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혁신
1990년대 이래, 중국의 도시가정교회는 지속적으로 생겨났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근 반세기만에 또 한 번 나타난 전환기였다. 모든 변화에는 진통이 있을 수 있음을 역사는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중국 역시 예외가 아닌데,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것은 신구 양 세대 전도인 교체에 있어서의 갈등이었다.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판단에서 그들은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세대에 대한 구세대 전도인들의 주된 비판은 그들이 겸손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이 구세대의 유산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신세대들은 영적 경험이 부족한데 주를 위해 받는 고난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 예이다. 그들에게는 단지 ‘교만하게 하는’ 지식만 있을 뿐이다. 이러한 비판은 타당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특정시기에 주를 위해 받는 고난은 겪어볼만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고난을 추구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신세대가 신앙에 대한 용기를 잃어버렸다면 그것은 확실히 서글픈 일이다. 겸손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인데 특히 신세대들에게 더욱 그렇다. 그러나 겸손에 대한 이해 또한 양 세대 간의 차이점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이 점에 대한 비판은 어느 누구에게나 모두 적용가능하다. 양 세대 간 긴장의 배후에는 ‘서로 상이한 전통에 대한 계승’이라는 문제가 존재한다.

중국의 선교사들은 주로 영국과 미국에서 왔다. 중국교회가 지금까지 받은 영향 역시 영미 세계의 것이었다. 그런데 2차 대전 이후 서방교회에는 일련의 중대한 변화가 발생하였다. 49년 이후 중국이 폐쇄됨으로써 영미 세계의 변화(새로운 성과)를 중국교회는 공유할 수 없었다(해외 화인교회와 우리들 간의 중대한 차이점은 바로 여기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구세대 전도인들은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 외에 성경의 이해와 신학사상에 뚜렷한 쇄신이 있을 수 없었다. 거의 모든 이들의 메시지는 모두 다 니퉈셩(倪柝声, 워치만 니), 왕밍다오(王明道), 쏭상지에(宋尚节), 자위밍(贾玉铭)을 비롯한 다른 교회 지도자들의 것을 베낀 것이었다. 이들보다 이전의 극히 몇몇 소수를 제외하고 말이다. 개혁개방 이후 이러한 상황은 변화를 맞게 되었다. 그들 지도자들을 훨씬 뛰어넘는 사람들이 오늘날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최소한 한걸음 전진한 것은 사실이다. 성경이해에 관한 상이한 노선이 바로 그러한 대조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 시기의 성경이해의 방법은 거의 다 우의법(寓意法, allegoric) 일색이었고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 우의법의 ‘수의성(随意性)’으로 인해 같은 성경본문이라 할지라도 완전히 상반된 뜻으로 해석이 가능해진다. 구세대들은 우의법의 그와 같은 폐단에 대해 인식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것을 교정하기란 매우 어려웠다. 왜냐하면 이러한 성경이해 방식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구의 의미(字义, literary)를 강조하는 성경해석 방식은 범상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역사와 문화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며, 또 문학에 정통해야 하는 것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성경의 원문에 대한 요구에서 비롯된다(이것은 또한 신세대들의 최대 난관이기도 하다). 쉽게 이해할 수 있듯이 많은 교육을 받지 못하고 또 많은 서적을 접해보지 못한 구세대에 대하여 우리가 무엇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는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는 충분한 이유는 되지 못한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시대를 뛰어넘지 못하는 제한성을 가지고 있다. 신세대 전도인들 역시 같은 이유로 자기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자기세대의 시대적 사명을 확실히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중국교회에 밤낮으로 기도의 부흥이 일던 시대의 사역자들이 가지는 함의(含义) 아니겠는가?

사람들의 이해과정에는 그것에 선행되는 요소가 있다. 가다머(加达默尔, Gadamer)가 지적했듯이 결과에 대한 기대는 상당한 정도로 우리의 이해과정을 결정한다(우리는 각별히 이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 같은 이치로 성경해석 방식의 상이함은 신학전통의 상이함에서 연유한다. 자의적 성경해석의 원칙을 세우는 것은 오직 이성에 대한 신뢰와 긍정의 기초 위에서만 가능하다. 성경해석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개인의 경험, 직관, 상상력에 대해 자제와 통제를 유지하는 것이 요구된다. 매우 불행한 것은 중국교회가 근 수십 년 동안 반(反)이성적이었다는 것이다. 성경해석 방식은 비교적 낭만적인 것이라 해도 신앙의 틀과 구조는 견고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어거스틴(奥古斯丁, Augustine of Hippo)과 비슷하지 않은가! 차이점이 있다면 어거스틴은 그 이전의 동방과 서방교회 교부들의 정수를 계승했고, 중국의 목회자들은 경건파와 ‘시대론(时代论)’의 사상만을 부분적으로 계승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세대들이 보기에 이는 불충분하고 부족한 것이었다. 중국의 신세대 전도인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은 20세기 후반기 서방(특히 미국)의 개혁주의 신학을 중심으로 하는 신학사상이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탕충룽(唐崇荣)(중국교회가 때마침 잃어버린 세대) 목사가 강좌를 통해 계몽하고 가르친 덕분이었다. 탕 목사는 화인교회에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이는 대륙의 수많은 젊은 전도인들을 자극해 전통에 대한 심도 있는 반성과 고찰을 하게 만들었다.

개혁주의 신학의 기본특징 중 하나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강조이다. 구원의 은혜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역사적 방면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기독교인들은 어느 시기에서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한다. 이는 도덕적 영역에서 뿐 아니라 공공의 영역에서도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이른바 ‘문화사명’인 것이다. 문화사명은 세상에 대해 염증을 느끼거나 세상에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으로 들어가 참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구세대 기독교인들은 이것과는 정확히 반대이다. 그들은 이 세상을 순순히 세상 사람들에게 넘겨주려 한다. 그들의 영적 스승들의 정신이 그와 같았기 때문이다. 혼란했던 군벌시기를 거쳐 항일전쟁, 그리고 국공내전에 이르기까지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적극적으로 반응했던 전도인들은 거의 없었다.

반기독교운동(非基运动) 시기에 변론과 논쟁에 참여했던 기독교인들은 더욱 더 없었다. 심지어 무신론자들이 기독교인들을 대신하여 발언했을 정도였다. 어느 정도 운동이 진정된 후에야 비로소 일단의 기독교인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들은 ‘新派’(개신교)의 인사들이었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칼뱅) 개혁주의 신학의 짙은 ‘튤립(郁金香, TULIP)’*에 예민하게 반응했던 것도 한 요인이 되었다. 개혁주의 신학은 한 치의 인본주의도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구세대들은 전통을 강조한다. 신세대 역시 마찬가지이다. 단지 전통의 범주와 정의에 대한 견해 차이가 매우 클 뿐이다. 구세대가 중시하는 것은 자신들 세대의 경험전통(经验传统, experiential tradition)이다. 신세대들은 별다른 경험이 없다 보니 경험전통보다 심원한 신학전통(神学传统, Catholic tradition)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결과로 독서능력은 신세대들의 강점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인정해야 할 것이 있다. 구세대 선배들이 염려하는 부분이 결코 근거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들 세대에는 ‘자기희생’과 ‘생명을 돌보지 않는’ 복음의 열정이 없다. 어떤 이들은 (자기 스스로를) 자세히 살피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들이 많은 지식을 축적하고 있다고 뽐내고 과시한다. 일부 신시대 전도인들은 자기들은 고상해서 농민들처럼 그렇게 충동적이기는 쉽지 않다.

이는 그야말로 바울에 대한 악독한 풍자이다! 그 다음으로, 신세대 전도인들에게는 영성생활이 심각하게 부족하다. 특별히 기도생활에 생기가 없다. ‘심지어 그들은 기도를 갈망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하나님과  반 시간을 함께 보내는 법조차 모르고 있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인 것은 신세대 전도인들은 여러 방면에서 박학한 듯 보이지만 정작 성경에 대해서는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전 세대들과 확연히 다른 부분이다. 신세대 전도인들의 과도한 자기신뢰는 또 다른 현실적 난제이다.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고 능으로도 되지 아니하며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 이 말씀은 우리가 늘 새겨두고 기억해야 할 금언이다!

신학의 상이함은 필연적으로 진리인식에서 파생되고 확장된 비전의 분기(分歧)를 가져왔는데 이는 또 다른 중요요인이다. 양 세대는 추상적 원칙에 있어서는 대동소이하지만 비전의 구체적 내용에 대한 파악과 인식에 있어서는 서로 조금 다르다.

동절기에 농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작업은 씨앗을 보존하는 것이다. 중국교회가 ‘시린 겨울’을 보낼 때 신앙의 씨앗을 보존하는 일은 이전 세대 전도인들의 공통적 비전이었다. 역사가 우리에게 말해주듯 그들의 섬김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가! 신앙의 등불은 꺼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땅 중국을 밝히 비추어주었다. 그 등불은 21세기의 중국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이는 하나님이 중국교회를 사용하시고 그들을 기쁘게 받으심에 대한 분명한 증거라고 우리는 확신한다.

1979년, 개혁의 봄바람이 불어옴에 따라 중국 연해도시들이 점차로 개방되었고 중국교회 역시 또 한 번의 봄을 맞이하게 되었다! 아마 사람들이 보기에는 지금도 ‘백조명제, 백화개방(百鸟鸣啼, 百花开放)’의 성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생기가 왕성한 것은 사실이다. 그 ‘생기(生机)’는 젊은 세대 기독교인들의 하나님나라에 대한 꿈에서 그리스도 복음이 시대적 기회를 타고 그 영향력을 중국의 사회와 문화에 미칠 것이라는 기대에서, 그리고 이를 위한 열심과 열정 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비록 아직 많이 미숙하긴 해도 말이다). 그들은(물론 당연히 우리들) 이 시대가 세기적 전환의 때임을, 중국은 위대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음을, 그리고 그것은 바로 주 그리스도의 시대임을 굳게 믿고 있다. 그러므로 새 시대에는 새 비전이 있어야 한다! 이는 물론 구세대들이 어떤 시대적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결국 이 시대는 이제 더 이상 그들에게 속한 것이 아니다.

개방 이후 그간 방치되고 중단되었던 일들이 다시 시작되었다. 문혁 기간 중 요행히 살아남은 목회자들에게는 흩어진 성도들을 불러 모으고 교회를 다시 새롭게 세우는 일이 우선이었다. 신학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고 또 선교사역을 개진할 수도 없었다. 오랫동안 ‘사회공작(社会工作)’에 종사한 후 목회자들도 오랫동안 묵혀두고 발휘하지 못했던 목회은사를 회복하기 위한 훈련의 시간이 필요하였다. 엉키고 성키고 복잡하게 되어 버린 교회체제 역시 뭐라고 말할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90년대 후반 도시 지역의 가정교회 전도인들의 사역은 기본적으로 선교, 세례, 그리고 교회건립이었다. 규모가 작다보니 목양에 보다 많은 힘과 자원을 쏟아 부었다. 그런데 신세대들은 교육, 문서(인터넷)사역, 예술, 자선(구제) 등의 보다 다원화된 전도방법을 모색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

이외에도 ‘무할례자’들이 오랜 시간 기독교 연구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이 비정상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상황을 언젠가는 변화시킬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구세대 전도인들은 포교가 되었든 아니면 제자양육이 되었든, 복음집회나 부흥회에 기대려 하는데 비해 신세대들의 방식은 주일학교와 소그룹이다. 예배의식에 있어서도 구세대들의 분위기는 엄숙하고 장중한데 비해 신세대들은 훨씬 더 자유롭다. 복음을 전하는 일에 있어서도 구세대들은 주로 주일전도와 예배당 건립을 중시하는데 반해 신세대들은 파송전도를 강조한다. 복음전도의 대상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구세대 농촌 전도인들이 하층민들을 주로 섬기는데 반해 신세대들은 대학생과 중상층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므로 이런 점에서 양 세대의 비전이 서로 다른 것은 완전히 정상적이다. 서로 간에 소통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구세대는 고집스럽게 전통을 고수하는 것을 배제할 필요가 있다. 신세대도 과도하게 급진적인 것이 가지는 맹점을 피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우리도 많은 불행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알든 모르든 말이다). 우리의 선배 세대는 귀감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서로 다른 신학적 전제에 더하여 시대에 대한 서로 다른 판단에서 비롯된 교회치리 이념상의 상이함도 양 세대 사이에 현존하는 가장 복잡한 문제이다. 수십 년을 지나면서 중국교회의 사역자들은 적지 않게 갈라서고 나뉘어졌다. 표면상으로는 ‘진리’ 수호를 위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인성의 요인이 그 근본적인 문제였다!

교회치리는 교의(敎義)신학처럼 명확하게 범주를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비전처럼 구체적인 사역상의 운용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교의신학이나 비전에 비해 순결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 이는 교회치리가 이익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세대 중 어떤 이들은 죽을 때까지 권력을 쥐려고 하고 신세대는 그와 달리 ‘교회의 주도권을 되찾는 것’에 급급하다.

특정한 정치적 배경과 상황이 교회 지도자들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중국 정치 역사의 전통과 당대 정치 환경의 은연중의 영향으로 중국의 전도인들은 무의식적으로 독재적 경향을 지니게 될 수 있다. 중국에서 민주에 대한 요구와 목소리가 높기는 하지만 중국인들은 아직 민주적 소질을 구비하지 못했다. 민주라는 구호는 개인의 욕망을 미화하는 허울과 미명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많은 이들이 온 힘을 다해 ‘민주’를 말하지만 일단 어떤 지위에 오르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성화’는 ‘그리스도의 대언자’로 변질된다(교황처럼). 그런데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 당신이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교회치리의 민주화는 저항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화 역사의 각도에서 볼 ‘德先生(democracy)’이 중국인들의 마음에 깊이 파고든지 이미 백년이 되었기에 자유주의 역시 중국에서 전반적인 풍조가 되었다. 그리고 자유주의 신념을 굳게 견지하는 지식인들은 그리스도를 영접한 이후 필연적으로 교회 내에 민주적 체제를 추진하게 될 것이다. 그 외에 전 세계의 정치 분위기는 기독교인들의 관념에 상당한 정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국 자신의 권리에 대해 긍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요인은 개혁주의 신학에 기울어진 사람들 중 거의 모든 이들이 그에 걸 맞는 장로교의 교회치리 모델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교회적 차원이든 국가적 차원이든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모범이다. 우리는 미국의 경험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당연히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교회가 나갈 출로는 미국의 것을 간단하게 그대로 본뜬다고 해결될 것이 아닌 듯하다.

다른 각도에서 볼 때 90년대 이후 도시교회의 제1세대 전도인들은 한국교회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다. 교회치리의 과정에서 보편적으로 ‘한국판(韩版)’ 민주의 흔적을 지니고 있다(담임목사로의 권력집중 등). 십 수 년이 지나면서 중국교회에 생겨난 문제들은 중국의 상황과 문화와는 맞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도시의 신세대 전도인들의 각성과 반성 또한 그들이 추종하는 ‘영미판(英美版)’ 민주이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만약 교회치리의 민주화가 중국 대다수 전도인들의 공통적인 인식이 되었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민주화를 이룰 것인가의 문제가 아마도 이후 오랜 시간 중국교회를 괴롭히는 난제가 될 것이다. 중국교회는 건전한 정치신학을 부르짖고 있다!

이들 외에 중국의 거의 모든 도시교회들이 동일하게 안고 있는 문제 가운데 캠퍼스단체와 전통교회의 융합에 관한 문제가 있다. 이것은 교회관과 관련된 것이기도 하고 또 후기 현대 문화 상황 속에서 기독교인들의 생활방식과 관련된 것이기도 하다.

후기
짧은 글에서 반세기 동안의 중국교회에 대해 간략히 개괄해 보았다. 필자는 이것이 현명한 것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그 가운데 특히 인사(人事)와 관련된 일은 몇 마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별 도리 없이 간략하게 정리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만약 어떤 분들이 상처를 입는 등 그 분들께 득죄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그것이 비록 필자의 본의가 결코 아니라 해도 이는 모두 필자의 책임이며 반드시 사죄해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쪼록 너그러운 양해와 용서를 바란다. 하나님께서 모든 이들의 미덕을 기억해주시길 간절히 원한다.

필자가 처음부터 가졌던 마음과 소망은 이러하다. 어떤 것도 피하거나 숨기거나 혹은 금기시하지 않고, 중국교회 안팎의 어려움에 솔직하고 성실한 태도로 직면하는 것이다. 만약 요행히도 여러분들의 지지와 참여를 얻게 된다면, 이것이 바로 중국교회 역사에 있어 ‘형제간 서로 사랑하기’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


미주 ----
1) 加尔文主义五要点的头个字母缩写(칼뱅주의 5대 교리의 첫 자모 약어)
Total Depravity人类完全堕落(인간의 전적 타락)
Unconditional Election神无条件拣选Limited(하나님의 무조건 선택)
Atonement 限定救赎(제한적 속죄)
Irresistible Grace不可抗拒的恩典(불가항력적 은혜)
Perseverance of the Saints圣徒永蒙保守(성도의 견인)





옌신언(颜新恩) | 《中国教会》 편집장
출처 | 《中国教会》 ( 2010년 12월)
번역 | 김성민 • 본지 집필위원, 한국외대 동북아 연계전공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