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교수요원과 목회자 양성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서울중국신학원(이하 CTSS: China Theological Seminary in Seoul)은 2004년 9월 수원에서 개교하였다. 2008년 안성에 교사를 지어 이전하였다. 설립자 이요한 선교사님은 본회의 총무로, 본지의 발행인으로 수년 동안 섬겨주셨다. 우리와는 ‘절친’ 중의 ‘절친’이다. 
개교 10주년을 맞아 설립자이자 원장으로 섬기고 있는 이요한 선교사님과 인터뷰를 통해 그 기쁨과 앞으로 달려갈 길을 함께 들어보자.


편 : 편집부
이 : 이요한 원장


편: ‘성경중국, 선교중국’을 목표로 시작된 CTSS가 지난 9월 29일 개교 10주년 감사예배를 드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감사예배 이야기를 좀 듣고 싶습니다.

이: 10주년 감사예배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었는데 그래도 특별한 것이 있었다면 그동안 고마웠던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빌려 네 분에게 감사패를 증정했어요. 먼저는 우리 학교가 개교를 할 수 있었고 지난 10년간 선학협력(宣學協力)으로 상호 신뢰아래 성공적인 협력 사역의 파트너가 된 평택대학교 조기흥 총장님에게 감사패를 증정했어요. 두 번째로 감경철 장로님. 그분이 우리 학교 설립준비위원회 위원장이고 초기 이사님으로 섬겨주셔서 감사했지요. 그리고 이만열 목사님. 이 목사님께서 우리 학교에 계시니까 너무 든든한 거 있죠. 학교에 어른이 계시니까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 영적으로뿐만 아니라 좋은 말씀으로 버팀목이 되어 주셨어요. 한동안 이만열 목사님께서 새벽기도의 말씀을 전해주셨어요. 새벽기도 중에 그때가 가장 좋았어요(웃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텝 중에서 최화남 권사님은 13년을 동고동락하시면서 어려운 살림을 지혜롭게 잘 꾸려주셨기에 감사패를 증정했어요. 그리고 이분들의 공통점은 10년 주기로 한 번씩 돌아오는 개교행사에 이번이 아니면 감사를 표현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신세졌던 것을 공식적으로 감사하는 자리를 가져서 감사했어요.


편: 한국에 최초로 중국 현지인을 위한 신학교를 설립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이: 80년대 후반부터 중국어문선교회를 섬기면서 많은 선교사들을 만났어요. 선교 현장의 이야기를 듣거나 수차례 선교지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있었죠. 중국교회가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신학교육이 필수적이라는 사실. 그때부터 학교 설립을 꿈꾸게 되었어요. 90년대 후반부터 서서히 구상하다가 2000년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어요. 2008년 현재의 교사를 준공하여 감사예배를 드렸어요. 시작은 미약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정말 한편의 드라마틱한 감동이었어요.


편: 벌써 제6회 졸업생까지 배출했는데 학교의 현황과 졸업생들의 활동에 대해 나누어 주세요.

이: 그래요. 지난 2월에 배출한 졸업생 4명을 포함하여 졸업생은 총 32명에 이릅니다. 올해 입학한 신입생 6명까지 포함하면 현재 19명이 재학 중에 있어요. 한 학년에 5-7명이 공부하고 있고 앞으로는 신입생을 40명 정도까지 모집할 계획입니다. 이 40명이라는 숫자는 도서관의 자리가 딱 40명이거든요. 기숙사는 45명 정도까지도 수용이 가능하지만 도서관에는 더 이상 책상을 들여놓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40명이면 딱 이지(웃음).

졸업생 중에 12명이 진학하여 석 ·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고, 10명이 중국에서 사역을 하고 있어요. 게다가 학교에서 만나 결혼한 커플이 4가정이나 돼지요. 이들 가정 중 일부는 교회개척 사역을, 다른 일부는 도시가정교회에서 청년 사역 부교역자로 섬기고 있어요. 이들은 거의 도시에 집중되어 있어요. 이들이 우리 학교에 오기 전에 공부했던 도시가 그들 사역의 거점도시가 된 거지요. 일부 위탁교육을 받는 학생들도 있는데 이들은 그 단체에서 배치한 곳에서 열심히 사역하고 있어요.

중국교회가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현지인교수요원 양성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어요. 강의는 글로벌 리더십 양성에 맞춰 영어와 중국어로, 성경연구 중심의 커리큘럼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평택대학교의 행정적 지원과 함께 3년간 공동체생활을 하면서 말이지요. 앞으로도 중국 현지교회의 필요에 부응하는 일꾼을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둘 겁니다. 특히 도시가정교회와의 연계를 강화하여 학교와 현지교회와의 관계도 더욱 긴밀하게 할 겁니다.


편: CTSS의 비전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 주신다면.

이: CTSS의 비전은 ‘성경중국 선교중국’입니다. 미래 중국교회의 역할은 세계선교입니다. 저희는 중국의 미래는 중국교회에 달려있고, 중국교회의 미래는 신학교육에 달려있다고 확신하고 있어요. 중국교회가 건강한 신학교육의 터전에 서 있을 때라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지요.

선교의 성공여부는 ‘준비된 현장 사역자를 얼마나 배출하는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잘 훈련된 현지인 사역자를 세우는 것은 외국인선교사의 경우보다 지속적인 사역을 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어요. 경제적으로도 선교사 한 가정을 파송하는데 드는 비용이면 현지인 사역자 여러 명을 데려와서 교육할 수도 있어요. 아니 제대로 훈련받고 헌신된 한 명만 잘 배출시켜도 그 영향은 훨씬 커질 테지요. 선교사는 현장 사역자를 발굴하고 그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는 데 더욱 힘써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학교가 미래지향적인 선교 패러다임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선교에 있어서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현지연장교육 차원에서 사이버신학교육을 준비 중에 있어요. 한국의 방송통신대처럼 60%는 사이버 수업으로, 40%는 출석수업, 계절학기 등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현지와 연계하여 히브리어, 헬라어 강좌를 필두로 신학관련 교과목에 관한 사이버신학교육 강좌를 준비를 하고 있어요. 강사, 재정 등이 속히 마련되어,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편: CTSS를 시작하시면서 어려운 일은 없으셨는지요?

이: 안 그래도 CTSS 개교 10주년 감사예배를 앞두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았어요. 위기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많았어요. 그 중에서도 두 번의 큰 위기를 겪었는데 개교와 함께 맞이한 1기 학생들의 첫 번째 학기에 발생한 것으로, 한 학생이 끝까지 학교에 남아 학업을 계속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CTSS는 아마도 존재하지 못했을지도 몰랐을 위기극복 이야기는 웹진『중국을주께로』 ‘중주호외’의 칼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것이긴 하지만 집사람이 유방암수술을 2004년 초봄에 했어요. 우리 학교가 중국 학제를 따라 9월에 개교를 기다리고 있던 시점이었어요. 평택대와 제휴가 되고 학생모집도 다 끝난 상태였어요. 때만 기다리면 되었어요. 바로 그때에 집사람이 아팠어요. 그 얘기는 집사람이 재정을 충당하고 있었는데 집사람이 아파서 재정을 대지 못하면 개교를 진행할 수가 없게 되는 건데……. 그런 얘기를 어디에다 말할 수가 없었어요. 위기. 분명한 위기였어요. 남편으로서 원장으로서 위기였어요.

수술을 했는데 항암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것이었어요. 항암치료를 하게 되면 4-6개월 정도는 집사람이 병원을 운영하지 못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병원 문을 닫게 되면, 생각조차 해 본적이 없었는데. 생각해 보니 우리 가정의 경제적 사정이라는 것이 완전히 하루살이였어요. 집사람이 번대로 다 쓴 거예요. 안 쓸 수 없었지요. 항암치료를 하게 되면 집사람이 5 - 6개월 병원을 열 수 없잖아요. 못하면 누적되는 재정적 압박. 집사람한테 상당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주님께 기도를 했어요. 개교. 못하면 못하는 거다. 사람의 생명이 먼저다. 의사선생님이 치료를 지시하는 대로 따르라 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수술했는데 담당의사가 자기소견으로는 현재 전이가 되지 않았기에 항암치료를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씀해 주셨어요. 그러나 환자나 보호자가 항암치료를 원하면 항암치료를 진행하겠다고. 항암치료를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판단은 담당의사 입장에서 말하기 쉬운 게 아니에요. 우리 부부는 속으로 얼마나…

집사람은 한 달 반 정도 병원 문을 닫고 쉬었어요. 그래서 9월에 개교를 할 수 있었어요. 가정사로 어떻게든 개교를 저지하는 영적인 공격을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능히 극복할 수 있었어요. 아울러 개교 첫해 단 한 명의 학생으로 CTSS의 정체성을 끝까지 지킬 수 있게 해주신 분은 바로 성령님이라고 확신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


♡ CTSS는 2014년 12월 15(월)～19일(금)에 본지 2013년 7/8월호 ‘기획취재’에 소개되었던 홍콩건도신학교 량자린 원장을 모시고 중국교회사 집중수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달 19일 종강예배를 드림으로 올해의 주요학사 일정을 마무리 짓게 된다.

♡ 기도 부탁드립니다
▶ 화교권 신학교 뿐 아니라 해외 유학을 위해 그 공신력을 널리 인정받고 있는 ATA(Asia Theological Association, 아시아신학연맹)의 CTSS에 대한 정회원 실사가 순조롭게 인준 받을 수 있도록
▶ 40명의 학생들이 채워질 수 있도록
▶ 교수진들이 충원될 수 있도록


정리 | 편집부