7:22-23). 삶의 모든 영역에서, 생명의 모든 영역에서 절대적 주재자이신 그리스도가 높임을 받아야한다(요 13:13, 유 4).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는데, 성경에서 교회는 성도의 몸을 가리킨다. 특정한 ‘성품인(圣品人)’이나 전임사역자인 목사나 전도사에 대해서만 결코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의 이러한 본질적 특징은, 교회사역이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나뉠 수 없다는 원칙을 세우게 되었다. 첫 번째, 교회는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이다. 교회 구성원들 모두는 거룩한 몸으로 거룩한 지체가 되어야 한다. 두 번째, 그리스도는 모든 그리스도인(전임사역자와 평신도사역자 포함)의 주이시며 왕이시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섬길 의무와 책임이 있다. 세 번째, 교회사역의 기초와 원칙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교회 존립과 관련된 거룩함
교회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거룩함이다. 특히 그 거룩함의 핵심그룹은 교회의 전임사역사와 평신도사역자이다. 성령은 죄악과 공존할 수 없다. 교회가 죄악을 용인한다면, 성령은 떠나실 수밖에 없다. 반대로, 교회가 정결하면 성령은 교회 안에 거하실 것이다. 그가 총사령관이 되어 교회를 인도하시며 일하실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나답과 아비후(레 10:1-2), 아간(수 7장), 아나니아, 삽비라(행 5:1-11)를 엄하게 다스리셨던 이유이다. 또한 예수님께서 두 번이나 성전을 정결케 하신 이유이기도 하다(요 2:12-17, 마 21:12-13). 거룩함을 중시하는 교회만이 하나님의 진정한 은혜를 받고 성장할 수 있다. 성령은 신약교회 초기에 아나니아와 삽비라를 엄하게 처벌하심으로 교회의 거룩함을 유지하셨다. “그 나머지는 감히 그들과 상종하는 사람이 없으나 백성이 칭송하더라. 믿고 주께로 나아오는 자가 더 많으니 남녀의 큰 무리더라(행 5:13-14).”

필자는 한 가정교회에서 사역을 하면서 강단 위에서든 아래서든 거룩함과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라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약 2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교회가 성장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오늘날의 교회는 ‘세속화’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 원인은 매우 복잡해서 여기에서 다룰 수가 없다. 여기에서는 평신도사역자와 전임사역자의 상호관계에 대해서 다루기로 하겠다. 전임사역자에 비해 평신도사역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세상’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쉽게 이 세상의 세속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심지어 동화될 수도 있다. 반면 현실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교회의 재정은 평신도사역자가 드리는 헌금에 의존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교회의 목회자들은 직분을 맡은 형제자매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여, 교회를 떠나게 될까봐 두려워하여, 강단에서 그들의 입맛에 맞게끔 듣기 좋은 설교를 한다.

필자가 사역했던 교회(화인교회 및 서양교회 포함) 중에는 강단 위에서나 아래에서나 동일하게 선포되는 말씀은,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시는가에 대한 것이었고,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돕고’ 계시다는 것이었다. 또한 하나님은 어떻게 ‘신실’하게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가’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교한다. ‘죄’라는 단어는 몇 개월 동안 듣기가 어려웠다. 간혹 죄에 대해 얘기할 때는 대충대충 얘기하고 말았다. 죄가 얼마나 무서운지에 대해 이야기기하기 전에, 얼른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에 대해 이야기한다. 목회자는 교회 안의 죄악에 대해 종종 눈을 감아 주곤 한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다 보면, 교회는 점점 세상에 동화될 것이다. 하나의 동호회로 전락할 것이다. 심지어는 도둑의 소굴로 변할 수도 있다.

강단에서 거룩함이 교회가 거룩함을 유지하는 관건이 된다. 필자의 관찰에 따르면, 강단에서의 실패가 결국에 가서는 교회의 실패로 이어진다. 왜냐하면 설교자가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보여주기 위해, 강단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달리신 것을 선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음이야 말로 선포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제부터는 강단에서의 실패를 나누고자 한다. 교회의 전임사역자들은 목회자로서, 지도자로서 앞장서서 하나님을 의지하여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 강단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섬김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의 죽으심이 강단에서 선포되어야 할 말씀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그리 아니하여도, 예레미야처럼 꿋꿋하게 선포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분부하신 말씀을 회중들에게 용감하게 전해야 한다.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쳤을 때, 당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렘 1:17). 하나님께서 전임사역자들이 이사야 41장 18절의 말씀인 “내가 헐벗은 산에 강을 내며 골짜기 가운데에 샘이 나게 하며 광야가 못이 되게 하며 마른 땅이 샘 근원이 되게 할 것이며”를 경험하게 하실 것이다.

지난 1950-70년대, 하나님께서는 중국의 가정교회가 불같은 시련을 경험하도록 하셨다. 그리고 중국 가정교회에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보배로운 영적 유산, 즉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라가며, 고통은 그리스도인이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과목으로 그리스도인의 영광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남겨 주었다.

그러나 필자는 어떤 가정교회의 지도자들과 교제하면서 하나의 근심이 생겼다. 그들은 모두 잔느 귀용(盖恩夫人, Madame Jeanne Guyon)*의 영향을 많든 적든 받았다는 것이었다. 어떠한 이유로 고난을 받든지 간에 십자가를 져야 하는 것으로 여긴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성경에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라’는 것은 ‘주님을 따르는 것’이다. 주님을 따르고 그 뜻을 지키려고 한다면, 어떤 고난도 주를 위해 받는 것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를 지는 것의 진정한 의미이다. 하나님의 뜻을 떠나서 무조건 고난을 받는 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십자가가 아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리스도인이 십자가를 지는 것과 인도교(힌두교)의 마하트마 간디 또는 불교의 고행과 다를 것이 뭐가 있겠는가?

​​하나님 뜻의 핵심은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기 전에 교회에게 주신 두 가지 명령을 실현하는 것이다. 첫 번째는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희생적 사랑으로 말미암아 서로를 사랑해야 해야 한다(요 13:34-35). 두 번째는 교회 밖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열심히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교회에 헌신하도록 도와야 하며, 그들을 주의 제자로 만들어야 한다(마 28:18-20).

잠언 29장 18절에는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고 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이 두 가지 명령을 비전으로 삼아, 사역의 공동방향으로 하여, 십자가를 지고 이 두 명령을 준행하면, 신실한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그의 약속대로 교회에게 은혜를 내려주실 것이다. 교회를 이끌어가는 사역자들(전임사역자 및 평신도사역자)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함께 천국의 길을 달려가야 할 것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 교회와 세상 끝 날까지 함께 하실 것이다(마 28:20).

그리스도인의 주이시며, 왕이신 그리스도
화인교회이든 서양교회이든 간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현상이 있다. 평신도는 교회사역에 그저 작은 부분만을 담당하며, 대다수가 소비자의 태도로 교회모임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배와 교회활동을 하나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구경하고 소비한다. 또한 교회사역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하며 자신들의 마음에 맞는 설교를 요구한다. 그들은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들으면서 다른 사람을 대입하고 비교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지나치게 요구하는 것들이 많으면서도 정작 하나님의 말씀을 거울삼아 자기 자신을 성찰하지는 않는다.

필자는 북미의 한 교회에서 사역을 한 적이 있었다. 평소에 교회봉사를 잘 하지 않던 한 성도가 이사비용을 아끼기 위해 굉장히 먼 새 집까지 이삿짐을 교회차로 무료로 운반할 것을 목사님께 요청했다. 그때 목사님은 정신이 없을 정도로 너무 바쁘셨다. 목사님이 그 요청을 완곡하게 거절하자, 그 성도는 뒤에서 목사님을 헐뜯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목사님이 이웃을 사랑하라고 설교는 하지만, 정작 생활에서는 눈곱만치의 사랑도 없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교회는 교인수가 많아질수록 마치 눈덩어리를 굴리는 것과 같게 된다. 소수의 사역자만이 굴릴수록 커지는 ‘눈덩어리’를 굴리는 것이다. 그들은 점점 힘이 빠질 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심하게 비난을 받기도 한다. 결국엔 몸과 마음이 지쳐서 상처를 입은 후에야 사역을 멈추게 된다. 심지어 다시는 교회의 사역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성경은 우리에게 그리스도는 우리의 주시요, 통치자시요, 왕이시라고 가르쳐주신다. 전임사역자만의 왕이 아니시라는 것이다. 성도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거룩한 살아있는 제물로 드려져야 하며,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마땅히 드려야 할 영적 예배이다(롬 12:1). 우리가 교회사역을 하면서는 ‘사랑의 빚’만을 져야 한다(롬 13:8).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짐을 들면서 다른 사람의 짐을 들어주려고 한다(갈 6:2-5). 성 프란시스(圣法兰西斯, Saint Francis of Assisi)가 말한 것과 같다. “위로 받기를 적게 구하고, 다른 사람을 위로하기를 구하십시오. 이해 받기를 적게 구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를 구하십시오. 사랑 받기를 적게 구하고, 전심으로 사랑하기를 구하십시오.”

전임사역자이든 평신도이든, 그리스도인은 하나의 작은 ‘교회’로써, 모든 지역과 분야에서 다양한 일로 하나님께 봉사하고 영광을 돌려야 한다. 직장을 다니는 그리스도인은 종교개혁자들이 몇 백 년 전에 발견했던 중요한 진리를 마음속에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전임사역자로 부르지 않았다. 그가 우리에게 주신 사역지는 바로 우리의 직장이다.”

성경에서 아브라함, 야곱, 다니엘 등 위대한 인물은 전문사역을 하는 신도였다. 조물주이신 예수 그리스도 역시 세상의 일을 가볍게 보지 않으셨으며, 30세에 전임사역을 하시기 전까지 한 때 평신도사역자(전문인사역자) 이셨다. 교회사역도 거룩한 일이고, 세상의 직업에서 하나님의 도덕적 계명을 위반하는 직업이 아니라면, 그것 또한 거룩한 것이다. 열심히 일을 해서 가정을 부양하고, 재정적으로 교회를 지원하는 것 또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다. 직장은 더 나아가 사역지가 될 수 있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주를 위해 살고, 그리스도를 간증함을 통해 동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낙심한 자들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것 또한 주를 섬기는 것이다.

필자가 직장사역을 할 때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직장에는 주를 믿지 않는 동료들이 많은데, 사실 교회에서는 그들에게까지 복음을 전하기가 쉽지 않다. 반대로 직장인 크리스천은 많은 시간을 그들과 함께 보낸다. “그리스도를 위해 살고”(빌 1:21) 이 말씀을 실천하여, 직장에서 하나님을 위해 살고 온 힘을 다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면 동료들이 이렇게 물어올 지도 모른다. “당신의 마음에 있는 그 소망의 근원은 무엇입니까?” 그러면 따뜻한 마음으로 그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해주면 된다(벧전 3:15). 직장인 크리스천들도 하나님나라의 대군을 이룰 수 있다. 하나님의 영광을 더 크고 깊게 전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이름이 모든 곳에서 영광을 받게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하나의 작은 ‘교회’로써 가장 친밀한 사역지이다. 오늘날 사욕으로 가득하고,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세상에서, 가정에 그리스도의 사랑의 향기로 충만하고, 거룩하다면 그리스도의 영광은 커질 것이다. 결혼한 부부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의지하여 ‘옛 자아’를 죽이고 자신을 통해 예수 부활의 향기를 발하고, 한 마음으로 그리스도와 동행해야 한다. 평신도사역자 부부가 집에서 하루 종일 싸운 뒤, 교회에 와서 남편이 앞에서 사역할 때 부인은 뒤에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저주하는 것은 아닐까요. 필자도 이러한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들은 어떤 사역을 하든지 하나님을 진정으로 섬길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자녀 역시 부모의 사유재산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다. 우리는 마땅히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들을 양육해야 한다. 평신도사역자들 중에 특별히 맞벌이 가정은 일과 사역이 힘들지라도 시간을 따로 내어 배우자와 아이들과 교제를 나누고 그들의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 가정의 남편이요 아버지인 필자는 사무엘서의 엘리와 다윗을 거울로 삼았다. 그들은 직장과 교회의 일 때문에 바빠서 자녀양육을 소홀히 하였고, 결국 가슴에 사무치는 가정의 비극을 초래하였다. 유형의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상에 세우신 공동체로써 전임사역자에서 평신도사역자에 이르기까지 다 함께해야 한다. 강단 위에서든 아래서든 그리스도를 교회의 유일한 왕으로 섬겨야 한다. 전임사역자들은 이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한다.

여러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뜻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으며 말씀 가운데 드러내셨다. 대사명처럼 성경에 쓰여 있는 분명한 뜻에 관해서 교회는 준수하면 되지, 다른 하나님의 뜻을 구할 필요가 없다. 교회의 지도자가 하나님께서 이미 성경에서 드러내신 뜻을 지키려 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는 평신도사역자들을 일으키실 것이다.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행 5:29).” 우리는 자발적으로 일어나 이러한 사역을 확장해야 한다. 앞서 말한 상황이 발생할 때, 전임사역자들은 마땅히 회개하고 자신의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또한 하나님의 감동에 의해 일하는 평신도사역자들을 지지해 주고 인도해주어야 한다.


<편집자주>
* 마담 잔느 귀용(盖恩夫人, Madame Jeanne Guyon, 1648.4.13.-1717.6.9) 영성주의의 대표적 인물. 17세기부터 지금까지 영성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직간접적으로 그녀의 영향을 받았다.
1648년 4월 18일, 루이 14세 시절 프랑스의 부유한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부모님에 의해 16세 때 22세 연상인 남성과 결혼을 한다. 그러나 28세의 젊은 나이로 남편과 사별한 잔느 귀용은 재혼하지 않고 평생 주님과 동행할 것을 서원한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만으로 얻어지는 의롭다 함과 ‘하나님께 직접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으로 기도하는 것’을 가르친다는 이유로 그녀는 가톨릭 당국과 루이 14세에 의해 이교도라고 정죄당한 채, 8년 동안 바스티유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녀는 감옥에서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를 지는 삶에 더욱 깊이 참여하며 주님과 깊은 연합을 체험한다. 출감 후, 그녀는 영적 갈망 때문에 계속 찾아드는 사람들에게 옛 자아의 못 박힘과 성화, 자아 부인과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생활, 성령 안에서의 기도와 그리스도의 내적 생명에 대해 가르쳤다. 그녀는 1717년 6월 9일, 주님께서 맡기신 지상의 사역을 마치고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70세의 나이로 본향에 돌아갔다.


출처 | 《教会》통권48호​
번역 | 임수현 · 자원봉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